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자의 이름에서 ‘자(자)’로 끝나는 이름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70년대 이래 대대적인 개명작업으로 없애왔기 때문이다. 이유는 왜풍이라는 것. 북한의 이름짓기 관습은 이제 우리와 많이 달라졌다. 형제자매간에 돌림자를 쓰는 관습은 여전하지만 친족, 성씨간의 항렬자를 따지는 일은 거의 없다. 본관을 따지지 않고 한자이름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름은 대체로 부모가 짓는다. 남자아이의 경우 강한 느낌을 좋아한다. 그래서 ‘철’자가 많이 들어간다. 한자는 안 쓰지만 대개 ‘쇠 철(철)’로 인식한다. ‘용’ ‘남’ ‘일’ ‘춘’
우리 나라 최북단인 함북 온성이나 무산, 혜산에서는 10월 중순이면 “김장전투”가 시작된다. 북쪽에서 시작된 김장은 점점 남쪽으로 내려와 11월 중순까지는 북한전역의 김장이 거의 마무리된다. 북한에서는 중요한 일에는 ‘전투’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봄에 모내기 전투, 가을에 가을걷이 전투와 함께 김장도 ‘전투’ 반열에 올라 있다. 북한에서 김장은 ‘반년(반년)식량’이라고 한다. 가을부터 다음해 이른봄까지 김치가 거의 유일한 반찬이기 때문이다. 김장철만 되면 온 동네가 배추바다로 변한다. 배추를 소금에 절이고 씻고 양념을 무치느라 온
지금까지 미국에 대한 북한의 일반적인 인식은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철천지 원쑤”, “흉악한 제국주의 우두머리”였다. 그러나 이런 표현에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약간씩 어감의 차이가 느껴진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가 발간하는 ‘조선중앙년감’은 대내문제와 함께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별 변화상을 소개하고 있는데 북한당국의 공식 입장과 견해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눈에 띄는 것은 1973년판이다. 연감은 미국의 인구를 소개하면서 “(미국)주민의 90%는 구라파에서 옮겨
북의 동생이 2차 이산가족방문단으로 18일 확정됐지만, 형인 운보 김기창(김기창·88) 화백은 그 며칠 전부터 지병 악화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패혈증으로 투병 중인 김 화백은 지난 10월 말 북한에서 화가로 활동 중인 동생 기만(71)씨가 2차 방문단에 포함될 것이란 소식을 전해들은 뒤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자신의 집에서 동생과의 상봉을 기다려왔다. 김 화백은 그러나 지난 5일 패혈증에 고혈압과 하반신 마비증세가 겹쳐 서울 삼성서울병원으로 급히 옮겼으며, 19일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병원
지난 9월 13일 개막된 ‘제7회 평양 국제영화제’에서 일본영화 6편이 특별 초대 작품으로 상연되었고, 영화제가 끝난 후 평양시내 일반극장에서도 상연되었다고 한다. 초대된 작품은 야마다 요지(산전양차) 감독의 ‘남자는 괴로워’ 등이다. ‘남자는 괴로워’는 무려 48편까지 연작(연작)이 만들어져 기네스북에 오른 화제작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서민생활을 모르고 보면 별로 재미가 없고, 그다지 예술성이 뛰어난 작품도 아니다. 그런데 그 많은 일본 영화 중에서 왜 이 작품이 초대되었을까? 아마도 해답은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이 영화의 주인공
남북 영화 교류의 윤곽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위원장 유미영) 초청으로 지난 11일 방북, 7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19일 북경을 거쳐 귀국한 임권택 감독과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문성근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이사장, 이용관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 강우석 감독 등 한국 영화인 10명은 남한의 영화진흥위원회와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를 창구로 남북간 인적·기술적 교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포 공항에서 만난 방북단은 “학술 교류와 영화제 교류에서 먼저 구체적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방북 결
북한은 18일 남측에 전달한 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최종명단(100명)에 1차 교환방문 후보명단에 올랐다가 탈락한 인물 72명을 포함시켰다. 이들 중에는 김영황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등 북한의 유명학자와 예술가, 관리 등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남측은 컴퓨터추첨을 통해 방문단을 구성, 눈에 띄는 인물을 찾기 힘들었다. 남한을 방문할 북측의 유명인사는 김영황 교수를 비롯해 김규서 농업과학원 연구사, 김기만 평양미술대학 교수, 김봉회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 로승득 자강도 임업연합기업소 자재상사 사장, 림순응 평양외국
“50년 만에 막내동생을 만나면 먼저 끌어안고 펑펑 울고 싶습니다. ” 18일 발표된 이산가족 북측 방문단에 북한 김책공업종합대 강좌장(강좌장) 하재경(하재경·65)씨가 포함됐다는 소식을 들은 남쪽의 형 재인(재인·74·서울 서초구 잠원동)씨는 “살아서 동생 얼굴을 다시 볼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재인씨는 8·15 해방 후 고향인 충북 괴산에서 동생 재경씨와 차례로 상경, 성북동 하숙집에서 함께 지내다 전쟁이 일어나면서 동생과 생이별했다. 재인씨는 그해 7월 학교에 간다고 집을 나선 동생이 의용군으로 끌려갔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요. 북한 영화인들과 수차례 만나 남북 영화교류에 대한 열정을 확인하고, 앞으로 어떻게 교류할 수 있을 지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는 게 이번 방북의 소득입니다. ”11일부터 18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19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귀국한 임권택 감독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를 방문해 많은 북한 감독 및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북측이 남측 영화인 방문단에 대해 상당히 성의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임권택 감독을 비롯한 남측 방문단은 야외 촬영현장을 견학하고, 더빙이나 믹
북한에도 광고가 있다. 물론 ‘북한식’이다. 1990년대 초반부터 북한 신문에는 ‘광고’가 등장했다. 노동신문 등과 달리 그나마 주민들의 생활 관련 정보를 조금이라도 담고 있는 평양신문이다. 매일 4개면으로 발행되는 이 신문에는 어떤 상점에 어떤 물건이 들어와서 팔린다는 광고가 실린다.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 프로도 나온다. 좀 오래되긴 했지만 1992년 10월 15일자 평양신문 4면 하단에는 이런 안내광고가 실려 있다. “우리 직매점에는 싸리광주리, 삼태기, 휴지통 등 싸리제품들과 굵은 고무줄 위에 섬유 피복을 씌운 자전거잠바,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 집 3층 남북 연락사무소 한 구석에는 두 달 가까이 읽지도 않은 국내 일간신문과 경제신문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북한의 노동신문, 민주조선과 교환돼 북으로 올라갈 신문들이지만 북측이 받기를 거부해 ‘대기상태’에 있다. 남북한은 지난 8월 남한 언론사 사장단 방북시 합의에 따라 10월2일부터 판문점 남북 연락사무소를 통해 남한의 10개 중앙 일간신문과 4개 경제신문 각 5부씩 70부와 북한의 노동신문 민주조선 각 35부씩 70부를 교환했다. 그러나 북한은 닷새 만인 6일부터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일방적으로 신문
최근 북한 각지에 컴퓨터를 활용한 ‘전자도서관’이 설립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및 내각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11.3)는 “문춘길 동무가 지배인으로 일하는 공장에서 컴퓨터 등 첨단기술을 받아 들여 특색있는 전자도서관을 꾸려놓아 근로자들이 필요한 자료를 마음대로 찾아볼 수 있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전자도서관에는 큰 방과 많은 장서가 있지만 그것을 대출해 주는 사서가 없이 방에 설치돼 있는 몇 대의 컴퓨터가 사서일을 대신하고 있으며 컴퓨터로 손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실마리어(색인어), 초록,
북한은 올 여름 발생한 심각한 가뭄과 태풍 피해로 식량 수확량이 크게 줄어 7년 연속 식량부족 위기에 놓여있다고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16일 밝혔다. 지난달 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한 바 있는 두 기구는 이날 공동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에 비해 북한의 쌀 생산량은 31%, 옥수수 수확량은 23만5000t이 줄었다면서 북한은 식량 필요량 470만t을 충당하기 위해 2000~2001년 180만t의 식량을 수입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고 말했다. 북한내 곡물 성장기인 올 6월부터 10월까지의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북한 한방 치료·연구 중심지인 보건성 산하 ‘조선고려약기술센터’가 최근 한약부문 종합전산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북한에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든 한약의 성분과 원료성분, 약초자원 등 방대한 양의 자료가 입력돼 있어 전국적으로 한약연구와 생산계획 작성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고 중앙TV는 밝혔다. 또 이 프로그램이 개발됨으로써 과학자들은 “한약생산의 최량화 방법 등 수많은 수학적 모형을 이용해 일반 조건에서 몇 십 년 걸려야 할 계산자료를 신속 정확히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중앙TV는 전했다
우리 나라 최북단인 함북 온성이나 무산, 혜산에서는 10월 중순이면 "김장전투"가 시작된다. 북쪽에서 시작된 김장은 점점 남쪽으로 내려와 11월 중순까지는 북한전역의 김장이 거의 마무리된다. 북한에서는 중요한 일에는 ‘전투’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봄에 모내기 전투, 가을에 가을걷이 전투와 함께 김장도 ‘전투’ 반열에 올라 있다. 북한에서 김장은 ‘반년식량’이라고 한다. 가을부터 다음해 이른봄까지 김치가 거의 유일한 반찬이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 ◇농장에서 김장 배추를 분배받아 직장트럭을 이용해 운반 중인 근로자들.직장 동료들의
북한의 국가도 '애국가'다. 그러나 우리의 애국가와는 전혀 다르다. 1946년 여름 월북한 시인 박세영(89.2 사망)이 가사를 쓰고 '김일성장군의 노래' 작곡가이자 현재 음악가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원균이 1947년 6월 곡을 붙여 처음 선보였다. 우리의 애국가완 달라46년 월북시인 박세영 가사에..김원균이 곡 붙여노래말은 '아침은 빛나라 이 강산 은금에 자원도 가득한…'으로 시작하며 2절까지 있다. 가사의 마지막 구절이 "길이 받드세"(1절)와 "길이 빛내세"로 되어 있는데 우리 애국가의 "길이 보전하세"와 비슷하
북한여자의 이름에서 ‘자’로 끝나는 이름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70년대 이래 대대적인 개명작업으로 없애왔기 때문이다. 이유는 왜풍이라는 것. 북한의 이름짓기 관습은 이제 우리와 많이 달라졌다. 형제자매간에 돌림자를 쓰는 관습은 여전하지만 친족, 성씨간의 항렬자를 따지는 일은 거의 없다. 본관을 따지지 않고 한자이름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름은 대체로 부모가 짓는다. 남자아이의 경우 강한 느낌을 좋아한다. 그래서 ‘철’자가 많이 들어간다. 한자는 안 쓰지만 대개 ‘쇠 철(鐵)’로 인식한다. ‘용’ ‘남’ ‘일’ ‘춘’ ‘혁’
“일 없습니다” “Everything’s cool” 얼마전 한 북한 출신 여성을 만났습니다. 다른 사람과의 약속이었는데 제가 끼였습니다. 제가 동행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지 못한 탓에 첫 인사를 할 때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은 웃으며 “일 없습니다”고 하더군요. 식사 후에 “커피 드실래요?”하고 물었더니 또 “일 없습니다”고 했습니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대충의 뜻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표정으로 봐서 기분이 나빠서 하는 말 같지도 않았구요. 그러나 나중에 한국인 친구들에게 제가 “일 없다”는 말을 사용했더니 별로 좋아
지금까지 미국에 대한 북한의 일반적인 인식은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철천지 원쑤", "흉악한 제국주의 우두머리"였다. 그러나 이런 표현에도 시대와 상황에 따라 약간씩 어감의 차이가 느껴진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가 발간하는 '조선중앙년감'은 대내문제와 함께 세계 각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별 변화상을 소개하고 있는데 북한당국의 공식 입장과 견해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사점을 제공해주고 있다. 73년판엔 "미국인은 식인종 후손"기술도사회 문화 설명선 '온갖 범죄 패륜'부각이와 관련해 눈에 띄는 것은 1973년판
유진벨재단 회장인 스티븐 린튼(한국명 인세반) 박사는 1995년부터 대북 식량 지원 사업을 펼치다가 1997년부터 북한의 결핵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40여 회 방북한 그는 6ㆍ15 정상회담 이후에도 세 차례 북한을 다녀 왔다. ■린튼은 누구? 스티븐 린튼 박사는 1895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선교하러 온 유진 벨 목사의 후손이다. 린튼 박사는 1995년 외증조부가 한국에서 선교를 시작한 지 100년을 기려 유진벨 재단을 설립한 뒤 북한의 결핵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공로로 지난 8월 만해상(평화상 부문)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