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하면서 이 바이러스가 북한까지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들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일 보도했다.

FAO 전염병.동물질병국의 후안 루브로스 국장은 RFA와 인터뷰에서 아직 북한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발병했다는 보고는 없지만 “병원균을 지닌 야생조류가 남한에서 북한으로 조류인플루엔자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겨울철새 중 물새가 병원균을 잘 옮긴다”고 말했다.

유엔의 조류인플루엔자 수석조정관인 데이비드 나바로 박사는 “북한 정부는 현재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을 심각하게 여기고...주민들에게 그 위험을 경고하며 질병이 발생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 북한 평양방송은 “광주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이 지역의 오리 1만6천여 마리가 매몰 처분됐다고 보도하는 등 동남아시아와 남한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에선 2005년 2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으며 북한 당국은 그로부터 3주 후 뒤늦게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 지원을 요청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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