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男南女 커플 아내 김경화씨 작년 10월 신혼둥지를 튼 탈북인 탁영철(30ㆍ 인하대 기계공학과 4년)씨와 김경화(29)씨는 ‘북남남녀(北男南女)’ 커플이다. 이들의 결혼식은 이종찬 전 국정원장(당시 국민회의 부총재)이 주례를 서고,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내외가 탁씨의 부모 대신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탁씨 부부는 어느덧 딸 수림(1)을 얻어 결혼생활의 안정을 맛보고 있다.유치원 교사를 했던 김씨의 살림집은 오밀조밀한 장식으로 예쁘고 정갈했다. 그러나 정작 집안을 꾸미는 일이나 큼직한 물건을 장만하는 일은 남편 탁씨가 맡는다. 전자제
남한 수업 따라가기도 힘든데 왕따까지..."북한친구들 그리워요" 부모의 손에 이끌려 북한에서 남한으로 온 김현석(가명·16)군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따돌림을 받아 전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북한에서 공부를 잘 했던 김군은 남한에서도 금세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전학 온 '촌뜨기'가 공부도 잘하고 운동과 그림 실력도 뛰어나자 친구들이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한두명이 따돌렸지만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단 ‘왕따’로 변했다. 급기야 같은 반 한명이 돌을 던지며 “거지같이 북한에서 온 자식”이라고 소리쳤다. 참지
북한에서 해외유학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그만큼 조건이 까다롭다. 조건은 대개 다섯 가지다. 출신성분 좋고, 공부 잘하고, 키가 165㎝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다 최근 두 가지가 보태졌다. 결혼을 해야하고, 부부 금슬이 좋아야 한다. 유학생으로 선발되려면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 출신 성분이 좋고 학업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 중에서 1차로 대학 학과의 사로청(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ㆍ학생들 조직) 위원장과 노동당 세포비서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그러고 나면 학부장, 강좌장, 강좌 세포비서가 보증을 서며 대학 총장과 대학 당위원회
북한의 외국문출판사는 북한체제를 외국에 선전하는 출판물을 제작하는 곳이다. 노동당에 직속돼 있고, 종사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대우도 조종사에 버금갈 정도라고 한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자료를 비교적 자유롭게 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그래서 외국문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은 포장할 때 끈 묶는 사람까지 중앙당 ‘끈’이 없으면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외국문출판사는 1949년에 생겼고, 1980년 초 편집부와 인쇄소를 함께 중구역에서 보통강구역으로 옮겨 대단위 시설을 갖춘 출판사로 탈바꿈했다. 이곳의 첫째 업무는 김일성 김정일저작집을 비
북한 시에 대한 연구와 월북 시인의 작품 발굴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각종 북한 관련 세미나는 물론이고, 문예지들도 앞다투어 북한관련 특집과 발굴 작품 등을 게재 중이다. 특히 남북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면서 정지용 등 월북 시인의 유족이 보도된 후 그들의 작품 활동, 그리고 최후의 모습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무관치 않다. 계간 ‘시와반시’는 겨울호에서 ‘북한의 시와 시인들’이라는 특집 기획물을 싣고, 윤여탁(서울대교수), 김용락(시인), 신범순(서울대교수), 박승희(문학평론가)씨 등의 비평문을 게재했다. 월간 ‘현대시학’도
북한에서 웬만한 건 숫자로 통한다. 숫자에 담긴 뜻을 모르고는 북한사람과의 대화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우리 집은 온통 300뿐이야" "머리에 20호 좀 없애지" 북한주민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정해진 배급량이 300g이어서 아이들은 ‘300’으로 통한다. '너는 600', '나는 800'식으로 배급량에 따라 사회적 지위가 드러나기도 한다. '20호'란 머리카락이나 몸에 기생하는 이의 대명사다. 이 소탕을 대대적으로 벌여야 한다는 '내각결정 20호'에서 연유한 것이다. 병원도 숫자로 통하는 경우
◇사진설명: 김일성종합대학 1회 졸업앨범에 실린 '히'자 이름 표기.북한 사람들의 이름에 남한에서는 보기 드문 ‘히’자가 눈에 많이 띈다. 2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북한에서 보내 온 200명의 명단에는 '리히배', '박상히', '강히중', '강득히' 등의 이름이 들어 있다. 97년 9월 총살당한 것으로 전해진 전 북한 농업상도 ‘서관히’이다. 그의 이름을 놓고 일부 한국 언론에서는 일본이나 중국의 표기를 빌어 ‘서관희’라고 적기도 했으나 북한 노동신문 등은 그의 이름을 분명히 ‘서관히’라고 했다. 광복 직후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앨범
연말이 다가오면 북한의 각 직장에서는 망년회 준비로 바쁘다. 남한에서 처럼 식당이나 술집에서 치를 수 없기 때문에 각 직장별로 준비를 해야 한다. 대개 10~15일 전부터 준비를 한다. 각자 쌀을 걷기도 하고, 직장에서 관리하는 부업밭에서 생산한 옥수수를 술과 고기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1990년 이전에는 직장마다 돼지도 잡고 술도 장만해 분위기를 돋우었으나 최근에는 경제난으로 많이 썰렁해졌다. 당국에서도 망년회를 아예 하지 말거나 조촐히 치르라는 지시를 내려 보내곤 한다. 망년회는 대개 비교적 넓은 집을 가진 개인 집에서 갖는다
◇사진설명 :평양맥주공장 '가정부인 농구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북한의 '프로 농구’ 열기가 만만치 않다. 프로라고 해서 남한과 같은 진짜 프로는 물론 아니다. 팀 운영은 우리의 실업팀과 비슷하고, 다만 경기 규칙을 국제 아마추어 경기와 완전히 다르게 하고 있을 뿐이다. 프로 선수라고 해서 실력에 따라 계약금이 달라지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북한의 프로 농구는 남한과 꼭 같은 시기(1997년 초)에 시작됐다. 이 때문에 평소 남한 TV를 즐겨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의 농구 열기를 보고 프로 농구를 출범시켰다는 추측도 나온다.
북한 최고의 이공계대학인 리과대학이 최근 `조선어 연속 음성인식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위성중계된 조선중앙TV가 4일 보도했다. 중앙TV는 이 대학 연구진이 "짧은 기간에 우리 식의 조선어 연속 음성인식프로그램을 세계적 수준에서 개발했다"면서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에 의한 문서편집, 자동통역 등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앙TV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사람에게 글을 읽어주고 받아쓰게 하는 것처럼 컴퓨터에 글을 읽어주어 문서를 편집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문서를 편집할 때 `타자수'가 필요없게 됐다고 전했다.
평남 안주시에서 `단군조선'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청동 비파형 단검과 청동 도끼가 발굴됐다고 평양방송이 7일 보도했다. 비파형 단검은 날이 약간 손상되고 검신에는 푸른 녹이 끼어있으나 보존상태는 좋은 편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단검과 함께 `검자루 맞추개돌'이 발견됐다면서 '이것은 검은 밤색의 돌을 섬세하게 갈아 만든 것으로 이미 알려진 `검자루 맞추개돌'들과는 달리 형태가 매우 독특해서 손으로 쥐기에 알맞춤하게(알맞게) 가공됐다'고 밝혔다. 청동도끼는 자루를 등쪽으로 꽂게 돼 있는 `주머니식 도끼'이며 '형태는 날부분이 부
최근 백두산 천지에서 무게 7.7㎏, 길이 85cm의 15년생 산천어 변종이 발견됐다고 조선중앙방송이 3일 보도했다. 섭씨 20도 이하의 1급수 이상 청정 계곡에서만 서식하는 연어과의 민물고기인 산천어는 평균 길이 15∼20㎝이며 5∼6년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 북한의 `백두산천지종합탐험대'가 천지에서 잡은 이 산천어는 1984년 탐험대가 두만강 상류에서 잡아 방류한 것이 변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중앙방송은 강·하천의 산천어와 달리 천지의 산천어가 더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천지의 물이
◇사진설명 :한 평양 시민이 자전거로 동료들과 출근하고 있다.일반 북한주민들의 재산목록 1호는 자전거다. 남한의 자가용 승용차만큼이나 소중하다. 누구나 자전거 갖기를 원하지만 가격이 비싸 일반 가정에서는 절반 정도가 갖고 있다. 평양은 그나마 대중 교통이 갖추어져 있어 자전거 없이도 견딜만 하지만 지방에서는 필수품이다. 북한에서 가장 인기있는 자전거는 ‘갈매기’이다. 일제 자전거도 들어오지만 ‘특수층’ 외에는 엄두를 내기 어렵다. ‘갈매기’ 한 대의 가격은 90년까지 3000원(노동자 평균 월급 100원)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900
노동당 창건 55주년(10.10) 기념으로 평양 5·1경기장에서 공연됐던 집단체조(매스게임) ‘백전백승의 조선노동당’에 ‘김일성 상(상)’이 수여됐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지난달 26일 보도했다. 이 공연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과 츠하오톈(지호전) 중국 국방부장 등이 관람했다. 이 공연의 제작에 참여했던 김수조 피바다가극단 총장에게는 ‘공화국영웅’ 칭호와 함께 ‘금별메달’ 및 국기훈장 제1급이 주어졌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이 공연이 “당의 위대성과 불멸의 업적을 대서사시적 화폭으로 최상의 수준에서 완벽하게 형상함으로
'평양 처녀' 2000명 한지붕 생활평양시 모란봉구역 월향동에는 '월향여성독신자합숙'이 있다. 나는 1984년부터 결혼한 94년까지 만 10년을 여기서 지냈다. 임진왜란 때 절개를 지켰다 하여 북한에서 논개만큼 유명한 기생 계월향의 이름을 딴 이곳에는 평양에 일자리를 갖고 있는 1500~2000명의 독신녀들이 한 지붕 아래 지낸다. 1, 2층은 상가건물로 빵집도 하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오빠의 약혼녀 덕분에 이 빵집에서 찹쌀떡, 딸기빵, 카스테라, 계란빵 등 잊을 수 없는 빵맛을 본 적이 있었지만 20대 중반부터 내 청춘의 가장
연말이 다가오면 북한사람들도 새해 준비로 분주해진다. 빠뜨릴 수 없는 게 달력 장만이다. 좋은 달력은 ‘귀중품’ 대우를 받는다. 달력은 무료 배급이지만, 영화배우나 자연경치가 실린 12장짜리 달력은 암암리에 고가에 팔린다. 특히 인기배우 오미란이나 패션모델 같은 미인들이 나오는 달력은 최고 가격이다. 이런 달력은 외국문출판사나 평양종합인쇄공장에서 한정 생산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구경하기 힘들다. 하나에 보통 50~60원(노동자 평균 월급 100원)에 거래된다. 오미란 등 미인 실린 것 암암리 최고가에 팔려집안에 별다른 장식품이 없는
문서 ·이력서 등 ‘만’으로북한에는 ‘우리 나이’가 없어지고 있다. 나이는 ‘만’으로만 센다. 그래서 북한사람의 나이는 남한 사람보다 한두 살이 적다. 거꾸로 탈북자들은 남한에 와서 나이를 한두 살 더 먹게 된다. 북한에서는 ‘우리 나이’를 ‘세는 나이’라고 한다. 그러나 1986년쯤부터 북한 당국이 모든 나이를 ‘만’으로 할 것을 권장해 오면서 ‘세는 나이’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북한에서도 나이 든 사람들은 아직도 누구에게 나이를 물어 볼 때 ‘세는 나이’와 ‘만’ 나이를 가리는 경우가 있지만, 젊은층에서는 나이 하면 무조건
평양에는 `동거 살이`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녀가 함께 산다는 뜻이 아니라, 두 세대가 한 집에 사는 경우를 말한다. 방이 3개 정도 되는 집에 식구가 적으면 대개 동거 세대를 받게 된다. 보통 같은 직장 사람끼리 ‘한 지붕 두 가족’을 이루게 된다. 동거 가족을 받는 게 의무는 아니지만 직장의 당 책임비서가 조용히 불러 “새로 온 00가 아직 집을 배정받지 못해 고생하고 있는데 함께 살면 어떻겠느냐”고 물으면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한 번 배정 받으면 평생 '내 집' /집안 가꾸는 애착 '남한 못잖다'북한도 주택난이 심하다. 특히
북한은 20일 평양과 각 지방에서 5세 이하의 어린이들에게 소아마비 예방약과 비타민A 접종을 실시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1일 지난달 20일에 이어 이날 전국적으로 제4차 ‘민족면역의 날’ 행사가 실시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0일에도 1만2000여 개의 접종대와 4만5000여 명의 보건관계자들을 동원해 전국의 5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북한은 1997년부터 매년 10월 20일을 ‘민족면역의 날’로 지정하고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세계보건기구(WHO)의 도움을 받아 5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교육성 관리와 교육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북한대표단이 15일 로스앤젤레스에 소재한 아주사퍼시픽대학을 방문, 영어연수 프로그램 및 어학교사 교환문제 등에 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0일 아주사퍼시픽대학 관계자의 말을 빌려 “북한의 교육전문가들이 이 대학 어학원의 영어연수 프로그램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으며 미국 등 서방세계로부터 뒤떨어진 일부 과학기술분야의 기술이전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북한 대표단은 워싱턴의 조지타운대학과 아메리칸대학도 방문, 영어교사 초청과 북한 대학생들의 미국 어학연수 등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