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휴대폰을 손전화기, 호출기(삐삐)는 주머니종이라고 한다. 그러나 북한사람도 이런 말이 있는지 알기는 어려울 것이다. 휴대폰 사용이 금지돼 있어 중국에 나와 처음으로 휴대폰 번호가 적힌 명함을 받아든 탈북자가 “휴대폰씨 계십니까?”라는 전화를 걸어왔다는 신종 우스개도 있을 정도다. 휴대폰을 갖고 북한에 들어간 외국인도 일단 세관에 맡겼다가 출국 때 찾아서 나가야 한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통신 전 평양특파원 알렉산드르 발리예프 기자에 따르면 휴대폰뿐 아니라 아프리카 오지에서 터지는 인공위성폰도 북한에서만은 작동되지 않았다고
◇ 남한의 현란한 외국어 간판과 대조적인 북한의 상점 간판들. 남북한 언어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다.‘우유, 닭알(달걀), 사탕, 향료 등을 섞어서 크림 비슷하게 얼게 하여 만든 음식의 한 가지’를 북한에서 뭐라고 부를까? 62년판 「조선말사전」(과학원출판사)은 아이스크림, 84년판 「백과사전」(과학, 백과사전출판사)은 얼음보숭이, 92년에 나온 「조선말대사전」(사회과학대사전)은 다시 아이스크림 또는 에스키모라고 등재했다. 보통의 북한사람들은 얼음보숭이라는 단어에 관한 한 알고는 있어도 좀처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얼음보숭이
기관지염엔 버들개지 달여먹으면 '효과'북한은 일찍이 서양의학과 함께 ‘고려의학(한의학)’의 연구와 발전에 주력하면서 조상 전래의 민간요법도 고려의학에 포함시켜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해왔다. 최근에는 경제난 심화로 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해지자 주민들에게 민간요법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다음은 내과(한방협진)의사 출신 탈북인(97년 입국) 김재원(63)씨가 북한에서 30여년간 의료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펴낸 에서 발췌한 것이다. ◆ 기관지염 : 버들가지 100∼120g을 물에 달여 2∼3회 나눠 먹는다. 닭의 열물(쓸개즙)을 말려 가루낸
북한 영화계에서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다부작 예술영화 「민족과 운명」의 상영횟수가 지난 9년간 모두 100여만 회에 달한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3일 보도했다.중앙방송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91년 5월 이 영화를 만들 것을 지시한지 10년째를 맞아 발표한 기념보도물을 통해 이 영화가 현재까지 연 100여만회에 걸쳐 상영됐으며 관람자 수는 수억수천만 명을 헤아린다고 소개했다.중앙방송은 이 영화가 '민족의 운명이자 개인의 운명이며 우리 민족과 우리 인민은 오직 위대한 어버이의 품, 사회주의 조국의 품에서만 빛나는 삶을 누릴 수
백두산 천지를 둘러싸고 있는 봉우리들 가운데 최고봉인 장군봉(2750m)을 비롯해 해발높이가 2500m 이상 되는 봉우리가 20여개에 이른다고 북한측이 밝혔다.북한의 여성잡지 '조선녀성'은 최근호(2001.2)에서 백두산의 주요 봉우리를 소개하는 가운데 "백두산에는 해발높이가 20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들이 60도 이상의 급한 절벽을 이루면서 병풍처럼 천지를 둘러싸고 솟아 있으며 2500m 이상 되는 20여 개의 봉우리들이 분화구의 외륜(外輪)산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최고봉인 장군봉은 외륜산의 동북능선 중간지대에 솟아있고 그로
북한지역에는 총 887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으며 척추동물만도 1430여 종에 이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중앙통신은 국토면적의 80%가 산지로 되어 있는 북한은 `조선자연보호연맹'을 주축으로 생물종과 생태계 등을 보호하고 지속적으로 개발, 이용하도록 하는데 주력해 왔다면서 지난 86년에 '환경보호법'을 채택한 것을 비롯해 90년대들어 `산림법' `물자원법' `바다오염방지법' `유용동물보호법' 등을 채택했음을 강조했다.중앙통신은 이어 최근 몇 년동안 자연재해로 파괴된 산림을 복구하고 강ㆍ하천 정리 및 효율적 이용을 위
◇ 4.26아동영화촬영소에서 제작한 만화 '다람이와 고슴도치'(사진을 클릭하시면 만화영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22일 `4.26아동영화촬영소' 종업원들에게 `김일성상' 등을 수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아동용 만화영화 수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한의 만화영화는 제작 기술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북한 만화영화의 수준은 `4.26아동영화촬영소'가 지난 85년께부터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등지에서 만화영화를 수주, 원화를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북한 만화영화
최근 청소년사이에서 북한 가요를 주제곡으로 한 벨소리 다운로드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재일 친북단체가 발행하는 한 언론이 남한내에서 일고 있는 북한 가요 인기 현상을 소개, 화제가 되고 있다.무선인터넷 전문업체인 인포허브(대표 이종일)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조총련)의 기관지 조선신보가 지난 16일자에서 자사의 휴대폰 벨소리 다운로드 서비스에서 `반갑습니다' 등 북한 가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23일 밝혔다.조선신보는 남한의 한 이동통신회사 자료를 인용, 지난해 5월1일부터 8월12일까지 100일간 휴대폰
최하위 계층에서 부유층으로 급부상 '장사꾼' 이미지 강해.. 자장면집은 한 곳뿐◇ 화교와 북한의 합영회사로 설립된 평양 만경대구역 광복거리의 향만루식당.북한의 화교들은 중국과 북한을 잇는 ‘통로’다. 이들을 통해 중국식 시장경제가 북한내부에 확산되고 있다. 북한의 장마당에서 유통되는 생활 필수품의 60~70% 정도가 이들이 들여오는 중국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식량난이 악화되고 국가 공급체계가 무너지다시피 한 북한에서 화교의 역할은 더욱 증대될 전망이다. 1991년 중국에서 발행된 '조선화교사'(朝鮮華僑史)에 따르면 북한에 약
◇ 작품의 구성과 방향을 협의하고 있는 북한 작가들.북한에서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나 작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 지망생은 수없이 많지만 그들 가운데 실제로 작가가 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작가 지망생들이 작가가 되기 위해 거치는 가장 일반적이고 정통적인 길은 중앙에서 발간되는 각종 출판물에 글을 싣는 것이다. 중앙단위 출판물에 자기 글이 실려야 작가동맹의 인정을 받을 수 있고 그래야 작가동맹의 추천을 받아 3년제 전문작가 양성소인 김형직사범대학 작가양성반에 들어가 본격적인 작가수업을 쌓을 수
북한 주민이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은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이다. 외국인을 접할 수 있는 기회조차 흔치 않은 마당에 국제결혼이 있기도 힘들지만 그런 기회가 온다면 정말 목숨을 건 사랑이어야 한다.북한 주민이 당국의 허락없이 외국인과 몰래 접촉하면 간첩죄로 몰릴 수 있다. 고려호텔에 근무하는 여성이 외국 투숙객과 정도 이상의 접촉을 하다가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는 일이 이따금씩 벌어질 정도다.과거 평양에서는 북한 남자와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들을 볼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1952년부터 북한 젊은이들이 동구권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이들중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재일본 조선인총련합회(총련) 소속 재일동포 프로권투선수인 인민체육인 홍창수(27.가나자와체육관)가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플라이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승리했다고 22일 보도했다.이 방송은 '홍창수가 20일 서울에서 진행된 WBC 슈퍼플라이급 왕자 방위전에서 도전자인 남조선 선수 조인주(31.풍산체육관)를 이기고 세계왕자의 지위를 또다시 보유했다'고 전했다.이어 경기시작 전 `조국통일'이라는 글이 쓰인 운동복을 입고 경기장에 들어선 홍창수 선수는 경기가 끝난 다음 아버지와 함께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쳐
국내 체류 중국동포들을 위한 신문이 나오고 있어 화제다.지난달 8일 창간준비 1호를 발행한 `동북아신문'(발행인 서경석ㆍ徐京錫)은 현재 창간준비 3호까지 나왔고 창간준비 4호를 낸 뒤 6-7월중 정식 창간해 격주간으로 발행할 계획이다.이 신문에는 국내 체류 중국동포들이 관심을 갖을 만한 내용은 모두 망라돼있다.창간준비 1호(8면)에는 강제추방을 당하지 않기 위한 요령, 조선족연합회 준비위원회 사무국장 인터뷰, 중국동포들을 위한 `한국생활안내학교' 안내 기사 등이, 2호(8면)에는 `불법체류자 신고 악용 심각' 제하의 기사가 각각 실
북한은 21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에이즈(AIDS)의 감염실태와 위험성 등을 상세히 소개, 관심을 끌었다.조선중앙방송은 이날 `20세기의 흑사병, 인류의 생명 해치는 커다란 암적 존재'라는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현재 세계적으로 에이즈 감염자 수가 3천610만명에 달하고 있다면서 '인류에게 엄중한 위협을 주고 있는 에이즈 문제는 새 세기에 들어와 인류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의 하나로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중앙방송은 유엔발표 자료를 인용, 지난 70년대에 아프리카 중부지역에서 첫 에이즈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
22일 남한 대부분의 지역에 촉촉한 단비가 내렸지만 북한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약간의 비'가 왔을 뿐 대부분의 지방은 흐린 날씨를 보였다.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일기예보를 통해 '동해에 있는 고기압과 남해에 있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평양, 신의주(평북), 평성(평남), 남포, 사리원(황북), 강계(자강), 혜산(량강)지방은 흐린 후 개였으며 해주(황남), 청진(함북)지방에서는 대체로 흐린 날씨였다'고 밝혔다.다만 개성과 함흥(함남), 원산(강원)에서는 `약간의 비'가 내렸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또 평양의 경우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6도
내년 2월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60회 생일(2.16) 행사가 대대적인 규모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북한방송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관련된 외국의 기관ㆍ단체들은 내년 2월 '태양맞이 행사' '주체사상 세계대회'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물론 기념탑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지난 17일 조선중앙방송 보도에 따르면 `조선 친선 및 문화협조 러시아협회'는 최근 성명을 발표해 김 총비서 생가로 알려진 백두산밀영 지구에 기념탑을 세울 것을 각국의 `조선친선협회'에 제의했다.김 총비서의 사상과 활동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기 위한
`평양도시계획설계사업소'는 최근 컴퓨터 건축설계 프로그램을 이용, 평양시 도시설계의 전산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텔레비전이 20일 보도했다.위성중계된 중앙TV는 평양도시계획설계사업소의 모든 실에 컴퓨터가 설치됐다면서 앞으로 평양시에 건설되는 주택과 도로, 교량, 지하도 등의 설계가 전산화된다고 소개했다.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평양시 3만 가구 주택의 설계도 컴퓨터를 통해 도면작성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평양도시계획설계사업소의 한 관계자는 중앙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살림집 설계를 컴퓨터화 함으로써 평
김상철(金尙哲) 탈북난민보호 유엔청원운동본부(CHNKR) 공동본부장은 20일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 김순희(37.여)씨를 '북한출신으로 믿는다'며 '망명허용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 공동본부장은 이날 오후 샌디에이고에서 김씨를 만나 3시간에 걸쳐 얘기를 나눈 뒤 연합뉴스에 전화를 걸어 '김씨가 자신이 다닌 청진사범학교(고교과정)의 교장과 교사 3명의 이름을 기억했고 토성으로 둘러싸인 사범학교의 건물배치도를 그렸다'며 이처럼 밝혔다.김 본부장은 또 '김씨가 내 눈을 직시하고 과거 얘기를 거리낌없이 말했다'며 '나의 법조경력
북한은 상업성 관할의 기존 농민시장관리소 이외에 인민보안성 관리를 장마당에 파견, 농민시장을 이중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21일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95년 식량난 이후 북한 당국이 농민시장을 사실상 묵인하고 있으나 최근 인민보안성 관리를 통해 장마당의 거래 물품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들은 남측의 경찰과 유사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최근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인민보안성 요원은 술, 의약품, 중국산 가전제품 등 장마당에서 판매가 금지된 물품의 거래를 단속하고 있다'며 '특히 1∼2
북한을 이탈해 중국 동북3성 지역에 머물고 있다며 지난 16일 국내 모 구호단체에 구조를 요청하는 전자우편을 보냈던 탈북자가 두 번째로 같은 내용의 전자우편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구호단체가 접수한 이 전자우편에는 '지난 19일 탈출일행 중 4명이 중국 공안에 잡혀갔고, 현재 함께 숨어 있는 이들도 언제 잡혀갈지 몰라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고 있다'며 '다시 한번 긴급히 구조를 요청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구호단체 관계자는 21일 '첫번째 전자우편을 받고 민간단체들과 구조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다시 연락이 왔다'며 '그만큼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