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를 이용하는 다른 나라들의 컴퓨터 체계의 약점과 침입 경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비루스(바이러스)나 해커에 의해 마음대로 공격할 수 있다”며 미국이 정치.경제.군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사이버 테러에 이를 광범위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의 학자가 주장했다.

23일 입수된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 학보 최근호(2007년3호)는 ’컴퓨터 조작체계 분야에서 제국주의자들의 ’일체화’ 책동의 파국적 후과’라는 제목의 글에서 개인PC용 공개 운영체계인 리눅스에 대해선 “21세기의 가장 대표적인 표준 조작체계로 될 것”이라며 MS가 리눅스의 보급을 “의식적으로”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은 윈도 등 미국 기술이 포함된 제품을 들여올 때 미 수출관리규정(EAR)의 통제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앙 정부기관 등에서는 조선컴퓨터센터(KCC)가 리눅스에 기초해 자체 개발한 컴퓨터운영체계인 ’붉은 별’을 사용하고 있다.

이 학보는 MS가 세계 최대의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업체인 미국 인텔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MS의 컴퓨터 운영체계인 ’윈도’와 인텔의 CPU를 결합시킨 기술 표준을 확립해 “자본주의 세계 시장에서 80~90%의 몫을 차지하며 독점 체제를 형성해 ”미제의 제국주의 책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보는 MS와 인텔 등이 2~3년을 주기로 ’윈도2006’과 같은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놓는 것도 ”다른 나라와 정보기술 격차를 확대하고 기술적 종속을 심화시키며 정보기술 독점을 유지하자는 데 근본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