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가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90회 생일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치르고 있지만 이번 행사의 바탕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도력에 초첨을 맞추고 있다. 당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0일 발표한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혁명업적은 강성대국 건설의 만년초석이다' 제하의 사설에서 '위대한 수령님께서 개척하신 조국번영을 위한 거창한 위업은 오늘 경애하는 장군님에 의해 빛나게 실현되고 있다'며 김 주석에서 김 위원장으로 이어지는 통치권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맞아 12일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열린 육해공군 충성 맹세모임에서 조명록
북한이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경제통계가 먼저 공개돼야 할 것이라고 앨런 라슨 미국 국무차관의 지난 9일 발언은 그렇게 말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 북한 내각 산하에는 중앙통계국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어 나름대로 해마다 경제통계를 내고 있기는 하겠지만 라슨 차관의 지적처럼 북한 당국은 가장 일반적인 경제통계자료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90년대 들어 북한 경제가 어려워졌다는 것은 북한 당국도 구태여 숨기지 않아 외부에 널리 알려져 있고 최근에는 경제가 회복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북한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이 서울이 아닌 제주나 제3국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지 모른다는 세간의 관측을 전면 부인했다.정 장관은 14일 오전 불교방송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구체적인 시기를 알 수 없지만 김 위원장이 약속한 만큼 답방할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이 서울에 갈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제3국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거나 제주도를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예측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정 장관은 또 “핵·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 문제는 남북
북한 량강도 보천군에 있는 김일성고등물리학교 창립 50돌 기념보고회가 12일 현지에서 진행됐다. 보고회에는 양강도 당위원회 김경호 비서 등 관계자들과 이 학교의 교직원 및 학생들이 참가했다. 이날 노동당 중앙위원회에서는 축하문을 보내 이 학교 관계자들에 '당의 주체적인 교육정책을 받들고 뛰어난 소질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교육 교양하는 사업을 훌륭히 수행하여 유능한 과학자 기술자 후비를 수많이 키워냈다'고 치하했다. 북한에는 현재 김일성 주석의 이름을 딴 교육기관이 모두 6개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양 보도매체들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14일, 북한에서 유치원 교사를 지냈던 현춘화(여·24)씨 등 북한이탈주민 24명이 최근 제3국을 통해 입국, 귀순을 요청해 와 조사중이라고 밝혔다.이로써 올해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은 총 238명으로 집계됐다./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잭 프리처드 미 대북교섭담당 대사의 방북 수용 등 최근 북한의 유화적 태도로 향후 북미대화 재개 전망이 밝아졌지만 의제설정 등 을 비롯한 실질적인 대화 전망은 일단 그다지 밝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가 13일 제주에서 행한 연설에서 북미대화 재개에 관 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핵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문제와 재래식 군 비, 인권 등 북한이 꺼리는 문제를 집중 거론했기 때문이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이 북한과 재래식 군비 감축을 위한 신뢰 구 축 조치에 대해 논의하지 못할 이유가
북한은 14일 김정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김윤심, 김정각, 려춘석 등 3명을 대장으로 진급시켰다. ▲김윤심 대장 = 77년 5월 자신의 이름을 딴 구분대에서 근무했고 91년 7월 서해함대사령관을 거쳐 96년 11월 중장, 97년 4월 상장으로 진급했고 두 달 뒤 해군사령관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서 함께 대장이 된 김정각, 려춘석과 달리 상장 진급 5년만에 대장에 승진했다. 야전사령관 경력을 인정받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98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군 공훈합창단 및 군 악단 합동공연 관람과 99년 1월 김 위원장
중국 정부는 김일성(金日成) 탄생 90주년을 맞아 최근 북한에 6백만 달러 어치의 무상원조를 제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3일 보도했다.중국은 양국 정부와 국민간의 우의를 표시하고 양국 업계의 기존 우호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북한에 물자를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지원 물자의 종류와 수량은 밝히지 않았으며, 중국의 지원에 대해 북한 측이 감사를 표시했다고 전했다./北京=呂始東특파원 sdyeo@chosun.com
오는 28일 4차 이산가족 방북단 100명이 먼저 금강산을 찾아 2박3일간 재북 가족 및 친척과 만나고, 이어 다음달 1일에는 북측 이산가족의 재남 가족 및 친척들이 방북하게 된다. 대한적십자사는 14일 남북 양측이 전날 오전 판문점의 연락관 접촉과 오후 전화통화 등을 통해 금강산 상봉 방안과 관련된 일부 사항을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음달 1일 금강산에서 북측 이산가족과 상봉할 재남 가족 및 친척들은 북측 가족 1명 기준으로 한번에 재남 가족 5명까지 만났던 전례에 따라 500명의 방북이 인정될 것으로 보이나 인원 문
4.15행사를 하루 앞둔 14일 서부전선 도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측지역 봉동마을 한 학교에 마을 사람들이 집결해 있다./연합
정부의 불법체류자 방지대책에 항의해 집회와 시위를 벌여오던 국내 중국동포들이 12일부터 500여명이 참가하는 단식농성을 시작함으로써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2일 내놓은 ‘불법체류방지 종합대책’의 골자는 오는 5월 25일까지 자진신고하는 불법체류자에게는 1년간의 ‘출국 준비기간’을 주고 범칙금 등을 면제해 주는 대신, 신고하지 않은 사람들은 강제출국시키며, 앞으로 밀입국 관련자들의 처벌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98년 이후 불법체류 외국인이 매년 30~40%씩 늘어나 2월 말 현재 26만명을 넘어섰으며, 월드컵과
김정일 최고사령관의 장성급 승진인사 ▶시사백과의 '장성급 승진인사'에서 자세히 보기
안혁(34)씨는 머리에 무스를 발랐다. 미국에서 온 한 바이어와 막 상담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오후 일정으로는 기획회의가 잡혀있다. 내일은 일본으로 출장을 떠날 예정이다. 그가 건넨 명함에는 ㈜XX픽쳐스 대표로 되어있다. 이른바 영화 제작자다. 그는 “북한의 수용소를 소재로 휴머니즘과 멜로를 복합한 작품 제작에 들어갔다”고 했다. 방배동에 얻은 건물 중 1·2층을 영화사무실로, 3층은 자신의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이 독신 사업가는 미혼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조건만 갖춘 듯하다. 겨울에는 스키와 스노보드, 여름에는 수상스키를 타러
金昌基강경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보였던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누그러질 수도 있는 전기(轉機)를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미국 국무부의 잭 프리처드(Pritchard) 대북협상 특사가 지난 11~12일 서울을 다녀갔다. 북한과의 협상을 위한 방북을 앞두고 한국과 협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8~9일 이틀간 도쿄(東京)에서는 한·미·일 3국의 외교부 국장급 실무책임자들이 모두 모여 ‘대북정책 조정·감독 그룹(TCOG)’ 회의를 가졌다.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특보가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오자마자 사전 계획대로 열린 것이었다
경기도 안성시 외곽에 위치한 ‘하나원’. 갓 들어온 탈북자에게 ‘속성 코스’로 우리 사회를 배우도록 해 우리 사회에 내보내는 정착 지원 기관이다.하나원의 일과는 군대와 흡사하다. 오전 6시에 기상, 점호에 이어 새벽기도나 개인운동을 마친 뒤 오전 9시부터 일과를 시작한다. 강의 위주의 오전교육에 이어, 실습과 견학 위주의 프로그램이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저녁 식사 후 나름대로의 여가 시간을 가진 뒤 밤10시 ‘명상의 시간’ 방송에 맞춰 잠자리에 든다. 그 뒤로는 학생들을 위한 자습실을 제외하곤 모두 불을 끄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14일 제4차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 200명 명단에 포함돼 있던 '공훈예술가' 황영준(82)씨가 사망했다고 통지해 그를 기다리는 가족들을 안타깝게 히고 있다. 황씨는 지난해 1월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예비자 명단에 포함되면서부터 남한에도 잘 알려졌으나 당시 방문자 명단에 들지 못해 서울의 가족들은 1년여 동안 그를 기다리며 이번 금강산에서의 상봉을 고대하고 있었다. 남쪽에는 아버지 황경선(117)씨와 어머니 안병직(115)씨, 아내 김인희(78)씨, 형님 영수(91)씨, 아들 문웅(62)씨와 인호(58)씨,
공훈예술가 황영준(82)화백의 사망으로 4차 이산가족상봉 북측 교체 대상자로 선정된 리은주(79)씨의 아들 이익주(52.경기 성남시 수정구)씨는 '유복자로 태어나 아버님 사진도 본 적이 없는데 반백년만에 찾아뵙게 돼 꿈만 같다'며 기뻐했다. 6.25전쟁 발발 직전 임신 3개월이었던 이씨의 어머니(75)는 몸조리를 위해 가족과 함께 서울 수서동 친정을 찾았고, 이씨의 아버지 리은주씨는 볼일을 본다며 제기동 집으로 돌아갔다 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행방불명됐다. 전쟁통에 태어나 아버지의 존재를 반세기 동안 잊고 살았던 이씨는 지난 2000
'평생을 기다려온 아버지와의 상봉을 눈 앞두고 부음 소식을 듣게 되다니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입니다.' 북한의 `공훈예술가'인 황영준(82)씨가 제4차 이산가족 방문을 앞두고 숨졌다는 소식을 들은 황씨의 딸 명숙(52.충북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씨는 터져 나오는 오열을 참지 못했다. 명숙씨는 '25일 캐나다에 있는 오빠와 어머니가 귀국해 가족 사진도 찍고 아버지에게 전해 드릴 선물도 준비하자고 약속했었다'며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명숙씨는 '지난해 1월 3차 이산가족 상봉명단에서
지원자 먹일 식량 있어야 배정◇ 봄철 농촌지원에 동원된 북한 고등중학교 학생들. 학급별로 각 농장에 배치돼 필요한 일을 돕게 된다. 김일성 생일(4월15일)이 지나면 북한전역에서는 학생 사무원 노동자 군인들의 「농촌지원전투」가 시작돼 5월1일(노동절) 이후에는 대부분 농촌으로 나간다. 북한을 다녀온 한 중국동포는 “지금 함경북도 청진, 무산, 김책 등에서는 농촌지원을 앞두고 개인 뙈기밭을 먼저 가꾸어 놓으려는 주민들로 붐비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지원에 동원되면 따로 시간 내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에는 아리랑 축전이
『남한상품 최고!』최근 북한에서 남한상품은 최고의 상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평양 함흥 신의주 청진 등 대도시는 물론 암시장이 형성되는 모든 곳에서 남한상품은 없어서 못 팔고 있다. 최근 북한을 다녀온 재중동포 김상훈(가명)씨는 『북한 어디에 가나 남한상품은 자연스럽게 거래되고 있으며 중고 물품이 많이 유통된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남한상품이 유행하는 데는 중국에 불고 있는 남한열풍도 영향을 준 듯하다. 또 김정일이 98년 『물건에 무슨 사상이 묻었겠는가. 주겠다는 것은 다 받아 써라』고 말한 것으로 주민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사실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