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남도 단천시의 검덕광산지구./연합자료사진

유럽연합(EU)의 북한에 대한 자원개발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북간 협력에 의한 한반도 자원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EU 신아시아 전략의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2000년 이후 EU기업의 대북투자유형을 분석해본 결과 EU기업은 북한을 광물자원의 보고로 평가하고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앵글로 지노 캐피털은 5천만 달러 규모의 조선개발투자펀드를 조성해 북한의 광산, 광물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영국의 오린드(ORIND)사는 북한과 마그네사이트를 공동 개발중이다.

영국 아미넥스 정유회사는 북한 유전 개발과 관련한 20년간 시추권 계약을 체결했고, 프랑스의 라파스(Lafarse) SA는 평양 상원시멘트 회사의 절반을 소유한 이집트의 오리콤사를 인수했다.

이밖에 EU 기업들은 북한의 발전설비와 통신망 현대화 사업, 철도운송 시스템 현대화 사업, 투자정보 수립과 컨설팅 사업, 위탁가공사업, 관광사업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EU가 아시아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국제정치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따라 아시아와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고 북한의 핵문제와 같은 군사적 차원의 지역 안보에 대한 새로운 역할을 점유하기 위해 신아시아 전략을 채택,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자원.에너지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아직 미개척지로 광물자원의 보고로 평가받고 있어 북한의 광물.지하자원에 대한 EU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이에 따라 정부가 EU 국가들의 자원확보 노력에 대한 대응을 위해 북한 광물자원 개발 로드맵을 작성해 장기적 안목의 남북간 광물 자원 개발 협력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북한 광물회사와 합영사업을 추진하고 현재의 개별 광산 투자 운영의 규모와 범위를 크게 확대하는 한편 천연자원 개발과 관리에 관한 교육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 협력의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원은 아울러 정부가 인도적 지원과 식량지원 사업을 북핵 문제와 별개로 꾸준히 지속해나가고 북한에 대한 글로벌 개방경제체제 교육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한편, 북한 기술 표준 설정을 위해 기간산업 분야의 남북경협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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