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랫동안 “북한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의식이 확산되면서 기업은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 북한 바로 알기 열풍이 일고 있다.

북한의 정치·경제·지리 등에서부터 북한 동포들의 실제 생활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해를 높이려는 시도와 이벤트가 이어지고 있는 것.

부산상공회의소는 19일 현대경제연구원 산하 통일경제연구소 김정균 박사의 특강과 남북경협추진협의회 구성을 위한 임시 의원총회를 연다.

또 북한진출을 준비중인 지역기업인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정치·경제·법률 등을 강의를 정례화 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북한정보센터와 기업의 경협지원을 위한 업종별 분과위원회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부산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위원장 박종익)는 16일 33개 회원 업체 대표들이 모임을 갖고, 북한에 대한 정보 교환과 현지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 협의를 할 예정이다.

7월 중순쯤엔 박재규 통일부 장관을 초청, 방북 성과 등에 대한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일반인들의 북한 이해를 돕기위한 행사도 많다. 한국자유총연맹 동래구지부는 탈북귀순자 송윤창(25·한남 단천 출신·97년 탈북)씨를 초청,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 당일인 13일 오후 2시 동래구 명장 2동 사무소에서 ‘통일촉진 시민교육’강좌를 마련했다. 자총은 15일 오후 4시 사직3동 사무소에서 같은 강좌를 연다. 송씨는 북한의 정치·경제·생활상 등과 학교생활등 우리에게 낯선 북한의 최근 모습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자총은 앞으로도 계속 귀순자등 북한전문 강사를 초청,주민들에게 한민족의 동질성을 일깨우기로 했다.

유통업계는 주로 북한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부산 롯데백화점은 13~18일 북한 자수 70여점 등을 전시하는 ‘북한 문화대전’과 북한주류 시음회를 열고있다. 호텔롯데부산도 10일부터 20일동안 ‘북한 음식·풍물전’을 열고 북한의 전통음식 17종과 미술작품, 가구 등을 선보이고 있다.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을 벌여온 ‘작은 이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김영수)’은 다음달 14일, 창립 2주년을 기념해 북한 바로 알기 특강을 추진중이다.

공개된 김정일에 대한 관심도 폭발, 그와 관련된 전문서적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영광도서측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매장4층에 별도의 ‘북한관련 특별코너’설치한 이후, 평소 10권 미만이던 북한 및 통일관련 서적 판매량이 최근 30~40권으로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정일의 통일전략’(살림터)과 ‘김정일’(김영사) 등 김정일 연구서적 5~6종이 이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고 서점측은 설명했다.

/이길성기자 atticu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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