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아마 바둑이 제22회 세계선수권대회서 준우승, 이 대회 출전 사상 최고 성적을 올렸다. 세계 56개국 대표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22일 일본 센다이(선대)서 끝난 이번 대회서 16세의 고교생 박호길은 7승1패를 마크, 동률의 한국 대표 홍맑은샘(18)을 총점에서 3위로 밀어내며 2위에 올랐다. 북한은 지난 93년 이 대회에 첫 출전, 문영삼이 6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착실한 전진끝에 97년 문영삼과 지난해 리봉일이 3위까지 진출했다. 북한의 바둑 인구는 약 1만명으로 추산되며 89년 국가체육위원회 산하에 조선바둑협회가 결성
◈ 지난 94년 ‘서울 불바다’ 발언을 홍콩 언론이 요란하게 보도하던 날, 정상적으로 비자를 받은 홍콩 주재 한국교민들도 중국 입국이 거부됐다. 중국 대륙에 생산기반을 둔 국제무역도시 홍콩 주민에게 중국 입국 거부는 생계를 위협하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얼마 전 홍콩 신문 1면에는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공항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영접하는 사진이 실렸다. 도저히 믿기지 않아 신문을 보고 또 보았다.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기사가 줄줄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2000년 6·25를 맞았다. 우
미국 공화당은 27일 쿠바·북한 등에 대한 제재를 완화, 식량과 의약품 수출을 자유화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공화당이 지난 5주일간의 내부 이견 조정을 거쳐 마련한 타협안이 의회에서 채택되면 60년대 초에 부과된 미국의 일방적인 금수조치가 거의 40년 만에 정?ㅀ姸╂岵막?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는 셈이다. 공화당안은 주로 쿠바를 겨냥한 것이지만, 쿠바에 대한 식량수출에는 미국정부와 민간의 자금지원이 모두 불허되는 반면, 함께 혜택을 보게 되는 북한·이란·리비아·수단은 미국정부의 신용 제공만 제외된다. 공화당 지도부는 데니스 해스터트
서울 강남구 삼성주택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북한 자수그림 전시회. 아파트 분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건설회사들은 모델하우스에서 전시회, 음악회 등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전기병기자 gibong@chosun.com
폴 월포위츠 존스 홉킨스 국제대학원장이 26일 세종연구소(소장 김달중·김달중)와 미 헤리티지재단이 공동 주최한 원탁회의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워싱턴과 서울의 시각’에서 연설했다. 월포위츠 원장은 “이번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77년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의 전격적인 이스라엘 방문에 비견될 만큼 기존의 인식을 깨뜨린 사건이었다”며 “그러나 그 후 두 나라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듯 한국과 북한 간에도 많은 문제들이 쌓여 있기 때문에 현실적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조지 부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외
8·15 남북이산가족 교환 방문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이 27일 오후부터 북한의 금강산호텔에서 열린다. 남한 측의 박기륜(박기륜)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북한 측의 최승철 조선적십자회 중앙위 상무위원을 각각 수석대표(단장)로 하는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100명 규모의 이산가족 교환 방문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양측은 또 서신교환, 면회소 설치 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을 통하여 55년 동안 지속되어온 남북간의 극한적 대립구도를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바꾸고 있다는 점에서 현 정부는 칭찬받을 만한 쾌거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 감격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속단할 입장에 있지 않다. 면밀한 계획과 충분한 준비, 그리고 국민적 합의 속에서 이 역사적 사업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그래서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국민들이 바라는 최소한의 수준으로라도 진전되지 않는다면 오늘의 이 국민적 기대는 허탈과 절망으로 바뀌게 될 것이고, 국민들의 실망감 또한 그만큼 커질 것이기
정부는 남·북한 경협을 담당하는 남북 경제공동위원회의 대표를 양측 장관급으로 격상하기로 북한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산업자원부 고위관계자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첫 남북 경제공동위원회는 차관급이 아닌 장관급을 대표로 이르면 8월15일 이전에 열릴 것이며, 의제는 남·북한 간 투자보장과 이중과세(이중과세) 방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전력난 해소와 관련, “우리 심야전력을 북한에 송전하는 것보다 북한의 노후 발전소 설비를 개·보수하는 편이 여러가지 면에서 좋다”며 “북한의 발전설비가 주로 구(구)동독이 만든
분단이후 최초의 남북한 외무장관 회담이 태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개최중인 민주주의 공동체 회의에서 ARF 의장국인 태국의 수린 핏추완 외무장관은 26일 이정빈(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한 뒤 “북한의 ARF가입에 대해 23개 회원국으로부터 모두 동의 서한을 받았으며, 최근 백남순 북한 외무상에게 초청장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바르샤바(폴란드)=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러시아의 소설가 레르몬토프가 쓴 글에 이런 게 있다.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나에게는 남편이 있다. 따라서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보통 논리이다. 여성의 논리는 이렇게 된다. 나에게는 남편이 있다. 따라서 나는 이 사람을 사랑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하고 있다. ’ 이렇게 논리의 순서를 조금만 바꿔도 궤변이 된다. 레르몬토프가 말하는 여자의 논리는 분명 궤변이다. 그러나 그 여자는 궤변이 아니라고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혹은 궤변인 줄 뻔히 알면서도 억지를 쓰는 것인지도 모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님, 김대중 대통령님과 맞잡은 화해의 손이 우리 가족에겐 만남의 축복으로 이어질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최우영·30·동진호 납북어부 최종석씨의 맏딸)“제 아버지를 찾아주세요. 할머니는 죽기 전에 아버지 손 한번 잡아보는 것이 소원입니다. ”(강현문·16·납북어부 강희근씨의 아들 )27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리는 남북적십자회담을 앞두고, 이산가족 만남에서 제외된 동진호 선원 등 납북자 가족들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해 달라며 적십자 측에 편지를 전달했다. 강화도 인근 교동도에서 할머니 김삼례(76)씨와 살고
외국 기업들이 북한을 남한 시장 진출을 위한 우회기지로 삼을 경우, 북한 제품의 남한 반입 때 무관세 특혜가 있는 점 때문에 국내 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북한실은 26일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완화와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이 남한으로 반입되면 내국간거래로 인정돼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며 “미국 등 외국 기업이 남한시장을 겨냥해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 등을 바탕으로 생산한 제품을 대량으로 남한에 반입한다면 국내 기업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투자는 신중하고도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주한 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제14차 연례총회에서 단독후보로 출마해 선출된 자크 베사드(38) 신임회장은 대북투자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유럽 기업들은 지난 95년 이래 연간 1~2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이미 북한에 대한 많은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며 “앞으로도 정치적 관점은 배제한 채 투자이익의 회수를 냉철하게 따져보는 실질적인(practical) 투자방식을 견지하겠다”고 밝혔다. 신임회장은 프랑스 태생으로 지난 84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직원들이 26일 북한으로 보내는 타이어 수송차량에 손을 흔들고 있다. 이번에 금호가 북한에 보내는 11t트럭 15대 분량의 타이어는 오는 30일 금강산 일대에서 열리는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쓰일 예정이다. /광주=연합
김대중 대통령이 6·25 50주년 기념사에서 밝힌 남북간 군사위원회 설치와 불가침문제의 논의는 이번에는 뭔가 진척이 있었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싶다.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떤 태도로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북한도 성의있는 자세로 나와주기를 기대한다. 군사문제 해결은 남북간 긴장완화의 핵심이다. 아무리 남북간 교류가 중요하고 이산가족문제 해결이 긴요한 것이라해도 이것의 해결없이는 남북관계가 실질적으로 진전될 수 없다. 서해에서 남북 군인들간에 해상교전이 벌어지는데 동해상에서 관광선이 금강산 관광길에 나섰던 작년 6월과 같은 기형적인 상황
◈ 15년 경력의 현직교사이다. 17일자 36면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미·일·중·영 외신기자 방담기사를 읽고 의견을 말하고자 한다.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인상에 대한 도널드 커크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 서울특파원의 답변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 그의 답변 중에는 “중학교 선생이 딱 맞을 사람이다. 자신의 역량에 비해 너무 벅찬 역할을 맡고 있다”는 구절이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국내외 개인의 시각은 누구를 막론하고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은 두가지 측면에서 논란의 여지를 남긴다. 첫째, 한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 헌법의 영토조항을 고치자는 주장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헌법 제3조를 고쳐 우리나라의 영토를 현실에 맞게 ‘휴전선 이남’으로 한정하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금 통일이 눈앞에 기다리고 있는 듯이 성급하게 영토조항을 고치자고 나서는 것은 경거망동(경거망동)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6·15 공동선언문의 여러 문제점을 비판한 야당조차 영토조항 개헌문제를 들고나온다는 것은 자가당착(자가당착)이요, 정책 부재를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다. 헌법의 영토조항이 갖는 규범
“야구로 치면, 남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50여년 만에 1루에 진출한 셈이다. 홈 플레이트를 밟을 때까지 양측 모두가 성실과 인내를 발휘해야 한다. 홈런을 기대해선 곤란하다. ”6·25 전쟁 50주년 기념사업회 초청으로 방한한 피델 라모스(72) 필리핀 전 대통령은 23일 조선일보와의 회견에서 전쟁 발발 50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높이 평가하고, “남북한이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한반도의 비무장화를 이뤄갈 것”을 당부했다. 미국 육사 졸업 2년 후인 1952년8월 소위로 6·25전쟁에 참전한 그는 지금도 시가를 입에 문
남한에 지리산 빨치산이 있었다면 북한엔 ‘평북 유격대’가 있었다.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 50년 전 평안북도 서해안에서 활동한 ‘유격대’ 백마부대 노병들이 92년 실향민들이 성금을 내 세워준 ‘충혼탑’ 아래 모였다. “계급도 군번도 없지만, 북위 40도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렸습니다. 이젠 우리도 모습을 드러내고 인정받고 싶습니다. ”유격 백마부대는 1950년 11월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지역청년·치안대 요원 등을 주축으로 창설된 2600 병력의 비정규군. 51년 7월 30일 보급물자를 운반하던 중공군 정크선
구소련 붕괴로 북한이 구상무역을 못하게 되자 북한의 산업이 침체하고 전기 공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석유와 전기의 공급량으로 볼 때 북한의 생산은 20년 전과 같은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는 추산을 할 수 있다(지난 20년 동안 남한의 에너지 소비와 국민생산은 4배로 증가했다). 그래서 북한의 경제는 외부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우선 10년 전 수준으로라도 생산시설을 가동하게 하려면 전기공급 증대가 앞서야 한다. 그러나 전기공급시설의 수리를 위한 부속품(구소련권 제품) 수입이 현금이 없어 어려운 실정이다. 이럴 때 공급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