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9일 공동발표문을 통해 이날부터 채권단과 GM·피아트 컨소시엄이 대우자동차 매각·인수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대우차 매각담당 박상배(박상배) 이사는 “채권단과 GM·피아트 컨소시엄이 대우차 승용차부문의 자산과 관련사업의 인수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GM도 이날 “예비적 실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추가 합의 여하에 따라 공식적인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할 자산과 사업내용을 평가하고, 대우차 매각의 조건과 형식에 대한 논의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장쩌민(강택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북한 노동당 창당 55주년을 맞아 베이징(북경) 주재 북한 대사관을 9일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북경=연합
“지금 많이 줘야 통일 후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라디오 진행자의 북한돕기에 대한 코멘트다. 최근 식량 50만t을 주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고통받는 북한동포들을 도와주는 것은 인도적인 차원’이라고 했으니 진행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대북지원에 대해 우리는 너무 아전인수(아전인수)로 생각하고 장밋빛 꿈을 꾸는 것 같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8일자 사설에서 한국의 대북 식량정책 재고를 촉구했다. 북한이 외부의 원조를 ‘독(독)’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북한 중앙통신이 4일자에 실은
김 대통령은 어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의 회담에서 “어쩌면 국민투표도 거쳐야 할 상황이 생길 것”이라는 놀라운 발언을 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의 이른바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말하면서 국민투표를 거론했다. 이 문제는 대한민국의 국체와 직결될 수 있는 엄청난 사항임에도 이처럼 지나가듯 가벼이 언급된 것 자체가 충격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것인지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직접민주주의를 자주 언급했던 김 대통령이기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김 대통령은 이 총재와의 회담에 앞서 최근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기본 조건의 하나는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이며 그런 의미에서 북한과 미국 간의 관계 정상화는 본질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다. 그런 시각에서 우리는 조명록 북한 국방위 제1 부위원장과 클린턴 행정부 고위 관리들 간의 워싱턴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거기엔 분명한 전제가 있다. 김정일 정권이 앞으로도 남한 정부당국과의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이제까지와 같은 ‘변죽만 울리는 대화’가 아니라 ‘내용이 담긴 실질적’ 대화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 조명록 특사가 클린턴 행정부 고위관리들과 직
▶“한글날인데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을 리는 없고…. ”―민주당 장전형(장전형) 부대변인, 청와대 영수회담이 예정보다 길어지자 그 결과를 궁금해하면서. ▶“고삐 잡힌 소마냥 질질 끌려다니기 바쁘다. ”―한나라당 권철현(권철현) 대변인,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에 초청 대상, 교통편을 멋대로 정해도 우리 정부는 말 한마디 못한다며. ▶“10일밖에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면 어떻게 6년 임기의 상원의원을 맡길 수 있겠느냐.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 후보, 8일 열린 2차 TV토론에서 공화당의 라지오 후보가 소프트머니 사용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작업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1979년에 제정된 미국의 반(반)테러법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국제테러를 지원하지 않아야 하고, 해제 조치 발표 45일 이전에 대통령이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북한이 적군파에 대해 조치를 취하더라도 원칙적으로 따지면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법률 해석을 신축적으로 할 경우 2~3개월 내에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워싱턴=주용중기자 midway@chosun.com
미국과 북한은 김정일(김정일)의 특사자격으로 9일부터 시작되는 조명록(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의 워싱턴 방문에서 ‘양국은 국교 정상화에 노력한다’는 대원칙에 합의할 예정이며, 수교노력의 연장선상 및 중간단계로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3면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7일 “연락사무소 상호 개설문제는 지난 94년 이미 미·북이 제네바 미·북 기본합의에서 합의한 바 있으므로 북한 최고지도자의 정치적 결단만 내려진다면 즉시 합의해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이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일(10일)에 즈음하여 초청한 남한의 사회단체와 개별 인사에 대해 방북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던 당초의 내부 방침을 바꿔 방북을 허용했다. 다만 재판에 계류중인 사람은 방북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관련기사 4면8일 현재 방북을 신청한 단체는 민주노동당, 전국연합, 여성단체연합 등 14개이며, 개별 초청을 받은 인사들 가운데 한완상(한완상) 전 부총리, 박순경 민주노동당 고문 등 5명도 북한 방문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방북신청 단체중 민주노총과 ‘이적단체’로 규정돼 방북이 허가되지 않은 한총
20세의 발랄한 북한 처녀 황보영. 부모님의 손에 이끌려 두만강을 넘었다. 왜 북한을 떠나야 하는지 고민할 겨를도 없었다. 중국을 거쳐 작년에 한국에 왔다. 그는 북한에서 아이스하키 선수였다.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12세때부터 김책제철소체육단에서 뛰었고,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한국에서도 몇 안 되는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로 뛰고 있다. 그는 일반적인 북한처녀의 이미지가 아니다. 얌전하거나 고분고분한 스타일이 아니라고 스스로 말한다. 대화도 거침이 없다. “여자를 대하는 남한 남자들을 보니 부드럽고 잘 대해주고 세련되고 능력 있어 보
북한 서열 3위인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 빌 클린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미·북관계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지난 50년간 적대관계였던 양국이 진실로 우호적인 양자관계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 북한이 지금 시점에 조 부위원장을 파견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미국은 강석주 외무성 부상 같은, 보다 낮은 급의 특사를 예상했었다. 조 부위원장은 김정일의 측근이고 강력한 북한 군부의 최고위 간부다. 더욱이 그의 방문은 북한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노동당 55주년 기념식(10일)과 일치한다. 이 사실은 김
북한의 조명록(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미국방문 결과에 따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퇴임 이전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7월 말 방콕에서 열린 미·북 외무장관 회담에서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백남순 북한 외무상에게 김 위원장 초대를 제의했다는 정보도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오는 12일 유엔 본부에서 있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이사국 선거에서 북한이 한국의 이사국 진출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엔 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7일 “북한 대표부에 ‘한국을 지지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며, 지난 4일 북한 대표부로부터 구두로 ‘한국을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국제 사회의 각 기구와 위원회 선거에서 북한이 한국의 지지 요청을 받거나, 또 이에 따라 한국을 지지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은 분단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본부=이철민기자chulmin@c
“김일성종합대학에 종교학과가 생겼다. ”북한 전역의 대학 진학 희망자들에게 이 소식이 급속히 퍼져 나간 것은 1989년이었다. 북한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체제 유지의 핵심 엘리트를 키워내는 김일성종합대학에, 가장 반체제적 요소로 간주되는 종교를 가르치는 학과가 생기다니….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종교학과 신설 이유를 북한 학생들이 짐작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종교를 신앙 차원에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외국 종교 단체들과의 접촉과 교류를 위한 요원을 양성하기 위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한동(이한동) 국무총리가 3박4일 동안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9일 오전 출국한다. 이 총리는 10일 카시아노프 러시아 총리와 한·러 총리회담을 갖고 나홋카 공단 조성사업과 이르쿠츠크 가스전(전) 개발사업, 경원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사업 추진 방안 등 양국간 및 남·북한과 러시아 3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종원기자 jwlee@chosun.com
8·15 광복 이후 월남한 실향민들에 따르면 당시 북한의 제사예법은 남한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분단 반세기를 지나오면서 오늘날 남북한의 풍습은 상당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제사는 기제(기제)와 추석제사, 한식 때의 성묘가 전부다. 제사 때 축문을 읽거나 지방을 써 붙이는 풍습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어쩌다 일부 월북자 가정에서나 구경할 수 있을 정도이며 대부분의 주민은 그런 것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남한에서는 보통 성묘 가기 전에 집에서 먼저 제사를 지내고 산소를 찾는 게 관례
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훈민정음) 창제를 선포한 지 554돌을 맞는 한글날이다. 북한도 나름대로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날을 정해놓고 그 뜻을 기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한글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훈민정음이라는 표현을 그대로 쓰고 있다. 기념일도 ‘훈민정음 창제일’이다. 기념일도 10월 9일 아닌 1월 15일이다. 이는 우리가 훈민정음 반포일을 기준으로 기념하고 있는 데 반해 북한은 창제일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훈민정음 해례’에 따르면 훈민정음은 서기 1443년(세종 25년) 12월 창제됐으며, 1
공화국의 식량문제는 개인농을 해야 해결된다는 제의서를 10년 전 중앙당 제1호 편지(김정일 위원장 앞으로 보내는 편지)로 보냈던 농업과학원 연구원 이민복입니다. 10년이 지나서 다시 제1호 편지를 남쪽에서 쓰게 되니 뭐라고 심경을 표현할지 모르겠습니다. 북에 있을 때 나는 과학자로서 개인농을 했을 때 집단농보다 알곡이 300∼500%나 더 난다는 것을 시험과 경험을 통해 확인하였습니다. 당시 중앙당에서는 과학원에 위임하여 과학지도국장을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현지에 있던 나에게 보냈습니다. “당신 말이 과학적으로는 옳다. 그러나 이
문: 북한은 2년 전 헌법을 바꾸면서 내각의 각 부(부)를 성(성)으로 바꾸었습니다. 인민무력부도 인민무력성으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언론에서는 계속 인민무력부라고 쓰고 있는데? 답: 북한은 1998년 9월 5일 헌법개정을 통해 권력구조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이때 북한은 주석과 중앙인민위원회 등을 폐지하고 정무원은 내각으로, 각 부는 성(성)으로 바꿨습니다. 북한은 이틀 뒤인 9월 7일 조선국방위원회 명령을 통해 인민무력부도 인민무력성으로 개칭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올해 9월 9일 인민무력성을 다시 과거의 이름
북한에서 영화작업을 하면서 나 역시 문화적 이질감을 느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만 했다. 영화의 표현이란 매우 구체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남한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 북한에서는 금기로 되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북한영화에는 키스장면도 없었고, 삼각관계도 금기로 되어 있어 다룰 수 없었다. 미인관(미인관)의 차이로 내가 겪은 갈등도 바로 그런 것 중의 하나였다. ‘사랑 사랑 내 사랑’을 감독하면서 나는 춘향역의 주연배우로 평양 순안비행장의 귀빈실 접대원(스튜어디스 견습생)을 발탁했다. 동구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