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감탄한 北韓의 집단체조는 사실 북한 말고는 그 어느 나라도 흉내낼 수 없는 엄청난 것이다. 2000년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북한 방문 때에는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인민군 특수부대의 무술훈련시범까지 실시 되었다. 북한의 집단체조는 몇 년에 한번씩 하는 행사가 아니다. 엄청난 인력과 자금이 소요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몇 번씩 진행할 정도로 그 빈도가 높다. 특히 외국의 중요한 국가수반의 방문이나 나름대로 의미가 깊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연례행사처럼 진행하는 것이 집단체조이다. 보통 6만명 규모이지만 올
◇사진설명: 북한에서 생산되는 여러 종류의 고급 술들.추운 지방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술을 좋아하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남한사람보다 북한사람들이 술을 더 좋아한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특히 함경북도에 가까운 지방일수록 추운 지방답게 독한 술을 즐긴다. 대부분의 북한사람들은 술을 좋아한다. 탈북자들 대부분이 남한에 와서 처음에 놀랍기도 하고 기뻤던 것은 받는 월급에 비해 술값이 싸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술 먹고 싶으면 언제든지 술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술도 너무 자주 먹다보니, 만
▶평양의 한 신혼부부가 야외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한국에 와보니 50년간의 오랜 분단도 한민족의 전통을 완전히 다르게 할 수는 없었다는 느낌이 든다. 남한에도 시골에 가면 결혼식풍경은 북한과 비슷한 점이 많다. 그러나 도시에서의 결혼식은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같은 민족이면서 달라진 우리의 전통, 결혼문화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살펴본다. 북한의 결혼식은 대부분 전통 혼례식으로 치러진다. 단지 전통한복의 착용이나 신랑신부 맞절 등의 전통방식은 거의 없어졌다. 여자들만 한복을 입고 남자들은 양복을 입는다. 복장 외의 것은 대부분 전통
북한주민들은 자기가 사는 지역을 벗어나려면 기차를 타야 한다. 기차이외에는 여행수단이 전혀 없기 때문에, 철도는 없어서는 안될 매우 중요한 운송 수단이다. 버스는 주로 시내나 군내에서만 운영이 되고 있다. 남한의 고속버스처럼 타지역까지 운행되는 버스는 전혀 없다. 또 대부분의 버스는 기차역까지의 운행이 전부이다. 기차 이외의 수단으로는 드물기는 하지만 트럭이 이용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자동차(트럭)운전사와의 개별접촉을 통해 뇌물을 주고 화물칸을 이용한다. ◇사진설명: 출구가 따로 없는 일반기차◆ 유일한 여행 수단인 기차이처럼 기차
▶중국에서 바라본 혜산시의 일부.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지시가 자주 내려가는 곳이 있다. 좋은 일 때문이 아니라 아주 안 좋은 일 때문이다. 그곳이 바로 압록강을 끼고 중국 장백현이 눈앞에 보이는 북한의 변방도시 혜산이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자작나무를 흔히 볼 수 있고, 중국과 마주하고 있는 도시 가운데서는 신의주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강폭이 좁고 추운 겨울이 3∼4월까지 계속되는 관계로 두터운 얼음이 4월 중순에야 완전히 풀린다. 기나긴 추운 겨울은 밀수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국경지대로 가는 통행증은
요즘 북한에서는 과거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것은 평양을 제외한 지방도시의 기차역 앞에서 점쟁이들이 책까지 펴놓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는 광경이다. 불과 1990년 초만 해도 내놓고 점을 본다는 것은 사상적으로 크게 처벌될 수도 있는 엄청난 것이었다. 원래 북한은 모든 종교를 허용하지 않았다. 기독교, 불교는 물론 점보는 것조차도 엄격하게 금지시켰다. 기독교나 불교만큼 심하게 탄압하지는 않았지만 평양에서 점을 봐주다 걸리면 바로 지방으로 추방됐다. 1995년부터 식량난이 심각해지고 사람들의 운명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
◇사진설명: 북한 인민학교 2학년생들이 소년단 입단식에서 입을 모아 소년단 선서를 외워 복창하고 있다.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기억력이 비상하다. 북한사회에서 살아가려면 기억력이 좋아야 한다. 잘 외워야 출세한다.끝없이 외우고 또 외우는 생애는 유치원에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 아이들은 유치원마다 설치돼 있는 연구실에 들어가 김일성 생가 모형세트를 보고 학습을 받는다. 그림만 보고도 '들메나무에 오르시어 무지개를 잡으시는 김일성 원수님...' 하며 또박또박 입을 모아 암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인민학교(초등학교)에 가면
평양을 기점으로 할 때 서울은 194km, 부산 519km, 목포 472km, 백두산 385km, 독도 572km, 한반도 최남단의 마라도는 무려 656km….이는 직선거리로 실제 이정(里程, mileage)은 이보다 훨씬 멀다.흔히 도시 간의 이정은 도로의 출발점이자 거리의 기준이 되는 도로원표(道路元標)를 기착점으로 산정한다. 평양에도 도로원표가 있는데 북한은 이를 '나라길시작점'이라 부른다. 현재 위치는 평양시 중구역 김일성광장 주석단(연단) 아래 중앙.◆ '나라길시작점'으로 불러, 96년에 현 위치로 옮겨와1990년대 초까지
주식거래와 선물거래의 차이는?지난해 주식시장의 폭락세 때문에 약세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선물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거래와 선물거래의 차이점을 알아보자.첫째, 주식거래는 가격 상승이 예상될 때 낮은 가격에 사서 높은 가격에 파는 것이 가능하지만 가격하락이 예상될 때 높은 가격에 팔고 낮은 가격에 되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선물거래는 가격의 상승 또는 하락에 관계 없이 예상만 적중하면 언제든지 이익을 올릴 수 있다. 즉 가격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는 가격상승에 대해 배팅을 하고 예상대로 가격이 상승하면 이익을
20∼40층 아파트 노인들 "땅 한번 밟아보는게 소원" 20층에서 40층에 이르는 평양의 고층아파트에 전기 부족으로 엘리베이트가 멈춘 지 오래다. 이 때문에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사람은 노인들이다. 이사해서 한 번 올라간 후 다시 내려와 보지 못한 노인들도 있다. 이들의 소원은 ‘땅을 한 번 밟아보는 것’이다. 노인들이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리기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자녀들은 돈을 써서라도 아랫층과 집을 바꿔주려고 애쓴다. 그것이 가장 큰 효도다. 평양의 실내복은 특수하다. 외출복을 벗어놓고 바깥에서보다 더 많이 껴입거나 체온을 최
고위층서 어린이까지 눈 치우기 일상생활화 2000년 12월 29일 아침 평양 창광거리에서 시민들이 밤새 내린 눈을 치우고 있다. 길가에 일정한 간격으로 내걸린 빨간 색의 현수막들이 인상적이다. /조선일보DB사진서울의 폭설은 도시를 마비시킨다. 며칠이 지나도 곳곳에 치우지 않은 눈이 가득하다. 남한의 이런 풍경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밤새 아무리 큰 눈이 와도 이튿날 오전 중이면 눈은 말끔히 치워진다. 북한 주민들에게 눈 치우는 일은 일상 생활처럼 돼 있다. 눈이 오면 보통 때보다 더 일찍 출근해서 직장 안팎의 눈을 치운다. 이때 지각하
북한에서 ‘가두 여성’은 무슨 뜻일까요? 이것을 영어로 ‘street woman’이나 ‘prostitute(윤락녀)’라고 옮기면 정말 큰일 납니다. 영화 Pretty Woman에 나오는 Julia Roberts가 아니랍니다. 여기서 ‘가두’는 ‘가두 연설(street oration)’ 이나 ‘가두 데모 (street demonstration)’ 처럼 ‘거리’라는 뜻이 전혀 아닙니다. 북한의 ‘가두 여성’은 직장없이 가사에만 종사하는 주부, 즉 ‘전업 주부(house wife)’를 말합니다. 이때 ‘가두’는 혹시 ‘가두다’에서 나온
현실과 민중-민족 이름위에 음악혼 불태운 천재 작곡가 "자유 독립 우리 나라, 깃발을 날려라" 도적처럼 몰래 찾아온 해방 앞에서 우리 민족은 '건국 행진곡'을 소리 높여 불렀다. 해방의 감격을 노래하고 외치는 소리의 축제였다. 음악사적으로는 민족음악의 기틀을 마련하는 순간이었다. 이 노래의 작곡가 김순남. 그 역시 예술인들의 '나라만들기' 열망이 정치적 활동으로 분출하고 결국 월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밟게 된다. 그는 해방공간의 음악분야에서 실천적 좌파운동의 중심에 있었고, 임화의 시에 그가 곡을 부친 '인민항쟁가'는 그 주제가가
전 운동권 간부 기고..."구국의 소리" 청취해 1월초 배포 지난 8일자 NK리포트 ‘북한 주민의 신년사 학습’ 기사를 보고 주사파 운동권 간부로 활동했던 한 독자가 원고를 보내 왔습니다. 필자의 요청에 따라 신원은 밝히지 않습니다. (편집자) NK리포트는 신년사를 통째로 암기해야 하는 북한 주민의 고역을 전해주었지만, 더 고단한 것은 남한의 운동권 학생들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북한의 공동사설(예전의 신년사) 이외에도 한국민족민주전선(민민전) 신년사까지 읽고 통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김일성 신년사를 처음 접한 것은 199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81년 8월 19일 첫째아들 김정남과 찍은 사진. /성혜랑의 '등나무집'에서김정일 국방위원장(1942년생)은 내년에 회갑을 맞는다. 그의 장남 김정남은 올해 만 30살(1971년생)이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일성의 공식 후계자로 내정된 것은 1974년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였지만 후계자로 거론된 것은 그보다 2년 전인 1972년 김일성 주석의 환갑 즈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김정일은 만 30세였다. 김정일 위원장은 자신의 경우를 감안해 지금쯤 후계문제를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은 그래
◇사진설명: 작년 10월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는 김정일위원장을 뒤에서 경호하고 있는 군인은 친위부대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인민군 호위총국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경호하는 부대로 지금까지 알려져 왔으나, 이와는 별도로 김위원장을 밀착 경호하는 2000 명의 최정예 친위부대가 있다고, 이부대 소속이었던 이백룡씨는 증언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일 관저나 별장등에서 근무하는 친위부대 소속원들은 한 개 군에서 한 명이 뽑힐까 말까 할 정도로 학업성적과 신체조건이 우수하고 12촌까지 출신성분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대개 고등중학교
"식량사정 어려워지면서 인간도살장 방불" 북한의 강제수용소인 요덕수용소(15호 관리소)에 1994년 4월부터 1999년 1월까지 5년간 수용됐던 인민군 중위 출신의 이백룡(가명, 42) 씨가 탈북해 한국에 왔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근접 경호하는 친위부대에서 11년간 복무한 뒤 고향의 당 간부로 배치받았으나, 남한방송을 청취하다가 발각돼 중국으로 피신했다고 한다. 거기서 남한대사관 직원으로 위장한 북한요원에게 속아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고 체포돼 온몸을 깁스당한 한 채 평양으로 압송됐다. 보통사람 같으면 즉결 처형감이었지만 한
북한 주민들에게 생애 최고의 날은 언제일까. 탈북자들이 한결같이 꼽는 그 날은 노동당에 입당할 때이다. 대학 진학이나 결혼때보다도 더 기쁘다고 한다. 당원이 되면 신분이 바뀐다. 북한사회의 ‘양반’이 되는 것이다. 당원이 되기는 참 어렵다. 인구의 10% 정도인 당원이 되면 누구나 달리 본다. 결혼에는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직장에서 간부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사진설명: 한 여성 노동자가 건설현장에서 '화선입당식'을 갖고 있다.당원이 되는 가장 쉬운 길은 군에 입대해서 만기제대하는 것이다. 모든 군인이 당원이 되는 것은 아닌데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마음먹고서도 번번이 실패하는 사람은 한번쯤 북한식 담배끊기를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북한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근호(12.26)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사망률이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2.2배나 높고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훨씬 높다면서 "담배의 해를 막기 위해서는 결정적으로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문은 담배를 끊는데 점차적인 방법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담배를 완전히 끊지 않고 피우는 대수나 줄인다면 며칠 못가서 도루메기(본래의 상태나 방식으로 되돌아 가는 것)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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