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10일 성명을 통해 “남조선 국방부가 우리를 주적(주적)으로 규정한 ‘2000 국방백서’를 발표하는 등 북·남 사이의 화해와 단합, 조국통일의 앞길에 엄중한 장애를 조성하고 있다”며 “주적론을 철회하지 않는 한, 북·남 합의사항이 제대로 진척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 11일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일제히 보도했다. ▶관련기사 4면조평통 대변인은 성명에서 “남조선 당국은 ‘북의 현실적 군사위협이 해소될 때까지 주적 개념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윤정호기자 jhyoon@chosun
“국제 지적재산권 관련 회의에서 북한이 국제 조약을 준수하도록 유도, 아시아변리사협회에 가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아시아변리사협회(APAA) 회장에 당선된 김명신(김명신·57) 변리사는 “국제사회에서 지적재산권 관련 국가간 분쟁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아시아변리사협회장으로 한국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달 14일 필리핀 세부시에서 열린 APAA 제12차 정기총회에서 유력 후보인 일본인을 제치고 회장으로 선출됐다. 아시아변리사협회는 지난 69년 출범 이후 뉴질랜드 출신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11일 “내년에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을 방문, 한국의 대북(대북) 정책에 대해 다시 확인하는 협상을 할 작정”이라고 밝히고,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내년 봄 서울에 오면 6·15 남북정상회담 합의보다 한 단계 높은 합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8면김 대통령은 이날 낮(현지 시각)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그랜드 호텔에서 박경태 주 노르웨이 대사가 옌스 스톨텐베르그 총리와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 등 정·재계·문화계 인사 70여명을 초청해 마련한 오찬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4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12일부터 평양에서 열려, 11월 남북 경제실무접촉에서 가서명한 투자보장 등 4개 합의서에 양측이 정식 서명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는 회담에서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채택한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 촉구 결의안’을 북측에 전달할 방침이라고 통일부 당국자가 11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이번 회담에선 연내에 이행하지 못하는 각종 현안의 일정을 재조정하고 북한 적십자회가 장충식(장충식) 한적(한적) 총재를 비난한 일과 조선일보 사진기자의 억류 등 그동안 남북관계에서 문제로 제기됐던 사항들을 모두 지적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1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향후 대북(대북) 정책과 관련해 두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봄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면 미국을 방문해 대북 정책을 재확인하는 협상을 할 것이라는 점과,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내년 봄 서울에 오면 한반도 평화에 관해 6·15 남북정상회담 때보다 한단계 높은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노르웨이 정·재계·문화계 인사 7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였다. 이 속에는 두 가지 메시지가 담겨있다. 첫째는, 미국에 공화당의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현재
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제출하려 했으나, 당내 일부 의원들과 법무부가 반대해 최종안 마련에 진통을 겪고 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국보법 개정 내용은 제2조 반국가단체의 ‘정부 참칭’ 조항, 7조 중 단순 찬양고무죄, 10조 불고지죄 조항을 삭제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장태완(장태완) 최고위원은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도 최고 수준의 군사 훈련을 실시하는 등 ‘대화는 대화, 군사는 군사’라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시기에 민생과 거리가 먼 보안법 개정 추진은 시기적으로도
법원은 11일 이른바 ‘총풍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를 통해 ‘무력시위 요청’의 실체를 인정했다. 그러나 배후 여부에 대해선 “기록상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혀 ‘주연 배우’는 있지만 연출·지휘한‘감독’은 드러나지 않은 사건이 됐다. 재판부는 한성기, 오정은, 장석중씨 등 ‘총풍 3인방’이 지난 대선 직전인 97년 12월 중국 북경에서 북한측 인사들을 만나 휴전선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요청한 것은 사실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들의 행위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핵심인 선거제도에 대한 중대한 침해인 동시에 국가안보에 심대한 위협을 끼친
검찰 기소 내용에 따르면 ‘총풍(총풍)사건’은 97년 12월 대선 직전 한성기(한성기)씨 등 3명이 중국 베이징 캠핀스키 호텔에서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박충 참사를 만나 “이회창(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12월 14, 15일 판문점에서 무력시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건이다. 그러나 박충은 이틀 후 한씨를 만나 “답을 줄 수 없다”며 거부, 무력시위 요청은 불발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권영해(권영해) 당시 안기부장은 97년 12월 12일 귀국한 한씨에 대해 조사를 하고도 본격 수사에 착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
“남조선 당국이 전쟁열에 들뜬 반통일 분자들을 당장 제거하고…” “…결국 대결과 분열을 추구하는 본심을 가리기 위한 위장술…”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성명(10일) 표현 중 일부다. 그들은 북한을 주적(주적)으로 설정한 국방백서와 ‘통일의 최대 장애는 북한체제’라는 결과가 담긴 통일부 여론조사 등을 거론하며 대화 거부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한 당국자는 그러나 “(6·15 공동선언) 전에 비하면 강도가 떨어지고 회담을 앞두고 한두 마디 짚는 것이 북의 특성인 만큼, 무게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통일부는 북한의 의도에 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의 10일자 ‘규탄 성명’이 문제삼은 것은 크게 3가지다. 우선 국방부가 북한의 전력 증강, 지속적인 침투 활동, 군사적 위협 등을 이유로 북한을 주적(주적)으로 명시해 4일 발표한 2000년 국방백서. 국방부는 백서에서 ‘북의 현실적 군사위협이 해소될 때까지 주적 개념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또 조성태(조성태) 국방장관이 최근 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 “남북관계와 안보상황이 변해도 군의 기본임무는 변함없다”고 한 부분도 문제삼았다. 이와 함께 통일부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남북 장관급회담을 앞두고 발표된 북한 조평통의 대남 비방성명은 우리 국방정책의 근본을 걸고 넘어졌다는 점에서 북한 대남정책의 근본에 큰 회의를 갖게 한다. 성명은 북한에 대해 주적개념을 유지한 우리의 ‘2000 국방백서’를 문제삼으며 ‘남조선 당국이 전쟁열에 들뜬 반통일분자를 당장 제거하고 주적개념을 철회하지 않으면 남북합의사항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이어 “대화와 협력의 상대방을 주적으로 간주하면서 북남 상급(장관급)회담과 군사 실무회담은 누구와 하자는 것이며,적십자회담과 흩어진 가족 친지들의 상봉은
북한에서 웬만한 건 숫자로 통한다. 숫자에 담긴 뜻을 모르고는 북한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우리 집은 온통 300뿐이야. ”“머리에 20호 좀 없애지. ”북한주민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정해진 배급량이 300g이어서 아이들은 ‘300’으로 통한다. ‘너는 600’, ‘나는 800’식으로 배급량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드러나기도 한다. ‘20호’란 머리카락이나 몸에 기생하는 이의 대명사다. 이 소탕을 대대적으로 벌여야 한다는 ‘내각결정 20호’에서 연유한 것이다. 병원도 숫자로 통하는
북한 사람들의 이름에 남한에서는 보기 드문 ‘히’자가 눈에 많이 띈다. 2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북한에서 보내 온 200명의 명단에는 ‘이히배’, ‘박상히’, ‘강히중’, ‘강득히’ 등의 이름이 들어 있다. 97년 9월 총살당한 것으로 전해진 전 북한 농업상도 ‘서관히’이다. 그의 이름을 놓고 일부 한국 언론에서는 일본이나 중국의 표기를 빌어 ‘서관희(서관희)’라고 적기도 했으나 북한 노동신문 등은 그의 이름을 분명히 ‘서관히’라고 했다. 광복 직후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앨범을 살펴 봐도 ‘히’자를 가진 학생들이 많다. 북한 이름 속
북한 주민들에게 김일성 배지는 의무적으로 달아야 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신분의 상징이자 패션의 일부이기도 하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배지가 일률적인 옷차림에 뭔가 변화를 줄 수 있는 장식 요소이기도 하다. 1970년 김일성 배지가 처음 나왔을 때만해도 그리 인기가 높지 않았다. 그러다 배지를 만드는 만수대 창작단에서 당간부용 배지를 생산하고, 여러가지 디자인을 내놓으면서 점차 신분의 표시로 변하게 됐다. 당기상(당기상)은 원래 당간부용이지만 젊은이들이 신분과시용으로 많이 달고 다닌다. 당기상은 400~500원에 암거래될 정도로 폭
한국에서 ‘긴장’은 영어로 ‘strain’이나 ‘stress’입니다. “I’m very stressed out”이라고 하면, “너무 긴장해서 기진맥진이야”라는 뜻이 될 겁니다. 저같이 외국에서 객지 생활하는 사람이 자주 쓰는 말이지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긴장’이라는 단어에 이런 뜻 외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전력 사정이 긴장하다” 라든가 “식량 사정이 긴장하다”는 말을 북에서는 흔히 씁니다. 이럴 때 긴장이라는 말은 영어로 풀이 하면 ‘unfavorable(나쁘다)’이나 ‘worsening(악화되다)’, 또는 ‘deficit(
북한은 일본 정부가 제시한 ‘일북 수교협상 타협안’을 거부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주 비정부기구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 전 총리를 통해 ‘양국이 65년의 한일 회담 방식을 본질적으로 따르되, 일본의 원조가 배상금을 의미하는 것으로 북한이 해석할 수 있는 문구를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러나 ‘한반도 식민통치에 대한 일본의 진실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이를 거절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동경=권대열특파원 dykwon@chosun.c
제프리 존스 주한 미 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은 9일 7개 미국 기업의 한국 지사 대표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3박4일 일정의 방북 길에 올랐다. 미국 기업 단체로서는 사상 처음인 주한 미 상공회의소 대표단의 방북은 존스 회장에 의해 지난해 말에 추진되기 시작해 올해 두 번 일정이 잡혔다가 북한 사정에 따라 연기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어렵게 성사되었다. 북한 방문 직전에 그를 만났다. 일방북단은 모두 몇 명으로 이루어졌는가?“모토로라, 듀퐁, 코닥, P&G, AIG, PBMS, United Technologies 등 모
북한의 ‘프로 농구’ 열기가 만만치 않다. 프로라고 해서 남한과 같은 진짜 프로는 물론 아니다. 팀 운영은 우리의 실업팀과 비슷하고, 다만 경기 규칙을 국제 아마추어 경기와 완전히 다르게 하고 있을 뿐이다. 프로 선수라고 해서 실력에 따라 계약금이 달라지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북한의 프로 농구는 남한과 똑같은 시기(1997년 초)에 시작됐다. 이때문에 평소 남한 TV를 즐겨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의 농구 열기를 보고 프로 농구를 출범시켰다는 추측도 나온다. 이때 북한에서는 남자부에서 ‘태풍’ ‘돌풍’ ‘우뢰’ 팀이, 여자부에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9일 오후(한국시각) 노벨위원회 주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한국과 세계에서의 인권과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서 더 한층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견에는 각국 기자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군나르 베르게 노벨위원회 위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룬데스타드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다음은 회견 일문일답 요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공동 수상했으면 좋았다고 생각하나?“오늘 같이 받았으면 참으로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이 두 가지 꿈이라고 들었
북한 시에 대한 연구와 월북 시인의 작품 발굴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각종 북한 관련 세미나는 물론이고, 문예지들도 앞다투어 북한관련 특집과 발굴 작품 등을 게재 중이다. 특히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면서 정지용 등 월북 시인의 유족이 보도된 후 그들의 작품 활동, 그리고 최후의 모습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 계간 ‘시와반시’는 겨울호에서 ‘북한의 시와 시인들’이라는 특집 기획물을 싣고, 윤여탁(서울대교수), 김용락(시인), 신범순(서울대교수), 박승희(문학평론가)씨 등의 비평문을 게재했다. 월간 ‘현대시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