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열 3위인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미·북관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지난 50년간 적대관계였던 양국이 진실로 우호적인 양자관계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 북한이 지금 시점에 조 부위원장을 파견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미국은 강석주 외무성 부상 같은, 보다 낮은 급의 특사를 예상했었다. 조 부위원장은 김정일의 측근이고 강력한 북한 군부의 최고위 간부다. 더욱이 그의 방문은 북한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노동당 55주년 기념식(10일)과 일치한다. 이 사실은 김
북한의 조명록(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미국방문 결과에 따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퇴임 이전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7월 말 방콕에서 열린 미·북 외무장관 회담에서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백남순 북한 외무상에게 김 위원장 초대를 제의했다는 정보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오는 12일 유엔 본부에서 있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이사국 선거에서 북한이 한국의 이사국 진출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 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7일 “북한 대표부에 ‘한국을 지지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며, 지난 4일 북한 대표부로부터 구두로 ‘한국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의 각 기구와 위원회 선거에서 북한이 한국의 지지 요청을 받거나, 또 이에 따라 한국을 지지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은 분단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본부=이철민기자chulmin@c
“김일성종합대학에 종교학과가 생겼다. ”북한 전역의 대학 진학 희망자들에게 이 소식이 급속히 퍼져 나간 것은 1989년이었다. 북한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체제 유지의 핵심 엘리트를 키워내는 김일성종합대학에, 가장 반체제적 요소로 간주되는 종교를 가르치는 학과가 생기다니….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종교학과 신설 이유를 북한 학생들이 짐작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종교를 신앙 차원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외국 종교 단체들과의 접촉과 교류를 위한 요원을 양성하기 위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한동(이한동) 국무총리가 3박4일 동안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9일 오전 출국한다. 이 총리는 10일 카시아노프 러시아 총리와 한·러 총리회담을 갖고 나홋카 공단 조성사업과 이르쿠츠크 가스전(전) 개발사업, 경원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사업 추진 방안 등 양국간 및 남·북한과 러시아 3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종원기자 jwlee@chosun.com
8·15 광복 이후 월남한 실향민들에 따르면 당시 북한의 제사예법은 남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분단 반세기를 지나오면서 오늘날 남북한의 풍습은 상당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제사는 기제(기제)와 추석제사, 한식 때의 성묘가 전부다. 제사 때 축문을 읽거나 지방을 써 붙이는 풍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어쩌다 일부 월북자 가정에서나 구경할 수 있을 정도이며 대부분의 주민은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남한에서는 보통 성묘 가기 전에 집에서 먼저 제사를 지내고 산소를 찾는 게 관례
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훈민정음) 창제를 선포한 지 554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북한도 나름대로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날을 정해놓고 그 뜻을 기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한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훈민정음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다. 기념일도 ‘훈민정음 창제일’이다. 기념일도 10월 9일 아닌 1월 15일이다. 이는 우리가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준으로 기념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창제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훈민정음 해례’에 따르면 훈민정음은 서기 1443년(세종 25년) 12월 창제됐으며, 1
공화국의 식량문제는 개인농을 해야 해결된다는 제의서를 10년 전 중앙당 제1호 편지(김정일 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편지)로 보냈던 농업과학원 연구원 이민복입니다. 10년이 지나서 다시 제1호 편지를 남쪽에서 쓰게 되니 뭐라고 심경을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북에 있을 때 나는 과학자로서 개인농을 했을 때 집단농보다 알곡이 300∼500%나 더 난다는 것을 시험과 경험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당시 중앙당에서는 과학원에 위임하여 과학지도국장을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현지에 있던 나에게 보냈습니다. “당신 말이 과학적으로는 옳다. 그러나 이
문: 북한은 2년 전 헌법을 바꾸면서 내각의 각 부(부)를 성(성)으로 바꾸었습니다. 인민무력부도 인민무력성으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언론에서는 계속 인민무력부라고 쓰고 있는데? 답: 북한은 1998년 9월 5일 헌법개정을 통해 권력구조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이때 북한은 주석과 중앙인민위원회 등을 폐지하고 정무원은 내각으로, 각 부는 성(성)으로 바꿨습니다. 북한은 이틀 뒤인 9월 7일 조선국방위원회 명령을 통해 인민무력부도 인민무력성으로 개칭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올해 9월 9일 인민무력성을 다시 과거의 이름
북한에서 영화작업을 하면서 나 역시 문화적 이질감을 느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다. 영화의 표현이란 매우 구체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남한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 북한에서는 금기로 되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북한영화에는 키스장면도 없었고, 삼각관계도 금기로 되어 있어 다룰 수 없었다. 미인관(미인관)의 차이로 내가 겪은 갈등도 바로 그런 것 중의 하나였다. ‘사랑 사랑 내 사랑’을 감독하면서 나는 춘향역의 주연배우로 평양 순안비행장의 귀빈실 접대원(스튜어디스 견습생)을 발탁했다. 동구 여행
9일부터 열리는 미·북 고위급 회담의 구체적인 성과는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와 북한에 대한 테러지정국 해제 등 두 가지가 될 전망이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두 나라는 국교 정상화에 노력한다’는 대원칙에는 합의하겠지만 수교에 이르지는 못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아무리 김정일(김정일)의 대리인이 오더라도 주변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워싱턴과 평양의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는 이미 지난 94년 미·북 제네바 회담에서 합의된 사안이다. 또 워싱턴의 연락사무소 설치는 북측이 그 상징성을 고려, 오히려 먼저 제안했던 사안이기
정부가 북한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일에 초청받은 인사들의 방북을 조건부로 승인함에 따라 방북 희망자 30여명은 9일 북측이 제공하는 특별기편으로 방북하게 됐다. 행사 참석을 둘러싼 남쪽 내부의 의견이 엇갈린 상황에서 방북이 성사됨에 따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방북 승인정부는 7일 단체당 3명 한도 내에서 방북을 승인하기로 하고, 8일 방북신청자들에 대한 교육 과정에서 ‘단순 참관 외의 정치적 언동을 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았다. 그러나 재판 계류 중인 사람은 방북허가 대상에서 제외했고, 범민련 남측본부와 한총련 등
미국 최고의 선거 전략가에서 ‘0n> 한국어를 포함한 5개국어 웹사이트를 운영중인 ‘Vote.com’은 ‘네티즌들의 여론조사’를 전문으로 한다. 그는 8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에서 국내 정?ㅎ際?관계자들 및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행사를 가졌으며, 이에 앞서 7일 오후 본지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넷 정치의 전도사로 변신한 배경이 궁금하다. “1977년쯤 아칸소 주지사 출마를 앞두고 있던 클린턴을 처음 만나, 여론조사와 선거전략가로 일을 시작했을 때도 나는 이 분야의 선구자였다. 이젠 인터넷 시대다. 매일 밤 TV 대신
1994년 6월 김일성 당시 주석은 철도부장(장관)에게 평의선(평양과 신의주간)을 복선화할 것에 대한 지시를 내렸다.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던 때였다. 김일성 주석은 “남조선과 다른 나라의 화물열차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도록 하고 통과비만 받아도 나라 살림의 허리가 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시에 따라 평의선 상당부분의 선로가 교체되고, 침목도 나무에서 콘크리트로 바뀌었다. 일부 노선은 복선화도 이루어졌다. 정상회담이 열리면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을 제의할 것이라는 사실은 당시 철도 종사자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러나 김
1977년 8월 4일, 제가 살고 있던 평양 대동강변의 아파트에 국가보위부 요원들이 들이닥쳤습니다. 제 나이 아홉 살 때였습니다. 당시 평양의 아이들에게는 금붕어를 기르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누가 어떤 금붕어를 갖고 있는지가 가장 큰 관심이었습니다. 재일교포 출신의 부유한 가정환경 덕분에 저는 동네에서 가장 좋은 금붕어들을 잔뜩 구해놓고 친구들에게 자랑하곤 하였습니다. 친구들이 몰려와 “너는 이제 금붕어가 필요없게 됐으니 나에게 달라”고 사정했습니다. “어떻게 모은 금붕어인데 너희들한테 주냐”며 집에 갔더니 온 집안은 난장판이 되
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 낙지를 오징어라고 한다. 중국의 조선족들도 마찬가지다. 북한에서 온 사람과 맥주를 마시며 안주로 마른 오징어를 시키면 영락없이 “아, 낙지…”라고 한다. 낙지가 아니라 오징어라고 하면 “이게 왜 오징어냐”고 반문한다. 북한의 조선말 대사전에서 ‘낙지’를 찾아보면, “다리가 10개로 머리 부위 양쪽에 발달한 눈을 갖고 있다”고 돼 있다. 한국에서는 다리가 10개인 것은 오징어이고, 낙지는 8개이다.
※ 중국 조선족 방문객이 현장 파악
미국 국무부는 6일 북한과의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은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한 미국의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기로 하고, 북한이 국제테러에 반대하고 있음을 고려해 앞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또 “미·북 양측은 테러퇴치를 위한 국제법 체계를 지지하고 테러리즘과 싸우기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는 데 상호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아직 요도호 납치범을 추방하라는 미국의 요구가 달성되지 않아 미국의 해제조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북한이 그것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
북한 아이들의 얼굴은 다양하다. 서울 공연에 나서거나 평양 거리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표정과 두만강변 국경 마을이나 고아원에서 보는 아이들의 얼굴이 같을 수가 없다. 이를 놓고 어느 한쪽만이 북한의 얼굴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 하나하나가 있는 그대로의 북한 현실이고 미래이다. 북한의 전반적 형편이 그러하듯 어린이들 역시 고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북한 어린이의 16%가 영양실조, 62%가 영양부족을 겪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남북이 왜 통일돼야 하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은 멀리 있지 않다. 이 아이들이
북한 양강도 백두고원 일대에서 최근 들쭉따기가 한창이다. 삼지연군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올해 더 많은 들쭉을 따기 위해 작업반 상호간에 사회주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최근 전했다. 들쭉나무는 백두산 일대에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는데 북한은 이 나무 열매인 들쭉을 가공해 술, 단물(주스), 단묵(양갱) 등을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