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던 지난 달 14일자부터 그동안 ‘남조선·통일면’으로 지정돼 있던 5면에 북한 경제와 사회·문화 관련 기사들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한 관련 기사도 간혹 게재되지만 과거와 같이 남한사회를 비난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상호 비방을 중지키로 하자고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동신문이 ‘남조선·통일’면을 아예 없애려는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지적했다. 매일 6면으로 발행되는 노동신문은 그동안 1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 설?ㅏ楮? 비전향장기수 송환, 국군포로 귀환 추진, 경의·경원선 철도 연결 등 경제협력, 통일방안 논의, 문화·예술·체육 등 다방면적인 교류….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한이 협의를 마쳤거나 앞으로 절충해나갈 분야들은 매우 다양하다. 이미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 인도적 문제는 타결돼 가고 있다. 경제부처 실무자들과 기업관계자들이 포함된 경제위원회도 열릴 것이고, 양측 군사당국 간의 군사위원회는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개최를 언급한 바 있다. 다른 분야들의 당국간 또는 민간 레벨의 접촉도 매우 활
국가정보원이 북한·남북관계 업무를 총괄하는 3차장(차관급)을 신설하고 1일 김보현(김보현·57) 대북전략국장을 승진 임명한 것은 국정원 조직을 ‘대북사업 특화(특화) 편제’로 재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 정부 출범 후 폐지했던 3차장직을 다시 신설, 외형상으로만 본다면 옛 체제로 되돌아간 셈이다. 국정원은 이에 따라 권진호 1차장 산하의 대북 관련 부서를 분리해 3차장이 맡도록 하고, 1차장은 해외정보 업무에만 주력하도록 교통정리했다. 2차장은 ‘국내담당’이다. 3차장 신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북한정보 특수(특수)’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한라산 관광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대는 30일 김윤규(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의 발표 전에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의 한라산 관광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그런 합의는 없었다”고 번복했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발표 몫으로 남겨놓은 것으로, 이번 현대 측 방북에서 한라산 관광 사업이 상당부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을 다녀온 남한 국민 수가 이미 25만명을 넘어선 데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까지 이루어진 상황이어서 최근 들어 북한 주민들도 남쪽을
남북 적십자회담의 타결은 종래의 남북대화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다. 과거 소모적인 힘겨루기 중심의 남북 대화가 이제는 협상에 의한 문제해결 방식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음을 뜻한다. 무엇보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간 6·15 공동선언의 실천력이 뒷받침됐다. 회담 초반만 해도 양측은 비전향 장기수와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시기의 선후(선후) 문제에 대한 견해차로 난항을 겪었다. 소모적 대화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그러나 남북이 회의를 거듭하면서 한발짝씩 양보, 난제를 해결할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에는 합의했으나, 시기와 장소 등은 비전향장기수 송환(9월 초) 직후에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우리 측은 ‘8월 중 설???합의서에 명시하자고 했다. 그러나 북측이 비전향장기수 송환 이후를 고집, 우리 측이 막판에 양보한 것이다. 이번 회담에선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 3항에 명시한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비전향장기수 문제’만 다루자는 북측의 논리를 일단 수용한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면회소 설치에 합의했기 때문에 그 시기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
29일 사실상 모든 쟁점에 의견을 접근시킨 남·북 양측은 30일 막판 산고(산고)를 겪은 끝에 합의서를 이끌어냈다. 북측은 한때 ‘회담 철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합의서 서명은 금강산호텔과 서울 상황실을 연결하는 직통전화가 2시간 가까이 두절되는 바람에 오후 7시15분쯤 이루어졌다. 북측 최승철 단장에 이어 우리 측 박기륜(박기륜) 수석대표가 합의서를 각각 읽었다. 이유는 합의서 항목의 순서가 서로 달랐기 때문. 우리 측 것에는 ①이산가족방문단 교환 ②면회소 설?ㅏ楮?③비전향장기수 송환으로 돼 있으나, 북측 것은 ②·③항 순서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떠들면 오히려 해결이 어렵다. ”30일 오후 적십자회담이 타결된 직후, 정부 당국자들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합의서에 왜 빠졌느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조용한 처리’를 강조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국민들의 정서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을 상대로 단 한 명의 국군포로와 납북자라도 송환받기 위해선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우리 측은 국군포로나 납북자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과거 불행했던 남북관계로 인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북측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산가족’이
우리 군이 30일 ‘북괴’ 등 북한을 비방 중상하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남북 공동선언 정신과 상호주의원칙에 따른 것이다. 북한 측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 군에 대한 호칭과 표현에서 순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자극적인 표현을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군 당국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종전에 노동신문과 평양방송 등 중앙매체에서 ‘김대중 괴뢰정권’ ‘남조선 괴뢰 국방장관’ ‘남조선 괴뢰군’이라고 표현했으나 정상회담 이후 ‘괴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군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정진석·사진) 대주교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북한 방문과 관련, 사제의 북한 상주와 자신의 방북이 선결 요건이라는 천주교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 대주교는 지난 26일 가톨릭 언론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방북(방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종교적 제약을 완화하는 조치를 통해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의 외국 방문은 정치적 성격과 사목적 성격을 아울러 갖고 있다”며 “사목적 방문이 이루어지려면 사제 상주와 미사 봉헌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어떤 논자(논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호랑이 등에 함께 탄’ 형국이라고 했다. 그러나 진짜 호랑이 등에 업힌 사람은 김 대통령이다. 김정일은 언제든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면 된다. 그는 속된 말로 밑져야 본전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 이제 그가 한국 국민에게 남북 문제에서 뭔가 진전된 것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가 지금까지 해온 ‘투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 문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북이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은 평화이고 남이 북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경제지원
30년 전인 1970년 3월 31일 129명의 승객을 태우고 일본 후지산(부사산) 상공을 나르던 일본 항공 여객기 요도호를 9명의 적군파가 공중 납치, 평양으로 가자고 하자 기장은 김포공항을 평양으로 위장, 착륙시켰다. 북한 군관 복장을 한 한국군 장교가 꽃다발을 들고 기내에 들어가고 스피커로 ‘여기는 평양이다. 여러분을 환영한다. 어서내려오라’고 했지만 ‘평양이라면 김일성의 사진과 북한국기를 보여달라’며 의심하기 시작했다. 끝내 승객을 석방하는 대신 일본 운수성 정무차관을 인질로 태우고 북한으로 갔다. 스무살 안팎의 적군파 납치범
국방부는 30일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는 남북정상회담 정신에 맞춰 그동안 북한정부를 상대로 사용해온 ‘북괴’라는 용어를 ‘북한’으로, ‘북괴군’을 ‘북한군’으로 각각 바꾸어 사용하는 등 북한 당국을 비방 중상하는 용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관련기사 4면이에 따라 48년 정부 수립 이후 군내에서 계속 사용돼온 ‘북괴’ 용어가 사라지게 됐다. 국방부는 또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에 대해서 지금까지 공식직함 호칭을 붙이지 않았으나 이날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 부르기로 했다. /유용원기자 kysu@chosun.com
남북 적십자회담 대표단은 30일, 오는 8월 15일 151명 규모의 이산가족 방문단을 교환하고 북송을 원하는 비전향 장기수 전원을 9월 초 송환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관련기사 3·4면양측은 이날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사흘째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하고, 북송을 희망하는 비전향 장기수을 송환하는 즉시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 설?ㅏ楮?문제를 협의, 확정한다고 합의서에 명기했다. 우리 측 박기륜(박기륜) 수석대표는 “이번 합의를 통해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 상봉·면회 등 이산가족문제 해결 정례화의 기초가 마련됐
박준영(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남북 적십자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정상회담 합의정신이 착실히 진행될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환영한다”면서 “앞으로도 남북 정상들이 합의한 선언내용이 차분하고 진지하게 하나씩 실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런 실천과정이 남북의 동포들에게 충실히 알려지기 위해서는 충분한 취재기회가 보장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북한 측의 조선일보 김인구 기자의 적십자회담 취재거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뒤 “민족문제의 해결과 언론자유는 이 시대에 포기되어서는 안될 귀중한 가?
현대는 금강산 일대를 ‘특별경제지구’로 지정해 공동 개발하고, 미국의 실리콘 밸리를 본뜬 가칭 ‘금강산 밸리’를 조성하기로 북한당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현대와 북한은 또 서해안공단 조성 후보지로 해주·남포·신의주 외에 개성을 추가했으며, 현지실사후 8월까지 부지를 최종 선정하고 늦어도 10월 초에는 사업을 착수키로 했다. 정주영(정주영) 전(전) 명예회장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윤규(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30일 현대 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이 같은 사업내용에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이 지난 29일 북한 원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 정 전 명예회장의 왼쪽에는 김용순 조선 아·태평화위원회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의 오른쪽에는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이 앉아있다. /AP연합
‘비전향 장기수’― 언뜻 알아듣기 어려운 이 낱말은 오랫동안 남한사회를 괴롭혀온 단어다. 이 호칭은 대부분 남한 체제를 파괴하기 위해 남파된 공작원 또는 간첩으로, 체포돼 장기복역 중이거나 석방된 사람들을 이른다. ▶이들을 두고 북한은 일관되게 ‘비전향 장기수’로 호칭해 왔으나 우리 정부는 시대와 정권에 따라‘미전향 장기수’ ‘출소 공산주의자’ ‘출소 남파간첩 및 공안관련 사범’ 등 여러 갈래로 불렀다. 교도소 내에서는 ‘미전향 좌익수’라 부르기도 했다. 북한의 ‘비전향’에는 이들이 ‘결코’ 좌익사상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이 담겨있
북한 당국이 남북적십자회담 공동취재단의 일원인 조선일보 김인구 기자의 입북을 거부한 사태와 관련, 조선일보 기자들은 30일 편집국에서 모임을 갖고, 북한 당국의 남한 언론 길들이기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을 결의했다. 다음은 이날 채택된 결의문 전문(전문)이다. 북한 당국의 조선일보 기자 입북 거부에 대한 우리의 결의북한 당국은 6월 27일 남북 적십자회담 공동취재단의 일원인 조선일보 김인구 기자의 입북을 거부했다. 북한 당국의 이 조치는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치인 언론의 자유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로, 우리는 이에 엄중히 항의하
◈동강댐 수몰예정지 주민들일요스페셜―동강마을 가수리엔 무슨 일이 있었나 KBS 1TV 오후 8시. 몇년간 논란을 겪어온 동강댐 건설계획이 최근 백지화됐다. 환경운동단체와 시민단체들의 끈질긴 반대운동이 결실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그 속엔 지난 10여년간 댐 건설 논란 속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동강댐 수몰예정지였던 가수리 주민들이다. 가수리 주민들은 댐 건설 찬성이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그들이 보기엔 거대한 ‘골리앗’인 정부와 환경단체들에 맞서 벌인 싸움이었다고 한다. ◈세균전의 실상MBC 특별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