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8일 밝힌 남북경협과 관련한 당론은 남북 경협사업의 향후 전개과정에 한 변수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제시한 ‘남북한 경협추진의 성공을 위해 지켜져야 할 원칙’은 10여 가지가 넘지만 줄거리는 ‘한국경제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향으로’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대북 SOC 건설지원은 한반도의 안전보장이나 긴장완화, 납북인사나 이산가족 문제 해결, 개방을 위한 북한 법과 제도의 정비 등과 상호주의로 맞물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상호주의가 적용돼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국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일단 성공적이다. 그러나 양측 간 교류와 협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회담은 1회성 이벤트로 그칠 가능성이 클 뿐만 아니라 역효과까지 우려된다. 교류와 협력의 핵심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다. 남·북한 경제교류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부문을 찾는다면 바로 남한의 자본과 북한의 인력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인력 활용은 과거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지 않아 여러 가지로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많다. 북한이 대외투자 유치를 위해서 합영법과 합자법
정부는 금강산 남북 적십자회담을 통해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을 성사시킨 뒤, 9월에 출소(출소) 비전향 장기수들을 북한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관련기사 4면정부의 한 당국자는 “6·15 합의에 따라 우리가 북한에 비전향 장기수를 보내주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이뤄진 후) 준비하는 데 보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9월 중에 한다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27일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우리 측은 단장 1명, 이산가족 100명, 지원인력 30명, 취재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28일 국정홍보처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북한 측이 남북 적십자 회담 공동취재단의 조선일보 기자 입북(입북)을 거부한 것과 관련, 오홍근(오홍근) 처장을 상대로 정부 측의 조속한 대책 마련과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2·3면한나라당 박종웅(박종웅) 의원은 “이번 사태는 북한이 정부의 대북자세를 테스트하는 증거”라며, “특정 신문이 북한에 불리한 기사를 썼다고 입북을 거부당한다면 앞으로 남한 측 언론은 김정일 위원장이나 북한체제 옹호 기사만 써야 할 것”이라고, 정부 측의 저자세 협상태도를 비판했다. 한
남북적십자회담 대표단의 일원인 조선일보 기자가 북한 당국에 의해 입북 거부된 사태에 대해 청와대와 야당이 함께 우려를 표명했으나, 반응의 강도는 여야가 차이를 보였다. 우선 민주당은 28일 오전에 열린 당의 공식회의인 지도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거론한 당직자가 없었다. 민주당과의 공조를 회복한 자민련도 당 차원의 거론이나 반응이 없었다. 청와대의 박준영(박준영)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대해 “못들어갔다는 것만 알고, 그 이상의 정보가 없다”며 “그러나 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어떻든간
국회 문화관광위원회는 28일 오홍근(오홍근) 국정홍보처장을 상대로 북한측이 조선일보 기자의 입북을 거부한 데 대한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이틀째 질타했다. ▲심재권(심재권·민주당) 의원=조선일보 기자가 입북하지 못한 것은 문제다. 국정홍보처의 취재 지원은 프레스센터에 기기 설치하는 것만이 아니다. 우리 언론사들이 충분히 보도하도록 파악하고 지원하는 것이 언론 지원의 핵심이다. ▲남경필(남경필·한나라당) 의원=조선일보 기자 입북 거부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중대 행위다. 정상회담 관련 보도는 여러 시각이 반영돼야 하는데, 일방적으
한국 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남중구·남중구)는 28일 북한 측이 남북 적십자회담 공동취재단의 조선일보 기자 입북을 거부한 것과 관련,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취재단의 추첨에 따라 풀 기자가 된 특정 언론사의 기자를 그 소속사의 그동안 보도내용과 논조를 문제삼아 입북시키지 않은 것은 ‘남한 언론 길들이기’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며 “상대방의 체제와 관행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6·15 남북공동선언’의 기본정신이며 언론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북한은 남한 언론의
“통일부측은 상대방(조선일보)이 언론사란 특성 때문에 문제점이 발견됐을 때 대표기자 교체를 제시했는데, 해당 언론사에서 끝까지 고집했다는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 ”언론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의 김순규(김순규) 차관은 27일 이런 말을 했다. 북측의 조선일보 기자 입북 거부란 예기치 않은 ‘사건’에 대해 국회 문광위에 나와 한 발언이다. 마치 ‘조선일보가 방북 취재를 포기만 했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었을텐데…’ 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그는 시사평론가가 아니라 핵심관료다. 그의 말이 정부 입장이라면, 앞으로 방북 취재는 북 당국이 ‘허가
8·15 남북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금강산 적십자회담이 28일로 이틀째를 맞았다. 27일 첫 접촉에 나섰던 우리 측은 보도문을 통해 “6·15 공동선언 제3항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서 금번 적십자회담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양측은 회담 내용을 비공개로 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북한 측은 28일 아침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고향방문단에 앞서 비전향 장기수를 먼저 송환할 것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첫 회담에서 남한측의 ‘선(선) 이산가족 교환
한국기자협회는 북한이 적십자회담 공동취재단의 조선일보 기자에 대해 입북(입북)을 거부한 것에 대해 28일 성명을 발표, “북한은 남한 언론의 다양성을 인정하여 조선일보 기자의 취재를 허용하라”고 촉구하고, “그것이 상호 인정과 화해의 새 시대에 걸맞는 모습이며 나아가 북한이 남한을 진정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남북 정상회담이 한반도 정세의 전환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양측이 오랜 분단 세월 동안 서로 달라진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였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과거 조선일보의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국 대사는 28일 “북한의 경제 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끌어오기 위해서는 우선 국제적 수준의 투명성과 기업 운영, 튼튼한 자본시장을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4면보즈워스 대사는 한국언론재단 초청으로 프레스센터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대한(대한)정책’에 관해 행한 연설을 통해 “현재 한국의 경제 여건이 혼자서 북한의 경제 재건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만약 한국 경제가 투명하지 않다면, 한국은 북한 재건에 필요한 자금을 국외에서 끌어들이는 데 어
남북 정상회담은 한국전쟁의 비극적 유산을 청산하는 역사적 첫 걸음이었다. 미국은 남북간 직접 대화만이 안정과 영구적 평화를 가져올 유일한 현실적 방안이라고 판단해 이를 지지해 왔으며, 현실주의적 외교만이 수십년 동안 쌓인 적대감을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과 효과적으로 접촉하려면 남한이 접촉을 주도해야 한다고 믿어왔다.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2년간 유지해온 지속적이고 균형잡힌 접촉은 매우 중요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화해와 평화공존을 향한 추가 조치에 대해 조심스런 낙관의 근거를 마련했다. 결국 한반도 문제는 한국
첫 인사청문회는 첫사랑과 비슷하다. 서툴게 진행되고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런데 헌정사상 처음 실시된 이번 이한동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첫사랑과 다른 점이 있다. 첫사랑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좋은 추억을 남기며 미화되지만, 이번 인사청문회는 의회민주주의를 성숙시킬 수 있는 호기를 놓치게 했다고 두고두고 씁쓸함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우려된다. 성숙시키기는커녕 오히려 국회에 대한 불신감을 가중시키고 국회 위상을 실추시켰다고 오랫동안 비난받지 않을까?이러한 우려는 남·북한 관계의 급진전에 따라 대통령의 국정 주도권이 한층 강
희랍(그리스) 아테네에서 민박집을 정해놓고 식사를 자급코자 인근 빵집을 찾아 들어갔다. 과자상자를 산더미처럼 안아들고 나오던 주인이 보고 한국사람 아니냐고 묻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안고 있던 상자더미를 던져버리고 달려와 끌어안고 ‘볼대기’를 하면서 알아들을 수 없는 희랍말을 연거푸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오, 나의 형제여’ ‘너의 나라를 사랑한다’는 희랍말이었다 한다. 알고보니 한국전쟁 때 참전했던 희랍병사로 이산했던 형제라도 만난 듯 반가워한 것이다. 이 빵집 참전 노병은 아테네에 머무는 닷새 동안 아침마다 따끈한 빵을
일본항공 여객기 ‘요도호’를 납치했던 일본 적군파 간부 다나카 요시미(전중의삼·51·사진) 씨가 28일 범행 30년 만에 일본으로 송환됐다. 태국 정부로부터 신병을 인도받은 일본 경찰은 이날 새벽 나리타(성전)공항에 도착한 다나카 씨를 강도상해·감금 등의 혐의로 체포·수감했다. 1970년 일본도로 무장한 8명의 다른 적군파 단원과 함께 ‘요도호’를 납치했던 그는 김포공항을 거쳐 북한에 망명, 국제 경찰조직의 추적을 받아왔다. 다나카 씨는 지난 96년 캄보디아에서 체포돼 위조달러 사용혐의로 태국 법원에서 재판을 받아왔으며, 일본정부
‘김일성 만수무강 연구소’에서 김일성·김정일을 위한 건강식품 개발·연구를 담당했던 귀순 한의사 허창걸씨가 고려약재 1500여종, 고려약 처방전 280종, 고려민간요법 17가지를 담은 ‘북한 동의보감’을 출간했다. 창조문화 간(간). ‘북한 동의보감’은 북한이 집대성한 방대한 동양의학적 연구성과를 ‘약재편’과 ‘처방편’으로 나누어 수록했다. 약재편은 고려약재의 성분과 특징에 대해, 처방편은 북한 주민을 위해 만든 국규처방전과 요법을 수록했다. 국규처방전은 북한 공산당이 각 가정에 보급한 질병지침서. 이 처방전을 바탕으로 북한 주민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8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가기 직전 꽃다발을 받고 있다. /이덕훈기자 leedh@chosun.com
금강산 적십자 회담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우리 측의 8·15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제의에 대해 북측은 ‘선(선) 비전향 장기수 송환, 후(후) 이산가족 교환’ 아니면 최소한 병행 추진을 요구하고 있다. 북측의 이런 태도는 지난 평양 정상회담에서 8·15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에 먼저 합의하고 비전향 장기수 송환 등 다른 인도적 문제를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는 정부의 당초의 말과는 다른 것이다. 또 지금 같은 형편이라면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함께 생사확인, 면회소설치도 합의하도록 하겠다던 우리 대표단의 당초의 다짐 역시 오리무중
◈ 27일자 독자란 ‘난치병 환자 국가보호를’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10년 넘게 백혈병 등 난치성 소아 질환을 앓는 아이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해온 사람으로서, 하나뿐인 아들을 같은 질병으로 하늘나라에 보낸 엄마로서, 그런 환자를 둔 가족들이 얼마나 힘들어 하고 있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발병 초기 집중 항암치료에만 월 1000만원이 들고, 그 후 골수이식 등의 비용 또한 감당하기 힘든 부담이다. 특히 타인 골수이식과 제대혈이식(산모의 태반에서 혈액을 추출해서 골수이식), 재발 환자 등은 소생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보험혜택을 받
친북한 재일(재일) 조총련계 지휘자가 서울에서 KBS교향악단을 지휘,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협연한다. 한국오케스트라를 서울에서 처음 지휘할 북한계 지휘자는 김홍재(46).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국적은 북한계 ‘조선적(조선적)’이며, 일본에서 양대 지휘자 상인 ‘사이토상’(79년)과 ‘와타나베상’(98년)을 모두 수상한 유일한 지휘자다. 김홍재가 오를 무대는 오는 10월 20~23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3차 ‘아셈’(ASEMㆍ아시아유럽국가정상회담) 개막날,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예정된 ‘아셈 개막 축하공연’이다. 현재 프랑스 파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