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2일 국군포로 장진환(장진환·70)씨가 최근 제3국을 통해 귀환해 왔다고 밝혔다. 장씨는 경기도 광주 출신으로 50년 11월 자원 입대해 51년 2월 금화지구 전투에서 포로가 됐으며, 신의주 교화소에서 20년간 수감된 후 아오지 탄광 노동자로 생활하다 작년 12월 북한을 탈출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장씨는 조사 과정에서 경기도 수원에 남동생이 살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94년 귀환한 조창호(조창호)씨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국군포로는 장씨까지 모두 10명이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중도성향의 입장에서 활발한 북한연구를 하고 있는 이종석(이종석·42·사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이 ‘새로 쓴 현대북한의 이해’(역사비평사)를 펴냈다. 95년 출간해 학계 관심을 모았던 북한 개론서를 전면 개정한 책이다. 지난 5년간 북한에서 일어난 변화내용들을 새롭게 담았고, 원고지 1800장 정도이던 분량도 2배인 3600장으로 늘어났다. 이 위원은 “95년은 김일성 사망 직후였기 때문에 북한체제의 내구력을 입증하는 데 주된 관심을 뒀다면 이번 작업은 북한이 겪고 있는 위기의 원인과 변화양상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았다”고 밝혔다.
1910년 일제에 의해 교수형에 처해진 뒤 중국 뤼순(여순)감옥 근처에 묻힌 것으로 알려진 안중근(안중근) 의사의 유해발굴 작업이 남북 공동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안중근 의사 성역화사업 추진위원회’(공동회장 함세웅 신부)는 17일 “안 의사 순국 90주년을 맞아 안 의사 유해를 남·북한이 공동 발굴하는 작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를 북측에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성역화사업추진위원회는 “안 의사는 남북한에서 모두 존경받는 인물이고 북한도 오래 전부터 안 의사 유해발굴작업을 추진해왔으므로 남북 공동으로 유해발굴을 추진하는
북한 당국이 전력 사정이 어렵다는 사실을 공식으로 밝혔다. 북한 전기석탄공업성 오광흠 부상(부상)은 지난 9일자 노동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비가 적게 내려 수력발전소들을 돌리지 못하고 있으며, 석탄이 부족해 화력발전소들도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탄광, 금속, 화학, 철도 등 중요 대상(산업부문)들에 전기를 넉넉히 보내주지 못하고 주민용 전기도 제대로 공급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북한의 유명화가들의 유작(유작) 86점이 남북 문화교류 단체인 ‘21세기 통일봉사단’ 주최로 2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 전시된다. ‘21세기 통일봉사단’은 14일 “전시회에는 이미 세상을 떠난 북한 화가 길진섭, 정관철, 문학수, 윤형련, 라찬근, 한상익과 월북 화가인 김주경, 임홍은, 정현웅, 최재덕 등 10명의 유작들이 선보인다”면서 “그림 판매 수익금은 전액 북한 어린이 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국제언론인협회(IPI)는 13일 “1999년은 언론자유란 관점에서 볼 때 최악의 해였다”고 평가하고, 아시아 언론상황은 정부와의 갈등으로 위축됐었다며, 각국 정부에 표현의 자유에 대한 국제규약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IPI는 이날 발표한 1999년의 세계언론자유 연례보고서에서 “아시아 언론들은 민감한 문제 보도가 빚을 관료와의 충돌, 그리고 구금과 억압의 위협 속에서 위축당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 언론상황에 대해서는 “언론과 당국간에 수차례 충돌이 발생함에 따라 언론과 김대중 대통령은 긴장관계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탈북 귀순한 청년이 2년을 노력한 끝에 북한에 있던 사랑하는 약혼녀와 그 가족을 탈북시켜 오는 7일 서울에서 극적으로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정용(정용·30)씨와 최은실(최은실·27)씨. 요즘 결혼 준비에 한창인 이들은 “같이 있는 게 꿈만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북한 엘리트 출신이었다. 어머니(장인숙·60)는 김일성주체탑을 설계한 ‘당원’이었다. 정씨는 만경대 혁명학원을 졸업하고, 비행군관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던 90년 12월, 퇴교명령을 받았다. 러시아 유학중인 큰형(정현·35)이 한국에 귀순하면서 ‘반동 가족’으로 낙인찍힌
【동경=연합】 조총련은 과거 김일성(김일성)과 김정일(김정일) 생일 등 주요 행사 때마다 거액을 북한에 송금해 왔다고 슈칸겐다이(주간현대) 최신호가 28일 조총련에서 퇴직한 간부 말을 인용, 보도했다. 슈칸겐다이는 ‘김정일에게 비자금 300억엔을 나는 이렇게 운반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 조총련 간부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 간부가 “송금 지시가 모두 김정일에 의해 내려졌다”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이 간부는 김일성 생일(4월15일)과 김정일 생일(2월16일) 등에 맞춰 30~40차례에 걸쳐 비자금을 니가타(신석)항의
북한을 이해하고 대비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통렬한 접근은 북한을 하나의 이야기 구조로 본다는 것이다. 우리와 남북으로 갈린 이후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굳혀 왔는가라는 질문에 답해보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하나의 이야기를 통한 전체주의 지배였고, 하나의 이야기에 의해서 모든 개인을 일반화하고 통합했다는 보는 관점일 것이다. 최근 봇물을 이루듯 쏟아지고 있는 북한문학 연구 중에서 신형기(연세대) 오성호(순천대) 양인이 지은 ‘북한문학사’(평민사)는 매우 포괄적인 북한문학 연구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풍부한
“북한 공작원들이 납치한 줄 알고 ‘이젠 죽었구나’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 지난 1일 중국 북경에서 직장 동료와 함께 납치됐다 18시간만에 탈출한 조명철(조명철·41·대외경제정책연구위원·사진)씨는 “범인들이 몸값을 요구했을 때 북한의 소행이 아닌걸 알고 마음을 놓았다”고 말했다. 동북아 경제협력 문제 등을 중국측과 협의하기 위해 북경에 머물던 조씨와 동료 정모(39)씨가 범인들에게 납치된 건 1일 오후 11시쯤. “커피나 한잔 하자며 호텔을 나와 커피숍을 찾고 있는데, 저녁 밥을 먹었던 음식점의 여종업원 2명을 만났어요. 그들이
【동경=박정훈기자】 재일 한국인 사회가 도쿄에서 발행하는 통일일보는 지난달 12일 중국 공안 당국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7명의 탈북자 중 1명이 북한에서 극적으로 탈출, 중국 국경에서 가까운 옌볜(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 지원자들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탈북자 지원 단체 관계자를 인용, 서울발 기사로 보도하면서 “중국 당국은 1000여명의 공안 요원을 투입, 탈북자 체포에 총력전을 펴고 있으며, 북한에서 파견된 보안 요원도 수사에 동원됐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인 선
북한을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한 미사일 전문가 임기성씨 일행(본보 2월18일자 보도)은 당초 한국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주중 한국대사관측의 거절로 부득이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임씨 일행은 작년 12월 하순 국경선을 넘은 뒤 중국 옌지(연길)에서 베이징(북경)의 주중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으나, 전화를 받은 대사관 관계자는 “우리는 당신 같은 사람들 필요없으니 다른 데 알아보라” 고 답변했으며, 임씨 일행의 거듭되는 면담 요청에도 “만나봐야 도움을 줄 수 없다”며 면담을 거절했다고 소식통들은
【워싱턴=박두식기자】 북한-중국 국경지대에는 3만~5만여 명의 탈북 난민들이 있으며, 이들은 미국 등 서방세계의 ‘침묵’ 아래 생명이 위협받는 최악의 인권상황을 경험하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지)가 19일 보도했다. 포스트지의 존 폼프레트 베이징특파원은 중국-북한 지대에 관한 르포에서 “지난달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처형될 것이 분명한 북한 난민 7명을 강제 송환했다”며, “서방 세계는 ‘완전 침묵(Total Silence)’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의 한 관리를 인용, “명백히 국제법에 대한 직
지휘자 금난새(경희대 교수·사진)씨가 오는 4월 평양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북한 평양국립교향악단과 한국 유라시안필하모닉 연합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또 북한 지휘자 김일진이 같은달 서울을 방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같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한국 클래식 음악 지휘자가 북한을 방문해 지휘하기는 분단후 금씨가 처음이다. 금씨는 20일 “오는 3월초 북경을 통해 평양에 가서 김일진과 연주곡 등을 협의한다”고 밝혔다. 이번 남북합동연주회는 공연기획사 CNA(대표 배경환)가 ‘국제친선음악회’로 기획, 이 공연에 이어 서울시교향악단과 평양국립교향악
한국 주니어 아이스하키(18세이하)가 8년만의 남북대결에서 패했다. 한국은 17일 중국 장춘에서 개막한 2000아시아-오세아니아 주니어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 1회전서 북한에 2대3으로 졌다. 87년 첫 대결이후 역대전적서도 6전 전패.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수차례의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북한 골키퍼 리성철의 수비에 막혀 득점하지 못하다 1피리어드 종료 1분전 북한에게 기습 선제골을 내줬다. 2피리어드 5분쯤에도 우리 골키퍼가 일단 잡아낸 퍽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는 실수를 저질러 0대2로 끌려갔다. 한국은 18일 호주와 2차전을 갖는
【북경=지해범기자】 북한의 미사일 전문가 부자(부자)를 포함한 3명의 북한 인사가 작년말 북한을 탈출, 지난달 미국으로 망명했다고 베이징(북경)의 믿을만한 소식통들이 17일 전했다. ▶관련기사 3면이들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사거리 6000km의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완료했으며,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1만km 이상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을 탈출한 미사일 전문가는 북한 양강도 모지역 미사일 기지에 근무하던 임기성(59)씨와 그의 아들 학진(31)씨, 그리고 임씨의 외조카 김
【북경=지해범기자】 북한 미사일 전문가 임기성씨 부자(사진)의 탈출은 북한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연좌제(련좌제) 형태로 조여오는 숙청 압박, 그리고 민족의 비극을 막아야겠다는 사명감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의 국경선에 가까운 양강도 지역에 근무하던 임씨 부자는, 작년 중순 평양의 고위직에 있는 친척과 주변 인물들이 차례로 숙청당하자 탈출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또 탈북 동기와 관련,중국 체류기간중 주변 사람들에게 “민족을 위해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 사실을 알려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남북한) 체제에 대한 시각은 180도로 달라졌으나, ‘항상 노력하고 어디 가서든지 신용을 쌓으라’는 부모님 말씀에 따른 생활자세는 지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탈북 귀순자로는 첫 전문의(전문의·치과)가 되는 김은철(33)씨가 지난 89년 2월 귀순 이후 11년간의 한국생활에 대해 한 말이다. 김씨는 이달 말로 경희대 치대 레지던트 3년 과정을 마치고 치과 의사 자격증을 받게 된다. “치과는 2002년부터 ‘전문의’ 제도가 시행돼, 치과 전문의는 치의학회가 자격증을 주는 ‘인정의’라고 부른다”고 그는 말했다. 김씨는 북한에 있을 때와
“빙판 남북대결 질 수 없다. ”18세 이하로 구성된 한국주니어 대표팀이 중국 장춘(장춘)에서 열리는 2000 아시아-오세아니아 주니어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에서 17일 오후 1시30분(한국시각) 북한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주니어 아이스하키의 남북 격돌은 이번이 6번째. 87년 이 대회에서 처음 대결해 한국이 1대11로 대패하는 등 역대 전적은 5전 전패. 그러나 92년부터는 북한이 국제경기에 일절 참가하지 않아 기회가 없었다. 이번 한국대표팀은 대부분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생활을 시작, 기본기가 탄탄해 8년 전 성적을 가지고 열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