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일 탈북작가북한이 최근 탄도미사일을 두 차례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인 동시에 '지상·해상·공중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지한다'는 남북 군사 합의를 어긴 것이다.지난해 남북 정상이 판문점과 평양을 오가며 "한반도에 봄이 왔다"며 한바탕 소란을 피운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인가"라며 개탄하는 국민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 들린다. 북한에 쌀을 주지 않아서 저러는가. 아니면 '오지랖 넓은 중재자' 꼴이 미워서 그러는가.북한이 야만적
北 미사일 도발하면서 다른 쪽으로 식량난 호소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김정일이 썼던 전략인도적 식량 北으로 들어가면 韓美 굴복시킨 전리품 선전할 것 태영호 前 북한외교관김정은이 강원도 원산에서 '전술유도무기'와 방사포 등 단거리 무기들을 무더기로 쐈는데 이에 대한 미국과 한국의 대응이 이상하다. 북한 언론들이 '시뻘건 불줄기들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는 표현으로 전술유도무기에 자동추진장치가 달려 있다는 점을 공개했고 대부분 군사 전문가가 러시아식(式) '이스칸데르 미사일
양승식 정치부 기자북한이 1년 6개월 만에 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지난 4일 오전. 군 일부 부대에서는 휴일임에도 '비상대기령'이 떨어졌다. 어린이날 연휴를 즐기려던 많은 군 간부는 약속을 취소하고 부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비상대기령은 해제됐다. 한 일선 부대 간부는 "대기령은 해제됐지만 북한이 발사한 게 뭔지 설명은 없었다"며 "그냥 '발사체'라고만 들었는데 그러면 왜 비상대기령을 내린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군 지휘부는 결국 '양치기 소년'이 됐다. 군은 처음에
노석조 정치부 기자서울은 봄이 한창이지만, 지난달 25일 북·러 정상회담이 열린 블라디보스토크는 여전히 겨울이었다. 밤 10시가 되자 대부분 식당은 문을 닫았다. 하지만 캄캄한 거리 한쪽에, 자정이 다 되도록 불을 켜놓고 영업을 하는 식당이 있었다. '평양관'이란 북한 식당이었다. 가냘픈 북 여성 두 명이 약 50석 규모의 식당에서 주문을 받고, 계산을 하고, 바닥을 쓸고, 잔반 처리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짬짬이 노래를 부르며 공연도 했다. 얼굴엔 피곤함이 가득했다. 주방 안쪽의 구석에는 작은 침실이 있었다. 자정
북한 김정은에 대한 배려와 환심의 1할만 야당과 보수 쪽에 써도 '성군' 소리를 들었을 것우리 국민 둘로 갈라놓고 북한과 대화하겠다는 건… 최보식 선임기자그럴 기회가 없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인터뷰하면 '본인은 한쪽 진영을 위한 대통령에 만족하는가?'라고 첫 질문을 하겠다. 어떤 반응일지 짐작된다. '반쪽짜리 대통령'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를 자신에 대한 모독으로 여길지 모른다. 그는 여전히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라는 취임사 구절을 기억하고 있
하노이서 실패한 김정은, 美에 입장 변경 요구하지만트럼프 재선 캠페인 전 남은 시간은 8개월뿐미 재무부·볼턴팀은 이미 새로운 제재 리스트 작성 수미 테리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선임 연구원하노이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동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바쁘게 움직였다. 자신의 권력이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신형 전술 유도무기를 시험 발사했고, 미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을 공격하는 한편,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총괄한 책임자를 교체했다. 최근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북한
전쟁 억제 핵심은 반격 연습… 방어만 하면 北 오판 불러워게임 연습만 하는 군대, 유사시 제대로 못 싸워 신원식 前 합참 작전본부장 예비역 육군 중장판문점 선언이 있은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북한은 핵 능력 완성으로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진 핵·미사일 시험을 유보하는 대신 대북 제재 이행을 느슨하게 하고 한·미 공조와 우리 안보 태세를 심각하게 흔들었다. 이 중 한·미 연합 연습·훈련의 중단은 남북 군사합의서와 함께 우리 안보의 치명타가 되고 있다.6·25전쟁 이후 우리가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튼튼
文 대통령 '北 대변인' 불리는 동안 아베, '미국의 代行者'로 나서'청구권 자금' 미끼로 대북 협상 대타 될 수도두 사람은 서로 배척함으로써 득을 보는 권력자일 뿐 김대중 고문문재인 정부가 대북(對北)·대미(對美) 문제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우리는 우리 국익에 관한 중대한 손실 하나를 잊고 있었다. 대일(對日) 관계다. 문 정부하에서 한·일 관계는 역대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친일'을 적폐로 몰아 공격하고 반일(反日)로 국민 정서를 몰아가고
윌리엄 샤이러 "제3공화국의 융기와 쇠망"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지난 14일 골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타이거 우즈의 우승은 감동적이었다. 10년 전 골프 황제 우즈가 도덕적 해이로 몰락했을 때 많은 팬이 실망하고 분노했다. 그 후 우즈는 부상과 불명예, 실의의 진창에서 허우적거렸으나 분골쇄신의 노력으로 옛 기량을 회복했다. 그의 재기는, 인간은 각오가 철저하면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듯해서 참으로 기뻤다.하노이에서 비 맞은 개가 되어 평양으로 돌아간 김정은이 '재기'할 길이 있을까? 김정은이 자기 국
이용수 정치부 차장"부럽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배가 아프네요."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미국과 일본이 외교·국방 장관 회의, 이른바 '2+2 회의'를 가졌다는 소식에 6자회담 수석 대표를 지낸 A씨가 보인 반응이다. 주요 외신들은 2+2 회의를 마친 두 나라 장관 네 사람이 국무부 청사 '벤 프랭클린 룸'에 도열해 회견하는 장면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전직 외교부 차관 B씨는 "두 달간 세 차례 정상회담만으로도 밀월인데 2+2까지 한다는 건 미·일 관계가 수사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공고하다는 객관적
통일은 '민족 통일'이 아니라 '정치 체제 통일'이어야 하고北이 '자유 조선' 될 때까지 일정 기간 남북 분리돼 있어야 류근일 언론인한반도 운명이 결정적인 갈림길에 와 있다. 남북 '우리 민족끼리' 세력의 '신(新)한반도 체제(B)'로 가느냐, 아니면 남북 자유인들의 '신한반도 체제(A)'로 가느냐가 그것이다. B는 전체주의 한반도의 길이고 A는 자유 한반도의 길이다.문제는 북한과 남한 운동권은 수십 년 동안 B를 줄기차게 공세적으로 소리쳐 왔는데
잦아지는 野黨의 청와대 앞 시위… 중요한 정치적 쟁점마다 靑 직접 나서고 공격한 탓과거엔 여당 대변인이 중심, 지금은 靑 대변인이 전면 나서… 대통령, 야당과 대화 정치 가동해야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자유한국당이 청와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지난주 화요일의 일이다.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이 문제 제기를 한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들어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앞을 자주 찾는다는 점이다. 지난 1월 31일에도 자유한국당
여수·부산·광양에 불법 밀수선박 제 집처럼 드나들고한국 국적 선박까지 동원돼 한국산 정제유 北으로 밀반출우리 기업·금융 제재 대상 되면 한국 경제 치명타 입을 것 윤덕민 한국외대 석좌교수·前 국립외교원장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은 결렬되었지만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김정은이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점이다. 그는 회담 내내 낡은 영변 시설과 사실상 전면 제재 해제를 맞바꾸고자 했다. 미국의 체제 위협 탓에 핵을 개발한다던 북한은 미국이 준비한 한국전쟁 종료, 수교, 위협 제거, 경제 협력 등 체제 보장 틀에는 전혀 관심 없이
'역사정치'에 휩쓸린 건국 김태훈 논설위원3·1 만세 운동으로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세워진 지 오늘(11일)로 100년이다. 현 정권이 출범 이전부터 '건국 100년'으로 기념해야 한다고 수없이 외쳤던 그날이다. 지난해 정부 수립 70주년 기념행사는 대충 치르고 지나갔다. 여론의 질타가 잇따랐다. "불량 국가 북한도 건국 70주년을 자축하는데, 성공한 역사를 써 온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 취급하느냐." 그러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부는 '임정 수립이 대한민국 건국'
조의준 워싱턴 특파원지난 2월 말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하고 3·1절을 기해 '북한 임시정부'를 선언한 '자유조선'은 반북(反北) 단체이지만 반한(反韓) 단체라고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헌법은 분명히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를 영토로 규정하고 있다. 자유조선은 스스로를 북한의 임시정부라고 선언함으로써 대한민국 헌법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대해 워싱턴의 한 북한 인권 단체 관계자는 "북한 인권 운동을 하다 보면 마치 내가 1945년 이후 해방 정국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이준희 한국군사문제연구원 북한연구실장북한은 최근 겉과 속이 판이한 '야누수의 두 얼굴'을 드러냈다. 북한은 이전에도 남북 대화와 이산가족 상봉 등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다가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도발을 저질렀다.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과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불어왔던 봄바람으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기대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바람은 허상(虛想)으로 밝혀졌다.지난 2월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합의 불발로 북한의 숨은 의도가 드러났다. 북한이 내놓은 비핵화의 실체는
김명성 정치부 기자"북한 인권 상황을 알리는 일에 정부가 이 정도로 눈치를 줄지 몰랐습니다. 김씨 정권의 폭정을 피해 사선을 넘어온 탈북자들은 이제 어디에 의지해야 하나요."이달 말 미국에서 열리는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가하는 국내 북한 인권 단체들은 최근 우여곡절 끝에 미국행 항공료 2700만원을 마련했다. 매년 4월 말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열리는 이 행사에 비용을 지원해오던 통일부가 지난달 갑자기 '지원 불가'로 태도를 바꾸자 부랴부랴 유튜브 등을 통해 모금에 나섰다. 북한 인권운동의 대부
北, 11개국 금융기관 상대로 수억달러 북한으로 빼돌려2016년 방글라데시銀 8100만달러, 국내서도 가상화폐 260억 탈취韓·美, '사이버 은행털이' 막을 연합작전 방안부터 마련해야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사이버 적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내겠다. 너희는 키보드와 컴퓨터 모니터 뒤에 숨어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는 너희를 지켜보고 있다."키어스천 닐슨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지난달 한 대학 토론회에서 북한의 사이버 위협에 대해 강력 경고하며 한 말이다. 닐슨 장관은 "지난 2년간 우리는 북한이 전 세계 150
장융 '대륙의 딸들'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지난 3일 제주도에서 열린 4·3 사건 71주년 기념식에서 배우 유아인이 자신이 4·3 사건을 몰랐던 것이 부끄럽다면서 '왜 (자신이) 몰라야 했는지도 몰랐다'고 비장한 어조로 술회했다. 그는 4·3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세력이 있다고 의심하는 듯한데, 민주국가에서 자유민으로 30여 년 살아온 청년으로서는 '쪽팔리는' 말이 아닐까? 그러나 그가 배운 교과서, 받은 교육이 무식자를 양산하는 것은 사실이다.교육부 선발 필진이 집필한, 사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