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3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중요하다는데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탠리 로스 전 미국무부 차관보 등 아태평화재단 주최 국제학술회의 참석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올해는 한반도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남북관계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
남측 이산가족 79명이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반면 21명은 가족의 생사 확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23일 통보됐다.대한적십자사(총재 서영훈.徐英勳)는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의 조선적십자회(위원장 장재언.張在彦)와 제2차 생사 및 주소확인 결과를 교환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한적(韓赤)은 북측 이산가족 92명이 남측 거주 가족에 대한 생사 확인과 8명의 경우 생사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결과를 북적(北赤)에 회보했다.북한에 거주하는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한 남측 이산가족 79명 가운데 60명은 재북
'저요, 공화국 북조선이 싫은게 아니라 돈벌어 북에 있는 가족을 돕기 위해 남한에 왔습니다.' 23일 서울 모처의 한 선교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함경북도 출신의 탈북자 박영자(가명.33.여)씨는 자신의 탈북 동기와 남쪽으로 오게된 사연을 이같이 밝혔다.북한을 탈출, 제3국을 거쳐 최근 입국하는 일부 탈북자들의 경우 북한당국의 정치적 억압에 견디기 어려워서라기보다 돈을 벌기 위해 입국하고 있다는 항간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났다.박씨는 지난 98년 4월 폭 20m의 두만강을 헤엄쳐 건넜고, 2년 5개월이 흐른 지난 해 9월 제3국을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오는 4월 러시아 방문 때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이용할 것이라고 일본 요미우리(독매)신문이 23일, 러시아 철도부 차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요미우리 신문은 "김 위원장이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는 것은 남북한과 러시아가 추진하려는 남~북한~시베리아 철도 연결계획 시찰도 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 달말부터 벌여온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교통편에 관한 협상이 북측의 희망대로 끝났음을 의미한다. 북한은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중국방문 때처럼 전용열
미국은 22일 북한의 전날 성명에 큰 비중을 두지 않으면서도,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재개와 제네바 합의 파기 위협에 대해 '역효과론'을 제기하며 경고했다.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미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에서 곧 열릴 예정인 미·영 정상회담에 대한 브리핑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부시(Bush) 행정부가 강경으로 치닫고 있다"는 북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그녀의 발언을 요약하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우려하기 때문에 북한을 주의깊게 관찰할 뿐, 아직 구체적인 대북정책도
북한은 고유한 우리 말을 적극 살려 쓰는 것이 곧 애국애족의 표현으로 된다며 한자어, 외래어의 우리 말 표기 사례를 제시했다.22일 입수된 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2.9)는 우리 말을 적극 살려 쓰는 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우리 말 사용에 대한 올바른 관점과 입장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즉 우리 말을 쓰는 사람이 유식하고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 애국심이 높은 사람이라는 관점과 입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반면 이해하기 힘들고 까다로운 한자말이나 외래어, `우리 식'이 아닌 남의 말투나 표현을 쓰는 것은 무식하고 애국심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결성 이후 46년간 종신의장으로 군림해 온 한덕수(94) 중앙상임위원회 의장이 21일 오후 8시20분 입원중이던 도쿄 체신병원에서 노인성 병환으로 사망했다. 북한에서 김일성 주석과 함께 '혁명 1세대'로 추앙받아온 한 의장은 3년 전 건강이 악화돼 입·퇴원을 되풀이 해왔으며, 작년 2월 이후 공식행사에 나타나지 않았다.조총련은 오는 5월 제19차 전체대회에서 후임을 선출할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서열 3위인 허종만(허종만·69) 책임부의장이 2위인 서만술(74) 제1부의장을 제치고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
21일 사망한 한덕수 조총련 의장은 1955년 5월 조총련 창립 이후 종신의장을 지내오며 절대권력을 휘둘러온 카리스마적 인물이다. 경북 경산 출신인 그는 20세 때 도일, 좌익·노동운동에 관여하다가 일본 패전 후 조총련의 전신인 조련(재일조선인연맹)을 결성, 전면에 나섰다. 이후 뛰어난 조직술을 바탕으로 김일성 주석의 일본내 대리인 역할을 해왔으며, ‘김일성 훈장’을 3번 받는 등 북한 당국의 절대적 신뢰를 받아왔다. 그는 노인성 폐렴과 고혈압 등의 지병으로 3년전부터 위독설이 나돌았으나 그때마다 초인적인 생명력을 보이며 고비를 넘
독일 정부는 20일 북한에 대한 쇠고기 지원 계획과 관련, 독립적인 국제구호기관에 의한 제약없는 분배 등 지원 전제조건을 북한측에 제시했다. 독일 정부는 독립적인 분배 방식과 함께 쇠고기가 북한 주민 누구에게로 배달되는지에 대한 제약없는 감시와, 필요한 시설들에 대한 전문가 단체의 검증 보증도 요구했다. 독일 정부는 이날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와 협의를 가진 뒤 성명을 통해 이같은 전제조건을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측은 본국 정부와 협의해 즉시 명확한 답변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성명은 말했다. 성명은 쇠고기를 북한으로 수송하기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1일 미국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양측 사이에 이뤄진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면 미사일 문제와 제네바 기본합의문 이행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북한은 미국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독재자'로 지칭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대해 외무성 대변인을 통해 지난달 25일 비난한 적이 있으나 외무성 `담화'로 미측에 경고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미 새 행정부의 외교안보팀들이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면서 `단계적인 접근'
한국 정부는 '북한이 현재 개혁과 개방의 노정에 들어섰으며, 특히 개혁에 상당한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이정빈(李廷彬) 외교 통상장관이 21일 밝혔다.이 장관은 이날 이타르 타스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한국 지도부는 현재 북한내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히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얼마전 중국을 방문, 중국 경제개혁의 표본격인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지구를 들른 것은 북한이 이같은 경험을 관심있게 검토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는 이어 '김위원장이 올 상반기중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북한은 `통미봉한(通美封韓)' 정책을 이미 포기했으며, 경제회복을 위해 국제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임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다이 부장은 21일 중국을 방문한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과 면담한 자리에서 자신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난달 중국방문때를 포함해 김 위원장을 최근 3차례 만났음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 최고위원을 수행한 김충근(金忠根) 언론특보가 전했다.그는 특히 '내가 보기에 북한은 국방에 더 많은 돈을 쓰려는 의도가 없으나 할 수 없어
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이 21일 발표한 담화를 통해 미국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99년 9월 발표된 미사일 발사유보 조치가 파기될 수 있음을 경고하고 나섰다.이는 99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북ㆍ미 고위급회담이 진행된 직후 북한이미사일 발사 임시중지를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오던 이 조치가 파기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특히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해 10월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에게 지난 98년 `광명성 1호 인공지구위성'과 관련해 '처음이자 마지막 인공위성 발사'라고 말했다는 점에서
이정빈(李廷彬) 외교장관은 22일 '미국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이날 국방대학원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우리의 외교'를 주제로 강연한 자리에서 올해 대북정책 추진의 주요 과제로 이같은 북한 대량살상무기 해결방안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이 장관은 또 '정부는 올해 북한과 여러 분야에 걸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호간의 신뢰를 증진시키면서, 군사적인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도록 북한과의 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장관은 '우
북한 외무성대변인은 21일 "미국의 그 어떤 대조선정책에도 준비되여 있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대북정책을 강한 어조로 비난하고 나섰다.다음은 외무성대변인 담화 전문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 대변인은 지금 미국에서 대조선정책 문제를 놓고 우리로서는 심중히 대하지 않을 수 없는 여러가지 소리들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21일 담화를 발표했다.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미국 새 행정부의 외교안보팀들은 저마끔(저마다) 나서서 이전 클린턴 행정부는 북조선에 끌려 다니기만 하고 주기만 했다느니. 새 행정부는 클
이미일(李美一) 6.25사변 납북자가족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한국전쟁 중 납북자 실태와 해결방안'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정부에 6.25전쟁 당시 납북자 명단확보와 전담부서를 설치 할 것을 촉구했다.이 회장은 토론회에서 '6.25사변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북으로 끌려간 후 반세기가 지났지만 생사 소식 조차 듣지 못하고 있다'면서 ▲납북자 전담부서 설치 ▲생사확인 결과 즉각 통보 ▲생존자와의 서신교환 주선 ▲김정일 위원장 답방시 납북자 대동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북한방송이 22일 소프트웨어 개발의 메카인 `조선콤퓨터쎈터'를 '나라의 지식산업 기지(단지), 최첨단 과학기술의 대전당'으로 지칭하면서 설립 과정과 현황 등을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평양방송에 따르면 평양 만경대구역 선내동에 있는 `조선콤퓨터쎈터'는 김일성 주석이 최고인민회의 제8기(86.12∼90.4) 6차회의에서 `인민경제의 컴퓨터화'를 천명한데 이어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89년 봄 이 센터의 건설을 직접 지시함에 따라 90년 10월 설립됐다.김 총비서는 이 센터의 위치를 직접 정해주고 유능한 설계가들을 총동원시켰으
북한은 새 학년도인 오는 4월 1일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중학교에서 지역 특성에 맞는 선택과목 교육을 실시토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22일 입수된 북한 내각기관지 민주조선 최근호(2.13)는 4월부터 전국의 모든 고등중학교에서 지역별, 지대별 특성에 맞는 선택과목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고 밝혔다.이 신문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지역ㆍ지대별 특성에 따르는 교육을 진행하도록 조치를 취해주었다'고 말했다.선택과목 교육은 지역ㆍ지대별 특성에 따라 공업, 농업, 수산업, 임업 등 서로다른 분야에 대해 새로운 과목을 제정
정부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21일 부시 미 행정부가 대북 강경책 구사시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약속 등을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데 대해 `탐색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의미분석에 들어갔다.정부 당국자는 22일 '이번 북한 외무성측의 견해표명은 부시 행정부 출범이후 미국과의 공식적인 접촉이 없는 것과 무관치 않다'며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의도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 당국자는 '따라서 이번 담화는 부시 행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그만큼 북한이 관심과 초조함을 함께 갖고 있다는 반증
북한이 21일 미국의 태도여하에 따라 미사일 시험발사 일시유예(모라토리엄) 조치를 파기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된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조.미사이에 그 어떤 합의도 없는 것만큼 이제 우리는 이전 행정부 시기에 내놓은 미사일 문제와 관련한 우리의 제안에 구태여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사일 협상이 진행되는 기간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기로 하였지만 발사중지문제를 무한정 끌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북한 미사일 문제는 북미 관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