북한은 3일 미국이 유럽에 비축했던 전투장비와 미군 병력을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이 지역에서 새로운 침략전쟁을 도발하려는 범죄적 시도이자 엄중한 반평화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논평에서 토머스 화이트 미 육군장관이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에 대처하기 위해 유럽에 배치했던 미군 병력과 장비를 이동시키고 있다고 밝힌 사실을 상세히 거론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방송은 특히 500여개의 군사기지와 시설, 10만여명에 달하는 병력, 1천여대의 항공기와 30여척의 핵잠수함이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배치돼 있는 상황에서 유럽지역에 주둔한 미군 병력을 이동시키는 것은 '이 지역을 군사적 힘으로 완전히 틀어쥐려는 흉악한 속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송은 이어 미국이 북한을 비롯한 `잠재적 위협'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궤변'이라면서 '우리 인민과 아시아 인민들은 인류의 평화 염원에 역행해서 아시아에 또다시 전쟁의 불구름을 몰아오려는 미제의 무분별한 전쟁책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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