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이 3일부터 5일까지 북한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3일 오전 베이징(北京)을 떠났다.

장 총서기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노동당 총서기 겸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 '공식 친선 방문'에 나섰다.

장 주석의 북한 방문은 지난 90년 3월 총서기 자격으로 방북한 후 11년여만에 처음으로 남북한, 북-미 관계에 영향을 미치고 북-중관계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장 총서기는 김 위원장과 최소한 2차례의 정상회담을 갖고 김 위원장의 한국 답방과 남북한간 대화를 촉구하고, 대북 경제 협력을 약속하는 한편,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에 대한 반대 견해를 표명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에 앞서 장 총서기 출국 환송회가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려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과 중국주재 북한 대사관 관리 등이 그를 환송했다.

방북단에는 당.정.군 관리들과 경제인 등이 포함됐으며 경제 관리들과 해방군 관리들은 평양 방문중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과 식량 및 군사 원조 문제를 협의한다.

첸치천(錢其琛) 외교담당 부총리를 비롯, 장의 심복으로 차세대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는 쩡칭훙(曾慶紅) 당 조직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 궈보슝(郭伯雄) 당중앙군사위원 겸 해방군 부총참모장 등이 방북단에 포함됐다.

북측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이어 장 주석의 방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위상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남북한, 북-미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한 수순을 조심스레 밟아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장 주석의 조기 방북에 따라 당 제 15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5기6중전회)가 9월 중.하순에 개최되며 이어 10월20일 상하이(上海)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펼쳐진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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