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수수 껍질로 만든 북한 고등중학교 2학년 역사 교과서. 회갈색에 낡은 마분지처럼 거칠어 글자를 알아보기 힘들다.북한에서는 아무리 큰 체육행사를 해도 청소걱정이 없다. 깔고 앉은 종이나 비닐같은 건 사람들이 빠져나간 후에도 한 조각 남아 있지 않다. 종이가 너무 귀하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종이는 버리는 물건이 아니다. 반영구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생들은 연필로 쓰고, 그 위에 펜으로, 나중에 붓으로 다시 한번 쓸 정도로 종이를 아낀다. 학습장뿐 아니라 최근에는 교과서도 찍어내지 못해 한 반에 몇 권을 놓고 공부해야 할
황해남도 북서부 황해 해안에는 과일군이라는 특이한 이름의 군이 있다. ‘100리 청춘과원’이라 불리는 아득히 펼쳐진 과일밭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사과나무, 배나무, 복숭아나무 밭은 봄이면 꽃바다로, 가을에는 주렁진 갖가지 열매로 아름다움과 풍성함을 선물한다. 과일군은 평야지대여서 다른 지방에 비해 논이 많고 바다를 끼고 있어 쌀과 해산물이 풍부하다. 크지 않은 군이면서도 외부 손님을 맞이할 호텔과 숙박시설, 군사비행장, 평양시민을 위한 해수욕장 등이 두루 갖춰져 있다. 게다
"아글타글"이라는 말을 아세요? 북한에서 많이 쓰이지만 남한에서는 들을 수 없고, 국어사전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북한 조선말대사전은 "아글타글"을 “무엇을 이루려고 몹시 애쓰거나 기를 쓰고 달라붙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필사적으로"(desperately, frantically), "전력을 다해"(with all one"s strength)라는 뜻이겠지요.한 탈북자는 저에게 "탈북자가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남한 사람들 보다 50배는 아글타글 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글타글하다’는 동사로도 쓰입니다. 조선말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30)이 북한의 정보기술(IT) 정책을 주도하는 최고 책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현재 김정남이 맡고 있는 직위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컴퓨터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난 98년을 전후해 이 직책을 맡아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등 각종 IT 정책을 주도해 오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과 대북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 위원회가 어디 소속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북한에서 경제 부문은 내각 총리가 책임지고 있다는 점에서 내각에 속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남북 IT 협력을 위해 북한의 IT 현황을
◇ 조현정 비트컴퓨터 사장이 지난 2월 1일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북한 IT 전문가 500여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있다.“국정원이나 통일부가 문제 삼지 못하게끔 모든 것을 도와줄테니 말만 하라.”5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북측의 연기로 결렬돼 남북 관계가 다시금 냉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해 있던 지난 3월 말에 방북하고 돌아 온 기가링크 김철환 사장의 말이다. 그는 IT 부문에서 실적을 내려는 북측 관계자들의 지원으로 지난 2월 초 첫 방북이었음에도 북한 당국과 초고속통신망 시범 구축에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 사장은
외국 기업들의 후원으로 준비된 평양국제 마라톤대회가 15일 개최됐다.김일성 생일을 기념, 15일 김일성 광장을 출발해 대동강변을 돌아오는 42.195㎞ 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는 지난달 마라톤 영웅 정성옥과 결혼한 김중원이 개인최고기록인 2시간11분48초의 기록으로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우승은 2시간28분36초를 기록한 정영옥에게 돌아갔다.이탈리아 스포츠용품 제조업체 휠라(FILA)와 맥주회사 하이네켄, 영국의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즈 등 4개 업체가 스폰서로 나선 이번 대회에는 미국과 일본, 영국을 포함한 24개국 남녀
컴퓨터 서적이 인민대학습당 대출 순위 2위북한 최대 도서관인 평양 인민대학습당에서 컴퓨터 관련 서적이 대출 순위 2위인 것으로 전해졌다.근래 이 곳을 다녀 온 국내 인사들에 따르면 북한의 IT 열품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3천만권이라는 엄청난 장서 규모를 자랑하는 인민대학습당에서 컴퓨터 관련 서적이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노작에 이어 가장 많이 대출되고 있다고 한다.한 경제전문가는 “미국에서 나온 컴퓨터 잡지를 보니 발간된 지 6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너덜너덜해져 있었다”며 컴퓨터 관련 서적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리포터 이충도입니다. 웹기획자로 살아가기 이후 첫번째 리포트인것 같습니다. 핑계는 생략하고 앞으로는 자주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에 중국 베이징에서 개인적으로는 큰 사건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베이징에서 열린 전자상거래 전시회작년 8월이었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전람중심에서 열린 2000년 국제 전자상거래 및 네트워크 박람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몇 안되는 한국기업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와 전시회 마케팅전략을 가지고 박람회에 참여했습니다. 전시회를 하면 당연한 것 처럼 따라붙는
북한 정권은 이제 녹초가 됐으며 굶주림에 지친 북한 주민들은 항거할 힘도 없다고 17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가 지적했다.르피가로는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북한지부 대표 데이비드 모튼의 발표를 인용, 북한 2200만 주민들이 3명중 1명꼴로 기아의 위협에 놓여있다고 전했다.신문은 영양실조가 일반화돼있어 북한 주민들은 남자든 여자든 모두 체격이 왜소하며 농촌에서는 곡식 낱알을 찾아 어린이들과 노인들이 땅을 뒤지고 있다고 말했다.신문은 여러 국제기구들의 추정에 의하면 95년과 96년 대기근 이후 북한 주민 약 200만명이 사망했다고 전
북한은 16일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 미국측이 요구하고 있는 재래식 전력 감축 문제에 대한 북측 입장을 밝혔다.북측의 입장은 `선(先) 미군철수 후(後) 남북 간 군축 논의 및 실천'으로 요약된다. 미국이 요구하는 재래식 전력 감축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한미군 철수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이와 관련해 노동신문 논평은 '조선반도에서 군축과 관련해 명백히 말해 둘 것은 북과 남의 무력축감(감축) 문제는 미국 지배층이 입이 아프게 고아대지(떠들어대지) 않아도 남조선에서 미제 침략군이 완전히 철수한 후 연방제 통일의 진척과정에
'정부와 함께 통일운동을 할 수는 없다', '정부도 6.15 남북공동선언의 주체인 만큼 함께 해야 한다' 최근 통일운동 단체들이 모여 만든 `6.15 남북공동선언과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통일연대'가 정부나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등과의 협력 문제를 두고 내부 논란을 빚고 있다.문제를 제기한 곳은 소속 단체중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자통협)로 이 단체는 지난달 12일 `제2기 9차 공동의장단회의'에서 `정부ㆍ민화협과 함께 하지 않으며 통일연대 참여 단체중 정부ㆍ민화협과 공동사업을 하는 단체가 있으면 자통협은 그 단체들과 통
북한과 러시아는 군사기술 분야에서 완전 협력관계 재건을 추진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지 브레먀 노보스테이가 17일 보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러시아가 북한에 전면적 무기공급을 재개할 계획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이는 또 조지 W 부시 새 행정부 출범후 대북(對北)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을 자극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그러나 북한이 러시아에 많은 부채를 안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북한에 대한 무기판매로 득을 보게 될 지는 불분명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모스크바=연합
김정일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최고사령관이 연일 군부대 시찰에 나서고 있다.김 총비서는 17일 전재선 차수, 리명수ㆍ현철해ㆍ박재경 대장, 리용철ㆍ장성택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함께 최전방에 있는 제841군부대와 제998군부대를 방문, 전투력을 강화하기 위한 `강령적인 과업'을 제시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8일 보도했다.중앙방송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먼저 제841군부대를 방문, 군인들의 훈련을 지켜본 뒤 교양실, 침실을 비롯한 문화시설과 후생시설을 돌아보고 군인들에게 모포 등 물자를 우선 보급할 것과 사상교양사업을 실속있게 실시할 것
북한 평양방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려면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17일에도 여러 차례 내보내며 주한미군 철수를 거듭 촉구했다.평양방송은 이날 `누구에게도 통하지 않는 넋두리'라는 제목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가시고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자면 남조선에서 미제 침략군부터 철수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방송은 미국이 진심으로 한반도에서 군축과 평화를 바란다면 북한의 재래식 무기 감축문제를 논하기 전에 주한미군부터 철수하는 실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한반도 군축의 선결조건은
북한이 올들어 조기 영재교육의 중요성과 대책을 부쩍 강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4.1)는 `재능의 싹을 꽃 피우려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모든 교육자들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을 더 많이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대책을 제시했다.노동신문은 '아무리 좋은 소질을 갖고 있다고 해도 남다른 재능은 저절로 발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부모와 교육자 모두가 어린이의 소질을 제때에 찾아내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어린이의 소질이 나타나는 시기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부모와 교육자들은 자녀나
북한이 올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4.15) 행사 기간 TV방송을 통해 미국 가수의 팝송을 방영한 가운데 최근 평양시민들에게 자본주의 상징인 콜라를 배급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정부 소식통은 18일 '북한당국은 태양절 행사 기간 평양시 전주민들에게 콜라를 배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대미 비난 태도를 감안할 경우 매우 흥미로운 사례다'고 밝혔다.이 소식통은 '북한이 보비 마이클 등 6명으로 구성된 미국 세계연대친선예술단의 공연 실황을 조선중앙텔레비전을 통해 중계하고 콜라를 배급한 것 등은 현재 미국과의 관계개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북한실에 주한 외국공관들로부터 북한 경제정보 제공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KOTRA 한 관계자는 18일 '올들어 주한 외국공관원들의 북한 경제에 관한 정보 요청 및 문의 전화가 빈번히 걸려오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 몇몇 주한 외국공관에서 간헐적으로 북한 경제에 관한 정보를 요청한 바 있으나 상세한 세부사항을 요구하거나 전화 문의가 활발한 것은 예전에 없던 현상'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와관련, '최근 북한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서방국가들의 대북 관계개선이 빠른 속도로 이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은 18일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서울답방 시기와 관련, '구체적인 일정협의가 없었으며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임 장관은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온다는 것은 서로 합의된 만큼 약속을 지키리라 기대한다'면서 '올 4-5월에 방문해달라는 의사를 표명한 적 있으나 지금은 좀 지연되는게 아닌가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북한 언론매체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대해 '재래식 무기의 감축협의는 남북간 진행키로 돼있었으나 부시 신행정부가 북한의 재래식
통일부는 남북한 사이를 오가는 선박의 운행 승인 신청에 필요한 서류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남북한간 수송장비 운행 승인 신청고시'를 18일 개정했다.이 고시에 따라 남북한간을 왕래하려는 선박은 북한주민접촉 승인서 사본, 운행계획서, 선박재원, 보험증서, 통신체계도, 항로도 등을 통일부에 제출해 장관의 운행 승인을 받아야 한다.또 철도차량, 항공기, 자동차 등은 운행계획서, 수송장비의 제원 내역서, 북측과의 운행합의서 등을 구비해 통일부 장관의 운행 승인을 얻어야 한다.통일부 관계자는 '남북을 오가는 선박
국방부는 남북한간 비무장지대(DMZ)내 경의선 철도.도로 공사를 위한 군사보장 합의서 서명, 교환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최근 북측에 두차례에 걸쳐 호응을 촉구했다'고 18일 밝혔다.국방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지난달 9일 대북전통문을 발송한데 이어 지난 11일 유엔사-북한군간 비서장급 접촉시 북한측에 합의서 서명,교환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북한은 공식.비공식 채널을 통해 현재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국방부는 전했다.국방부는 또 철책선(남방한계선) 이남 지역의 노반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