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을 시작하는 2000년은 한민족에게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기 시작한 해로 민족사에 찬란하게 기록될 것 같다. 6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으로 냉전시대 마지막 ‘문제아’ 남·북이 오랜 적대관계를 극복, 평화공존뿐 아니라 ‘한국식 통일모델’ 창출에 성공할 것 같은 큰 희망을 가지게 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10월 초엔 북한 조명록 특사가 평화사절로 미국을 방문하여,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합의하는 등 놀라운 성과로 ‘평양의 악명’을 많이 지워 한민족 전체의 신뢰도를 국제적으로 다시 높였다. 이런 중에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
로마노 프로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위원장(사진)이 아셈(ASEM) 정상회담을 앞두고 12일 브뤼셀 집무실에서 파리와 브뤼셀 주재 한국 기자들과 공동회견을 가졌다. 프로디 위원장은 북한과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수교와 관련, “유럽연합 차원에서 아직 결정한 바 없다”며 “개별 회원국의 결정을 조심스럽게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 ASEM의 의미는. “이번 회담은 대단히 중요하다. 급속히 발전하는 아시아가 유럽과 지금보다 더 좋은 무역 외교 관계를 유지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힙합소녀 윤정이의 ‘그래피티’ 세계휴먼 TV 아름다운 세상 SBS TV-지역민방 오후7시15분. 첫회. 힙합에 빠진 고3 윤정이는 스프레이 하나로 ‘거리의 스타’가 됐다. 뉴욕 할렘가 뒷골목에서 시작된 거리예술 ‘그래피티’ 전문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축제무대를 꾸며달라는 의뢰까지 받았다. 비상을 꿈꾸는 윤정이의 희망을 들어본다. ◈남·북에서 다르게 발전한 태권도 비교북한리포트-서울에서 평양까지 KBS1TV 밤10시. 첫회. 조선 중앙TV의 박영숙 아나운서가 광석천변 일대와 일제시대 건물이 그대로 보존돼있는 옥계동을
북한 퍼즐 게임. 단편적인 북한 정보를 모아 전체 그림을 그려보는 노력들이 활발하다. 사이버 세계에 유용한 그림 조각들이 널려 있다. 보배들도 많다. 세계의 네티즌들이 보여주는 북한 모습들을 모아보자. 미국의 첩보위성 KH-11은 해상도 15cm를 자랑한다. 자동차 번호판 정도는 쉽게 판독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북한 사진은? 여기 주목할 만한 사이트(earthrise.earthkam.ucsd.edu)가 있다. 북한 전역을 우주왕복선에서 찍은 214장의 사진이 펼쳐진다. 대학에서 이런 사진을 공개할 정도라면 정보당국의 비공개 사진이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대북(대북)정책의 속도를 조절할까.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김 대통령이 각종 남북관계 현안들을 서두른 데는 노벨 평화상을 의식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고, 그 연장에서 이제는 대북정책의 속도를 늦추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김 대통령의 목표가 ‘남북 평화협정 체결과 남북연합 실현’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 대통령은 지난 11일 영남일보와의 회견에서 “통일은 먼 장래의 일이나, 전쟁을 막고 평화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일은 시급하므로 이른 시일 내에 남북 평
질문: 북한은 한글전용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자교육은 하지 않는가요?답변: 북한도 우리와 같이 한자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1953년부터 각급 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실시했으며, 1963년에는 김일성 주석이 한자교육에 관한 특별지시까지 내렸습니다. 1980년대 들어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자교육 강화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한글전용은 북한 언어교육의 대원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은 “남조선에서 아직도 한자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남조선 혁명과 조국통일을 위해 한자교육이 필요하다”는
북한은 세계 4대 문명 발상지에 ‘대동강 문화’를 추가해 놓고 있다. 북한은 1998년 3월 11일 평양을 중심으로 한 대동강일대의 고대문화에 대해 ‘대동강문화’라는 학명을 부여하고 이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같은해 10월 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사회과학부문 관계자들과 역사학자·언어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동강문화에 관한 학술발표회’가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단군릉 발굴을 비롯한 고고학적 발굴과 조사연구에 의해 우리 나라의 첫 고대국가 고조선이 기원전 30세기 초에 섰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대동강문화가 세계 5대문명의
북한에도 유행이 있다. 평양과 원산을 중심으로 유행이 번진다. 나팔바지, 청바지, 장발, 선글라스, 세이코 손목시계, 아디다스체육복(츄리닝)이 대표적이다. 젊은이들은 먹을 것을 아끼면서까지 유행을 따라 갈려고 애를 쓴다. 원산항에는 북한을 방문하는 재일 교포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들을 보고 젊은이들의 유행이 번진다. 1986년 초만 해도 나팔바지가 유행하다가 1989년 임수경이 쫑때바지(디스코바지)를 입은 것을 보고 이것이 유행하였다. 남한에서의 청바지는 북한에서는 진즈(jeans)바지라고 부른다. 북한당국은 자본주의 ‘랄라리’
북한 문학을 문헌이 아닌 육성으로 들어 본다. 골격이 아닌 육체로 느끼는 북한 문학이다. 문학평론가 조영복씨가 북에서 온 시인 최진이씨와 만나 나눈 이야기를 직접 정리했다. ―북한에서 문인은 어떤 존재인가. “기본적으로 정치인이다. 송시나 행사시 창작이 중요한 시인들의 임무이다. 아첨하는 사람들은 출세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비문학???부른다. 여기서 말하는 ‘어용문인’ 혹은 ‘3류문인’쯤 되는 말이다. 그렇지 않은 문인들은 문학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작가적 양심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 ―‘문학성’은 무엇을 말하는
북한 영화를 볼 기회가 거의 없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북한영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남한 사람에게 북한 영화는 빨간 영화, 이상한 영화, 살벌한 영화, 촌스러운 영화 등의 느낌으로 남아 있다. ” (김영훈 ‘북한 영화 어떻게 볼 것인??【?이런 고정관념은 우리의 시각에서 북한 영화를 파악하려 하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반대로 북한 사람들이 자기들의 고정된 시각을 가지고 남한의 영화를 본다면 어떤 느낌을 가질까? 한국에서 일반에 개봉된 북한영화 제1호인 ‘불가사리’가 흥행에 참패한 것도 이런 식의 고
미국 정부는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같은 평화 위협 행위를 포기하고 조기 미·북 수교(수교)를 포함하여 각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포괄적 미·북 관계 개선을 북측에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이달 하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은 이같은 의사를 담은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서울의 외교소식통들이 말했다. 미·북 양측은 현재 올브라이트의 방북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중이며, 미국은 특히 클린턴 방북에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2차 남북 경제협력 실무단 회의에서 남북간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짓고, 대표단이 가서명할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청산계정 협정 등은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 당국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에 대한 이견을 거의 좁혔으며, 평양 회담에서 가서명한 뒤 이르면 11월 중 장관급 회담에서 이를 최종 마무리할 것이라고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15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근경(이근경)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단장으
“55년 만에 평양에서 누님을 만나니 꿈만 같더군요. 누님을 꼬옥 부둥켜 안았지만 그동안의 세월이 서럽고 아쉬워서인지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습니다. ”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 참가차 방북했다가 1945년 헤어졌던 누나 인숙(72)씨를 만난 백기완(백기완·67) 통일문제연구소장은 14일 서울로 돌아온 뒤 흥분된 목소리로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황해도 은율 출신인 백 소장은 광복 직후 북에서 어머니, 누님, 큰형과 헤어졌다. 백 소장은 아버지와 함께 축구 유학차 서울로 내려오고, 이듬해 여동생,작은형도 뒤따라 월남했으나
지난 몇 주 동안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과 발칸반도가 서로 다른 이유로 주목을 받았다. 이제 세계 또 하나의 가장 오래된 분쟁지역인 한반도에 오슬로로부터 노벨평화상이라는 고무적인 신호가 나왔다.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평화를 지키고 화해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유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이다. 지난 97년 어렵게 대통령에 당선된 76세의 김 대통령은 상을 받을 만한 사람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 한국의 군사독재시절에 김 대통령은 반대자의 한 사람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용감하게 투쟁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승리의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결정하였다. 그러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히 검토했을 것이지만 평양에 간다는 것에는 많은 정치적인 부담이 따른다. 우선 그의 임기는 3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더구나 시기적으로 그의 평양 방문은 이미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 다음의 일이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통상을 제외한 대외문제에 있어 대통령이 거의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다. 국교 정상화나 정부 승인에도 의회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다. 따라서 수교가 안 된 북한의 방문은 물론, 국교수립도 대통령의 권한에 속하는 일이다. 동시에 본인이 재선되지 않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누구나 납득할 만한 수상으로 진심으로 축하한다. 독재정권하에서 목숨을 걸고 한국 민주화를 위해 싸운 점, 남북분단이라는 민족 비극을 끝내기 위해 북한 김정일 위원장과 역사적 회담을 갖고 냉전종식에 대한 희망을 준 점 등이 수상이유다. 보편적 인권을 옹호해 미얀마의 민주화를 요구하며 동티모르 주민 탄압을 반대한 점, 일본과의 역사 인식을 둘러싼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화해의 정신으로 나아간 공적 등도 높이 평가 받았다. 일생을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바쳐온 그는 1961년 국회의
1970년 3월 30일 일본항공(JAL) 요도호를 공중납치한 일본 적군파 학생 9명은 서울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갔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 이들의 거취가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테러지원국 해제와 관련해 이들의 북한 추방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요도호 사건 후 북한은 납치범들을 정치적 망명자로 대우, 여러 가지 배려를 해주었다. 납치범들은 북한에서 제일 살기 좋은 평양에 주택을 배정받고, 경제적 지원도 받았다. 북한 당국의 적극적인 중매(?)로 6명이 일본인 여자와 결혼했다. 이들 일본인 여자
베이징(북경)과 평양 사이를 운항하는 비행기 좌석은 만석(만석)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이후 일어난 새로운 변화. 최근 평양에 의약품 공장을 준공한 녹십자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 북한을 방문할 때는 비행기 좌석이 빈 곳이 많았는데, 지난 9월 말 방북 때는 빈 자리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북한과 임가공계약을 통해 구두 등을 생산하는 엘칸토의 한 관계자도 “정상회담 전에는 160석 규모의 비행기에 많으면 3분의 2, 적을 때는 절반 정도밖에 좌석이 안찼었는데, 7월과 9월 방북 때는 사람들로 북적댔다”며 “국내 기업인들과 함
(주)현대아산은 한때 북한의 외국인 전용숙소로 사용되던 ‘금강산 여관(여관)’을 향후 30년간 장기임대하는 계약을 지난주 북측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임대료는 연간 100만달러 수준이다. 현대는 이달 말까지 실사를 벌인 뒤 11~12월 두 달간 내부수리를 거쳐 내년 초 일반인들에게 정식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금강산 여관’의 개방으로 관광객들은 속초~북한고성(장전)항을 3시간에 주파하는 금강산 쾌속선을 이용, 2박3일~9박10일에 이르는 다양한 관광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고 현대아산측은 설명했다. 호텔 내에는 응접실과 회의
수년 전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는데 인도에서 유엔기구에 근무한다는 두 이탈리아 여인을 만난 적이 있다. 북한 축구팀이 이탈리아를 패배시킨 나라라는 것 이외엔 한국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 처참했던 한국전쟁도 모르고 있는ㅡ 이 아가씨들이 그 한국이라는 나라가 달라이 라마의 나라와 얼마나 떨어져있느냐고 물었다. 달라이 라마는 어떻게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노벨평화상을 탄 사람 아니냐고 했다. 이 세상 사람들의 자기 나라 이외의 국가인지도는 예상 외로 빈약하며 전쟁보다는 축구나 노벨상이 한결 인지 촉매를 한다는 것을 실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