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페트로스키(Daniel Petrosky·사진) 미8군 사령관(육군 중장)은 27일 주한미군 장래 문제와 관련, “한·미 국방장관(국방부)간에 주한미군 규모와 역할의 변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페트로스키 사령관은 29일의 이임을 앞두고 용산 미8군사령부에서 주한미군 고위장성으로는 처음으로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한미군이 반미감정 해소와 관련된 특별대책반을 구성했음을 공식 확인해주었으며, “주한미군에 (반미감정 해소를 위
김일철(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지난 25~26일 제주도에서 열린 남북 국방장관 회담에서 우리측에 “앞으로 남한에 적대적인 군사적 긴장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김 부장은 조성태(조성태) 국방장관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앞으로 남한에 반대하는(적대적인) 군사적 긴장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국방위원장이 한번 지시하면 철저히 따른다. 두고 보라”고 강조했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특히 지난 25일 회담에선 발언의 3분의 2 이상을 평화협정 체결 필요성을 강조
북한이 주한미군 철수를 다시 주장하고 나왔다. 6·15 남북공동선언 직후인 6월16일 평양방송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7일 ‘영구 강점 기도를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통일이 이룩된 후에도 미군을 한반도에 계속 주둔시키려는 미국의 기도는 음흉하고 파렴치하다”며 “남북 화해 분위기에 발맞춰 미군을 즉시 철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윌리엄 코언 미국 국방장관이 최근 일본을 찾아 모리 요시로(삼희랑) 총리 및 도라시마 가즈오(호도화부) 방위청 장관과 만
제주도는 남북 간 이산가족의 염원을 해소하는 남북이산가족면회소 설치 지역으로 제주도가 포함될 수 있도록 27일 통일부에 건의했다. 도는 남녘의 한라산이 북쪽의 백두산과 연계, 남북교류관련에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라산 방문을 희망하고 있는 등 북한 주민이 남쪽지역에서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점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금강산과 판문점과는 달리 제주는 국제적인 관광휴양지로서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관광 등을 함께 함으로써 이산가족 상봉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남
‘심판에 울고 심판에 웃고. ’ 이번 올림픽에서도 심판 판정이 말썽거리로 등장했다. 특히 단 한 번의 오심이나 편파 판정이 메달을 결정할 수도 있어 이만저만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26일 열렸던 한국과 미국의 야구 준결승에선 수준 이하의 오심이 두 번이나 있었다. 오심이 한 번만 나왔더라면 금메달을 놓고 쿠바와 맞대결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더욱 분통터지는 일이었다. 비슷한 시각, 역시 미국과 4강 진출을 다퉜던 여자배구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눈물을 삼켜야 했다. 마지막 5세트 14―15로 뒤지던 상황서 구민정의 왼쪽공격은
27일 오후 제주공항에 도착한 북한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왼쪽)와 마중나온 박재규 통일부 장관이 바람에 날린 머리카락을 만지며 공항 귀빈실로 들어서고 있다. /제주=임현찬기자 hclim@chosun.com
정부의 대북(대북) 식량지원 정책이 투명하지도, 당당하지도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국내경제 여건에서 거액을 들여 대북 식량지원을 하려면 이러저러한 사정을 국민에게 소상히 밝히고 이해를 얻는 것이 순리이자 의무인데도, 그런 절차 없이 어물쩍 넘기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1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에서 의제에도 없던 대북 식량지원 규모와 시기에 대해서 대체적으로 합의를 해줬으면서도 이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발표된 ‘공동보도문’ 어디에도 식량지원 이야기는 없으며, 회담이 끝난 후 우리 측 수석대표의 언
북한의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는 10월 2일부터 조선일보(조선일보)를 비롯한 남한의 10개 중앙 일간지와 4개 경제지를 직접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오늘 판문점 남북 연락관 접촉에서 10월부터 남한의 10개 중앙 일간지와 4개 경제신문 등 14개 신문을 각 5부씩, 모두 70부를 매일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전달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일요일에는 연락사무소가 업무를 하지 않는 만큼 오는 10월 2일 처음으로 북한에 우리 신문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한 신문을 북한에 보내는 것은 지난 8월 김정
미 국무부는 25일 사임한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 조정관 후임에 웬디 셔먼 대사를 임명했다. ▶관련기사 2면신임 셔먼 조정관은 27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미·북회담 결과를 보고 북한 방문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셔먼 조정관이 그동안 맡고 있던 대통령과 국무장관의 북한 문제 자문관도 겸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셔먼 조정관은 지금까지 페리 전 조정관과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며, 대북한 정책의 일상적인 조정 기능을 수행해 왔다. /워싱턴=주용중기자 midway@ch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린 남북 국방장관 회담은 구체적인 긴장완화 조치가 합의되지는 않았지만 한반도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에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발표된 공동 보도문에서 남북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전쟁위험 제거에 공동 노력키로 했다고 밝힌 데에도 이같은 의미가 배어 있다. 또 조성태(조성태) 국방장관과 김일철(김일철) 인민무력부장 등 양측 군 수뇌가 장시간 ‘승용차 밀담’ 등을 통해 긴밀히 접촉하면서 인간적인 신뢰의 ‘토대’를 마련한 것도 큰 성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신뢰구축 조치는 양측 입장이 팽
남·북한 국방장관은 경의선 철도 연결 및 도로개설 문제와 관련, 비무장 지대(DMZ)의 철도 및 도로 지역을 정전협정에 기초해 남북이 직접 관할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전쟁 위험 제거에도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관련기사 3면조성태(조성태) 국방장관과 김일철(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26일 제주 호텔 롯데에서 가진 2차 남북 국방장관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5개항에 걸친 ‘남북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공동 보도문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 및 도로 개설 문제와 관련, 비무장 지대 안에 인원과 차량, 기
김일철(김일철) 북한 인민무력부장 일행은 26일 제주에서 남북 국방장관회담을 마친뒤 이날 오후 청와대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대통령은 김 부장 일행을 맞아 남북 국방장관 회담 결과에 대해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한 발을 내디딘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의 군이 과거 50년동안 적대적 관계에 있었는데 이렇게 서로 만나서 얘기하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면서 “무엇보다 긴장완화가 중요한 만큼 남북의 군이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일철 부장은 “6·15 공동선
남·북한은 이틀간의 제1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에서 공식 안건이 아닌 대북(대북) 식량지원의 규모와 시기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봄으로써 그 경위와 구체적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측은 두 차례 회의를 통해 남북 경협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핵심분야인 투자보장과 이중과세(이중과세) 방지에 관한 각자 합의서 초안(초안)을 집중논의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공동보도문에서 “다음달 18일 평양에서 갖기로 한 제2차 실무접촉에서 초안에서 나타난 차이점들에 합의하기로 했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2
찬스를 잡은 심권호(28·주택공사)의 눈이 번뜩였다. 상대를 단단히 부여잡은 심은 번개처럼 옆으로 굴렀다. 위기를 느낀 리바스가 악착같이 방어, 반쯤 돌다 멈췄지만 심판은 이미 심권호에게 2점을 선언한 뒤였다. 심권호는 순식간에 자세를 바꾸면서 리바스의 왼쪽 어깨와 오른쪽 목을 한꺼번에 부여잡고는 그대로 매트를 뒹굴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세운 심판의 손이 자꾸자꾸 올라갔다. 100여명의 한국 응원단에서 태극기가 물결 쳤고, 전광판에는 8―0의 숫자가 아로새겨졌다. 메달밭 레슬링의 간판 심권호가 두 체
정부는 북한에 쌀과 옥수수 등 50만t을 식량차관 형태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정부는 또 식량 지원 시기와 관련, 외국에서 매입이 끝나는 대로 10월부터 수송에 들어갈 방침이다. ▶관련기사 3면그러나 정부가 식량차관의 재원(재원)을 국회 동의가 필요하지 않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전액 충당키로 해 국회 동의를 주장하는 야당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정부는 민주당과의 당·정협의를 거쳐 28일 이 같은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요청한 100만t에는 못 미치지만 가급적 많은 양을
아마 복싱 최강자 펠릭스 사본(33·쿠바)이 시드니올림픽 복싱 헤비급(91kg)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은 마이클 베닛(29·미국)과의 8강전에서 일방적 공세를 펼친 끝에 3회 1분57초 만에 RSC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대학 시절 무장강도 혐의로 복역 중 복싱을 배웠고 98년 석방된 베닛은 현 WBA 챔피언 홀리필드의 코치에도 불구하고 3회 들어 8―23으로 더욱 열세를 보였고,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한편 북한 김은철은 라이트플라이급(48kg) 8강전에서 이반 스타포비치(리투아니아)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올
남·북한은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 롯데호텔에서 제3차 장관급회담을 갖고 ‘6·15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경제, 군사, 사회·문화 등 3개 분야별 위원회 구성문제와 1, 2차 회담 합의사항에 대해 점검한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이번 회담은 1~2차 회담 합의사항 중 이행이 지연되거나 일정 조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경제협력위원회 등 공동선언 실천기구를 조속히 구성·가동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분야별 기구가 가동되지 않으면, 현재 대화가 진행중인 ‘경협 실무접촉’과 ‘국방장관급회담’을 정례화해 공식 협의기구 역할
웬디 셔먼(51) 신임 대북정책 조정관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오른팔로 불린다. 그동안 직위는 대사급이었지만, 사실상 국무부의 3인자로 불릴 정도로 올브라이트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북한 문제 뿐만 아니라 마치 ‘별동대’처럼 중동, 코소보 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도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보스기질을 갖춘 여장부로 평가받는 그녀는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출신. 보스턴 대학 졸업후 1980년 메릴랜드주 아동복지국장을 거쳐 바버라 마이컬스키 상원의원(민주·메릴랜드) 수석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당시 의원 보좌관으로 있던 올
핵사찰의 대명사로 통하던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올해 제44차 총회를 기점으로 연구개발 기관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IAEA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과학기술부 이헌규 원자력국장은 “이번 총회에서 IAEA는 원자력을 이용한 연구개발(R&D)을 조직의 우선적 과제로 설정하고 기술개발을 위한 국제적 협력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IAEA도 핵사찰만으로는 기구의 존재가 어렵다고 판단, 이젠 기술개발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IAEA 총회에서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미국의 찰스 카트먼 한반도 특사, 26일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임명된 웬디 셔먼 대북자문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 등 한반도 문제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서울을 다녀갔다. 이들은 남·북문제나 한·미관계에 대한 논평을 극도로 자제했다. 미국은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일련의 남·북한 문제에 대해 의례상 환영한다는 형식은 갖추었지만, 전략적 판단에 의한 지지와는 거리가 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나 외교 관계자들도 “사태를 관망하겠다”며 침묵하고 있다. 미국이 남·북한 문제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는 데 반해, 한국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