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서 미국의 대외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국내문제에 대한 토론은 활발하지만 국제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정당의 정강정책(party platform)을 보면 국내문제뿐만 아니라 대외정책에 대해서도 당의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 때 내놓은 파티 플랫폼에 따라 실제로 정책을 결정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이번 선거를 앞두고 내놓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플랫
첫 금메달리스트 윤미진은 시상식이 끝난 뒤 김남순과 함께 양궁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외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하게 답했다. 앳된 얼굴의 여고생 궁사는 내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한국팀의 가장 후배로서 금메달을 딴 느낌은?“언니들을 따라 한다는 생각으로 왔는데 금메달을 따 너무 기쁘다. ”―마지막 한 발을 쏠 때는 무슨 생각을 했나?“바람은 불었지만 모든 것을 하늘에 맡기고 자신 있게 쐈다. 전광판에서 금메달을 확인하는 순간 눈물이 났다. ”―4강전부터는 코리아가 모두 휩쓸었다. 기분이 어땠나. “언니들하고 1등부터 4등까지를
북한의 최옥실은 한국팀 여자 양궁 싹쓸이의 1등 공신이었다. 최옥실이 8강전에서 세계랭킹 12위이자 95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나탈리아 발레바(이탈리아)를 꺾음으로써 한국팀은 편안한 경기를 할 수 있었다. 한국선수단의 걱정은 발레바가 4강에 올라 김남순과 대결할 경우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김남순이 불리하다는 것이었다. 최옥실은 그러나 한국 여궁사보다는 한 수 아래였다. 김남순과의 4강전에서 107대114로 패배, 김수녕과 3~4위전을 가진 최옥실은 101대103으로 또 패배했다. 최옥실은 4강전이 끝난 뒤 “한국선수들과 겨룬 소감
‘코리아 양궁’의 날이었다. 19일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시드니 올림픽파크 양궁장에는 팡파르와 함께 3개의 태극기가 높이 솟아 올랐다. 윤미진(17·경기체고), 김남순(20·인천시청), 김수녕(29·예천군청)은 차례로 단상에 올라 손을 흔들며 2000여 관중들의 환호에 답례했다. 이에 앞서 4강전에서는 이탈리아의 나탈리아 발레바를 잡고 올라온 북한의 최옥실(26)까지 가세, 시드니 양궁장은 완전히 ‘코리아’의 감격으로 넘쳐났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윤미진과 김남순의 결승전. 윤미진은 서향순(84년 LA올림픽), 김수녕(88
올림픽의 심장부인 시드니 홈부시베이 올림픽 파크에선 각 종목의 경기가 시작된 17일 이후 심심치 않게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자원 봉사자들의 지나친 검색과 안내 미숙으로 세계 각국에서 모인 취재진 및 각국 임원과 마찰이 잦기 때문. 시드니 시민들도 이들의 딱딱한 자세에 짜증을 내고 있다. 19일 테니스 경기장을 찾아가던 한 스페인 여기자는 자원 봉사자 2명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길을 안내하는 바람에 30분 이상 헤매 다녔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또 불과 50m밖에 떨어지지 않은 전철역도 철조망과 임시 펜스로 차단하는 바람에 500m
남자 체조의 이주형(27·오른쪽)· 이장형(26)이 국내 첫 형제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진기록에 도전한다. 형인 이주형이 20일 시드니 수퍼돔서 열리는 개인종합에서 먼저 메달을 노크한다. 이주형은 지난 16일 예선에서는 마루종목에서 실수해 성적이 나빴지만 전 종목 높은 기량을 지녀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이주형은 개인종합에서 실패할 경우 25일 평행봉, 철봉 결선 등 두 번의 기회가 더 있다. 특히 평행봉은 작년 10월 중국 톈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주종목. 동생 이장형은 24일 안마종목에 출전한다. 처음 올림픽 무대에 진출하는
엊그제 임진각에서 경의선 철도 복원 기공식이 있던 시각, 여의도 증시에서는 주가가 50포인트 이상 무너지는 폭락 장세가 전개됐다. ‘민족 혈맥을 잇고 세계 중심축에 한반도를 떠올리는’ 건설의 굉음에 대해 증시는 왜 붕괴의 대위법(대위법)으로 답하는가. 분명한 것은 금번 주가 폭락이 단순히 국제석유가 폭등, 포드사의 대우차 인수포기, 반도체 수출단가 하락 등 해외발 악재 탓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더구나 주가하락 시에 당국자들이 으레 제시할 수 있는 일련의 조치들로 쉽게 돌아설 장세도 아니다. 왜냐 하면 국민경제 운용방식도 문제지만 그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20일부터 북한 지역 금강산 호텔에서 열리는 제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면회소를 판문점과 금강산에 복수로 임시 설치하고, 경의선이 연결되는 대로 중간 지점에 항구적인 면회소를 마련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할 방침이다. 박재규(박재규) 통일부장관은 19일 적십자회담을 위해 서울을 출발하는 박기륜(박기륜·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수석대표 등 적십자회담 대표들에게 “당장 급한 이산가족 면회의 경우, 당일 면회는 판문점에서 하고, 3박4일식의 장기 면회는 금강산에서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세계 일류지들과 경쟁하는 퀄리티 페이퍼를 지향해온 조선일보는 20일 대대적인 지면 개편을 단행합니다. 조선일보는 이번 개편을 통해 국내 언론 사상 처음으로 북한 섹션을 신설하고, 국내와 국외의 구분이 사실상 사라진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글로벌 기사를 대폭 늘려 ‘21세기형 뉴스페이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7월 발표된 세계신문협회(WAN) 보고서에서 신문 발행부수·열독률·매출액 모두 국내 1위를 기록한 조선일보는 이에 자족하지 않고,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 권익을 보호하며 국가의 방향 설정과 관련된 기획을 확대하는 등 독자들에게
/보스턴=강효상기자 hskang@chosun.com한국경제에 또다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경제에 실망하고 주식시장을 떠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18일(현지시각) 미국 MIT 대학의 경제학자, 돈 부시 교수를 찾아 한국경제의 진단과 처방을 놓고 긴급 대담을 가졌다. ―최근 한국은 IMF 졸업을 기뻐하기도 전에 또다시 경제불안을 당하고 있는데…. “한국은 외환위기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 개혁이 충분하지 못했다. 여전히 강한 관료주의가 외국인투자와 급진적인 구조조정의 길을 막고 있다. 한국이 관료주의등 여러 악조건 속에
◈의료보험료 인상에 분통14일자 2면에 실린 ‘지역의보료 40% 인상 추진’과 16일자 오피니언면에 실린 ‘의료보험료 인상만이 능사?’를 읽었다. 금년 7월 1일자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족하면서 공무원·교원의보공단 및 직장별 의보조합과 지역의보조합이 법적으로 통합되었다. 그러나 지역의보원 6000여명은 지난 3개월 동안 파업·태업을 거듭하면서 조합원인 주민들의 불편과 불만을 자아냈다. 이런 판국에 최근의 의약분업 갈등 과정에서 고통을 겪은 국민들에게 보험료 인상이라는 부담까지 안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도대체 정부의 물가인상 억제
최근 남북 간에 정?ㅀ姸─ㅁ뭐?등 분야별 협력방안이 논의되는 상황에서 문화예술계가 남북 교류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한국연극협회가 ‘남북 공연예술 교류의 실천적 방안’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22일 여는 것을 비롯해 10월에는 광화문포럼이 ‘남북 문화예술 교류를 생각한다’는 세미나를 갖는다. 이밖에도 장르별 단체별은 물론 업계의 개별 추진건도 적지 않아 자못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독일은 문화→경제→정치교류의 순으로 통합을 이뤘다. 이에 비해 우리는 경제와 정치가 앞서고 문화는 뒤진 만큼 이 시점에서 교류방안 논의는
한국인들의 활솜씨는 어쩌면 그렇게도 좋을까. 시드니올림픽의 초반 부진을 일거에 쓸어버린 남·북한 낭자들의 양궁 솜씨는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제 시드니올림픽 홈부시베이 올림픽파크 양궁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4강에 오른 선수는 한국 선수 3명, 북한 선수 1명. 모두 우리의 낭자들이었다. ▶한국 양궁의 역사는 아주 짧다. 국내에 양궁이 도입된 것은 1962년, 아직 50년도 채 안 된 미천한 역사다. 그러니 ‘양궁 신동’ 김진호가 1979년 제30회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기까지 양궁은 비인기의 그늘에서 17년을
한나라당 총재단회의는 18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이른바 ‘철(철)의 실크로드론’이란 것이 허상(허상)일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권철현(권철현) 대변인이 전했다. 이와 관련, 이한구(이한구)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최근 건설교통부·철도청·통일부에 경의선 복원과 관련한 투자 타당성 조사 결과를 문의했으나, 그런 조사 결과가 없다는 답을 들었다”며 “경악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철도의 경제성은 화차 20량 이상이 달릴 수 있어야 하는데, 북한 철도의 기반은 이를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노후화돼 있다”며 “신의주까지
분단 반세기 만에 대륙으로 가는 첫 길을 열었다. 18일 경의선 복원공사 기공식을 가짐으로써 분단 비운의 역사를 간직해온 경의선 연결의 부푼 꿈이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서울과 북한의 서북단 국경도시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은 현재 남측의 서울~문산 46km 구간과 북한의 평양~신의주간 평의선 225km, 평양~개성간 평부선 187km 등으로 나눠져 있다. 북한은 평양~개성간 철도를 부산까지 잇는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경부선(총연장 719km)으로 부르고 있다. 여기에 개성~봉동간 기존 4km 철도와 이번에 남북한이 내년 9월까지 각각
분단의 아픔을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경의선의 역사는 18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종의 아관파천 후 열강의 이권 쟁탈전 속에서 프랑스의 피브릴르 회사에 넘어간 열차 부설권은 1899년 정부가 다시 회수한 뒤 1902년 주한 외교관을 초청한 가운데 성대한 기공식을 가졌다. 그러나 일본이 러일 전쟁 와중에서 군용철도를 부설하기 위해 경의선 부설권을 강탈한 뒤 공사를 강행, 1906년 4월3일 첫 열차가 서울에서 신의주까지 운행을 시작했다. 1945년 남북분단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된 뒤 남측은 51년 용산~문산간 46km 구간에 경
18일 오전 우리 측은 경의선 복원공사와 새 도로 건설공사 기공식을 성대히 가졌으나, 북측 구간에 대해선 이날 현재 착공식을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은 당초 경의선 복원 기공식을 함께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북측이 난색을 표시해 각각 따로 하기로 했다. 북측 공사구간이 군부가 관장하는 지역이라 대남사업 부서에서 기공식을 언제 할 것인지를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군 최고사령관인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8월 남한 언론사 사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남쪽이 먼저 (착공)하면, 우리도 분계선
남북관계가 급진전돼 경의선(경의선) 경원선(경원선)의 복원과 개성~문산 간의 도로개설이 추진·진행되고 있다. 경의선은 18일 기공식이 거행됐으며, 철도가 지나가게 될 비무장지대(DMZ)의 지뢰제거 작업도 곧 실시될 전망이다. 지난 50년 동안 남북관계의 현상을 유지케 한 유일한 법적 장치가 휴전협정이었기에 이러한 사업이 휴전협정의 존속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휴전협정의 핵심은 한반도에 1개의 군사분계선을 두고 쌍방이 이 선에서 2km씩 후퇴한 DMZ를 설정함으로써 전쟁의 재발을 막는 데 있다(제1
14일 서울 신라호텔 안팎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를 화형하는 내용의 전단(삐라)이 살포된 데 이어, 18일에도 서울시내 곳곳에 비슷한 내용의 전단〈사진〉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민심 거역하는 이회창, 한나라당’이라는 구호가 실린 것과 남쪽을 강간·강도가 성행하는 곳으로 묘사한 것 등 3~4종류의 각기 다른 삐라가 이화동 신당동 등 22곳에서 경찰에 의해 수거됐으며, 마포 서대문 한남동 역삼동 등 서울 전역에서 시민들의 삐라 신고가 잇달았다. 주부 황희애(황희애·47·은평구 응암동)씨는 “아침에 빨래를 널러 옥상에 올라갔
북한이 다 잡은 첫 금메달을 놓쳤다. 18일 시드니 전시관 역도경기장에서 벌어진 여자역도 58kg급 경기에서 북한의 리성희는 합계 220kg을 들어 222.5kg을 기록한 멕시코의 히메네스에 이어 은메달에 머물렀다. 리성희는 이날 인상 2차 시기에서 97.5kg을 들어 1위를 확정한 뒤 3차 시기를 포기했다. 히메네스에 2.5kg을 앞서 용상에 대비, 힘을 아끼겠다는 전략이었다. 리는 용상 1차 시기에서 120kg을 들어 금메달이 유력했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태국의 수타가 순서를 착각했고 진행요원까지 리성희의 입장을 제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