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언제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해낸다. 전 세계 200개국 1만500명의 선수들이 힘과 기량을 겨룬 시드니올림픽도 그랬다. 환희와 좌절,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승자에게는 아낌 없는 박수가, 패자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건네졌다. 그들은 저마다의 성공담 또는 실패담을 가슴에 안고 4년 뒤를 기약하며 헤어졌다. 한국인들에게 시드니올림픽은 잊을 수 없는 대회다. 남·북한은 개막식과 폐막식에서 공동입장을 성사시킴으로써 ‘평화의 축제’를 더욱 빛냈다. ‘코리아’가 입장할 때 11만 관중이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내는 모습에서 한민족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조명록(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강석주(강석주·사진) 외무성 제1부상(부상)과 동행할 것이라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1일 보도했다. 강석주 제1부상은 1994년 북핵(북핵) 동결을 위한 미·북 제네바 합의 때 미국으로부터 경수로 건설과 중유 제공을 이끌어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자, 작년 5월 평양에서 윌리엄 페리 미국 대북정책조정관과 회담을 갖고 포괄협상의 세부 내용을 협의하기도 한, 북한 내 대미 외교의 1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중
조명록(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으로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미·북간 현안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될 전망이다. 양국은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논의 중인 테러지원국 해제, 미사일, 핵문제 등을 점검한 후, 각 분야별로 큰 틀의 문제 해결 원칙을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테러 지원국’ 해제북한경제 회생을 위한 세계금융기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미국의 ‘테러 지원국’ 해제가 선결조건이기 때문에 조 부위원장은 이 문제의 해결에 주력할 전망이다. 조 부위원장은 클린턴 대통령,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55주년을 맞아 남한의 정당·단체대표들과 각계 인사를 초청하겠다고 하자, 정당들의 반응은 다소 갈렸다. 북측은 “북과 남의 정당·단체대표들과 각계 인사들이 쌍무적(쌍무적) 또는 다무적(다무적) 접촉을 가지고 6·15 공동선언의 정신에 맞게 민족의 밝은 미래를 열어나갈 실천적 방도를 함께 모색하자”고 이유를 밝혔다. 북한은 작년 2월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 ▲국가보안법 철폐 ▲범민련·한총련의 활동 보장 등을 전제로 ‘고위 정치회담’을 열자고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으며, 1998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강산관광·개성(개성)공단 추진과 관련, 투자안전보장을 위한 특별법을 이른 시일 안에 제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현대가 1일 전했다. 현대는 이날 “방북 중인 정몽헌 현대아산회장 일행이 지난 30일 금강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금강산국제관광·경제지구 지정, 개성공단 조성 등에 폭넓게 논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대는 “면담일정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오찬을 곁들여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광회기자 santafe@chosun.com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30일 “여건이 허용한다면 내년 1월 퇴임하기 전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이슬란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그러나 현 시점에선 다음달 열리는 미·북 고위급 회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남순(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지난 7월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지역 포럼(ARF)에 나와 첫 대면했을 때 방북해 줄 것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그의 방북 희망 발언은 미 국무부가 조명록(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특사 자격으로 다음달 중
북한은 9월 29일 평양에서 정부·정당·단체대표 합동회의를 열어, 오는 10일 ‘조선노동당 창건 55주년’에 남한의 정당·단체 대표들과 각계 인사들을 평양에 초청하기로 했다고,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1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5면북한 방송들은 “합동회의에서는 역사적인 평양상봉과 6·15 공동선언의 발표를 계기로 전민족적 범위에서 화해와 단합, 통일의 분위기가 날로 높아가고 있는 새로운 정세의 요구에 맞게 조선노동당 창건 55돌을 북과 남의 정당·단체들과 개별적 인사들 사이의 이해와 신뢰를 두터이 하는 계기로 맞이할 데 대한
우리 국군은 어제 건군 52주년을 맞았다. ‘남북 화해·협력’이라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이 각 부문에 걸쳐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작금의 안보환경 변화 속에서 우리 군은 그동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최전방 참호 속의 장병들은 지금도 여느 때처럼 24시간 경계가 지상명령이다. 그러나 군을 제외한 우리 사회의 나머지 모든 부문에서 김정일 등 북한 통치세력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 군으로 하여금 지금 중대한 모순과 괴리 속에 방향감각을 상실케 하고 있는 양상이다. 남북 양측의 군 통수권자가 서로
북한이 최근 미군철수를 다시 요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27일에 이어, 29일에도 미군철수를 주장했다. 특히 27일에는 노동신문의 논평이라는 형식을 빌렸다. 북한이 미군철수를 주장한 것은 정상회담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정상회담 직후 북한방송에서 잠시 언급된 바 있지만 정식으로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노동신문이 직접 나선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미군철수 문제가 부각된 것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 필요성에 대해 합의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김 대통
9월 30일은 한러수교 10주년 기념일이었다. 한국과 러시아 양국이 지난 10년 동안 겪은 변화의 폭은 상상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엄청난 것이다. 소련은 사라지고 그 계승자인 러시아가 시장경제와 민주사회로의 변화의 길목에서 몸부림치고 있다. 한국도 10년 동안 두 차례의 정권교체와 IMF사태를 겪었다. 90년 한러수교 이후 한국인들의 러시아 진출은 지난 10년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모스크바 중심가에서는 자주 한국인과 만날 수 있다. 주요 상점마다 한국 상품이 진열돼 있으며 대학마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 타운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55·사진) 여사의 집은 양곤 시내에서 불과 수km 떨어진 국립 양곤대 인근 대학로에 위치하고 있다. 경찰은 아예 동네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통제했다. 기자가 다가가자 사복경찰이 튀어나와 “출입증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며 막았다. 수치 여사는 미얀마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웅산 장군의 딸. 미얀마인들이 군사독재체제에 항거해 궐기한 1988년‘랑군(양곤의 옛 지명)의 봄’때 영국에서 귀국했다가 주저앉아 이 나라 민주화의 구심점이 됐다. 그가 특히 국제적 관심을 끈 것은 1990년 이
30일 제주에서 끝난 제3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상당 부분 원론적 합의에 그쳤다. 남측은 당초 1·2차 장관급회담, 1·2차 적십자회담, 국방장관회담, 경제협력 실무접촉 등 6·15 공동선언 후 열린 회담을 총정리하고 미흡한 부분을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남측은 협상 과정에서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의 규모를 확대하도록 합의문에 명시하려고 했고,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한 시기, 교수·대학생·문화계 인사 교류, 서울·평양 축구대회 부활, 해외동포 고향방문의 시기 등도 못박으려 했다. 그러나 북한측의 반
미국과 북한이 마침내 고위급 회담의 물꼬를 텄다. 작년 5월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 후 17개월 만에 북한의 답방이 이뤄지는 셈이다. 지난 1월 미·북회담에서 3월 말쯤으로 예정됐던 고위급회담이 유야무야되면서 양국은 북한 핵과 미사일, 테러지원국 해제문제 등 세 가지 주요 현안에 대한 ‘각론’을 먼저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양국은 지금까지 이 현안들을 각각 별도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발빠른 남북관계 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에 빠진 미·북관계의 실마리를 푸는
30일 끝난 3차 남북 장관급회담 기간 내내 매일 일정이 전날 밤에야 결정됐다. ‘보안’ 때문이 아니라, 남북간에 그 정도밖에 합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당국자들의 설명이었다. 3박4일간의 전체 일정은 아예 세울 수도 없었다. 22일부터 백두산 일대를 관광했던 우리 관광단도 마찬가지였다. 6박7일간의 전체 일정은 알지 못한 채 매일같이 북측이 짜놓은 다음날 일정을 통보받았다. 이 때문에 김일성·김정일 사적지 위주로 짜여진 일정을 여야 국회의원 3명이 이틀간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을 오가며 각종
조명록(조명록·70)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은 북한 군의 실질적인 최고 실력자다. 지난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 김 위원장이 주최한 환송 오찬에서 사복 차림으로 오찬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당 서열은 김정일 위원장,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이어 3위다.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김영춘 총참모장 등과 함께 혁명2세대로 김정일 위원장의 핵심측근이다. 지난 5월말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때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단독·확대 정상회담에 배석했다. 김 위원장의 지방시찰에 늘 따라다
조명록 북한 군 총정치국장의 방미에 관한 국내 전문가들은 미·북간 평화협정 체결 등 군사문제를 주로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종석(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군부 책임자인 조명록이 미국에 간다면 미사일 문제 등을 포함해서 전쟁과 평화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다. 미사일 등을 포함해 관계개선 의지가 있다고 보인다. 협상에서 타결이 될 때 이행의지도 북측이 갖고 있다고 본다. 군 책임자가 미·북 협상에 직접 나섬으로써 군부 내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페리 프로세스가 진행되려면 미·북 협상이 진전
정부는 조명록(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총정치국장의 미국 방문이 미·북 관계 정상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간 신뢰구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30일 “조 부위원장이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하고,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미·북 관계는 한 단계 도약했다고 할 수 있다”며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예상보다 더 빨리 진전되는 것처럼 미·북 관계도 급진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
미·북 고위급 회담의 파트너가 될 조명록(조명록)은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이고,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외국 대표를 상대하는 국무장관이다. 외교 의전으로만 따지면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조명록은 북한 인민군 차수이고, 올브라이트는 민간인이다. 북한이 굳이 현역 군인을 특사로 임명한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한다. 우선 북한이 더이상 테러리스트국이 아니라는 상징성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 소식통은 “북한 군의 최고위급 인사가 회담의 주역으로 나설 경우,
한나라당이 30일 임동원(림동원) 국가정보원장의 ‘자격시비’를 하고 나선 것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전직 장·차관 만찬에서 임동원(림동원·사진) 국가정보원장이 자민련 강창희(강창희) 부총재와 국군포로 문제를 놓고 설전(설전)을 벌인 것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강 부총재가 “비전향 장기수를 북송했는데 국군포로 문제는 왜 거론하지 않느냐”고 문제를 제기하자 “비전향 장기수는 국제법에 따라 한 것이며 국군포로 문제는 1953년 정전협정에서 일단락된 것”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강 부총재가 “국군포로 문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30일 “북한의 식량난이 계속되고 북한이 요청하는 한, 인도적 견지에서나 같은 동포의 입장에서 대북지원은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식량난이 해소될 때까지 대북 식량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김 대통령은 제주일보 창간 55주년 특별회견을 통해 “우리가 북한의 경제를 발전시키고 기업을 일으키는 것은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추진하지만 식량난에 고통받는 북한동포들을 도와주는 일은 인도적인 차원”이라며 “이는 상호주의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 “대화정치를 위해 언제든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