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 이후 월남한 실향민들에 따르면 당시 북한의 제사 예법은 남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지방마다 약간씩 차이가 나기는 했지만 그것은 남북한의 공통적인 현상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풍습 자체가 다르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분단 반세기를 지나오면서 오늘날 남북한의 풍습은 상당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제사풍습은 사회주의 체제하의 북한에서 여러 가지 제약으로 인해 본래의 모습을 거의 잃어버리거나 왜곡된 상태로 겨우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제사는 기제와 추석제사, 한식 때의 성묘가 전
이민복(전 북한농업과학원 연구원)공화국의 식량문제는 개인농을 해야 해결된다는 제의서를 10년 전 중앙당 제1호 편지(김정일 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편지)로 보냈던 농업과학원 연구원 이민복입니다. 10년이 지나서 다시 제1호 편지를 남쪽에서 쓰게 되니 뭐라고 심경을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영농기술·종자 南에 안뒤져개인농 인정해야 식량난 해결"북에 있을 때 나는 과학자로서 개인농을 했을 때 집단농보다 알곡이 300∼500%나 더 난다는 것을 시험과 경험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쌀은 곧 공산주의"라는 수령님의 교시가 실현될 수도 있다는
▲문: 북한은 2년 전 헌법을 바꾸면서 내각의 각 부를 성으로 바꾸었습니다. 인민무력부도 인민무력성으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언론에서는 계속 인민무력부라고 쓰고 있는데? ▲답: 북한은 1998년 9월 5일 헌법개정을 통해 권력구조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이때 북한은 주석과 중앙인민위원회 등을 폐지하고 정무원은 내각으로, 각 부는 성으로 바꿨습니다. 외교부는 외무성, 외교부장은 외무상이 된 것이지요. 북한은 이틀 뒤인 9월 7일 조선국방위원회 명령을 통해 인민무력부도 인민무력성으로 개칭했습니다. 인민무력부는 내각에
북한에서 영화작업을 하면서 나 역시 문화적 이질감을 느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다. 영화의 표현이란 매우 구체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남한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 북한에서는 금기로 되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북한영화에는 키스장면도 없었고, 삼각관계도 금기로 되어 있어 다룰 수 없었다. 공항 접대원 출신 서구형 미인'달덩이 같아야 춘향이 감' 캐스팅 마찰도미인관의 차이로 내가 겪은 갈등도 바로 그런 것 중의 하나였다. ‘사랑 사랑 내 사랑’을 감독하면서 나는 춘향역의 주연배우로 평양 순안비행
평안남도 온천군에서 1월 4일 올해 첫 세쌍둥이가 출생한 이후 이달 4일까지 북한에서 모두 30쌍의 세쌍둥이가 태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방송보도를 종합한데 따르면 8월 30일 평양산원에서 올해 26번째의 세쌍둥이가 출생했으며 지난달 4쌍의 세쌍둥이가 더 태어나 9월 말 현재 모두 30쌍의 세쌍둥이가 태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보건당국은 쌍둥이·세쌍둥이 등 소위 다태자가 태어나면 “나라가 흥할 징조”라고 인식, 산모가 쌍둥이를 밴 것으로 진단되면 즉시 평양산원으로 옮겨 산모의 출산과정을 관리해주고 있다.
◇지붕까지 승객을 가득 싣고 두만강변을 달리는 북한의 여객열차1994년 6월 김일성 당시 주석은 철도부장(장관)에게 평의선(평양과 신의주간)을 복선화할 것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던 때였다. 김일성 주석은 교시에서 "남조선과 다른 나라의 화물열차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도록 하고 통과비만 받아도 나라 살림의 허리가 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시에 따라 평의선 상당부분의 선로가 교체되고, 침목도 나무에서 콘크리트로 바뀌었다. 일부 노선은 복선화도 이루어졌다. 정상회담이 열리면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을 제의할 것이
본관 전주김씨로 알려져...국내 족보엔 이름 없어본관이 전주로 알려진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전주김씨 족보에 이름이 올라 있을까. 김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방북한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 회동에서 "남쪽에 가서 그곳(시조 태서공의 묘가 있는 완주 모악산)에 갈 수 있으면 시조묘를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김일성 주석도 생전에 자신의 본관이 '전주'임을 밝힌 바 있다. 1992년 4월 발간된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제1권에서도 "우리 가문은 김계상 할아버지대에 살 길을 찾아 전라북도 전주에서 북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1977년 8월 4일, 제가 살고 있던 평양 대동강변의 아파트에 국가보위부 요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제 나이 9살 때였습니다. 당시 평양의 아이들에게는 금붕어를 기르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누가 어떤 금붕어를 갖고 있는지가 아이들의 가장 큰 관심이었습니다. 재일교포 출신의 부유한 가정환경 덕분에 저는 동네에서 가장 좋은 금붕어들을 잔뜩 구해놓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곤 하였습니다. 친구들이 몰려와 “너는 이제 금붕어가 필요없게 됐으니 나에게 달라”고 사정했습니다. “어떻게 모은 금붕어인데 너희들한테 주냐”며 집에 갔더니 온 집안은 난장판
북한의 조선중앙TV는 지구자기(지자기) 변화가 인체활동에 민감한 영향을 미친다는 학설에 따라 일기예보와 함께 지자기 변화에 따른 '건강예보'를 실시하고 있다. 지구자기란 지구가 가지고 있는 자기, 또는 그로 말미암아 생기는 자장을 일컫는 말. 지자기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의 99%는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지구 내부요인, 나머지 1%는 태양풍을 비롯해 비주기적으로 일어나는 지구 외부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구 자기장 변화 파악,건강에 안좋은 시간대 알려줘1일 위성중계된 조선중앙TV는 "지구물리학적 요인에 따라 10월에 예견되는 불리한
북한은 6.25전쟁 중 실종된 미군유해 발굴작업의 대가로 미국정부에 5백만 벌의 교복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담당 부차관보실 앨런 리오타 부과장은 이날 미 성조지와의 대담에서 '얼마전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만난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리대표인 박림수 대좌가 ▲학생 교복을 인민군에 전달하고 ▲전달되는 물품이 미군유해 발굴의 대가임을 분명히 할 것 등 두 가지 요구 조건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박 대좌는 “미 국방부에서 이같은 지원품이 없다면 다른 정부 기관을 통해 조달해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북한 양강도 백두고원 일대에서 최근 들쭉따기가 한창이다. 백두고원 일대를 포괄하고 있는 삼지연군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올해 더 많은 들쭉을 따기 위해 작업반 상호간에 사회주의 결쟁을 벌이면서 들쭉을 따들이고 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최근 전했다. 들쭉나무는 백두산 일대의 고산지대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는데 북한은 이 나무 열매인 들쭉을 가공해 술, 단물(주스), 단묵(양갱), 들쭉사탕 등 여러 가지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내년 8월부터 10월까지 열릴 예정인 ‘2001 세계 도자기 엑스포’를 앞두고 우리나라 도예 문화의 중심지인 이천·여주·광주 일대에서 10일부터 22일까지 ‘프레 엑스포’가 열린다. 이 행사는 그동안 3개 지역에서 별도로 추진해 온 ‘이천 도자기 축제’, ‘여주 도자기 박람회’, ‘광주 분원 왕실 도자기 축제’를 통합해 동시에 개최하게 된다. 주요 무대는 이천 설봉공원, 여주 신륵사, 광주 곤지암 등이다. 이번 프레엑스포는 각종 전시회와 함께 관객들이 도자기를 직접 빚을 수 있는 체험 행사도 열린다. 또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질 예정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에 남한측의 정부·정당·단체·개인을 초청한 것이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민주노동당 등 일부 초청받은 인사가 통일부에 방북 신청을 한 가운데 집권 민주당 등은 “국회 일정이 바빠서…”라는 어정쩡한 이유로 북한을 방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내에서도 “명백한 정치행사 참석을 허용하는 것은 시기상조”, “초청받은 인사들이 가겠다고 고집하면 어쩔 도리가 없지 않느냐”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북한이 초청 사실을 공개한 1일 이후 6일째 ‘신중 검토’ 이상 달리
10월 2일에 끝난 미·북간 뉴욕 회담은 고위급회담을 위한 길었던 준비회담에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 작년 9월에 미·북간 베를린 합의가 있은 직후 ‘페리 보고서’가 제출된 뒤부터 양국은 대량살상 무기와 관계개선 문제를 일괄타결하기 위한 고위급회담을 모색해 왔다.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미국의 찰스 카트먼 평화회담 대사는 그 해 11월부터 여섯 차례 만에 ‘만남’ 자체에 합의했다. 10월 9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릴 미·북 고위급회담은 그만큼 의미가 큰 회담이다. 사실 미·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걸림돌이 되는 많은 문제가 해결되어야
미국과 북한은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간에 오는 11일 열리는 회담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신뢰구축 조치와 관련된 양국의 군사적 입장을 광범위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워싱턴 소식통들이 5일 밝혔다. ▶관련기사 2면이 회담은 6·25 이후 열리는 양국간 최고위층 국방회담이다. 조 부위원장은 회담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문제와 함께,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코언 장관은 북한 핵과 미사일을 포함한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북
미국 정부는 6일 낮 북한과 공동으로 ‘국제테러에 대한 미북 공동성명’을 발표, 앞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는 절차를 밟아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정부는 공동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이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한 미국의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기로 하고 국제테러에 반대하고 있음을 고려, 앞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기 위해 북한과 공동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또 “미국과 북한은 국제 테러 방지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것을 명확히 하기 위해 국제테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양국간 이 문제에 관
존 가완스(66) 구세군세계대장이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 구세군 새천년 선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6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21세기를 시작하면서 선교의 강조, 부부 사관제 변화 등 구세군에게 던져진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가완스 세계대장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16년간 영국에서 목회 활동을 한 후 영국, 프랑스, 미국에서 행정 책임자로 근무했다. 1986년 구세군 프랑스 사령관이 됐고 호주와 영국 사령관을 거쳐 지난해 7월 제16대 구세군 세계대장으로 선출됐다. “구세군은 1
조명록 일행이 첫발을 내딛는 곳은 샌프란시스코다. 일요일인 8일 낮 도착해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의 환대를 받으며 하루를 묵는다. 9일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다. 아침에 민항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면 시차 때문에 워싱턴 도착 시각은 저녁이다. 10일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빌 클린턴 대통령을 예방한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국무부 벤 프랭클린 룸에서 조 부위원장 등 북한 대표단을 위한 만찬을 연다. 11일 국방부 청사에서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회담하는 것을 끝으로 조 부위원장의 공식 일정은 막을 내린다. /
정치인 김대중은 여러 특징과 장점을 갖추고 있다. 그중 ‘김대중’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총명함이다. 그는 분명 머리가 뛰어난 정치인이다. 그는 아주 단호하면서 동시에 물러설 때는 더 없이 유연하고 융통성이 있었다. 그는 때로 포퓰리스트(populist)라고 불릴 정도로 대중 여론에 민감하고 또 그것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는 능력도 갖고 있었다. 그는 말을 바꾸는 경우도 꽤 있었다. 사람들은 그의 이런 행태를 가리켜 ‘거짓말’로 비난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는 이것을 ‘상황변화의 논리’로 치장한다. 어떻게 보면 그가 오늘날까지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 파견돼 활동한 북파(북파) 공작원 1만여명 중 7000명 이상이 사망 또는 실종됐는데도 이들 중 국가로부터 보훈수혜를 받고 있는 공작원 또는 그 유가족은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1991년 ‘국가 유공자 예우 등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50년대에 북파돼 사망 또는 실종된 공작원 5576명에 대한 보상의 길이 트였으나, 정부가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다가 1998년 4월에 이르러서야 보상을 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성호(김성호) 의원은 6일 “당시 군이 단신 월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