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는 남북정상회담 밀사(밀사)로 활약했던 박지원(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증인으로 출석, 야당의원들과 논쟁을 벌였다. 한나라당 조웅규(조웅규) 김원웅(김원웅) 의원 등은 “총선에서 민주당 열세가 확실해지자 남북정상회담을 발표해 선거에 이용하려한 것”이라며 발표시점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박 전 장관은 “민족문제를 선거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확고한 철학”이라며 “정상회담 성사가 너무 기뻐 총선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나라당 서청원(서청원), 민
오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이뤄질 제2차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의 우리측 단장은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중 한 명이 맡을 예정이라고 한적의 박기륜(박기륜) 사무총장이 6일 밝혔다. 북한측이 제1차 우리측 단장이었던 장충식(장충식) 한적 총재의 월간조선 10월호 인터뷰 내용을 문제삼은 직후 이 같은 방침이 밝혀져 주목된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북측의 ‘낮은 단계 연방제안’과 관련한 논란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박관용(박관용) 의원은 “낮은 단계 연방제도 결국은 김일성(김일성)의 유훈인 연방제 통일안과 동일한데도 현 정부만 유독 남·북한의 통일 방안에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북한의 연방제를 수용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용갑(김용갑) 의원은 “김정일(김정일)의 연방제는 남·북한 지역정부 위에 중앙정부를 세워 자신이 권력을 장악하겠다는 ‘통일 대통령’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
○…6일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증인으로 채택된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황장엽)씨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대신 통일외교통상위원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황씨는 지난 4일 작성한 이 편지에서 “저를 증인으로 불러주신 것은 저에 대한 두터운 신임의 표시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황씨는 이어 “그러나 제가 아직 국정원 보호 밑에서 망명 당시와 별 차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조건에서 국가의 대북정책을 논의하는 국회에 나가 발언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한 것 같이 생각된다”며 “저의 처지와 심정을 통찰하시어, 출석하지 못함을 용서하
남·북한 합작 공동우표가 제작된다. 북한은 10월 27일 우리 측에 대해 ▲평양 남북정상회담(6월) ▲서울 남북정상회담(내년 봄 추정) ▲경의선 철도 복원 ▲백두산·한라산 교차관광 사업 등 4건의 남·북한 주요 행사에 대한 공동우표 제작을 제안해 왔으며, 우리 정부는 이 가운데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제외한 나머지 3건을 수용할 방침이라고 정부 고위 관계자가 6일 밝혔다.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최근 들어 미국 대통령선거가 한반도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 대사 모두 “새 정부가 들어서도 미국의 한반도정책의 근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예측은 누가 새 정권의 주체가 되더라도 북한과의 관계에서 제한된 선택만이 가능하다는 외교적 확인 혹은 솔직한 분석이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들은 자신들의 한반도 정책이 우방과의 긴밀한 협조에 기초한다는 것을 아시아 각국과 미 국민들에게 확신시키려 노력해 왔다. 고어 부통령은 현 정부의 대북 접
“밥이나 얻어먹으려고 대한민국에 온 게 아니다. ”“북에서는 싸우려야 싸울 수 없기 때문에 이곳에 왔다. ” 황장엽씨가 탈북자 동지회 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했다는 이 말은 현재의 그의 심경이 어떠한가를 그대로 드러낸다. 북한권력 핵심부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온 황씨만큼 김정일 정권의 속성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을 터인데도 우리사회에는 그의 말을 경청하려 하지 않는 이상스런 풍조가 흐르고 있다. 그가 한국에 온 지 3년이 넘었지만 김영삼 정부는 물론 김대중 정부도 그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특히 정상회담 이후
들새들은 인간이 만든 국경이나 정치적 벽을 초월해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하지만 그 생존은 인간의 자연 파괴로 위협받고 있다. 이 문제를 끈기있게 조사하고 추궁해온 단체가 ‘일본 들새모임 국제센터’. 재단법인 ‘일본 들새모임’의 국제활동 부문 조직으로, 95년 탄생했다. ‘일본 들새모임’은 1934년 창설돼 현재 5만6000명 회원을 가진 일본 최대 비정부조직(NGO)의 하나로, 회비·위탁비·조성금을 중심으로 연간 11억엔의 예산을 쓰고 있다. 들새모임 국제센터의 ‘본부’는 97년 동경 히노시에 지은 ‘새와 식물의 국제센터’로, 12
영어는 북한에서도 제1외국어다. 60년대까지는 러시아어가 7대 3 정도로 영어를 압도했지만 70년대 들어 비동맹권 국가와의 외교가 중요해지면서 영어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80년대는 외화벌이, 최근 들어서는 UN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와 외교가 확대되면서 영어의 중요성은 한층 커지고 있다. 북한의 영어는 철자나 발음 등에서 철저히 영국식이다. ‘노동’은 미국식인 ‘labor’ 대신 ‘labour’로 표기하고, Tom은 ‘탐’이 아니라 ‘톰’으로 읽는 식이다. 영국 정부는 98년 2명의 북한 영어교사를 초청, 6주간 여름학기 과
미국이 북한을 불법 마약 생산과 마약 유통 우려국으로 지정한 것으로 4일 밝혀졌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2일 상하원 외교위원회와 세출위원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북한에 1000ha 이상의 양귀비 경작지가 있거나 북한이 마약의 운송 거점으로 기능함으로써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마약 생산과 유통 주요국 명단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 행정부는 이날 중국, 브라질, 태국 등 25개국을 불법 마약 생산과 마약 유통 주요국으로 지정했다. 마약 주요국으로 지정되면 61년 제정된 외국 지원법에 따라 미국의 각종 경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이달 중순의 베트남 방문 직후 북한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이 4일 밝혔다. 백악관은 내년 1월 20일 퇴임 전까지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고 언급했으나, 워싱턴 외교 소식통들은 그의 방북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 미·북간 현안 해결은 미국의 차기 행정부 몫으로 넘겨질 전망이다. 제이크 시워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클린턴 대통령이 오는 11~20일로 예정된 브루나이와 베트남 방문을 마친 직후 평양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인천과 북한 황해도를 잇는 뱃길 관광이 추진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백령도∼황해도 장산곶∼구월산∼백천온천∼성불사를 연결하는3박4일의 관광코스를 개발하기로 하고, 현재 사업 타당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박상은(박상은)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 서해 관광코스 개발에 대해 통일부가 지원하고 있고, 북한도 긍정적 반응을 보여 늦어도 내년 말까지 관광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백령도와 북한의 구월산, 백천온천 등에서 각각 숙박을 하는 등 3박4일 코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우선 숙박이 가능한 유람선을 띄운뒤 이들
북한의 ‘집단체조’ 실력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 때에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10만명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현란하게 펼치는 장면들은 인간의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북한의 집단체조는 1947년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첫선을 보인 이후 1971년 11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산하에 ‘집단체조 창작단’이 설치되면서 북한 특유의 집단체조가 본격화했다. 평양체육대학에는 집단체조학부 창작학과가 있어 전문가를 키워내고 있다. 집단체조에는 평양 중심부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이 동원된다. 대개 집단체조는 큰 행사인 경우는 6개월
우리 군 당국이 1950년대 ‘북파 공작원’ 중 북한 당국에 붙잡힌 77명의 명단을 보관해 왔다고, 민주당 김성호(김성호) 의원이 5일 밝혔다. 김 의원은 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우리 군 당국이 1953년부터 59년까지 북한에 체포된 것으로 보이는 77명의 공작원을 ‘피포자(피포자) 명부’라는 기록을 통해 이름과 나이, 주소, 임무, 붙잡힐 당시의 상황까지 상세히 기록해 관리해 왔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우리 군 당국이 명부를 관리해 온 것은 이들이 재교육을 받고 남파해 올 가능성과, 남북간 공작원 교환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
평양에서는 개를 찾아 보기 어렵다. 북한 당국은 ‘혁명의 수도’를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평양 시민들은 거리 청소와 집 청소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큰 행사가 있을 때에는 대대적으로 청소를 실시한다. 특히 외국인들이 참가하는 행사 때는 더욱 신경을 쓴다. 그러니 여기저기 마음대로 쏘다니며 똥 오줌을 싸는 개는 물론이고, 집에 묶어 놓는 개도 키울 수 없게 돼 있다. 평양의 어린이들이 개를 보려면 동물원으로 가야 한다. 아니면 지방의 친척집이다. 평양에 개가 드문 또 다른 이유는
딸자식은 어머니 편이라지만 저는 다릅니다. 어머니는 질색하시는, 술주정까지 포함한 아버지의 모든 것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경해 왔습니다. 아버지는 술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취기가 오르면 노래도 즐겨 부르고 말씀도 곧잘 하시던 분이 50줄에 들면서 말수도 적어지고 우시곤 하는 것을 보면서 측은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습니다. 32년 함북 나진에서 태어난 아버지는 조부모님과 함께 중국으로 건너갔습니다. 6·25때 18세 청년이었던 아버지는 중국인민지원군 탐지기부대에 자원 입대했습니다. 무슨 부대인지 국방군이나 미군은 콧등도 보지 못했다고
빌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이 사실상 무산됨으로써 급류를 타던 미·북관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양국은 조명록(조명록) 북한 특사의 방미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방북, 뒤이은 미사일 회담을 통해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숨가쁘게 타진했으나, 클린턴의 전격 방북은 시기상조임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양국이 최고위급 인사의 상호방문을 통해 이해의 폭을 크게 넓히기는 했지만, 북한 핵과 미사일, 테러지원국 해제 문제 등 현안들에 대해 결국 수사(수사) 이상의 실질적 타결에 이르지 못하게 된 것은 양국의 여건이 그만큼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을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한 미·북 논의가 다소 빨라질 전망이다. 양국은 콸라룸푸르에서 3일 끝난 미사일 전문가 회담의 후속회의를 이달 중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3일 “북한 미사일 문제와 관련된 광범위한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추가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측 회담 대표에 대해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상당한 권한을 부여받은 인사가 나서야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하고, 양측 회담대표의 격(격)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5일
영화는 그 사회의 현실을 되비추는 ‘사회의 거울’이다. 그러나 북한의 영화는 그렇지가 못하다. 위정자들이 원하는 것만을 비추는 일그러진 거울이랄까. 북한도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사는 곳이니 당연히 복잡미묘한 사랑의 감정이 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그런 표현이 없었다. 할 수가 없었다. 밀고 당기는 삼각관계는 ‘부정한 것’이어서 안 되고, 키스신도 물론 안 된다. 그러니 영화가 단조롭고, 극적 긴장감이나 윤기가 없었다. 남쪽에서는 성적(성적)인 표현이 값싸게 넘쳐나서 걱정이고, 북한에서는 지나치게 억제해서 답답한 것이 한반도의
“영화는 불멸의 예술이라는 것을 정말 실감합니다. 36년 전 제 모습에 지금 목소리를 녹음해 넣는다니 기적같습니다. ”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한 녹음실. 검은 셔츠 하얀 재킷에 흰 베레모를 갸웃하게 쓴 영화 배우 최은희씨는 흑백 화면 속에서 막 걸어나온 모습이다. 70 넘긴 나이를 읽을 수 없는 그가 64년 감독 데뷔작 영화 ‘민며느리’ 한 부분을 새로 녹음하고 있다. 그의 말 처럼, 그의 삶과 영화는 기적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60년대 신상옥 감독과 영화와 생활에서 좋은 짝을 이루며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 숱한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