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간의 경제협력사업과 사회문화교류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남측 기업인과 실향민, 사회시민단체들이 북한 전역의 지리 정보, 지하자원 매장 현황, 교통노선, 생태계 등과 관련한 상세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가 개설됐다.

평화문제연구소(이사장 현경대)는 19일 북한 전역의 상세한 지역정보를 지원하는 웹사이트 '21세기 디지털 북한여지승람(www.cybernk.net)'을 구축해 이날부터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정보통신부의 '국가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의 하나로 채택돼 지난해부터 5개년 계획으로 추진돼 왔다.

웹사이트에는 북한의 행정구역 관련 정보 4만 2천908건, 지도 235도엽, 국보 170건, 준국보 927건, 유물.유적 219건, 천연기념물 418종 등 텍스트를 기준으로 11만 2천677면의 방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북한의 사회.문화.예술.체육분야 종사자 1천579명의 프로필과 북한이 자랑하는 백두산.금강산.구월산.칠보산.묘향산 등 5대 명산의 이미지 687컷과 텍스트 3천445면, 북한 전역에서 최근 촬영된 사진 2만 6천670컷과 유물유적 동영상 76편(총 405분 분량)도 데이터베이스화 돼 있다.

이에 따라 실향민들은 반세기 전 북한지역에 거주하며 알았던 옛 지명을 통해 오늘날의 변화된 지명을 확인하고 현재의 고향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남측 기업인들도 지하자원 분포현황이나 주요 교통노선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지하자원 공동 개발이나 통행.운송 협력사업에 대한 사전검토도 가능하다.

특히 북한에 서식하는 희귀 동식물과 천연기념물, 국보급 문화재 등이 총정리돼 있어 민족문화유산 보전사업이나 생태계 조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화문제연구소는 기대했다.

이 연구소는 내년 중 북측의 문화시설을 포함해 주요 업체와 인물, 민요 등과 관련한 자료를 대폭 강화할 방침이며 3차원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연계를 통해 손쉽게 북한 지역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북한 현지와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특산물 전자상거래 등의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현경대 이사장은 "최근 남북관계가 급진전되고 있고 정확한 북한 지역정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해주개발계획, 남포.안변 조선협력단지 건설, 도로.철도 연결사업, 백두산.개성관광 등을 포함한 북한 지역개발사업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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