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 낙지를 오징어라고 한다. 중국의 조선족들도 마찬가지다. 북한에서 온 사람과 맥주를 마시며 안주로 마른 오징어를 시키면 영락없이 “아, 낙지…”라고 한다. 낙지가 아니라 오징어라고 하면 “이게 왜 오징어냐”고 반문한다. 북한의 조선말 대사전에서 ‘낙지’를 찾아보면, “다리가 10개로 머리 부위 양쪽에 발달한 눈을 갖고 있다”고 돼 있다. 한국에서는 다리가 10개인 것은 오징어이고, 낙지는 8개이다.사진설명: ◇북한의 수출용 ‘낙지’ 안에는 남한의 ‘오징어’가 들어 있다. 영어의 ‘squid’도 남한에서는 오
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훈민정음) 창제를 선포한지 554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북한도 나름대로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날을 정해놓고 그 뜻을 기리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 고유의 언어를 지칭하는 표현(한글)이나 기념일의 명칭, 날짜 등 여러 면에서 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한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훈민정음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다. 기념일도 '훈민정음 창제일'이다. 기념일도 10월 9일 아닌 1월 15일이다. 이는 우리가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준으로 기념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평양거주-노동면제 혜택...해외출장 기회까지사진설명 : ◇김일성대학 학생들이 교정을 나서고 있다."김일성종합대학에 종교학과가 생겼다." 북한 전역의 대학 진학 희망자들에게 이 소식이 급속히 퍼져 나간 것은 1989년이었다. 인민고등중학교 졸업반 학생들의 눈과 귀를 번쩍 뜨이게 하는 소식이었다. 북한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체제 유지의 핵심 엘리트를 키워내는 김일성종합대학에, 가장 반체제적 요소로 간주되는 종교를 가르치는 학과가 생기다니….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종교학과 신설 이유를 북한 학생들이 짐작하기란 그리
내년 8월부터 10월까지 열릴 예정인 ‘2001 세계 도자기 엑스포’를 앞두고 우리나라 도예 문화의 중심지인 이천·여주·광주 일대에서 10일부터 22일까지 ‘프레 엑스포’가 열린다. 이 행사는 그동안 3개 지역에서 별도로 추진해 온 ‘이천 도자기 축제’, ‘여주 도자기 박람회’, ‘광주 분원 왕실 도자기 축제’를 통합해 동시에 개최하게 된다. 주요 무대는 이천 설봉공원, 여주 신륵사, 광주 곤지암 등이다. 이번 프레엑스포는 각종 전시회와 함께 관객들이 도자기를 직접 빚을 수 있는 체험 행사도 열린다. 또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에 남한측의 정부·정당·단체·개인을 초청한 것이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노동당 등 일부 초청받은 인사가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한 가운데 집권 민주당 등은 “국회 일정이 바빠서…”라는 어정쩡한 이유로 북한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내에서도 “명백한 정치행사 참석을 허용하는 것은 시기상조”, “초청받은 인사들이 가겠다고 고집하면 어쩔 도리가 없지 않느냐”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북한이 초청 사실을 공개한 1일 이후 6일째 ‘신중 검토’ 이상 달리
10월 2일에 끝난 미·북간 뉴욕 회담은 고위급회담을 위한 길었던 준비회담에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작년 9월에 미·북간 베를린 합의가 있은 직후 ‘페리 보고서’가 제출된 뒤부터 양국은 대량살상 무기와 관계개선 문제를 일괄타결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모색해 왔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찰스 카트먼 평화회담 대사는 그 해 11월부터 여섯 차례 만에 ‘만남’ 자체에 합의했다. 10월 9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릴 미·북 고위급회담은 그만큼 의미가 큰 회담이다. 사실 미·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걸림돌이 되는 많은 문제가 해결되어야
미국과 북한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간에 오는 11일 열리는 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신뢰구축 조치와 관련된 양국의 군사적 입장을 광범위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워싱턴 소식통들이 5일 밝혔다. ▶관련기사 2면이 회담은 6·25 이후 열리는 양국간 최고위층 국방회담이다. 조 부위원장은 회담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문제와 함께,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코언 장관은 북한 핵과 미사일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북
미국 정부는 6일 낮 북한과 공동으로 ‘국제테러에 대한 미북 공동성명’을 발표, 앞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정부는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한 미국의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기로 하고 국제테러에 반대하고 있음을 고려, 앞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기 위해 북한과 공동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또 “미국과 북한은 국제 테러 방지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 국제테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양국간 이 문제에 관
존 가완스(66) 구세군세계대장이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 구세군 새천년 선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21세기를 시작하면서 선교의 강조, 부부 사관제 변화 등 구세군에게 던져진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가완스 세계대장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16년간 영국에서 목회 활동을 한 후 영국, 프랑스, 미국에서 행정 책임자로 근무했다. 1986년 구세군 프랑스 사령관이 됐고 호주와 영국 사령관을 거쳐 지난해 7월 제16대 구세군 세계대장으로 선출됐다. “구세군은 1
조명록 일행이 첫발을 내딛는 곳은 샌프란시스코다. 일요일인 8일 낮 도착해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의 환대를 받으며 하루를 묵는다. 9일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다. 아침에 민항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면 시차 때문에 워싱턴 도착 시각은 저녁이다. 10일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한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국무부 벤 프랭클린 룸에서 조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을 위한 만찬을 연다. 11일 국방부 청사에서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회담하는 것을 끝으로 조 부위원장의 공식 일정은 막을 내린다. /
정치인 김대중은 여러 특징과 장점을 갖추고 있다. 그중 ‘김대중’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총명함이다. 그는 분명 머리가 뛰어난 정치인이다. 그는 아주 단호하면서 동시에 물러설 때는 더 없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었다. 그는 때로 포퓰리스트(populist)라고 불릴 정도로 대중 여론에 민감하고 또 그것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능력도 갖고 있었다. 그는 말을 바꾸는 경우도 꽤 있었다. 사람들은 그의 이런 행태를 가리켜 ‘거짓말’로 비난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는 이것을 ‘상황변화의 논리’로 치장한다. 어떻게 보면 그가 오늘날까지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 파견돼 활동한 북파(북파) 공작원 1만여명 중 7000명 이상이 사망 또는 실종됐는데도 이들 중 국가로부터 보훈수혜를 받고 있는 공작원 또는 그 유가족은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1991년 ‘국가 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50년대에 북파돼 사망 또는 실종된 공작원 5576명에 대한 보상의 길이 트였으나, 정부가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다가 1998년 4월에 이르러서야 보상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성호(김성호) 의원은 6일 “당시 군이 단신 월남자,
남북간에 적대적 관계는 이제 청산된 것인가? 미루지 말고 한번 떠올려야 할 질문인데, 외무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한승주(한승주)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자. 한 교수는 일단 논점을 좁히고 시작한다. 북한의 협조적 태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가? “북한은 그 체제 속성상 정책의 기본 방향을 비교적 쉽게 바꿀 수 있다. 그때그때 필요한 명분과 이유로 남한을 협력의 대상으로도, 적대적 대결의 대상으로도 만들 수 있다. ” 바뀌려면 쉽게 바뀔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바뀔까? 먼저 개방·교류의 과정
지난해 3월 태국 주재 북한 대사관 요원들에게 납치됐다가 탈출한 방콕 주재 북한 대사관의 전 참사관 홍순경씨와 부인 표영희씨, 아들 원명군 등 일가 3명이 4일 저녁 항공기 편으로 한국으로 보내졌다고 방콕 소식통들이 6일 밝혔다. 홍씨 일가는 태국 법원이 지난주 이들에 대한 북한의 추방 요청을 기각함에 따라 방콕주재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의 주선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홍씨 일가는 그동안 한국으로의 망명의사를 밝혀왔으며, 정부도 인도적 차원에서 받아들인다는 입장이었다. 홍씨는 지난해 2월 공금횡령 혐의를 받고 잠적해 북한의
미 국방부에서 11일 열리는 미·북 최고위급 국방회담은 그 상징적 의미 자체를 양국이 일단 성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건이다. 이번 미·북 국방회담은 사전 실무회담이 없었다는 점에서 양국간 외교 현안을 다루는 조 부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간의 고위급회담과는 성격을 달리한다. 때문에 합의사항을 도출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고, 양국 최고 군수뇌의 입을 통해 상호 입장을 확인하는 데 의미가 있다. 미국이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은 조 부위원장이 주한미군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이다. 코언 장관은 동북아지역 안정을 위
북한이 경의선 철도 복원 및 문산~개성간 4차선 도로 개설 공사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북한군이 이달 초부터 철도와 도로 공사 예정 지역에 군 막사를 10여개 설치하고 차량이 자주 오가는 등 공사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북한의 최고위급 관리로서 오는 9일 미국을 방문하는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 부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전권(Full Authority)을 위임받아 미국측과 협상하게 될 것이라고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대북조정관이 5일 말했다. ▶일문일답 3면셔먼 조정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미·북 고위급회담과 관련한 특별 브리핑을 갖고 조 부위원장을 워싱턴에 보내기로 한 것은 “김 위원장이 직접 내린 결정임”을 강조하고 미국측은 김 위원장이 그에게 전권을 위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셔먼 조정관은 이어 “이번 회담에서 북한의 테러리스트
북한은 노동당 창건 55주년(10월10일)에 남한의 30개 기관·단체를 초청한 것과 별도로, 개별인사들에게도 4일 베이징에서 팩스로 초청 편지를 보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이날 현재 편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된 인사는 김근태(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 이부영(이부영) 한나라당 부총재, 한완상(한완상) 상지대 총장, 박형규(박형규)·이만신 목사, 전 이화여대 교수 박순경씨 등 6명이다. 북한의 초청을 받은 30개 기관·단체 중 민주노총, 한국노총, 전국연합, 민주노동당, 민가협, 전농, 한총련, 범민련 남측본부 등 8개 단체는 5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대북조정관은 5일 미북간 고위급회담에 대한 특별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양국관계의 증진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나. “이번 주 뉴욕회담에서 실질적이고 유용한 대화가 이뤄졌다. 중요하고 어려운 이 이슈가 이번 회담에서 어떤 진전을 볼 수 있으리라 본다. 북한은 자신들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알고 있다. ”―북한과 수교관계가 없는데…. “우리는 그들에게 모든 예우를 다할 것이다. 왜냐하면 역사적 회담이기 때문이다.
강원도의 간판 농산물인 감자의 유전자원을 연구하는 ‘한국 감자육종 소재은행’이 한국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강원대에 설립됐다. 감자 은행은 향후 5년간 대관령 고랭지 농업시험장과 강원도 감자 원종장의 협조를 받아 안전한 감자 유전자원 보관체계 구축, 장기 저온저장 기술 개발, 실험재배 및 연구용 품종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감자육종 연구실의 임학태(식물응용과학부)교수는 “감자는 최근 북한에서 옥수수 대체작목으로 떠오른 만큼 북한과의 농업교류에서도 중요도가 높아진 작물”이라며 “우리 연구실이 보유하고 있는 1000여개의 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