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사이에 한국 상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당국은 한국 상표가 부착된 물건에 대해 단속을 펴고 있지만 주민들은 중국을 통해 몰래 들어오는 한국 상품에서는 상표를 떼지 않은 채 사용하기 일쑤다. 한국 상표가 붙어 있으면 값이 더 올라간다. 북한에서 퍼지고 있는 남한 노래와 함께 북한식 ‘한류(韓流)’ 열풍이라고 할만하다. 북한을 드나드는 중국 조선족 보따리상들에 따르면 혜산 청진 함흥 신의주 등지의 장마당에서는 한국 상품들이 고급품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장마당에는 중국제 상품이 휩쓸고 있지만 비교적 형편이 괜찮은 주민
북한 중앙 TV가 11일 방영한 연속극 ‘가정’은 이혼문제를 포함한 가정 생활을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앙TV는 예고방송을 통해 이 드라마가 “인간의 사랑이 살고 미래가 자라는 아름다운 세계인 가정,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이란 어떤 것인가와 이혼이란 어떤 가슴 아픈 상처와 후과를 남기는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드라마 예고 편에서는 남편이 아내에게 험한 욕설을 퍼붓고 때리면서 가재도구를 부수는 장면과 함께 아이들이 부모들의 잦은 싸움으로 고민하고 상처받는 모습까지 생생하게 그리고 있어 북한 드라마로서는 파격적이다
◇ 작년 10월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북한의 대동강 라면.북한에서는 라면을 "꼬부랑국수"라고 부르지만 우리의 라면과는 조금 다르다. 양념스프가 들어있지 않고, 개별 비닐포장으로 시판하지도 않는다. 이 꼬부랑국수는 70년대 말 일본 조총련계 사업가가 평양 만경대구역에 세운 밀가루가공공장(애국국수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면을 튀겨 구불구불한 꼬부랑국수 면발은 일반 라면과 같고, 상자 포장으로 일부지역에 공급된다. 아이들은 고소한 맛에 생으로 곧잘 뜯어먹는다. 간단히 끼니를 떼우는 데도 그만이다. 양념과 간을 따로해 달걀, 양파 등을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후 `고난의 행군'과 `강행군'시기에 약 30만 가구의 주택을 건설했다고 평양방송이 9일 보도했다.`고난의 행군'시기란 자연재해가 잇따라 일어나는 등 지난 90년대 중반의 어려움을 김 주석이 지난 30년대 말 일본군에 의해 압록강 일대까지 쫓기던 시절에 비유해 일컫는 말이며, `강행군'시기 역시 지난 97년 말 이후 경제난 등으로 고통을 받던 기간을 말한다.평양방송은 '한줌의 시멘트, 한조각의 목재가 귀중했던 어렵고 시련에 찬 시기에 온 나라에 근 30만세대의 현대적인 살림집들이 일떠서고 범안리(황해북도 서흥군
현대아산이 지난 98년 11월 금강산관광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 6월말 현재 총지출이 6천242억5천800만원, 총수입은 6천420억4천만원으로 수입이 지출액을 조금 상회하고 있으나 수입액중 상당액이 자본금 증자 등에 따른 것으로 실제 적자는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한나라당 조웅규(曺雄奎) 의원이 10일 밝혔다.조 의원은 이날 통일부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총수입액에는 현대아산 자본금 증자액 4천500억원과 한국관광공사 투자금 300억원 등이 포함돼 있어 이를 빼고나면 실제 영업수입은 1천620억4천만원
지난달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7대 종단, 통일연대 등 3개 단체 대표들의 ‘8·15 평양 민족통일대축전’ 행사 참가를 위한 방북 승인 결정은 김대중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가 9일 말했다. 방북단의 북한방문 승인 과정을 잘 아는 이 관계자는 이날 “8월 14일 오전까지 통일부와 국정원 등 관계기관이 방북단의 ‘8·15 평양행사’ 참가시 정치적 파장 등을 우려해 방북을 불허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이날 낮 김 대통령이 임동원 통일부 장관에게 직접 방북 승인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북한의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9일 `선의에는 선의로,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대응하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라며 미국에 대해 대북 적대정책을 시정하라고 요구했다.양 부위원장은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정권수립 53주년 축하 연회에서 '지금 미국이 우리나라의 미사일위협에 대해 떠들면서 강경으로 우리 공화국을 압살하려고 책동하고 있지만 그것은 도저히 실현될 수 없는 헛된 시도'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0일 보도했다.그는 일본에 대해서도 대세의 흐름을 똑바로 쳐다봐야 한다면서 '일본은 죄악에 찬 과거를 미화분식
북한 노동당은 최근 정하철 선전선동부장을 비서로 승진, 기용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노동당 중앙위의 핵심부서 중의 하나인 선전선동부 책임자에 임명된 후 불과 1년 2개월만에 다시 비서로 승진했다.북한의 정책을 지도하는 노동당의 중앙위 비서국은 정책을 수립, 집행하는 권력의 핵심기구이며 조직지도부장을 겸직한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를 비롯한 10명 안팎의 비서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노동당과 내각은 올해 몇차례의 소폭인사를 단행했다. 노동당의 인사에서는 정 부장의 비서 기용 외에도 홍석형 전 국가계획위원장의 함경북도 당위원회
고(故) 김정구씨가 부른 가요 '눈물젖은 두만강'은 일제치하에서 우리 민족의 설움을 대변하던 대표적인 노래이다. 북한에서도 이 노래는 '남부여대하고 몸둘 곳을 찾아 피눈물을 쏟으며 두만강을 건너야 했던 지난날 우리 민족의 쓰라린 역사가 그대로 배어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이 노래를 부른 가수가 남한과는 달리 '왕수복'으로 알려져 있다. 9일 평양방송은 '암흑의 그 세월 눈물젖은 두만강의 노래와 함께 민족적 울분을 애절하게 하소연 하던 고령의 여가수 왕수복..' 이라고 소개했다. 왕수복 스스로도 '지난날 조국없이 눈물을 뿌
북한은 10일 남북관계가 과거 대결시대에서 화해 시대로 전환된 것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정치방식인 광폭(廣幅)정치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평양방송은 이날 `온 겨레를 단합시키는 위대한 광폭정치'라는 보도물을 통해 광폭정치는 `민족대단결의 원동력'이라면서 '굳게 얼어붙었던 북남대결의 장벽을 녹이고 화해의 시대를 안아온 기적적인 현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장군님의 광폭정치의 산물이다'고 강조했다. 방송은 김 총비서의 광폭정치로 민족대단결의 시대, 자주통일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고 지적하고 '2001년 민족통일대축전이 보여준
민주당 임채정(林采正)의원은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통해 정부 산하에 난립한 각종 남북 경협 관련기구에 대한 정비를 촉구했다. 임 의원은 이날 '각 부처가 정책개발과 민관 역할 조정 등을 이유로 협의회, 위원회 형식의 각종 민관 협의체를 설치.운영하고 있다'며 '그러나 협의체 상호간 일부 기능과 역할이 중첩되고 통일부의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등 공식기구와의 연계가 확립되지 못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부처의 남북경협 관련 기구로 ▲남북경협추진실무협의회(통일부)▲남북산업협력추진협의
반세기 동안의 분단기간에 생긴 정치, 경제, 사상, 문화 등 남북한 사이의 이질감이 해소되기 전에는 통일이나 화합의 과정에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통일정책연구소의 고영환(46) 책임연구위원은 이 연구소 발행 `통일조사연구'에 실은 글에서 △북한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 △북한내 기득권층과 주민 갈등 △지방색 재현 △세대간 갈등 △가치관 혼란 △폭력성 증가 △조세제도에 대한 저항 △교육 및 의료제도에 대한 거부감 △문화적 이질성 △김일성 주석에 대한 향수 등 10개항을 통일을 앞두고 반드시 대책을
방한중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이 대북 경수로 기초굴착공사 착공식 참석을 위해 11일 오전 속초를 출발, 방북한다.외교통상부와 경수로기획단에 따르면 카트먼 총장은 장선섭(張瑄燮) 기획단장과 함께 11일 오후 함남 양화항에 도착, 12일 오전 신포시 금호지구에서 열리는 기초굴착공사 착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다.카트먼 총장은 이날 북측의 김성수 경수로사업대상국장 등과 만나 경수로 사업의 향후 추진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뒤 13일 서울로 돌아와 경북 울진의 원전을 둘러보고 15일 이한할 계획이다.이에 앞서
남북한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민요중의 하나가 '아리랑…', '아라리…' 등의 여음(후렴 또는 앞소리)을 가지는 `아리랑'일 것이다. 우리 민족과 함께 숨쉬어온 `아리랑'은 지난해 9월 열린 시드니올림픽에서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입장할 때 국가 대신 연주되기도 했다. 북한에서는 최근 `아리랑'이란 명칭을 단 민요풍의 노래가 제작, 널리 보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에서 최근 만들어져 불리고 있는 노래로는 `강성부흥 아리랑', `통일 아리랑'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민요풍의 노래는 `아리랑'이라는 제목에서 나타
통일부는 10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시로 8.15평양축전 참가자 방북이 허용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통일부는 이날 해명 자료를 통해 '북측이 입장변화를 통보해 왔고, 남측 추진본부가 정치적 언동 금지를 확약하고 정부 가이드라인을 수용함으로써 당시 임동원 전통일부 장관이 참가자의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이어 '(그 전까지) 정부는 북한의 통일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는 `3대헌장 기념탑' 앞 행사 참가를 허가할 수 없다는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며 '통
지난 8.15 평양통일축전을 계기로 북한에 순수 민간단체가 존재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 북한에는 순수한 민간단체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북한에서는 국가기관이 아닌 단체에 대해 민간단체라는 말 대신 사회단체라고 표현한다. 북한에서는 사회단체의 성격을 '사회의 일정한 성원들이 자기들의 리익을 옹호하기 위하여 자원적 원칙에서 조직한 단체'(정치사전.528쪽), '사회의 일정한 계급 및 계층들이 자기들의 공동의 리익을 옹호하고 공동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하여 조직한 단체'(조선말대사전 1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미·북 대화재개에 앞서 조만간 대북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임을 우리 정부에 통보해 왔다고 외교부 관계자가 10일 밝혔다.민주당 소속인 조지프 바이든 위원장이 주도하는 이번 대북 청문회는 현재 증인과 참고인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개최일은 오는 13일이나 20일 양일 중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이번 청문회는 민주당측이 주도하고 있어, 황장엽씨를 이 청문회에 참석해 주도록 다시 초청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허용범기자 heo@chosun.com
방한 중인 잭 프리처드 미국 한반도 평화회담특사는 10일, 오는 1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으로 남북 간 대화의 계기가 마련된 만큼 “미·북 간 대화도 조만간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프리처드 특사는 이날 외교부 최성홍 차관과 임성준 차관보 등을 잇달아 만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이 끝나 미·북 간 대화재개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지난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3국 간 대북정책조정그룹회의(TICOG
대북경수로 건설과 관련,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내년 2월 북한의 원자력발전소 운전요원 교육에 착수할 예정이다.통일부는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지난해 10월 발효된 훈련의정서에 따라 KEDO가 북측 원전 운영인력에 대한 포괄적인 훈력계획을 세워 1단계, 2단계로 나눠 총 529명을 훈련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통일부는 'KEDO 원전 운영인력 훈력계획안을 작성해 대북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KEDO가 북측과 고위정책자과정 훈련문제를 협의중'이라고 보고했으나 북측 원전 요원의 구체적인
국감 첫날인 10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의 통일부 감사에서 북한의 금강산 댐 건설에 따른 `물 부족'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이날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의원은 '10월부터 광역상수도 요금이 t당 평균 171.82원에서 193.23원으로 12.5%, 댐용수 요금은 t당 25.54원에서 30.35원으로 18.8% 각각 인상될 예정'이라며 '금강산 댐으로 서울시 연간 물사용량의 31.8%가 감소하고 있으나 통일부는 남북간 공식.비공식 회담에서 거론조차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서 의원은 '금강산댐 담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