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개인 필름 라이브러리나 마찬가지인 '북한 영화문헌고'에는 1만 5천여편에 달하는 세계 각국의 영화가 수집되어 있다. 습도와 온도 조절 장치(항온항습장치)에 완벽을 기한 지상 3층에 지하 보관소까지 갖춘 이곳에는 사회주의 국가의 영화는 물론 헐리우드 영화, 일본 영화 등을 국가별로 보관하고 있다. ◇사진설명: 조선영화촬영소의 일제시대 거리 모습.한국의 영화도 300편 이상이 따로 보관되어 있고, 제작연도, 출연배우, 감독, 제작진의 이름까지 자세하게 기록한 목록이 따로 비치되어 있었다. 한국에서는 이미 없어진 것으로 되어 있
◇ 경연에 참가해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들. OX퀴즈의 경우, O는 붉은 동그라미, X는 녹색동그라미로 표시하는 것이 특이하다. /조선중앙TV▶ 동영상보기 [1] [2]29일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제14차 전국 인민학교 학생들의 알아맞추기 경연(결승)'을 방영했다. 준결승을 거쳐 지방을 대표하는 22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었다. 대회는 '끝말잇기'로 시작되어 각종 퀴즈와 음악경연(피아노 선율을 듣고 채보하기)으로 점수를 합산하여 1등을 선발했다.퀴즈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Q: 1-9까지의 숫자채우기A: 8,1,7,
당초 11월 2~4일 실시하기로 남북이 합의했던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4주일 지연된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2박3일간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실시되게 됐다. 또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방지협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당초 10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됐던 경제 실무접촉도 3주일 늦어진 11월 8일부터 3박4일간 평양에서 열리게 됐다. ▶관련기사 4면북한은 미·북관계 개선으로 남·북한 접촉과 교류가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 중단될 것이라던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의 설명과 달리, 27일 돌연 제2차 이산가족
한미연합 독수리 연습에 참가 중인 미 항공모함 ‘키티호크’에서 발진한 F/A-18 C/D 전폭기 2대가 지난 26일 오전 11시22분쯤 개성시 인근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MDL)을 월경한 사건이 발생, 북측이 강력히 반발하며 미측의 사죄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주한 미군사령부는 이에 대해 최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월경 사건이 수차례 있었다며 이 문제를 장성급 또는 군정위 비서장급 접촉을 통해 논의하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주한 미군사령부는 27일 “지난 26일 훈련에 참가 중이던 두 대의 항공기가 부주의로 인하여 군사분계선을 월경했다
미국이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추진에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 마치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듯한 태도에서 비교적 신중한 입장으로 바뀌었다. 제이크 시워트 백악관 대변인이 26일 클린턴의 방북 결정 시기와 관련 “1개월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국무부 고위관리가 김정일(김정일) 위원장의 조건부 미사일 개발·수출 포기 의사에도 불구하고 “그 구체적인 일정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시워트 대변인이 북한의 인권 문제도 언급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 북한 중앙통신이 이날 한·미 군사훈련을 “대화 상대방에 대한 공개적인
북측이 27일 보내온 이산가족 2차 교환방문 후보자 200명 명단은 60대와 70대 이산가족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헤어질 당시 직업은 노동자가 62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업 60명, 학생 45명이었다. 1차 교환방문 때 유명예술인과 학자들이 대거 포함됐던 것에 비하면 유명인들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북한의 인텔리북한의 공훈화가인 김기만(71)씨가 형인 운보(운보) 김기창(김기창) 화백을 찾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관련기사 35면). 또 6·25 당시 인민군에 입대해 월북했던 양판기(68)씨는 공로를 인정받아 ‘공화국 영웅’ 칭호까
베를린 자유대학을 졸업하고 74년 맨 처음 한국 땅을 밟았을 때, 서양사람이 길거리를 지나가면 동네 아이들은 졸졸 따라다녔다. 한국사람들은 서울대 국문과를 다닌 내가 한국말을 하면 심장마비라도 일으킬 듯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구멍가게 주인아저씨는 두 번 놀랐다. 서양사람을 보고 놀라고, 그 사람이 한국말로 “담배 주세요”해서 놀랐다. 그래서 우리 외국인들끼린 “문만 나서면 무대”라고 말하곤 했다. 외출하는 것이 외국인에겐 큰 맘 먹고 치러야 하는 ‘행사’였다. 20여년이 지난 요즘은 많이 변했다. 외국인이 어딜 가든 신기해하지 않는
한국 정부는 최근 한반도 상황 변화에 대한 ‘속도(속도)의 공포’가 가장 적다. 미국과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 강국들과 비교할 때 가장 여유롭게 보인다. 한국은 최근 한반도 주변에 몰아친 변화의 주체이고, 그 진원지는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다. 김 대통령이야말로 각본과 연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지휘해 온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변화의 방향과 방법론에 관한 ‘마스터 플랜’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 정부의 전략은 작년 1월 초 김 대통령이 처음 언급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론’으로 요약된다. 김 대통령은 작년
관훈클럽(총무 구본홍·구본홍)은 27일 한국 언론의 현실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국내 언론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한국언론보고서’를 발표했다. 관훈클럽의 위촉을 받아 한국언론 2000년 위원회(위원장 정범모·정범모)가 정리한 246쪽짜리 보고서는 2000년대 한국 언론이 지향할 미래상에 대해 언론계와 정부 및 시민사회에 대한 9가지 제안 등을 담고 있다. 보고서에선 특히 남북관계 보도의 문제점을 거론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북한이 한국의 특정 언론사와 특정 언론인을 배척하고 있고, 지난 8월 언론사 사장단 방북의 경우 남북 언론교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으로 시작하는 서정시 ‘향수’를 지은 납북시인 정지용(정지용)씨의 북에 사는 아들이 아버지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 27일 적십자사가 발표한 북측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명단에서 확인됐다. 정 시인의 큰 아들 구관(구관·73)씨를 비롯한 남쪽 가족들은 이 명단에 북에 사는 동생 구인(구인·68)씨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생이 같은 북한 땅에서 아버지 소식조차 모르고 살아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눈물을
운보(운보) 김기창(김기창·88) 화백의 동생 기만(71)씨가 남한 방문단에 포함돼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 관계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병석에 누워있던 김 화백은 수화와 필담을 통해 동생의 남한 방문 소식을 접한 후 방에 걸어둔 동생 기만씨의 작품 ‘홍매(홍매)’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운보를 5년 동안 곁에서 간병해온 박태근(박태근·여·50)씨는 “선생님이 평소 동생 작품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달랬다”고 말했다. 아들 김완(김완·52)씨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북
27일 국회는 건설교통위원회가 서울시를 상대로, 산업자원위원회가 한국전력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벌이는 등, 13개 상임위원회가 국감 일정을 계속했다. ○…고건(고건) 서울시장은 국감장에서 “정치적 행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정가에 떠도는 2002년 대선 출마설을 부인했다. 고 시장은 한나라당 안상수(안상수) 의원 등이 “고 시장이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흔들린다”며 “뜻이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민주당 이윤수(이윤수) 의원은 서울시 국감에서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과 논현역 치장에 각각 11억여원과
●학술▶기호, 개념과 역사(움베르토 에코)=기호에 대한 포괄적인 정의와 그것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정의되고 어떠한 철학적 문제를 제기하는지 밝히고 있다. 기호의 개념이 기호학이나 언어학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는 의미에서 철학사조의 전체적인 역사를 통찰하기도 한다. 열린책들, 1만2000원. ▶허울뿐인 세계화(헬레나 노르베라 호지)=세계화와 자유무역의 논리를 넘어서야 할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다. 세계화로 인해 한 나라의 경제적 격변이 순식간에 전세계로 퍼져나가면서 통화의 평가절하, 파산, 실업, 심지어 경제의 붕괴까지
프랑스 지식인들의 사회참여 정신은 남다른 데가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인권문제에 대한 그들의 앙가주망은 프랑스 국내에 그치지 않고 범세계적이다. 그것은 프랑스의 문화, 예술, 학계 인사들의 오랜 지적(지적) 전통이기도 하다. 비판의 예봉은 비단 ‘인간의 얼굴을 잃어버린 현실 사회주의’ 국가들뿐만 아니라 ‘정글 자본주의’ 국가들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런 프랑스 지식인들이 또다시 북한의 인권탄압을 규탄하면서 평양정권에 대한 서방세계의 ‘환상’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번엔 지식인, 전직 정치인, 인권운동가 등 50명이 참여해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의 최근 언행은 납득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대목이 많다. 그는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 북한이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은 것과 관련해 “3차 장관급회담에서 북한 측이 아무래도 앞으로 한두 달 동안 속도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것은 미·북접촉으로 인해 북한이 바쁘기 때문이란 주석까지 달았다. 통일부가 북한의 그러한 생각을 사전에 알았다면 3차 장관급회담 이후의 대북접촉은 신중하게 하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도 3차 장관급회담이 개최 중인 지난 9월 30일 생사확인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26일 세종연구원이 주최한 조찬 특강에서 “북한으로부터 ‘이면 양해각서’를 받았다”고 했다가 강연이 끝나자마자 ‘사실이 아니다’고 번복했다. 박 장관은 이날 사회·문화 교류에 대해 언급하면서 “9월 말 3차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이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내년 봄까지만 참아달라’고 해, 학술·문화교류를 내년 봄에 실시하고 서울·평양축구대회도 갖는다는 ‘이면 양해각서’를 받아놓았다”고 말했다. 양해각서를 받아 두었으니, 학술·문화교류가 반드시 실시될 것이란 설명이었다. 학술·문화교류 부분은 9월 말 3차 장관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 방북(10월 23~25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북(7월 19~21일), 남북정상회담(6월 13~15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방중·5월 29~31일)…. 북한을 둘러싼 최근의 움직임들이었다. 전례없이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북한이 변했다”는 말은 이래서 나온다. 뿐만 아니다. 11월 중순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 12월에는 북한의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내년 봄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돼 있다. 북한은 또 일본, 영국,
프랑스 인권운동가들은 북한과 지나치게 친밀해지려는 서방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립했다고 AFP가 25일 보도했다. 북한 지도자를 “살아있는 최악의 폭군”으로 규탄하는 연구원·지식인·전직 정치인 등 50여명은 최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으로 형성된 소위 북한에 대한 ‘환상’을 경고하기 위해 이번 주 파리에서 ‘북한주민 지원위원회(CAPNC)’를 출범시켰다. CAPNC는 성명을 통해 “북한과의 모든 외교관계 수립은 안전보장과 인권에 대한 중대한 의사표시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CAPNC
북한은 9월말 제3차 남북 장관급 회담 때 이미 10월 중순으로 예정된 경협 실무접촉과 11월초로 예정된 이산가족 2차 교환방문 등 남·북한간 기(기)합의사항들을 이행하지 못할 것임을 예고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2면박재규(박재규) 통일부장관은 26일 세종연구원 주최로 열린 조찬 특강에서,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 남·북한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3차 장관급회담에서 북한측 전금진(전금진) 단장이 ‘아무래도 앞으로 한두 달은 속도를 굉장히 줄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남·북한
제주의 민속유물과 동식물·지질·해양생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제주자연사박물관’이 움직이는 전시공간으로 바뀌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토종돼지 2마리를 기르는 ‘돗(돼지)통시’. 야외 석물 전시장에 있는 돗통시는 단순한 돼지우리와 화장실이 아니다. 농사의 거름까지 생산, 선인들의 농경문화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실내전시실 제주전통초가집 부엌에는 솥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 동적으로 재현됐다. 제주고유의 요람인 애기구덕이 흔들리고 항아리에 물을 붓는 물허벅에서는 물이 흐른다. 곤충사육장에서는 각종 곤충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