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9일 청와대회담은 오전 11시부터 무려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주로 이 총재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직설적으로 의견을 밝히고 김 대통령도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며 대답하는 방식으로 대화가 진행됐다. 다음은 두 사람의 분야별 대화록 요지. ◆남북문제▲이 총재=남북문제를 서두르는 것 아닌가. ▲김 대통령=55년 만에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손대는 것도 있고, 여러 가지로 진행되는 것도 있지만 서두를 생각은 없다. ▲이 총재=남북국방장관 회담이 경의선 복원만 논의하고 포괄
북한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은 남한의 11개 단체 관계자 33명과 개별 인사 9명 등 42명이 9일 낮 북한이 보내준 고려항공 특별기 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거쳐 방북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이들의 평양도착 사실을 즉각 보도했다. 정부는 당초 이번 북한방문이 단순한 행사 참관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초청받은 단체별로 3명씩만 방북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나, 해당 단체들이 ‘지원 인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해 6명의 지원인원 방북을 추가로 승인했다. 또 이날 뒤늦게 방북신청을 한 민주노총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통일부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9일 “여권의 차기대통령 후보는 2002년 1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후보의 요건은 국민과 당원이 정하는 것이지만 그 때 가면 제 생각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1년 2개월 후 후계자 선정 때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관련기사 5면김 대통령은 이날 일간 내일신문 창간기념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 조명록(조명록) 특사의 방미와 관련, “올브라이트 장관이 (북한을) 교차방문할 때 더 큰 선물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말해, 미·북간 관계개선이
이안재(이안재·60)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장의 승용차 안에는 큼지막한 ‘교육현황 소개’ 차트와 연수원 안내 책자가 실려있다. 그는 이 자료를 갖고 정부부처, 기업, 사회단체, 정당 가릴 것 없이 돌아다니며 설명에 열을 올린다. 연수원에 손님을 유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름과 달리 그는 편하지 못하다. 새마을을 둘러싼 여건이 그만큼 변했다. “이제 과거 불길처럼 번졌던 새마을 운동의 향수(향수)만으로는 지탱할 수가 없습니다. 발로 뛰는 수 밖에는 없어요. ” 그는 성남시 분당구 율동 연수원에서 10개월 정도는 직원과 함께 먹고 자는 생
평양에서 베이징(북경)을 거쳐 8일 샌프란시스코에 첫발을 내디딘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감색 정장 차림이었다. 조명록 일행은 국방장관과 대북정책조정관으로 일하면서 북한의 생존전략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었던 윌리엄 페리 전 대북정책조정관의 안내를 받았다. 공항에 도착한 조명록은 50여명에 달하는 한국 및 외국기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일절 대답을 하지 않았으며, 미 국무부가 제공한 검은 색 리무진을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페리 조정관은 이날 낮 자신이 이사로 일한 적이 있는 루슨트 테크놀러지의 실리콘 밸리 공장으로 조 부위원
9일 열린 여야 영수회담에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남북관계와 관련한 ‘국민투표’를 거론,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이 주장하는 연방제를 언급하는 가운데 “(북측이 제시한 통일방안인 낮은 단계의 연방제 문제는)당장 우리에게 닥친 것이 아니고 앞으로의 진전상황을 야당과 협의해서 하도록 하겠다. 어쩌면 국민투표도 거쳐야 할 상황이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나중에 “큰 의미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국민투표 언급을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투표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결국 통
한나라당 권철현(권철현) 대변인은 9일 정부가 북한 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초청받은 단체 및 개인의 방북을 허용한 것과 관련, 논평을 내고 “이러다 김일성 부자 생일에 축하 사절을 보내야 할 판”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권 대변인은 “이 정권이 마침내 불순한 북한 행사에 들러리를 서 주기로 작정한 모양”이라며 “공산 혁명을 최고 목적으로 삼는 노동당 행사에 축하사절 비슷한 것을 보낸 것은 위험한 전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북한이 불과 행사 일주일 전에 멋대로 대상을 결정해 초청하고, 교통편마저 마음대로 결정했지만,
매들린 올브라이트(사진) 미 국무장관은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워싱턴 미·북 고위급 회담에 이어 오는 12월 중 북한을 방문,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미·북 관계 정상화를 위한 후속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 때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를 위한 적군파 추방, 핵과 미사일 문제 등에서 상당한 양보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강효상기자 hskang@chosun.com
“한국의 미디어환경이 급속히 바뀌고 있어 공중파TV와 케이블TV, 인터넷을 통해 더욱 폭넓게 한국 청취자들을 만날 생각입니다. ”KBS가 주관한 세계 한국인방송대회 참석차 서울을 찾은 VOA(미국의 소리) 방송의 한인섭(한인섭·64) 한국어방송국장은 “지금까지는 단파를 주 채널로 했지만 한국에서는 단파 라디오방송이 낡은 매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미국의 소리’라는 좋은 콘텐츠를 보다 효과적인 새 매체로 전달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올 초부터 KBS TV를 통해 한 달에 두 번 3분짜리 TV프로그램을 내보내고 있다.
“북한 도자기 보러 오세요. ”‘2000 대한민국도자전’, ‘북한 도자 특별전’, ‘IAC 회원전’, ‘클레이 올림픽’ 등 도자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세계 도자기 프레엑스포’가 1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이천 설봉공원과 여주 신륵사, 광주 곤지암에서 열린다. 세계도자기엑스포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종민·김종민)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내년 8월 10일부터 10월 28일까지 열리는 도자기 엑스포의 예비 행사다. 북한도자특별전에는 북한의 대표적 도예작가 작품이 100점 출품되는데, 이천(40점), 여주(30점), 광주(
9일 국립현충원에서는 북한 아웅산 폭탄 테러 17주기 기념 추모 행사가 열렸다. 이정빈(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 등 외교통상부의 국장급 이상 간부들과, 전두환(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한 5공화국 인사 40여명과 유가족들이 차례로 국립 현충원을 찾아 아웅산 사건으로 숨진 순국 인사들을 추모했다. 지난 1983년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 때 수행중이던 서석준(서석준) 부총리, 이범석(이범석) 외무장관, 김재익(김재익) 청와대 경제수석등 당시의 고위각료들과 취재기자 등 총 17명이 미얀마 수도 양곤의 아웅산 국립묘지에서 북한
SBS TV 8시 뉴스가 평양에 진출했다. ‘SBS 8뉴스’는 9일 오후 8시 평양 대동강변 임시 세트를 생방송으로 연결, 10일 열릴 조선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 준비 상황과 남측 참가자 스케치 기사를 보도했다. 국내 텔레비전이 평양에 뉴스 세트를 세워 생방송 한 것은 처음이다. SBS는 10일 8시 뉴스 시간에도 평양을 연결, 노동당 창건행사와 평양·남포간 고속도로 개통행사 등을 보도할 계획이다. 이어 16~18일에는 평양·신의주·사리원·개성 등지를 취재, 남포공단 등 남한이 투자한 공단 리포트와 경의선 복원구간 현황, 북한 주민
산업은행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9일 공동발표문을 통해 이날부터 채권단과 GM·피아트 컨소시엄이 대우자동차 매각·인수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의 대우차 매각담당 박상배(박상배) 이사는 “채권단과 GM·피아트 컨소시엄이 대우차 승용차부문의 자산과 관련사업의 인수에 대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GM도 이날 “예비적 실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추가 합의 여하에 따라 공식적인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할 자산과 사업내용을 평가하고, 대우차 매각의 조건과 형식에 대한 논의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장쩌민(강택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북한 노동당 창당 55주년을 맞아 베이징(북경) 주재 북한 대사관을 9일 전격적으로 방문했다. /북경=연합
“지금 많이 줘야 통일 후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 라디오 진행자의 북한돕기에 대한 코멘트다. 최근 식량 50만t을 주면서 김대중 대통령이 ‘고통받는 북한동포들을 도와주는 것은 인도적인 차원’이라고 했으니 진행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대북지원에 대해 우리는 너무 아전인수(아전인수)로 생각하고 장밋빛 꿈을 꾸는 것 같다.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은 8일자 사설에서 한국의 대북 식량정책 재고를 촉구했다. 북한이 외부의 원조를 ‘독(독)’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북한 중앙통신이 4일자에 실은
김 대통령은 어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의 회담에서 “어쩌면 국민투표도 거쳐야 할 상황이 생길 것”이라는 놀라운 발언을 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의 이른바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말하면서 국민투표를 거론했다. 이 문제는 대한민국의 국체와 직결될 수 있는 엄청난 사항임에도 이처럼 지나가듯 가벼이 언급된 것 자체가 충격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것인지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직접민주주의를 자주 언급했던 김 대통령이기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김 대통령은 이 총재와의 회담에 앞서 최근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기본 조건의 하나는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이며 그런 의미에서 북한과 미국 간의 관계 정상화는 본질적으로 올바른 방향이다. 그런 시각에서 우리는 조명록 북한 국방위 제1 부위원장과 클린턴 행정부 고위 관리들 간의 워싱턴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거기엔 분명한 전제가 있다. 김정일 정권이 앞으로도 남한 정부당국과의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이제까지와 같은 ‘변죽만 울리는 대화’가 아니라 ‘내용이 담긴 실질적’ 대화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고 조명록 특사가 클린턴 행정부 고위관리들과 직
▶“한글날인데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았을 리는 없고…. ”―민주당 장전형(장전형) 부대변인, 청와대 영수회담이 예정보다 길어지자 그 결과를 궁금해하면서. ▶“고삐 잡힌 소마냥 질질 끌려다니기 바쁘다. ”―한나라당 권철현(권철현) 대변인, 북한이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에 초청 대상, 교통편을 멋대로 정해도 우리 정부는 말 한마디 못한다며. ▶“10일밖에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면 어떻게 6년 임기의 상원의원을 맡길 수 있겠느냐.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 후보, 8일 열린 2차 TV토론에서 공화당의 라지오 후보가 소프트머니 사용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해제 작업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1979년에 제정된 미국의 반(반)테러법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국제테러를 지원하지 않아야 하고, 해제 조치 발표 45일 이전에 대통령이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북한이 적군파에 대해 조치를 취하더라도 원칙적으로 따지면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법률 해석을 신축적으로 할 경우 2~3개월 내에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다. /워싱턴=주용중기자 midway@chosun.com
미국과 북한은 김정일(김정일)의 특사자격으로 9일부터 시작되는 조명록(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인민군 차수)의 워싱턴 방문에서 ‘양국은 국교 정상화에 노력한다’는 대원칙에 합의할 예정이며, 수교노력의 연장선상 및 중간단계로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3면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7일 “연락사무소 상호 개설문제는 지난 94년 이미 미·북이 제네바 미·북 기본합의에서 합의한 바 있으므로 북한 최고지도자의 정치적 결단만 내려진다면 즉시 합의해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