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러시아 국익에 부합되는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매우 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남북 정상간 합의는 지극히 고무적이며 커다란 낙관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담당 차관은 15일 평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이날 이타르 타스 통신을 통해 “러시아는 남북한 간 직접 대화가 시작됐으며, 민족화합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 깊은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는 러시아 이해관계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슈코프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월 북한 방문은 “시기적절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대(대)한반도 외교 실무 책임자인 게오르기 톨로라야 아주 제1국 부국장은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서 외부세력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러시아 국익에 일치되는 것”이라고 평했다.

러시아 외무부 내의 다른 한반도 관계자들도 “현재 러시아의 대(대)한반도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객관적 조건을 고려할 때, 미국·일본 등 다른 외세가 한반도 문제 해결 논의구조에서 배제되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 외교에 플러스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으로 주한미군의 지위가 상당히 흔들리게 됐다”고 분석하며 이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모스크바=황성준기자 sjhw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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