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의 방한(방한)은 남북공동선언 이후 미국 고위인사의 첫 방문이자, 청와대 황원탁(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이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지 불과 1주일 만의 방한이다. 웬디 셔먼 미국 대북정책 자문관, 스탠리 로스 국무부 차관보 등과 함께 온 그녀는 도착 직후 이정빈(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한 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예방, “남북정상회담은 매후 흥미로운(exciting) 일로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고 평가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김 대통령과의 약 1시간30분에 걸
백령도 기상대가 다음달 중순부터 북한 지역 기상관측을 시작한다. 기상청은 우리나라 서해 가장 북쪽에 있는 백령도 기상대에 광역 기상레이더인 ‘C-밴드’를 설치해 7월 중순부터 북한지역 기상관측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탐지반경이 240km인 이 레이더를 이용할 경우 북한지역 기상관측의 범위가 평양은 물론, 신의주에까지 대폭 확대된다. 또한 우리나라 북서쪽으로부터 다가오는 기상에 대한 관측이 지금보다 3~4시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기상청은 서울 관악산에 설치된 같은 기종의 레이더를 이용해 황해도까지 기상관측을 해왔다
청주에서 세계 각국의 진귀한 화폐를 구경할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열린다. 한국은행 청주지점은 26일부터 30일까지 ‘한국은행 창립 50주년 기념 화폐전시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은행이 화폐에 대한 조사-연구 등을 위해 수집해 온 옛날 화폐와 세계 각국의 화폐 등 일반인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화폐 1200여점이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금속화폐로 알려진 도전(도전)을 비롯, 우리나라 최초의 은화인 대동은전, 최초 기념주화인 대한민국 반만년역사 기념주화, 북한 기념주화 등이 전시된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OECD
남·북한 정상의 만남은 민주 정권과 공산 정권 간의 협상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줬다. 1930년대 유럽인들도 나치와 공산 정권을 맞아 남한과 유사한 딜레마에 빠졌었다. 대화를 하지 않는다면 전면전을 초래하고, 여론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대화는 지독한 독재에 정통성을 부여하고, 더구나 분쟁 준비의 시간까지 주게 마련이다. 이 같은 불균형은 평양 정상회담의 기이한 결과에서도 발견된다. 남한에서는 사람들이 통일의 약속을 얻은 듯이 기뻐했다. 당장의 전쟁 위협은 사라진 듯했다. 북한 정권은 인간의 얼굴을 가졌고, 흔
농기계 업체인 전북 익산시 왕궁면 쌍제리 ‘이리프라우’ 김완수 대표(46·사진)가 비료살포기 100대를 북한에 보내도록 대북 민간지원창구인 서울국제옥수수재단에 기증했다. ‘IFC-600’이란 이 비료살포기는 그가 직접 개발, 제작한 것으로 트랙터에 장착하면 인력 30명을 대체할 수 있다. 대당 가격은 43만원. 김씨는 “국제옥수수재단 대표 김순곤 박사와 옥수수 알맹이를 자동으로 털어내는 농기계도 개발중이며, 완성되면 이 기계도 북한에 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리공고를 졸업하고 흥농산업 등에서 10여년간 일한 뒤 88년 이리프라우
한국, 미국, 일본은 오는 29~30일 하와이의 호놀룰루에서 대(대)북한 정책을 협의하기 위한 3자 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한다고 미 국무부가 22일 발표했다. /워싱턴=주용중기자midway@chosun.com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23일 “남북정상회담의 결과가 성공적이지만, (북한 핵과 미사일을 비롯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며 “주한미군 철군이나 감축은 시기상조이며,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이날 오후 내한한 올브라이트 장관은 정부종합청사에서 이정빈(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하고 청와대로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을 예방(예방)한 뒤, 이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정빈 장관은 “주한미군은 평화체제가 구축된 후에도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 안정자(안정자·stabili
남북한의 통일이 지연될수록 통일비용이 늘어나게 된다고 22일 미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사의 한 보고서가 밝혔다. 이 보고서는 남북한간 경제 통합은 남한 자본의 북한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이 경우 양측의 생산성 격차가 점점 벌어져 경제 통합이 지연될수록 ‘통일비용’은 훨씬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현재 북한의 생산성은 남한의 15% 정도이며, 보고서는 만약 올해부터 2010년까지 남북한간 경제통합이 이뤄지는 ‘조기 통일’ 시나리오의 경우, 북한의 생산성을 남한의 절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만 모두 8300억~1조2000억달러
2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경기농협지역본부 앞마당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축하하기 위한 ‘북한음식 무료시식행사’가 열렸다. /수원=연합
◈남북 음악가들의 일본 협연추적 60분 KBS 2TV 밤 9시20분. ‘15년 전의 약속―미타카시에 흐르는 통일의 노??편. 남북정상회담을 5일 앞둔 지난 8일 일본 미타카시에서는 또 하나의 극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70만 재일동포 사회에서 이른바 ‘또 하나의 정상회담‘이라고 불릴 만한 두 정상급 음악가들이 협연했다. ‘유니티 콘서트―통일에 대한 뜨거운 염원을’. 이 음악회 주인공은 재일동포 3세이자 일본사회서 유명한 음악가인 한국 바이올리니스트 정찬우씨와 북한 지휘자 김홍재씨다. ◈패션마술사 텍스타일 디자이너직업의 세계―텍스타일
◈불국사에 담은 신라인의 염원역사스페셜―불국사, 그 이름에 담긴 비밀은? KBS 1TV 오후 8시. 불국사는 왜 ‘불국’이란 이름을 갖고 있나. 불국사 어느 구석에 신라인들이 꿈꾸던 이상세계가 깃들어 있는지 비밀을 풀어본다. 천년 전 신라인들이 꿈꿨던 지상 이상세계인 불국사 건축에는 당대 최고 기술인력과 예술인들이 동원됐다. 재상 김대성이 24년간 공사를 이끌다 타계하자 신라 왕실이 이상세계를 향한 신라인의 염원을 담아 이를 맡아 완성했다. ◈북한의 요즘 육아법 공개육아일기―북한의 육아 EBS TV 오전 9시20분. 지난 3월 남북
50주년을 맞는 6·25전쟁 기념일은 공교롭게도 1950년 그날처럼 일요일이며 바로 내일이다. 6·25는 우리 대한민국만이 아니라 전쟁을 도발한 북한까지 한민족 전체에 말할 수 없는 큰 재해를 안겨주었다. 그 재해는 인적·물적·정신적 모든 면에 걸쳐 엄청났고 컸다. 남북한을 합한 전사자·부상자·민간인사망자·피랍자·행방불명자 등 인적 손실은 무려 520만명 선에 이른다는 연구가 있다. 이때 이산가족도 1000만명이나 발생했고, 상이용사들은 지금도 치유하지 못하고 병원에서 신음하고 있다. 우리만 피해를 입은 것도 아니다. 유엔군의 인적
정상회담 이후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보이고 있는 언동들은 성급하다 못해 경솔하다. 일부 정치인은 벌써부터 “주적(주적)개념을 바꿔야 한다”느니 “헌법의 영토조항도 개정해야 한다”느니 하는 주장들을 내놓고 있다. 주적개념에 대한 논의는 노동당 규약에 명시된 대남 적화노선 포기, 대남 군사전략 수정 등 북한의 상응한 조치가 먼저 있은 다음에, 그리고 이에 따라 상호간 신뢰가 구축되고 군비축소 등 가시적인 조치가 이뤄진 후에 해도 늦지 않다. 그런데도 국회 국방위에서 여당 일부 의원은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해 놓고 화해협력과 평화공존을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문제를 논의할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장소가 판문점에서 금강산호텔로 변경된 배경이 왠지 석연치 않다. 상식선에서 볼 때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으면 후속회담은 남쪽에서 여는 게 자연스럽다. 그런데 북한은 ‘우리들끼리 논의하는데 편리한 장소‘라는 이유로 금강산호텔로 수정제의했고, 우리 측은 ‘이동과 통신문제 등에서 판문점보다 불편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이를 수용했다. 민족의 한이 맺힌 이산가족 문제를 논의하는데 굳이 회담장소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판문점이든 금강산이든 얼마나 많은 이산가족의
‘김대중·김정일의 악수’, 그 핵심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김정일 위원장이 무엇인가를 돌연 바꾸기로 결정했다는 사실 그것이다. 70년대의 ‘6·23선언’ 이래 남쪽은 일관되게 남북 간의 상호인정, 상호불가침, 공존·교류, 선(선) 평화정착·후(후) 통일추구를 제의해왔다. 그러나 북쪽은 대한민국의 국가성을 인정하지 않은 채 계속 ‘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중심의 현상 타파적 통일논리에 더 집착했다. 이번에 김정일이 김대중 대통령을 그토록 예우한 것은 결국 남북 간의 ‘국가수준 공존’을 요구한 우리의 오랜 주장에 북한이 눈을 돌렸음을 증명
6·25 전쟁 50돌을 앞두고 학계의 6·25연구가 붐을 이루고 있다. 정치학계의 대표적인 6·25 전쟁 연구자들 모임인 한국전쟁연구회(회장 박두복ㆍ박두복)는 최근 ‘탈냉전시대 한국전쟁의 재조명’(백산서당)을 펴냈다. 또 출판사 다 미디어는 ‘누구를 위한 전쟁이었나―한국전쟁의 진실과 의미’를 출간했다. 70년대까지 학계의 연구는 김일성 남침책임론 중심의 전통주의가 지배했고 80년대 들어 미국의 비밀문건이 해제되면서 커밍스와 콜코부부, 스톤과 메릴 등의 저작이 번역되면서 6·25전쟁의 구조적 원인으로서 내전에 주목하는 좌파성향의 수정
미국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조선일보는 22일 윌리엄 테일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상임고문, 윌리엄 드레난 평화연구소(USIP) 총괄기획국장, 래리 닉시 의회조사국(CRS) 아시아담당 연구원 등 3명을 초청,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에서는 주한미군과 안보 문제, 남북 경협,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의 새로운 경쟁 등 폭넓은 주제들이 논의됐다. 좌담은 조선일보 워싱턴지국 회의실에서 강효상(강효상), 주용중(주용중) 특파원이 진행했다. /편집자▲강효상=참석해 주셔서 고맙다. 정상회담 이
조성태(조성태) 국방부장관은 2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군사적으로 북한은 여전히 현존하는 위협이며, 북한이 대남 군사전략을 수정하는 명백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는 현 시점에서 주적(주적) 개념의 변경 여부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 “남북 정상간 또는 군 당국간 군사사항에 대한 공식 합의사항이 없을 뿐만 아니라,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상호불가침과 비방중지 등을 합의하고 명문화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것도 실천된 것이 없음에 유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장관은 “김정일(김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22일 “앞으로 남북교류에 있어서 문화· 스포츠 교류가 먼저 시작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교류와 협력”이라면서, 경의선·경원선 철도를 연결하고 외국자본을 유입해 남북 간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단과의 오찬에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전력(전력) 문제도 남북 간에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토지· 인력과 남한의 자본·기술을 연결시키면 이제까지 남한 내에서만 이뤄지던 경제의 시각이 커질 것”이라면서, “경의선 철도를 연결하고
중국 외교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와 우리 외교통상부 산하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자들이 참여해 19~20일 이틀간 비공개로 열린 ‘한·중 국제문제학술회의’에서 중국 측은, 주한미군이 한반도 통일 전까지 동북아 안정을 위해 주둔해야 한다는 입장을 우리 측에 밝힌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중국의 국제문제연구소는 외교부의 대외전략을 수립하는 두뇌집단으로서,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실질적으로 외교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중국 측 참석자들은 또,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외적인 개방은 할지 몰라도 대내적인 개방은 하지 않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