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내 사무실에 한 지식인이 찾아왔다. 큰 키에 멋지게 생긴 사나이로 한국의 한 대학에서 무역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또한 그가 속한 세계교회평의회의) 가장 큰 관심은 어떻게 하면 북한을 자유주의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도록 할 것인가였다. 그도 지금 북한이 처해 있는 어려움을 알고 있긴 하지만, 더 나쁜 상황은 북한이 서울의 손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마치 동독이 서독에 흡수된 것과 같이 말이다. 동독에 대해서라면 나도 조금 알고 있다. 그곳 사람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들 가운데에서 오해와 비탄, 심
변상호/2000년 입국·자영업북한에 있을 때 내 직업은 운전수였다. 군대에서 면허를 따서 운전을 하다가 제대 후에는 고향인 함북 온성군에서 삼봉철도관리국 철길대에 배치되었다. 북한에서는 운전수는 면허 따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여서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다. 어떤 집에서 딸을 "면허" 있는 남자라고 해서 시집보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운전면허"가 아니라 "의사면허"더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 철길대 소속 다른 대원들의 업무는 허구한 날 탈이 생기는 철길을 보수하고, 사고가 나면 골치 아픈 처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력설에 북한 주민들은 노력동원이나 특별한 행사 없이 이틀을 쉰다. 사진은 설을 맞아 윷놀이를 즐기는 북한의 가정.북한은 민족명절을 장려하라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1993년부터 음력설을 하루 휴일에서 이틀 휴일로 늘렸다. 오랜 기간 양력설을 지낸 북한 주민들에게 음력설은 그저 쉬는날 정도로 여겨진다. 세배나 차례 등은 모두 양력설에 행해진다. 북한에서 2월에는 '민족최대의 명절'로 불리는 김정일 생일(2.16)이 있다. 김정일 생일 역시 이틀간 휴일로 지정돼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2월을 '노는 달'이라고 부른다. 김 부자 생일과
재일 조총련이 발간하는 월간잡지 '조국' 2월호는 '21세기의 태양 김정일 장군 위인상'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이모저모를 소개했다. 김정일 우상화 기사이지만 그의 면면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어 간추려 소개한다. - 고향: 백두산- 가문: 만경대가문- 별호: 빨치산의 아들- 기상: 백두산의 정신- 정치철학: 주체사상- 철학적 신앙: 사상론자- 학파: 철학파- 정치파벌: 인민파 - 가장 경모하는 세계 제일의 혁명가: 김일성 - 기본 정치방식: 선군정치 - 생활신조: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 - 제일 좋아하는 색깔: 붉은색 -
3층 집채만한 100t급 화물차 80년대 한때 제작◇북한은 80년대초 100t급 '주체'호를 만들었다. 사진은 40t급 '금수산'호.북한에서 100t급 화물자동차를 생산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1980년대 초 실제로 100t급 화물트럭 「주체」호가 탄생했다. 북한 기계·자동차공업 실력을 대내외적으로 선전하기 위해 평양의 동평양기계공장에서 특수 제작한 것이다. 제작을 위해 김책공대 졸업생 등 이 분야의 쟁쟁한 실력자들이 장기간 매달렸다고 한다. 믿기지 않는 규모의 차가 탄생하자 북한 내에서 실제로 떠들썩하게 선전했고, 텔레비전 화면에
◇대표적인 화물자동차 '승리 58-가' 모델이 덕천 승리자동차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북한이 자동차 자체 생산을 외치고 나선 지는 50년에 이른다. 북한의 디트로이트라고 부를 만한 평안남도 덕천시에는 약 60만㎡에 자동차 생산시설이 집중돼 있다. 1950년 11월 첫삽을 뜬 덕천자동차공장은 75년에는 승리자동차공장으로 개명됐고 현재까지 승리·자주·신태백 등 주요 자동차 모델을 생산 중이다.생산시설은 주로 구석기 유적이 발견된 것으로도 유명한 덕천 승리산의 지하갱도에 집중돼 있다. 이곳은 6·25당시 중공군이 군수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2일 “(북한의) 핵무기·생화학 무기는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체제 방어 또는 강대국을 상대로 한 협상카드용”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밤 KBS의 ‘생방송 심야토론’에 출연, “북한이 핵무기가 있다 해도 한반도라는 좁은 땅에서 사용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세균무기나 화학무기도 남쪽에만 퍼지는 것이 아니라 북쪽에도 퍼질 텐데…”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미국이 지적하고 있는 미사일은 남한 공격용이라기 보다는 팔아서 외화를 벌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북한이 생화학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일 전방의 제1200군부대를 시찰한데 이어 3일에도 제179군부대와 제779군부대를 시찰했다. 김정일은 2일 제1200부대 방문때는 '우리 조국을 건드리려는 그 어떤 침략자', '싸워 결판을 보고야 말겠다는 투쟁정신' 등을 언급했으나 3일 부대 방문에서는 주로 군인들의 정치사상 및 문화 교양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3일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정일은 먼저 제179군부대를 방문, 군사정치 훈련에서 이룩한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혁명과 사회주의 조국 보위에 대한 기대와 확신'을 표시했으며 제779부대 예술소조 공
북한의 평양 만경대구역에 있는 삼흥중학교는 토끼기르기에서 `종자혁명'의 바람을 몰고 온 `새 품종 토끼종축학교'로 명성을 얻고 있다. 삼흥중학교가 이같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처음 네쌍의 종자토끼로 시작한 토끼기르기를 통해 10년만에 1만2천여마리로 불어나게 하는 높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적은 네쌍의 종자토끼에서 한해에 평균 1천200마리를 길러낸 꼴로서 북한 각지의 학교들에서 `좋은 일하기 운동' 명목으로 전개되고 있는 토끼기르기운동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현재 이 학교는 번식시킨 토끼를 다른 학교들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정치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대담하고 통이 크게 정치를 한다는 `광폭정치', 인(仁)과 덕(德)으로 북한을 통치한다는 `인덕정치',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서는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과학중시정치', 군(軍)을 최우선시 한다는 `선군정치'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음악정치'라는 것도 있다. 음악을 통해 온갖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해 나간다는 정치논리로 지난 2000년 2월 처음으로 등장했다. 북한의 대중 월간잡지 `천리마' 최근호(2001.12)는 음악정치가 나오게 된 배경과 김정일의 음악관 등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16)에 즈음한 '평양시 김정일화 전시회'가 개막됐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이 '평양시 김정일화 전시회'개막일자는 보도되지 않았는데 북한은 13일부터 20일까지 인민대학습당에서 `제6차 전국김정일화 전시회'를 개막할 예정이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이 '평양시 김정일화 전시회' 개막식에는 관계부문 일꾼들과 평양시내 화초 애호가들 및 근로자들이 참가했다. 이번 '평양시 김정일화 전시회'에는 보통강구역과 동대원구역, 평양시 화초온실사업소를 비롯한 시안의 구역 군들에서 출품한 750여 그루의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3일 최근의 미국과 북한간 대치국면과 이로 인한 한반도 정세의 유동성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나름의 처방을 제시했다. 이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체로 '한반도 평화는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하며 이를 위해 대화 외에는 대안이 없으며, 우리 정부가 북미사이에 `성실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러한 원칙론 가운데 김중권(金重權)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과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미국의 대북압박 전략에 회의적인 입장을 비교적 분명히 밝혔다. 유 지사는 '미국이 강온 양면전략으로 북한을 압박하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은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미국과 북한과의 대화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에 참석 중인 한 장관은 2일(현지시간) 오전 한국경제설명회를 주재한 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무엇보다도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경제설명회 참석자들이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북한에대해 경고성 발언을 하는 것이 한국의 대북정책과 경제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전하면서 그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는 일본과 북한간 외교관계 수립이 지역 안 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2일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밝혔다. 로슈코프 차관은 일본이나 북한이 러시아에 양국 정상화를 위해 중재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시키고 남북한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전세계 이익에 부합되고 일본에게도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본을 공식 방문중인 이고르 이바노프 외무장관을 수행하고있는 로슈코프 차관은 '러시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북한 각각과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입장에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모든 사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대변인은 지난 1일 담화를 발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지난달 미국 방문 기간 중 “집권하면 재래식 무기 감축을 북한에 요구하겠다” “북한의 핵개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면서, “이 같은 반통일적인 발언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며, 북한 중앙방송이 2일 보도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또 “남북 화해와 단합이 아니라 분열과 대결을 추구하는 자들이 자기의 죄과를 사죄하지 않는 한 상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러시아는 남북한간 대화가 정체 또는 사실상 중단 상태에 있는 한반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3일 말했다.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을 수행해 일본을 방문 중인 로슈코프 차관은 이와 함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관련한 미국과 북한간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특히 미국과 북한이 그 동안 정상적인 대화를 하는데 실패했다면서, 모스크바는 워싱턴이나 평양이 모두 이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로슈코프 차관은 앞서 2일 일본과 북한간
북한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잇단 대북강경 발언에 맞서 외무성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한 공식적인 반응과 더불어 오는 4월말 평양에서 개최되는 매스게임 `아리랑' 공연에서 평화 이미지 선전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3일 '북한이 최근 미 행정부의 대북 강경정책 기조를 겨냥해 민간 차원에서 `아리랑' 공연의 외국인 관람객 유치를 앞세워 대외 평화 이미지 선전 활동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리랑' 공연에 관련한 남한 관광객 초청의 경우 북측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밝힌 것이 없는 단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3일 “미국의 강경 입장과 미·북간 관계악화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국면으로 확대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북한은 핵 등 대량살상 무기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이중성을 보임으로써 오늘날 위기를 자초했다”며 “만약 북한이 미국과의 긴장국면을 구실로 군사도발 움직임을 보인다면 이는 자멸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북한은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투명성·검증성을 담보하고, 정부는 북한 달래기와 눈치보기 등을 반성하고, 자존 있는 대북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북한의 핵과 생화학 무기는 남한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닐 것'이라는 신임 정세현 통일부 장관의 발언은 현실과도 맞지 않을 뿐더러 통일문제 전문가로서, 또 실무책임자로서의 그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 현실을 보다 냉철하게 분석하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그가 그런 인식을 가졌다는 것은 앞으로 현 정부의 대북정책 추진방향에 큰 우려를 갖게 한다.북한이 지난 60년대부터 4대 군사노선 추진과 함께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은 기본적으로 '한반도 적화'에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2002 새해맞이 공동행사 준비위원회'는 3일 남북이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금강산에서 열기로 한 '새해맞이 공동행사'와 관련, '지난해 8.15 행사 때처럼 남측에 물의를 일으키는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이번 행사에는 남북 각각 100명씩 참가하고 남측에서 참관단 형식으로 250명이 더 참여하기로 했다'며 '남측 참가자 350명은 가능한 여성.청년 등 각 부문과 시민단체 소속 인사들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총련, 범민련 등의 행사 참가와 관련, '준비위 내부적으로는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