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떠들면 오히려 해결이 어렵다. ”30일 오후 적십자회담이 타결된 직후, 정부 당국자들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합의서에 왜 빠졌느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조용한 처리’를 강조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국민들의 정서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을 상대로 단 한 명의 국군포로와 납북자라도 송환받기 위해선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우리 측은 국군포로나 납북자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과거 불행했던 남북관계로 인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북측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산가족’이
우리 군이 30일 ‘북괴’ 등 북한을 비방 중상하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남북 공동선언 정신과 상호주의원칙에 따른 것이다. 북한 측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 군에 대한 호칭과 표현에서 순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자극적인 표현을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군 당국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종전에 노동신문과 평양방송 등 중앙매체에서 ‘김대중 괴뢰정권’ ‘남조선 괴뢰 국방장관’ ‘남조선 괴뢰군’이라고 표현했으나 정상회담 이후 ‘괴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군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정진석·사진) 대주교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북한 방문과 관련, 사제의 북한 상주와 자신의 방북이 선결 요건이라는 천주교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 대주교는 지난 26일 가톨릭 언론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방북(방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종교적 제약을 완화하는 조치를 통해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의 외국 방문은 정치적 성격과 사목적 성격을 아울러 갖고 있다”며 “사목적 방문이 이루어지려면 사제 상주와 미사 봉헌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어떤 논자(논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호랑이 등에 함께 탄’ 형국이라고 했다. 그러나 진짜 호랑이 등에 업힌 사람은 김 대통령이다. 김정일은 언제든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면 된다. 그는 속된 말로 밑져야 본전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 이제 그가 한국 국민에게 남북 문제에서 뭔가 진전된 것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가 지금까지 해온 ‘투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 문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북이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은 평화이고 남이 북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경제지원
30년 전인 1970년 3월 31일 129명의 승객을 태우고 일본 후지산(부사산) 상공을 나르던 일본 항공 여객기 요도호를 9명의 적군파가 공중 납치, 평양으로 가자고 하자 기장은 김포공항을 평양으로 위장, 착륙시켰다. 북한 군관 복장을 한 한국군 장교가 꽃다발을 들고 기내에 들어가고 스피커로 ‘여기는 평양이다. 여러분을 환영한다. 어서내려오라’고 했지만 ‘평양이라면 김일성의 사진과 북한국기를 보여달라’며 의심하기 시작했다. 끝내 승객을 석방하는 대신 일본 운수성 정무차관을 인질로 태우고 북한으로 갔다. 스무살 안팎의 적군파 납치범
국방부는 30일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는 남북정상회담 정신에 맞춰 그동안 북한정부를 상대로 사용해온 ‘북괴’라는 용어를 ‘북한’으로, ‘북괴군’을 ‘북한군’으로 각각 바꾸어 사용하는 등 북한 당국을 비방 중상하는 용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관련기사 4면이에 따라 48년 정부 수립 이후 군내에서 계속 사용돼온 ‘북괴’ 용어가 사라지게 됐다. 국방부는 또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에 대해서 지금까지 공식직함 호칭을 붙이지 않았으나 이날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부르기로 했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남북 적십자회담 대표단은 30일, 오는 8월 15일 151명 규모의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하고 북송을 원하는 비전향 장기수 전원을 9월 초 송환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관련기사 3·4면양측은 이날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사흘째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북송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을 송환하는 즉시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 설?ㅏ楮?문제를 협의, 확정한다고 합의서에 명기했다. 우리 측 박기륜(박기륜) 수석대표는 “이번 합의를 통해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 상봉·면회 등 이산가족문제 해결 정례화의 기초가 마련됐
박준영(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남북 적십자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정상회담 합의정신이 착실히 진행될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환영한다”면서 “앞으로도 남북 정상들이 합의한 선언내용이 차분하고 진지하게 하나씩 실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런 실천과정이 남북의 동포들에게 충실히 알려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취재기회가 보장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북한 측의 조선일보 김인구 기자의 적십자회담 취재거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뒤 “민족문제의 해결과 언론자유는 이 시대에 포기되어서는 안될 귀중한 가?
현대는 금강산 일대를 ‘특별경제지구’로 지정해 공동 개발하고,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본뜬 가칭 ‘금강산 밸리’를 조성하기로 북한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현대와 북한은 또 서해안공단 조성 후보지로 해주·남포·신의주 외에 개성을 추가했으며, 현지실사후 8월까지 부지를 최종 선정하고 늦어도 10월 초에는 사업을 착수키로 했다. 정주영(정주영) 전(전) 명예회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윤규(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30일 현대 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이 같은 사업내용에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이 지난 29일 북한 원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 정 전 명예회장의 왼쪽에는 김용순 조선 아·태평화위원회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오른쪽에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이 앉아있다. /AP연합
‘비전향 장기수’― 언뜻 알아듣기 어려운 이 낱말은 오랫동안 남한사회를 괴롭혀온 단어다. 이 호칭은 대부분 남한 체제를 파괴하기 위해 남파된 공작원 또는 간첩으로, 체포돼 장기복역 중이거나 석방된 사람들을 이른다. ▶이들을 두고 북한은 일관되게 ‘비전향 장기수’로 호칭해 왔으나 우리 정부는 시대와 정권에 따라‘미전향 장기수’ ‘출소 공산주의자’ ‘출소 남파간첩 및 공안관련 사범’ 등 여러 갈래로 불렀다. 교도소 내에서는 ‘미전향 좌익수’라 부르기도 했다. 북한의 ‘비전향’에는 이들이 ‘결코’ 좌익사상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이 담겨있
북한 당국이 남북적십자회담 공동취재단의 일원인 조선일보 김인구 기자의 입북을 거부한 사태와 관련, 조선일보 기자들은 30일 편집국에서 모임을 갖고, 북한 당국의 남한 언론 길들이기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결의했다. 다음은 이날 채택된 결의문 전문(전문)이다. 북한 당국의 조선일보 기자 입북 거부에 대한 우리의 결의북한 당국은 6월 27일 남북 적십자회담 공동취재단의 일원인 조선일보 김인구 기자의 입북을 거부했다. 북한 당국의 이 조치는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로, 우리는 이에 엄중히 항의하
◈동강댐 수몰예정지 주민들일요스페셜―동강마을 가수리엔 무슨 일이 있었나 KBS 1TV 오후 8시. 몇년간 논란을 겪어온 동강댐 건설계획이 최근 백지화됐다. 환경운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의 끈질긴 반대운동이 결실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그 속엔 지난 10여년간 댐 건설 논란 속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동강댐 수몰예정지였던 가수리 주민들이다. 가수리 주민들은 댐 건설 찬성이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그들이 보기엔 거대한 ‘골리앗’인 정부와 환경단체들에 맞서 벌인 싸움이었다고 한다. ◈세균전의 실상MBC 특별기획
올해 6월은 어느 때보다 주변 정세가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급변하는 조류를 타고 있다. 6·25전쟁 50주년을 맞은 6월에 평양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 후 5대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하자 많은 국민이 환호하면서도 일부에서는 사고(사고)의 혼돈으로 갈등을 빚기도 한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이 귀국성명에서 ‘이제 전쟁은 없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정치권 일각에선 ‘주적(주적) 개념의 변경’ 등을 논의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런 상황 전개 과정에서 우리는 환호나 혼돈에 빠지기보다는 사태의 진전에 냉철하게 대비하는 슬기
“우리는 통일을 준비하는 N세대입니다. 80~90년대에 남북이 스포츠 교류를 했다면 2000년대엔 컴퓨터게임 교류를 할 겁니다.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학생 10여명이 남북한 정상을 주인공으로 한 게임 ‘백두에서 한라까지’를 만들었다. 프로그램을 다운 받을 필요없이 인터넷(www.gamevil.com) 접속만으로 할 수 있는 이 게임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반도 양끝에서 서로 다가가면서 진행된다. 남북을 가로막는 철조망을 뚫고 통일 철로를 만드는 게 목표. 오목 두듯이 철근을 하나씩 옮기다 이기면 화면에 두 정상이
전쟁기념관(관장 홍은표·홍은표)은 29일 6·25전쟁 중 한강 방어선 전투를 성공적으로 지휘한 고(고) 김홍일(김홍일·1898~1980) 육군중장을 ‘7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1898년 평안북도 용천군에서 태어난 김 중장은 일제 때 한국의용군 사령관과 중국군 사단장, 한국 광복군 참모장을 역임하는 등 독립운동가로 활약했다. 광복 후 1948년 12월 한국군 육군 준장으로 임관한 그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시흥지구 전투사령관을 맡아 엿새 동안 한강방어전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 미군이 참전할 수 있는 시간 확보에 큰
전쟁기념관과 조선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6·25 전쟁 50주년 특별 기획전 ‘아! 6·25’전이 열리고 있는 전쟁기념관 전시실은 29일 관람객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이날 하루만 20개 학교 5000여명이 관람했으며, 오전 11시쯤에는 일본 관광객들과 국내 관람객들이 동시에 몰려 제대로 관람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전시장에는 가족단위 관람객과 현장학습을 위해 몰려든 초·중·고생, 국토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현역 군인들의 발길이 빗속에서도 끊이질 않았다. 특히 수학여행온 일본 학생들에게 6·25전쟁 전시장 관람이 필수코스로 자리잡
남북한 적십자 대표들이 29일 2차 회의에서 8월중 이산가족 교환방문, 9월초 비전향장기수 송환, 면회소 설치 등 3가지 의제에 원칙적으로 합의함으로써,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의 길이 열리게 됐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6·15 공동선언’ 이후 처음 열린 남북대화에서 이끌어낸 이번 합의는 또한 북한의 합의내용 실천 의지를 일단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간과할 수 없다. 공동선언 3항은 ‘8월15일에 즈음한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비전향 장기수 문제 해결’만 명시하고, 그 밖의 인도적 문제에
“국익을 위해서도 주한 미군은 존속돼야 한다. ”“(우리에게) 미국은 과거에도 중요했고, 현재에도 중요하고, 미래에도 중요하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29일 제3군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군의 안보역량 강화를 강조하면서, 한국의 경제안정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주한미군과 미국은 중요하다고 수차 역설했다. 다음은 발언 요지. “평화를 원하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말이 있다. 안보가 튼튼해야 평화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성공한다.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북한의 남침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아시아
남북한은 29일 북한의 금강산호텔에서 적십자회담 2차회의를 열어 8월 15일에 즈음해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한 뒤, 9월 초에 비전향 장기수를 송환하기로 합의했다. ▶관련기사 3면양측은 또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으며, 7월중 이산가족 문제 전반을 다룰 적십자 본회담을 열어 면회소 설치 장소와 시기 등을 포함한 논의를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7월 본회담에서는 우리측에 있는 출소(출소) 비전향 장기수들의 송환 규모 및 방법과 함께 북한에 있는 국군포로 및 납북자들의 귀환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