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조선일보 사진부 김창종(김창종) 기자가 북한 당국에 의해 억류됐던 사건이 4일 국회에서 문제가 됐다. 한나라당 심규철(심규철)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북한측이 문제 삼은 내용은 조선일보 1일자 4면의 ‘김정일 장군 호칭 잦아 남(남) 가족 머쓱’이라는 기사 중 ‘머쓱’이라는 용어 때문인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면서, 이번 사태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깨기 위한 트집을 잡으려는 의도와 ▲우리 언론을 아예 검열하려는 데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재규(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안보정세를 반영하기 위해 예년보다 2개월 늦게 발간된 ‘2000년 국방백서’는 한때 논란을 빚은 주적 개념과 장병 정신교육 문제 등에 대해 국방부의 정리된 입장을 담고 있다. 북한의 현실적 군사위협 요인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적 개념은 그대로 유지하되 장병 정신교육은 보다 유연하게 실시하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용어를 삭제했다는 점이 이번 국방백서의 가장 큰 특징이다. ◆주적 개념과 장병 정신교육=백서는 북한의 대남정책이 6·15 남북 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
정부는 2차 이산가족 평양상봉에서 납북선원과 남쪽의 어머니가 처음으로 만난 것이 납북자문제를 이산가족문제 차원에서 해결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는 모양이다. 납북자 문제 해결이 요원한 상태에서 이러한 방식의 만남이라도 이루어진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라면 모르되, 그것이 곧 납북과 이산을 같은 차원에서 다루려는 태도라면 천부당 만부당하다. 납북자나 국군포로는 강제로 북한에 억류된 사람이며 이산가족은 전쟁이나 다른 사연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자의에 따라 남북으로 헤어진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납북자 문제 등은 북한의 비전향 장기수
2일 오후 3시50분 김포공항 국제선 2청사. 북측 가족을 만나고 돌아온 100명의 이산가족중 특히 김삼례(73) 할머니에게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납북된 동진호의 갑판장이었던 아들 강희근(49)씨를 만나고 온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었다. “아들은 어떻게 산대요? 동진호 선원들 이야기는 물어보셨어요?”“아들한테는 아무것도 못 물어 봤다고 몇 번이나 말해야 돼. ” 5분여쯤 지났을까, 경찰관들이 몰려와 할머니를 데려가 버렸다. 잠시후 “김 할머니가 경찰차를 타고 강화도로 가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 기자들은 다투어 강화도로 달렸다.
북한 곡물 수확량에 대한 추정치가 한국과 미국의 정부, 그리고 국제기구들간에 들쭉날쭉이다. 가장 큰 이유는 추정하는 방법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16일 북한의 올해 식량 생산량을 추정해 발표한 세계식량계획(WFP)과 국제농업기구(FAO)는 북한의 현지 조사를 통해 표본을 채취해 분석하는 방법을 썼다. WFP와 FAO는 이번 가을에 공동 조사팀을 북한에 파견, 몇몇 지역의 표본을 분석한 뒤 올해 예상 곡물 수확이 292만t에 불과한 반면 최소 곡물 필요량(금년 11월~내년 10월)은 478만5000t으로, 186만5천t의 외부
평양에는 ‘동거 살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녀가 함께 산다는 뜻이 아니라, 두 세대가 한 집에 사는 경우를 말한다. 방이 3개 정도 되는 집에 식구가 적으면 대개 동거 세대를 받게 된다. 보통 같은 직장 사람끼리 ‘한 지붕 두 가족’을 이루게 된다. 동거 가족을 받는 게 의무는 아니지만 직장의 당 책임비서가 조용히 불러 “새로 온 00가 아직 집을 배정받지 못해 고생하고 있는데 함께 살면 어떻겠느냐?”고 물으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북한도 주택난이 심하다. 특히 평양이 심각하다. 북한에서는 개인이 집을 짓거나 소유할 수 없고 국
우리 군은 경의선 철도·도로 복원을 위해 비무장지대(DMZ) 이남의 지뢰를 제거했으나 북한측은 DMZ 이북의 지뢰 제거 작업을 아직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육군본부는 지난 9월 18일부터 야전공병대와 최신형 지뢰제거 장비 등을 투입해 11월 초에 판문점 ‘자유의 다리’ 북단부터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까지 철로(폭 40m)와 도로(폭 52m) 개설을 위한 지뢰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그러나 국가정보원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9월 말 비무장지대 이북 지역에 500여명의 군 병력을 투입, 막사 수십 동을
북한이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공동취재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한 조선일보 사진부 김창종(김창종) 기자를 지난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3시간여 동안 억류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북한측은 또 김 기자의 사진 전송용 노트북 컴퓨터와 디지털 카메라도 조사하겠다며 김 기자로부터 넘겨받은 뒤 9시간여 동안 갖고 있으면서,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 3개에 남아있던 북한 관련 사진 200여장 가운데 앞부분 5장만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삭제했으며, 촬영한 네거티브 필름 1통도 압수했다. ▶관련기사 5면북한측은 1일 밤 11시40분쯤 김
황장엽씨 사건에 이어 대한적십자사 장충식(장충식) 총재가 일본으로 잠적한 사건에 관한 보도를 보고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이러한 일은 단순히 평양에 대한 저자세의 문제라기보다 정부 내에서 국가이념이 흔들리고 있지 않느냐 하는 의구심마저 갖게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대북정책의 궁극 목적은 북한체제의 자유 민주화이고, 남북의 교류와 협력을 통하여 북한 내에 민주화 세력과 시장경제가 작동하게 되면 북한에 내부개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터이다. 다만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히면 북한과의 대화가 깨지지 않을까 우려하여 침
제2차 이산가족 교환방문단 북측단장인 장재언(장재언) 북한적십자회 중앙위원장은 2일 “장충식(장충식) 한적 총재는 죄에 죽고 올바르게 재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서울을 떠나기에 앞서 숙소인 롯데월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뒤 “6·15 공동선언으로 통일열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이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상대를 자극하는 발언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장 총재가, 제(장재언 위원장 자신)가 오는 임박에 다른 나라로 갔는데 그 몰골이야말로 가련하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앞서 발표한 출발성명에서 “우리
4~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소프트웨어 전문박람회 ‘소프트엑스포 2000’에서는 북한의 최신 게임소프트웨어를 선보인다. 모두 264개 국내·외 업체가 참가, 게임·리눅스 등 12개 전시관을 운영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북한 소프트웨어 소개 코너를 마련, 온라인으로 바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류경바둑’, 금강산·묘향산·백두산·평양 시내 등 북한 전경을 볼 수 있는 ‘천하제일강산’, 북한의 300여 요리를 소개한 ‘조선료리’ 등 북한의 최신 게임과 소프트웨어를 전시한다. 삼성전자 미디어콘텐츠 센터 옥형수 과장은 “대규모
동진호(동진호)는 87년 1월 15일 서해 백령도 서북쪽 28마일 공해상에서 선원 12명을 태우고 조기잡이를 하다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치됐다당시 우리 정부는 “전남 여수선적 41t 저인망어선 제27동진호와 선장 김순근(김순근·당시 46세)씨 등 선원 12명이 납북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북한은 “동진호가 북방한계선을 넘어 정탐행위를 했다”며 선장 김씨와 어로장 최종석씨를 간첩으로 지목했었다. 그후 국내외에서 송환 여론이 들끓자 북한은 송환을 약속했으나, 동진호가 납북된 그날 북한 청진항을 탈출한 김만철씨 일가족 11명이 일본과
“고기 많이 잡아 오겠다”며 바다로 떠났다가 납북된 아들을 노모는 13년 만에 만났다. 북에서 새 장가 간 아들(강희근·49)은 며느리·손자와 함께 어머니 칠순 생일상을 차려놓고 큰 절을 올렸고, 백발(백발)의 어머니 김삼례(김삼례·73)씨는 “좋다”는 말만 반복하며 흐느꼈다. 지난 30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 상봉장에 들어서자 누군가 “어머니” 하고 달려왔다. “희근이구나. ” 아들을 품에 안은 김씨는 한참 흐느끼다가, 얼굴을 떼고 천천히 아들 얼굴을 살폈다. 87년 조기잡이 어선 동진27호에 탔다가 납북된 지 13년 만이다. 옛
연말이 다가오면 북한사람들도 새해 준비로 분주해진다. 빠뜨릴 수 없는 게 달력 장만이다. 좋은 달력은 ‘귀중품’ 대우를 받는다. 달력은 무료 배급이지만, 영화배우나 자연경치가 실린 12장짜리 달력은 암암리에 고가에 팔린다. 특히 인기배우 오미란이나 패션모델 같은 미인들이 나오는 달력은 최고 가격이다. 이런 달력은 외국문출판사나 평양종합인쇄공장에서 한정 생산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경하기 힘들다. 하나에 보통 50~60원(노동자 평균 월급 100원)에 거래된다. 집안에 별다른 장식품이 없는 가정에서는 영화배우사진이나 자연풍경이 실린
평양시 모란봉구역 월향동에는 ‘월향녀성독신자합숙’이 있다. 나는 1984년부터 결혼한 94년까지 만 10년을 여기서 지냈다. 임진왜란 때 절개를 지켰다 하여 북한에서 논개만큼 유명한 기생 계월향의 이름을 딴 이곳에는 평양에 일자리를 갖고 있는 1500~2000명의 독신녀들이 한 지붕 아래 지낸다. 1, 2층은 상가건물로 빵집도 하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오빠의 약혼녀 덕분에 이 빵집에서 찹쌀떡, 딸기빵, 카스테라, 계란빵 등 잊을 수 없는 빵맛을 본 적이 있었지만 20대 중반부터 내 청춘의 가장 중요한 시절을 이곳에서 보내게 될
북한에는 ‘우리 나이’가 없어지고 있다. 나이는 ‘만’으로만 센다. 그래서 북한 사람의 나이는 남한 사람보다 한두 살이 적다. 거꾸로 탈북자들은 남한에 와서 나이를 한두 살 더 먹게 된다. 북한에서는 ‘우리 나이’를 ‘세는 나이’라고 한다. 그러나 1986년쯤부터 북한 당국이 모든 나이를 ‘만’으로 할 것을 권장해 오면서 ‘세는 나이’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북한에서도 나이 든 사람들은 아직도 누구에게 나이를 물어 볼 때 ‘세는 나이’와 ‘만’을 가리는 경우가 있지만, 젊은층에서는 나이 하면 무조건 만으로만 생각한다. 이 때문에
북한과의 ‘송금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은행들간의 경쟁이 불붙었다. 재경부는 지난달 28일 국내 기업 및 개인의 대북 송금 업무를 전담할 은행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에 선정될 경우 앞으로 북한의 금융 부문 진출에 앞설 가능성이 크고, 이미지도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 은행들은 제각기 정부에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 남북한 당국은 지난달 11일 제1차 경제실무회담에서 ‘남북 사이의 청산 결제에 관한 합의서’에 가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앞으로 6개월 안에 남북한간 개인과 기업의 송금과 대금 결제를 전담할 은행을
부시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폴 월포비츠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SAIS) 학장은 공화당의 간판 외교·국방 전문가다.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딕 체니 국방장관 밑에서 차관을 지냈고, 레이건 행정부 때는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다. 때문에 체니 부통령 후보의 오른팔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시카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 SAIS와 예일대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70년대에는 국무부와 국방부에서 정책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그는 국가미사일방위체제(NMD) 구축 등에 대해 강한 목소리
저는 요즘 조선일보 북한 전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갈 북한 주요 인물의 영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일(Kim Jong Il)의 호칭이나 직책을 북한에서는 영어로 어떻게 표기할까요? 그에게는 대략 7 가지의 호칭이 사용됩니다. ‘친애하는 지도자’는 ‘The Dear Leader’이고, ‘위대한 령도자’는 ‘The Great Leader’입니다. ‘인민군 최고사령관’은 ‘Supreme Commander of the Korean People’s Army’, ‘(노동당)총비서’는 ‘General Secret
북에서 온 젊은이들이 남한의 대학문을 씩씩하게 들어서고 있다. 금년에는 연세대와 고려대에만 이미 20명에 가까운 북녘 출신 학생들의 특례 입학이 확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때가 되면 천일장학회 김익진(김익진·61·(주)천일기술단 회장) 이사장은 여느 때보다 바빠진다. 장학금을 줄 새로운 식구들을 찾아 나서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서 공부를 계속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중·고등학생은 한 학기에 100만원, 대학생은 200만원씩이다. 지금까지 혜택을 받은 학생은 100명이 넘는다. 장학재단을 설립한 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