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방한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흐름이 잡혀가고 있다. 비전향장기수 북송(2일) 이후 적십자회담, 경의선 연결 실무접촉 등에서 다소 ‘정체상태’에 빠졌던 남북대화의 윤곽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18일 경의선 연결을 위한 기공식이 남북에서 각각 열리는 것을 시발로 적십자·경제·군사 등 분야별로 남북대화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장관 회담공동보도문에는 국방장관회담 시기와 장소, 대표단 구성 등에 대해 명시하지 않았다. 당과 군의 업무가 확연하게 구분된 북한체제를 감안한 것이라는 게 우리정부 관계자
현대가 1998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금강산 관광사업에서 2억4000만달러 이상의 적자를 보는 등 출혈 투자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사무처 예산정책국은 14일 ‘2000년 문화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집’을 내고, 이 기간 중 현대 측이 금강산 관광사업에 투자한 금액은 시설투자액 9984만달러 등 총3억584만달러인데 비해 수입은 6228만달러에 그쳐, 적자액이 2억4355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대 측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통해 서해공단 조성 등 대북 투자의 독점적 위치를 확보한 점을 감안하면 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14일 낮 청와대에서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를 접견한 자리에서는 6·15 공동선언의 충실한 이행에 대한 남북 간의 ‘다짐’이 거듭됐다. 이 자리는 접견, 오찬을 겸해 2시간15분간 이어졌다. ◆김영남 위원장 방미 취소=김 대통령은 김영남(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취소 사태와 관련,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클린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리셉션에 초대하고, 관계개선을 위해 뭔가 노력했는데, 미국도 상당히 섭섭해하고 당황해하더라”고 전했다. 김 비서는 “김 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고
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14일 시청에 도착하자 시드니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오후 7시쯤, 오페라하우스에서 호주 출신의 테니스 스타 패트릭 라프터가 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에게 성화를 넘기자 인근 하버브리지에 걸려 있던 오륜마크에 환한 조명이 켜지고 불꽃놀이가 벌어졌다. 호주 출신 여성 프로골퍼 캐리 웹은 성화를 시드니 시청 앞 성화대에 점화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올림픽 조직위는 14일 각국에서 모여든 1만200여명의 출전 선수 중 최연소는 13세인 몰디브의 패티매스 파리하(수영), 최고령은 63세인 버진아일랜드의 브루
시드니 올림픽이 ‘남·북한 화합의 무대’가 되면서 남·북한이 단일팀으로 출전할 경우 하나된 ‘코리아’의 경기력이 얼마나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남·북한이 거둔 성적을 참고해 보면 ‘코리아’의 성적은 세계 4~5위권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윤성범 단장은 13일 밤 이상철 한국 선수단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남이 합치면 금메달 20개는 문제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양궁과 태권도, 배드민턴, 유도, 레슬링 등 확실한 ‘금메달 종목’을 갖고 있으며 북한도 역도, 체조, 유도 등에서 3~
남북의 화합 분위기가 시드니올림픽 최대의 화제로 떠올랐다. 한국선수단 본부와 한국기자들의 부스에는 툭하면 외국기자들이 찾아와 남북간의 만남 등을 화제로 취재를 하며 자료도 요청하고 있다. 남북한 선수들과 임원도 선수촌 또는 훈련장에서 스스럼 없이 정감을 나누며 ‘지구촌 축제’를 ‘한민족 축제’로 만들고 있다. 지난 13일 밤 윤성범 북한선수단장(조선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상철 한국선수단장(한체대 총장)의 방을 찾아 2시간 가까이 정담을 나누고 보드카로 화합주까지 건배했다. 이상철 단장이 지난 11일 북한선수단 숙소인 공작새 마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14일, 파행중인 정국에 관해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고 전제하면서 “국회법에 따라 안건이 상정되면 토론하고 여야가 협상해 타협해야 하며 타협이 안되면 표결하고 승복해야 하는 것이 정도(정도)이고 원칙”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서영훈(서영훈) 대표 등 당 6역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해, 야당이 요구하는 한빛은행 사건 등에 대한 특별검사제 요구 등을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은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 “박지원(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이 의심받고 있는 것을 알
“시드니에 태극기가 사라졌다니…. ”자민련 김종필(김종필) 명예총재가 14일 시드니 올림픽 개막식에 남북한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함께 입장하기로 한 것과 관련, “우리 선수단이 태극 마크를 떼고, 그것도 398명(임원 114명, 선수 284명) 중 4분의 1도 못되는 90명만 개막식에 참석한다는데, 그런 발상을 누가 했나”라고 혹평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시내 한 음식점에서 당직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개막식에 같이 입장하더라도 우리는 태극기를 들고, 북한은 북한기를 들고 동시에 입장해야지, 그게 말이나 되느냐”며 “(통
최근 북한 김용순 비서의 서울 도착시 조성태(조성태) 국방부 장관이 보여준 일련의 처신과 자세는 그가 과연 이 나라의 국방부 장관이며 나라를 지키는 60만 장병들의 우두머리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회의를 느끼게 한다. 북의 김 비서 일행 중에는 송이버섯 전달만을 위해 서울에 온 박재경(박재경) 대장이라는 군인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실세일지는 모르지만 20여명쯤 되는 북한군 대장 중의 한사람일 뿐이다. 우리는 송이버섯 전달을 위해 굳이 ‘군복 입은 대장’을 보내는 북의 저의를 알지 못한다. 문제는 그 같은 인물이
휠체어를 타고 전국토를 행진하는 개그맨 황기순이 14일 오후 모교인 충남기계공고에 동문들의 환영을 받으며 도착하고 있다. 지난 7월29일 부산 해운대를 출발해 서울을 거쳐 대전에 도착한 황기순은‘북한 어린이에게 일기장과 휠체어 보내기 모금행사’도 벌였다. 황씨는 15일 대전을 출발, 목포를 거쳐10월초 부산에 도착하면 총 1500Km의 대장정을 마치게 된다. /전재홍기자 jhjun@chosun.com
운동선수들의 꿈은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메달을 따는 게 목표지만 메인스타디움에서 펼치는 화려한 개막식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올림픽이 인류의 대축제라면 그 중에도 하이라이트는 개막식이다. ‘문화올림픽’이 강조되는 최근의 개막행사는 주최국의 문화역량이 총결집될 뿐 아니라, 인종과 지역을 뛰어넘는 잔치마당이기 때문이다. ▶2000시드니 올림픽이 오늘 팡파르를 울린다. 세계인의 시선을 모을 개막식은 주최국 호주의 자연과 환경,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면서 미래와 어린이에 대한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다양한 행사를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 일행이 갖고 온 송이는 누구에게 전달됐을까. 북한은 1인당 10kg씩 모두 300명분(3t)의 칠보산 송이를 가져왔다. 현재 국내산 송이의 1kg당 가격이 시세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시내 유명 백화점에서 대략 50만원이고, 북한산은 3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김정일 위원장은 1인당 300만원 정도의 송이 선물을 한 셈이 된다. 이번에 김 비서가 갖고 온 송이를 굳이 값으로 따진다면 9억원어치가 된다. 북한은 송이 선물 대상을 구두로 전직 대통령과 정부 요인, 여야 정당대표, 6월 정상회담 대표단
북한이 전달한 송이 버섯을 전달 받은 이회창(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전직 대통령들의 반응은 미묘하게 갈렸다. 한나라당에는 이 총재와 당 3역 앞으로 8갑짜리 박스 두 개가 전달됐다. 이 총재는 “북한은 우리 몫으로 보낸 것도 아닌데…”라며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이 총재는 용도에 대해 “안(한인옥·한인옥여사)에서 알아서 하겠지”라고만 했는데, 주진우(주진우) 비서실장 등 측근들에게 나눠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김영삼) 전 대통령은 “송이버섯이 전달됐다”는 보고를 받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내년 봄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가 13일 밝혔다. 남·북한은 또 3차 장관급회담(9월 27~30일 제주) 전 적십자회담, 국방장관급 회담, 경의선 연결 실무접촉, 경제협력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실무접촉 등을 갖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관련기사 3·4면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 일행 6명과 함께 제주도를 방문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용순 비서와 임동원(임동원) 국가정보원장의 12일 저녁 회담을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양 정상의 바쁜 일정을 감안해 내년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입장하는 제27회 시드니올림픽이 15일 오후 4시(한국시각)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관련기사 29· 30면남북한 선수들은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반도기를 흔들며 입장한다. 동시입장은 북한이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제안을 전격 수용함으로써 성사됐다. ‘코리아’팀은 전체 200개 국가 중 97번째로 입장하며, 선수단은 남·북한 90명씩 모두 180명으로 구성된다. /시드니=특별취재반
최근 북한 경제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는 단연 농업부문을 들 수 있다. 과거 철옹성같은 김일성의 주체농법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자 농사혁명과 이모작 재배, 그리고 작물 다변화 등이 그 예다. 당면한 식량난 해결을 위해 무려 10만 정보나 되는 옥수수 재배면적을 지난해 갑자기 감자재배로 전환하는 등의 조치들만 보아도 얼마나 먹는 문제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여전히 식량난을 겪고 있는 까닭은 농민들에게 인센티브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소득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남한 방문은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 앞선 정지작업의 성격이 강한 듯하다. 그가 김정일 위원장 특사의 자격으로 방문한 것이나 과거와 달리 방문지마다 질문공세를 퍼붓는 것 등은 이러한 ‘특별임무’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풀이를 가능케 한다. 특히 김 비서가 제주에서 임동원(임동원) 국가정보원장과 심야까지 회담을 한 뒤 정부 관계자의 입에서 ‘김정일 위원장 내년봄 방문’이 흘러나온 것을 보면 김 비서 방문의 주요 목적이 김정일 위원장 방한 협의였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김
전북도가 15일 올림픽이 개최되는 시드니에서 2010 동계올림픽 전북유치를 위한 홍보에 나섰다. 유종근 전북지사 등 동계올림픽 유치단은 13~18일 시드니를 방문, 사마란치IOC 위원장 및 각국IOC위원들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전북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지원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북도가 밝혔다. 유지사는 국제 스포츠계 인사, 시드니 올림픽 취재진들에게도 홍보 리플릿과 비디오테잎, 기념품을 나눠주면서 전북을 알리고, 장웅 북한IOC 위원에게 전주에서 남북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갖자고 제의할 계획이다. /김창곤기자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비서의 방한(방한)으로 남북 해빙기류가 다시 급류를 타고 있다. 김 비서는 특히 12일 저녁 임동원(임동원) 국가정보원장과 만찬을 겸해 5시간동안이나 대화를 나누며 남북간 거의 모든 현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전향장기수 63명 북송(2일)이후 적십자회담, 경의선 실무접촉 등에 대한 남측 제의에 북측이 무응답으로 일관, 한때 이상기류가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돌았으나 두 사람의 회동으로 분위기가 다시 바뀌었다. 실제 임 원장과 김 비서의 회담이후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
정부가 쌀과 옥수수 등 60여만t의 식량차관을 북한 측에 제공키로 한 결정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최근 입수한 세계식량계획(WFP) 위기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곡물 감소량은 WFP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곡물 및 식량 평가단이 이달 26일부터 10월 7일까지 조사활동을 마쳐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북한 측이 내년에 100만t 정도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고 주장했을 뿐 실제 올해 북한의 가뭄과 태풍으로 인해 얼마만큼 곡물 생산이 감소할 것인지는 알 수 없는 실정이라고 정부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