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보는 부산 동래구 안락2동 성봉경(성봉경·52·사진관 운영·사진)씨의 감회는 남다르다.

성씨는 혼자서 통일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색인물. 그의 운동법은 ‘달리기’. ‘포레스트 검프’처럼 전국을 뛰며 ‘통일’이란 주제를 전파하고 있다.

성씨는 2000년 첫 해가 솟은 지난 1월1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뛰기 시작, 20여일간 전국을 돌아 임진각에 도착하는 ‘통일 기원 마라톤 대장정’을 벌였다.

이 때 성씨는 제주 한라수목원으로부터 받은 제주산 구상나무 3그루와 동행했다.

이 나무도 30여개 지역과 40여개 초등학교를 들렀다. 이중 1그루는 청와대에, 1그루는 북한 주석궁에 선물하고, 1그루는 판문점에 심기로 했다. 그러나 마라톤 대장정 이후 구상나무는 뜻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성씨는 “한번 더 전국을 뛰더라도 구상나무가 북측에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아이들이 제주도에서 백두산까지 마음껏 달리는 모습을 생전에 보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박주영기자 park2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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