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3일 오후 12시 15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 평양언론들에 따르면 공항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명록 군총정치국장, 최태복 당중앙위원회 비서,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등이 나와 김 총비서와 함께 장 주석을 영접했다.

또 정하철 당 선전선동부장, 리명수ㆍ현철해ㆍ박재경 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도 공항에 나와 장 주석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그를 환영했다.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가운데 장 주석은 김 국방위원장과 함께 육해공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한 후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의 안내를 받아가며 평양시내로 향했다.

지난해 6월 남북 정상회담 때는 김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승용차에 탑승,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까지 이동했다.


▲이례적인 오픈카 사용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 때와는 달리 오픈카가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장쩌민 주석과 김정일위원장이 탄 오픈카가 모터사이클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장 주석과 김 상임위원장은 오픈카에 함께 올라 연도의 평양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환영에 답례했다.

15대의 모터사이클이 오각형 모양으로 오픈카를 둘러싸고 호위했으며 문수거리에 있는 당창건기념탑에 도착한 장 주석이 차에서 내려 환영을 나온 소년단원들에게 답례를 할 때에는 특히 경호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기도 했다.


북한의 국화인 목란을 흔들고 있는 평양시민들.
▲환영 인파 = 평양시민들의 환영행사는 버드나무거리 연못동에서부터 수십리에 걸쳐 이어졌다.

연도행사가 시작된 연못동은 김일성화, 김정일화, 북한의 국화인 목란 등으로 장식됐으며 거리 곳곳에는 붉은 꽃술을 든 시민들이 나와 대대적인 환영을 보냈다.

연도환영에 나선 시민들은 붉은 꽃술과 `환영 강택민', `조중친선' 등의 문구가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열렬히 환영했다.

한복을 입은 여성들은 장 주석이 지나가는 거리 곳곳에서 김정일화춤, 장고춤, 조ㆍ중 친선춤 등으로 이름 붙여진 여러 춤을 추며 장 주석을 환영했고, 당창건기념탑 앞 광장에서는 소년단 축하행사가 진행됐다.

또 창전네거리에서는 인민보안성 여성취주악대가 취주악을 연주했다.


당창건기념탑 앞의 환영인파
▲이동 경로 = 장 주석 일행은 서성구역 연못동을 출발해 영흥네거리→개선문거리→옥류교→문수거리→청류다리→금릉2동굴을 거쳐 숙소로 이동했다.

이러한 이동경로는 김 대통령 방북 때와 유사하지만 옥류교를 건너 문수거리의 당창건기념탑을 돌아본 것은 새로 추가된 것이다.

장 주석이 탄 오픈카는 평양시내 중심지로 들어가는 입구인 연못동을 거쳐 조선혁명박물관과 김일성 주석의 동상이 있는 승리거리, 천리마동상이 있는 칠성문거리, 개선문거리의 개선문을 통과했으며 옥류교를 건너 당창건 기념탑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붉은 머플러로 상징되는 소년단원들이 나와 김정일화춤, 해바라기춤, 진달래춤 등을 추며 환영했고 장 주석의 목에 붉은 머풀러를 매어 주기도 했다.

장 주석을 태운 오픈카 행렬은 청류다리를 건너 조ㆍ중 우의탑, 김일성종합대학이 있는 대성구역 금성거리를 거쳐 숙소로 이동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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