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규약에 명시된 ‘대남(대남) 적화통일(적화통일) 노선’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은 ‘남조선 해방’을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일까?세종연구소 이종석(이종석) 연구위원은 “북한은 1992년 사회주의 헌법을 개정하면서 대남 적화통일을 상징하는 기존의 ‘전국적 범위에서의 외세를 물리치고…’란 부분을 ‘자주 평화 민족대단결 원칙에 의한 조국통일 실현’으로 바꿨다”면서 “금년에 북한이 노동당 7차대회를 연다면 당 규약을 이런 식으로 수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한 전문가는 “북한도 현실적으로 적화노선이 불가능하다는 걸 안다”면서
정부가 남북한간 과학기술 협력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남북과학기술협력은 그동안 경북대 김순권(국제 옥수수재단 이사장) 교수 등 주로 민간 과학기술자들이 주도했었다. 과학기술부 문유현(문유현) 과학기술협력국장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과학기술협력사업을 정부의 전체적인 교류협력정책 틀 속에서 추진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과기부는 과학기술분야가 비정치적이기 때문에 남북간 상호협력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과기부는 구체적인 협력과제를 선정하고 관련 예산을 크게 늘려 잡는 등 앞으로 남북 과학협력 교류에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의 상징인 코카콜라가 북한에 본격 수출된다. 중국 차이나 데일리는 21일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로 코카콜라 등 미국 상품이 북한에 본격 수출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중·북 변경도시인 단둥(단동)에서 북한으로 수출되는 코카콜라 선적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이 코카콜라 상품들은 다롄(대련)에서 생산돼, 국경도시인 단둥으로 보내져 북한으로 들어간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코카콜라 단둥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97년부터 민간 업자들을 통해 코카콜라가 북한에 들어갔지만, 앞으로는 경제제재 해제 덕분에 수출량이 대폭 늘어날
망원경을 통해 강화도 북방경계선 너머 이북 땅을 보았다. 철조망 너머 가지 못하는 땅. 나의 외가 식구들이 사는 북한. 늘 “새라도 되어 날아간다면 내가 도와 줄 텐데” 하며 눈물짓는 어머니. 이젠 정상회담 성공으로 외가 식구의 체온을 보듬고 설움을 풀어내릴 수 있겠구나 싶어 가슴이 설렌다. 그리고 강화도를 돌면 북한이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 “반갑습네다. 동포들 이리들 오시라요. 저희 차에 흐르는 ‘마마스 앤드 파파스’의 노래도 듣고, 강화도 갯벌에서 진흙마사지도 해보시라요. ”북쪽을 향해 나는 그렇게 외쳤다. 분오리돈대를 끼고
김대중 대통령은 21일 민주당 서영훈(서영훈) 대표 등 당6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 제1항의 ‘자주’ 문제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자주’를 ‘외세 배격’과 ‘주한미군 철수’의 개념으로 사용해왔다. 김 대통령은 “자주 문제를 북한에서만 독점적으로 사용하면서 ‘반미, 미군철수’의 개념으로 오해됐으나, 자주는 외세배척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북한은 자주를 말하면서 마치 남한이 미국에 예속되어 있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다음과
북한 적십자회는 21일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문제 등을 논의할 남북 적십자회담을 지난 17일 제의했던 판문점 대신 금강산 호텔에서 갖자고 수정 제의하면서, 회담 날짜는 우리측이 필요하다면 당초 제안한 23일에서 며칠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북적(북적)은 장재언 위원장이 정원식(정원식)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우리들끼리 논의하는 데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금강산 호텔’로 장소를 수정 제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대표단 이동과 통신문제 등에서 금강산 호텔이 판문점보다 불편하지만,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북측
남·북한 여자축구가 오는 7월 중국에서 열리는 4개국 클럽대항전에서 대결할 것 같다. 여자실업팀 숭민원더스의 박종환 단장은 21일 “남·북한과 중국, 대만의 클럽팀이 참가하는 4개국 대회를 다음달 6일 상하이에서 개최키로 하고, 마지막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숭민원더스가 출전하고, 중국에서는 올 초 한국에서 숭민원더스와 친선경기를 가졌던 상하이 뮤리츠가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팀에는 지난해 여자월드컵서 MVP로 뽑힌 순웬이 뛰고 있다. 북한에서 어느 팀이 나올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남·북한 여자축구
“남쪽 영화 ‘축제’는 전통적인 내용이라 좋더라. ‘쉬리’ 같은 있지도 않은 것을 만들어 해외에까지 가져가느냐. 합의서(공동선언)를 잘 이행하기 위해 이런 것 안 만들도록 하라. ”지난 14일 평양에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바로 옆에 앉은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에게 “서로 자극하는 영화는 만들지 말자”며 그같이 말했다고, 박 장관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김 위원장은 작년 말 핑클 등 신세대 가수들의 평양 공연에서 이들의 복장과 노래가 문제가 됐던 것을 염두에 둔 듯
지난주 서울대 등 전국 10여개 대학에 인공기(인공기)가 게양됐다. 국방부는 주적(주적) 개념도 바꾼다고 한다. 6·25전쟁 50주년 행사도 ‘평화행사’로 바뀐다. 북한 가요·영화가 우리 안방까지 밀려든다. 정상회담 이후 우리 내부는 ‘바꿔’ 열풍이 거세다. 남북 정상이 만나 평화공존과 교류활성화를 선언했으니 남북관계 법령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국가보안법 남북교류협력법 남북협력기금법 외환거래법 대외무역법 법인세법 등을 손질할 움직임이 보인다. 보안법은 반국가단체규정(2조), 찬양고무죄(7조1항), 이적(리적)표현물 제작
소재면에서 본다면 연우무대의 연극 ‘김치국씨 환장하다’(장소현 원작, 최용훈 연출) 는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시대의 가장 큰 관심사와 닿아 있다. 그것은 분단된 한민족이 겪는 고통, 그리고 통일을 향한 꿈이다. ‘김치국씨 환장하다’는 그런 이야기를 황당하기 짝없는 코미디의 틀 속에 풀어낸다. 주인공 김치국(강신일)은 월남 실향민이다. 그는 평생 김밥장사를 해 왔다. 그런데 어느날 신문을 보던 김치국은 기절초풍할 기사를 대한다. ‘실향민 김치국씨가 평생 김밥 팔아 모은 18억원을 북한 돕기에 써달라고 기증했다’는 것. 김치국은 해명할
한국연극협회가 제정한 두번째 ‘마토 연극의 날’ 행사가 24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대학로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소비의 거리가 되어버린 대학로를 문화의 거리로 새롭게 가꾸고 연극과 관객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행사. ‘마토’는 ‘마지막 토요일’의 준말이다. 이날 대학로 350m는 오후내내 차없는 거리가 된다. 그리고 ‘꿈을 꾸는 사람들 -연극과 마임’이라는 제목 아래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연극 초대권, 화장품 세트 등을 상품으로 내건 ‘연극 퀴즈왕 대회’도 열리며, 시민들과 함께 하는 즉흥극, 마임 퍼포먼
세계보건기구(WHO)가 191개 회원국 의료체계 전반을 평가해 매긴 순위에서 프랑스가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인당 연간 3724달러로 보건 부문 지출 수위를 기록했으나, ‘의료의 질’로 따졌을 때 37위에 불과했다. 한국은 58위, 북한은 167위에 올랐다고 AP통신이 21일 공개된 WHO ‘세계 보건 2000’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WHO는 ▲각국 정부가 효과적으로 보건 부문에 자금을 투입하는가 ▲공중 보건 시스템이 치료뿐 아니라 질병 예방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가 ▲빈곤층과 소수집단이 공평한 의료 서비스를 받는가 ▲누가 진료
미국의 대북 무역제재조치 해제 이후 미국업체로선 처음으로 코카콜라가 북한에 공식 진출했다. 사진은 지난 20일 저녁 신의주 국경에서 중국산 코카콜라를 북한으로 들어가는 트럭에 옮겨싣고 있는 장면. 〈사진=한국코카콜라 제공〉
◈독라이프치히대와 공동연구 원우현(원우현) 고려대 교수는 독일학술교류처 지원으로 라이프치히대 신문연구소와 한달간 ‘위성방송 시대의 인터넷 윤리’를 공동연구한다. ◈청산리대첩비 기공식 참석김영광(김영광) 전 국회의원은 23일 중국 지린성 회룡시 청산리 계곡에서 거행되는 ‘청산리항일대첩비’ 기공식에 참석한다. ◈인터넷과 북한 심포지엄신윤식(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23일 오전 9시 프라자호텔에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인터넷과 북한’을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연다. ◈크루거 교수 초청 강연회 사공일(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은 2
“법적으로 (북한에) 국군포로는 없다”고 한 박재규(박재규) 통일부장관의 발언을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 그의 발언은 보기에 따라서는 국군포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수용하는 듯한 인상을 줄 우려마저 있다. 북한은 포로교환 당시 4만~5만명으로 추정되는 국군포로를 강제로 억류하면서 1만1000여명의 한국군 및 유엔군만 송환하고 더 이상의 포로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의 국군포로 송환 요구에 대해서도 “전쟁기간 중에 자발적으로 북에 남은 해방전사는 있어도 국군포로는 없다”는 주장을 되풀이해왔다. 북한의 이런 주장이 정당성을 얻으려면 ‘자
◈ 조선일보에 실린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사를 관심있게 보고 있다. 두 정상의 회담과 합의서 서명을 환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모두가 그 어느 때보다도 냉철해져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 보다 치밀하고 계획성 있게 북한을 연구해야 한다. 특히 전통적인 민족문화에 대한 연구가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난 수천년간 중국문화권에서 살아 왔으나, 경술국치와 광복을 거치면서 일본과 서양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다시 그 전통적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19일 오전 미 의회조사국(CRS)이 주최한 남북 정상회담에 관한 첫 의회 세미나장. 상·하원 의원 보좌관 5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자주(자주)만 강조됐다. 북한이 미군 철수와 보안법 철폐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남북간 경제협력도 김정일(김정일) 페이스대로 진행될 수 있다. ” 빌 드레난 평화연구소 연구원이 먼저 운을 뗐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 재단 집행국장은 “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며 변한 것은 북한이 아니라 남한”이라면서 “남한이 북한에 대규모로 경제
다시 남북협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남북협상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남북협상은 1972년 7·4공동선언, 1984년 수해물자 접수, 1990년 고위급회담에 이은 ‘제4의 물결’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남북 간에 합의가 이뤄졌을 때 우리들이 지나치게 흥분하고, 또 합의사항 실천을 위한 후속회담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어서 실망이 컸다. 이번에는 차분한 마음으로 후속협상을 효과적으로 추진하여 과거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하겠다. 이를 위해 북한의 협상 전략과 전술을 정확
북한의 김일성 대학 부총장과 법학 교수, 정부 관료 등 15명이 이달초 중국 북경(북경)대학을 방문, 개혁·개방 관련 입법 및 법률 정비에 관한 자문을 하고 돌아간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10면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일성 대학의 최장용 부총장을 비롯한 법학 교수들과 최고인민회의 법률위원, 정부 관료 등 15명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이달 초 북경대학에 도착, 2주간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과 관련된 법률 체계 및 시장 경제에 대한 집중 연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지해범기자 hbjee@chosun.c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20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국군포로 논쟁은 6·25 종전 당시 희망자 귀환을 허용하는 것으로 끝났고, 법적으로 국군포로는 없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앞서 본보와의 인터뷰(19일자 5면)에서도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5면이에 대해 정몽준(정몽준·무소속) 의원과 야당 의원들은 “박 장관의 입장은 99년 제정된 ‘국군포로 예우에 관한 법’과 상충된다”며 분명한 정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장관은 이같은 질의가 계속되자, 지난 2월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조성태(조성태) 국방장관이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