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무장지대(DMZ) 일대와 서해상에서 최근 상호비방 방송이 줄어드는가 하면, 꽃게잡이 어선도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지 않는 등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있다. 군 당국과 민통선내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북한 대남방송 비난 수위가 약해지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4월 10일 이후 DMZ 일대의 대남확성기 방송과 전단을 통해 실시해온 대남비방을 줄였으며, 우리 군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발표 이후 DMZ 일대 대남확성기 방송에
북한 가요를 정식 취입한 최초 남한 가수―. 여대생 가수 길정화(19)는 1일 ‘휘파람’ 등 북한 가요 7곡을 담은 데뷔 앨범 ‘통일소녀’를 냈다. 남북 분단 이후 북한 가요가 정식 음반으로 나온 건 처음. 음반은 방송 심의까지 통과했다. (본보 5월30일자 1면 보도)“솔직히 어리둥절해요.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북한 노래로 데뷔하고, 이렇게 화제를 모을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 서울예대 연극과 2학년인 김양이 북한 가요 음반을 낸 것은 우연이었다. 어릴 적부터 가수를 꿈꾸던 그녀는 지난 1월 ‘KBS 전국노래자랑’에 나갔다.
김일성 저작집, 피바다, 력사이야기, 조선말 대사전, 조선 료리(료리)…. 대전의 한 서적상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각종 북한 서적을 대량으로 수집,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됐다. ‘대훈서적’ 김주팔(김주팔·59) 대표는 지난해 7월부터 중국 ‘연변출판문화협회’를 통해 북한 서적을 수입하기 시작, 중구 선화동 대훈빌딩에 보관하고 있다. 김 대표가 보유하고 있는 북한 서적은 모두 3200종, 1만5600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 정치, 경제, 역사, 문학, 철학, 과학기술, 생활, 만화 등 온갖 분야가 다 망라돼 북한에 대한 실상 파악
일본 사회 계급피라미드의 아래쪽을 차지하는 재일 한국인을 영화 소재로 담아 주목받은 최양일 감독은 ‘개 달리다’(견, 주る·10일 개봉)에서 일본인 형사와 한국계 야쿠자, 중국인 창녀를 3각축으로 내세워 일본 사회 그늘을 까발리는 코미디를 매끄럽게 엮어냈다. 부패했지만 임무 수행엔 열심인 형사의 모순된 자기 인식, 감방 같은 중국인 밀항자 합숙소, 비밀 도박장, 기업형 야쿠자 사무실이 들어찬 신주쿠 뒷골목. 초고층 빌딩 아래 독버섯같이 돋아난 허름한 사무실과 아파트는 ‘1등 국??일본의 현실. 한국말과 상해 사투리, 북경 표준어,
김정일(김정일)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방 위원장은 중국의 ‘소환’에 따라 베이징을 방문했으며, 이는 중·북한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베이징발 분석 기사에서 김 총비서가 지난 3월 5일 평양 주재 중국 대사관을 이례적으로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17년 만에 베이징에 온 것은 거의 의심할 여지 없이 중국 정부의 ‘소환’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콩=연합
미 국무부는 1일 중국이 탈북 난민의 본국 송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와 관련, “많은 북한 난민들이 처해있는 절망적 상황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며 중국의 탈북 난민 강제송환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립 리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중국의 고위 관리들에게 우리의 입장을 이미 전달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용중기자 midway@chosun.com
6월은 해방 후 첫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달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새정부의 햇볕정책이 거둔 성과라는 긍정적 평가의 반대편엔 결국 북한에 이용만 당할 것이란 냉소적 전망과 비판이 단단하게 똬리를 틀고 있다. 아직도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없다는 반증일 것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구영록(구영록·66) 명예교수가 미래의 바람직한 남북한 관계를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모색해 본 ‘한국의 햇볕정책’(법문사)은 남북이 화해무드로 가는 시점에 나온 정치학계 원로의 저술이란 점에서 우선 눈길을 끈다. “기능이란, 요컨대 ‘남북관계’란 집
개신교 양대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교계의 통일 의지를 한데 모으는 연합예배를 갖는다.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고수부지에서 열리는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 교회 특별 연합예배’는 한국 개신교의 진보와 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두 단체가 처음으로 공동 주최하는 행사로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성덕(이성덕) 교회협대표회장과 이만신(이만신) 한기총대표회장이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으며 김준곤(김준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총재가 상임준비위원장으로 실무 준비를 책임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슈뢰더 독일 총리는 1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신정부 지지에는 합의했으나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계획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슈뢰더 총리는 2시간동안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 두사람은 미국과 독일이 러시아와의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는데 커다란 관심을 갖고 있다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슈뢰더 총리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NMD 추진으로 또다른 군비경쟁을 야기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슈뢰더는 “어떠한 방위계획도
북한을 탈출한 납북 어부 이재근(이재근·62)씨는 북한 당국이 봉산21·22호 납북 어부들을 6개월간 신변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머리 회전이 빠르고 신체 건강하며 지시에 고분고분 따르는 사람들을 회유·협박해 억류시켰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나를 비롯한 7명의 어부들은 1970년 11월15일, 대남 적화통일을 위한 간첩 양성기관인 중앙당 정치학교에 입교해 2년6개월간 사격, 폭파, 요인암살, 침투, 무전, 수영, 격술 등 특수훈련을 받았다”고 밝혔다. 졸업 후 이씨는 사상 성향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대남공작부서로 가지 못하고 함남 함주군
현대그룹의 경영 일선에서 퇴진한 정몽헌(정몽헌·MH) 전 회장은 대북사업을 어떻게 이끌어갈까. 그는 1일 현대건설, 전자, 상사 등 대표이사나 이사로 있던 6개 계열사에 이사직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현대의 대북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했다. 현대는 대북사업의 특수성 때문에 MH가 대북사업에서마저 완전히 손을 뗄 수는 없다고 설명한다. 대북사업의 핵심 관건은 북한과의 협상인데, 현대와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 사이에 구축된 협상라인에서 중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북한의 고위급 파트너를 상대할 사람은 MH밖에
‘북한의 문화재와 문화유적’은 1~2권은 고구려편, 3~4권 고려편, 그리고 마지막 5권 민속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집은 본래 북한 학자들이 발간한 전체 20권으로 이루어진 ‘조선유적유물도감’으로, 중국 연변대학의 고적 연구소가 조선출판물 수출입사와 출판 계약한 것을 서울대 출반부가 양도받아 다섯권으로 재편집 영인한 것이다. 이들은 한국의 고고학, 건축학, 민속학과 미술사학계에 필요한 책들이다. 특히 고구려편의 두권은 무덤의 구조뿐만 아니라 벽화를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료가 된다. 고구려 벽화고분은 어쩌면 그 기
최근 각 미디어에 등장한 한 노(노)재벌총수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을 착잡하게 만들었다. 거동이 불편해 아들과 직원들의 부축을 받고 뒤뚱거리며 사옥을 나서는 정주영(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의 모습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기업의 ‘왕회장’의 권위도, 그리고 한때 진취적 기업활동과 파격적인 언행으로 한국사회를 주름잡던 호방함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가 80을 훨씬 넘긴 나이에 무엇이 아쉽고 부족해 그런 남보기 딱한 모습으로 아직도 현대의 ‘왕’노릇을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여기서 현대의 경영이 어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12일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14일 귀환 때는 판문점을 통한 육로를 이용하기로 했다고 양영식(양영식) 통일부 차관이 2일 밝혔다. 양 차관은 이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연 ‘민족통합과 통일, 국민화합’이란 세미나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접촉에서 북 측에 땅길, 뱃길이 열린 상황에서 하늘길도 열렸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북한이 이를 수용했다”며 그같이 말했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번 중국방문에서 중국의 개혁·개방정책 성과에 대해 ‘평???것은 어떤 의미일까. 또 2박3일간의 바쁜 일정을 쪼개 개혁·개방의 ‘상??繭?수 있는 중관촌(중관촌) 컴퓨터 생산공장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가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을까. 국내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긍정’‘평가 유보’ ‘부정’ 등으로 엇갈리고 있다. 우선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분석은 긍정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그동안 북한 고위관리들에게 개방을 권했지만, 이들은 개방에 부정적인
30년 전 서해상에서 어로작업 중 북한 경비정에 의해 강제 납북돼 북한에서 억류생활을 하던 납북어부 이재근(이재근·62)씨가 북한을 탈출, 2년간 제3국에서 은신생활을 하고 있다가 월간조선(월간조선) 기자에게 발견돼 최근 우리 정부 측에 인계되었다. ▶관련기사 37·39면, 납북어부 명단 37면납북 어부가 북한을 탈출, 본국 귀환 길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우리 정부 발표에 포함돼 있지 않은 납북 억류자 7명을 최초로 공개한 것을 비롯, 모두 32명의 납북어부 인적사항에 대해 증언했다. 이씨는 저인망 어선인 봉산22호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중국측은 이번 방중이 북한의 개방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정일이 이번 방중기간중 개혁 개방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중국이 큰 성과를 거둔 것을 평가한다”고 말한 점 등, 앞으로 북한의 경제정책에 변화 가능성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들이다. 중국 측 인사들은 우선 김정일이 중국의 실리콘밸리 중관촌(중관촌)을 방문한 데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가 지도자가 타국을 방문할 때 정상회담 등 공식행사는 상대국과 협의하지만, 시내 유람이나 관광지 방문 등 비공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 발효에 대비해 핵실험 감시체제를 구축 중인 CTBT 잠정기술사무국의 볼프강 호프만 국장은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CTBT에 서명·비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호프만 국장은 회견에서 “북한이 올 초 간접적으로 CTBT 서명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개인적인 견해를 전제로 한다면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명할 경우 북한도 국제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와 파키스탄 역시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에 참석하는 우리측 대표단의 평양 체류일정안(안)을 당초 합의한 2일보다 하루 늦은 3일 오전에 평양에 있는 우리측 선발대(선발대)에 전달하겠다고 2일 통보했다. 통일부는 이날 밤, 평양의 우리측 선발대가 오후 10시45분쯤 직통전화를 통해 이같이 보고해 왔다고 밝혔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미국 정부는 1일(현지 시각) 북한 김정일(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 보좌관은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나는 어떠한 행동이나 다른 나라들과 접촉하는 것은 좋은 발전”이라고 논평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아오키 미키오(청목간웅) 관방장관도 1일 기자회견에서 김정일 북한 총비서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여러 나라와 우호 관계를 맺어가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강효상기자 hskang@chosun.com /동경=박정훈기자 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