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납·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대표 이서)는 8월 31일 오후 2시 서울 혜화동 흥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가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해 유태준씨가 생존했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다음은 성명전문이다.

▶성명서


탈북동포 유태준씨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과 관련하여, 지난 6월 12일 평양에서의 기자회견에 이어 8월 14일 조선중앙통신사와 가진 인터뷰 내용과 함께 8월 30일 유태준씨의 생존 모습이 보도된 한국의 MBC 뉴스에 대하여 본 피납탈북인권연대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탈북동포 유태준씨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직접 만나 확인하는 절차없이 영상매체만으로 생존여부를 단정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으나, 최근의 소식은 지금까지의 국내외 많은 인사들의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으며, 북한동포의 인권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한국민의 살아있는 양심의 목소리가 귀중한 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는 것에 크나 큰 기쁨을 감출 수가 없다.

특히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하여 유태준씨의 사건을 가감없이 용기있게 발표함으로써 국민적 관심과 세계의 여론을 집중시킴으로 유태준씨를 생존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한 한국의 조선일보와 내외신 언론사의 역할에 본 연대는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바이다.

둘째, MBC가 방영한 유태준씨 생존 비디오테이프와 관련하여, 이와같은 중요한 비디오 테이프가 정부당국자에 의해 유태준씨의 가족 또는 본 연대에 제공되어 정당하게 공개되질 않고 특정 방송사를 통하여 보도됨으로써 방송의도에 대한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에 대하여 우려를 금치 못하며, 이에 해당기관은 물론 MBC는 비디오테이프의 출처를 국민앞에 솔직히 밝힘으로써 항간에 제기된 모든 의혹을 해소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셋째, 유태준의 생존으로 인해 지금까지의 진상규명 작업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하였으며, 이에 지난 7월 3일 본 연대가 국가정보원에 제출한 공개질의서의 내용중, 유태준씨가 북한에 생존해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확보되었을 때, 유태준씨의 아들과 유태준 본인의 거취와 관련하여 국가정보원 및 정부의 공식입장을 분명히 밝혀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하여 통일부 장관 및 국가정보원은 조속한 답변과 상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대하는 바이다.

끝으로, 피납탈북인권연대는 유태준씨가 조선중앙통신사와 가진 인터뷰 내용이 유태준 본인의 탈북과정과 6살난 아들의 관계등을 살펴볼 때, 유태준씨의 자발적인 자유의지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본 연대는 판문점에서 중립국의 중재하에 유태준씨가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밝힘으로써 이후 모든 것이 인도적 차원에서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하는 바이다.

2001. 8. 31

피납·탈북자 인권과 구명을 위한 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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