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자전인 ‘훈몽자회’에 광대 괴(괴), 광대 뢰(뢰)로 돼 있고, 그 후에 나온 ‘만물초’에는 괴뢰를 광대놀음, 꼭두각시로 풀이하고 있다. 곧 유희에 썼던 실체 아닌 허상을 뜻했다. 이 괴뢰의 기원에 대한 설은 많다. 중국문헌인 ‘안씨가훈(안씨가훈)’에 보면 옛날에 곽씨 성의 사나이로 대머리가 유별나 곽독(곽독)이라는 이가 탈굿을 잘 했기로 가면극을 곽독굿이라 했고, 이것이 괴뢰희의 기원이라 했다. 또 괴뢰자(괴뢰자)라는 이가 상가를 돌아다니며 슬픔을 덜어주던 것이 그 뿌리요, 괴뢰라는 말도 그 꾸민 사람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북한은 1990년 이후 해마다 벌여온 ‘8·15 범민족대회’를 금년에는 중단키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3일 “북한당국이 내부는 물론, 해외와 남한내 범민련(범민족연합)이나 범청학련(범민족청년학생연합) 조직에 ‘금년 범민족대회는 열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는 북한이 ‘6·15 공동선언’을 철저히 지키고 다시는 긴장과 대결상황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움직임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재독(재독) 학자 송두율씨가 ‘통일맞이 문익환목사 기념사업회’가 주는 제5회 ‘늦봄통일상’을 받기 위해 오늘 입경(입경)키로 했으나 불투명한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그는 70년대 이래 북한과 관련된 일련의 활동 등으로 인해 지금껏 입국이 불허돼온 인물이어서 그 귀추에 주목치 않을 수 없다. 문제는 그의 ‘입국조건’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언론들은 이번에는 그간 당국이 입국허가의 조건으로 제시해온 ‘준법서약서’를 쓰지 않는 대신 국가정보원에서 간단한 경위조사만 받는 것으로 입국을 허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국정원 측은 이 문
8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 동안 평양에서 북한의 가족을 만나게 될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자들이 오는 5일 선정된다. 정원식(정원식)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2일 남북 적십자회담 남측 대표단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4일 이산가족 방문단 대상자 인선위원회 2차 회의를 열어 최종 선정기준을 마련한 뒤 5일 오후 컴퓨터 추첨으로 후보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재는 선발 인원에 대해 “북측에 생사·소재 확인을 요청할 이산가족은 200명이지만, 건강상 이유로 못 가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그보다는 조금 더 많이 선발할
북한은 지난 1일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전력손실에 대한 보상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핵개발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북한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이 책임지고 진행하는 경수로 건설이 턱없이 늦어지는 조건에서 전력손실 보상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부득불 흑연감속로식 전력생산의 길로 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은 전력손실에 대한 보상을 하든가, 우리의 자립적인 전기생산을 허용하든가, 하나를 택하여야 할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3일 열리는 한나라당 남북문제 관련 의원 연찬회가 보수·진보 목소리의 논쟁장이 될 것 같다. 당내 진보적 목소리에 앞장서고 있는 미래연대 소속 젊은 의원들은 연찬회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북한 노동당과의 상호 교환방문을 통한 국군포로 및 비전향 장기수 진상 조사, 북한을 우리 영토로 규정한 헌법 제3조의 영토조항 손질 등 “할 수 있는 얘기는 다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미래연대는 연찬회 직전인 3일 오전 모임을 갖고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보수적 생각을 갖고 있는 당 중진들과의 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6월2
정부는 남북 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이달 중 열릴 예정인 남북 당국간 회담을 상시 대화 채널로 만들 방침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공동선언 5항에 명시한 ‘당국간 대화’는 4항의 경제협력이나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등의 협력·교류를 위한 당국간 대화와 달리 상시적으로 가동되는 대화 채널이 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이 채널은 남·북한의 장관급이 수석대표가 되지만 필요에 따라선 그 이상 급이 수석대표를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4면 이 당국자는 “남·북한 간 부문별 협력을 위한 회담을 총괄하고
70년대 이후 남과 북이 자리를 같이 할 기회가 있으면 헤어질 때 으레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마다, 듣는 이마다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 남과 북이 한핏줄이라는 혈연적 공동체의 애틋한 감정에서 흐르는 눈물일 것이다. 그 때마다 가슴을 치며 우는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이산가족들이다. 홍안의 어린 나이에 가족과 헤어져 고령이 다 되었지만 부모 형제의 생사조차 모르고 만남의 기약도 없이 지나온 날들이 반세기도 넘었다. 그 모든 날들은 고통과 마음의 쓰라림 그리고 눈물로 얼룩진 날
국가정보원은 1일 남북관계 업무의 비중이 증가하고 업무량도 대폭 증가함에 따라 북한 및 남북관계 업무를 총괄하는 3차장직(차관급)을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임 3차장에는 김보현(김보현·57) 제5국장이 임명됐다. /김민배기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던 지난 달 14일자부터 그동안 ‘남조선·통일면’으로 지정돼 있던 5면에 북한 경제와 사회·문화 관련 기사들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한 관련 기사도 간혹 게재되지만 과거와 같이 남한사회를 비난하는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정상회담에서 상호 비방을 중지키로 하자고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동신문이 ‘남조선·통일’면을 아예 없애려는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지적했다. 매일 6면으로 발행되는 노동신문은 그동안 1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 설?ㅏ楮? 비전향장기수 송환, 국군포로 귀환 추진, 경의·경원선 철도 연결 등 경제협력, 통일방안 논의, 문화·예술·체육 등 다방면적인 교류…. 6·15 공동선언 이후 남북한이 협의를 마쳤거나 앞으로 절충해나갈 분야들은 매우 다양하다. 이미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교환방문 등 인도적 문제는 타결돼 가고 있다. 경제부처 실무자들과 기업관계자들이 포함된 경제위원회도 열릴 것이고, 양측 군사당국 간의 군사위원회는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개최를 언급한 바 있다. 다른 분야들의 당국간 또는 민간 레벨의 접촉도 매우 활
국가정보원이 북한·남북관계 업무를 총괄하는 3차장(차관급)을 신설하고 1일 김보현(김보현·57) 대북전략국장을 승진 임명한 것은 국정원 조직을 ‘대북사업 특화(특화) 편제’로 재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현 정부 출범 후 폐지했던 3차장직을 다시 신설, 외형상으로만 본다면 옛 체제로 되돌아간 셈이다. 국정원은 이에 따라 권진호 1차장 산하의 대북 관련 부서를 분리해 3차장이 맡도록 하고, 1차장은 해외정보 업무에만 주력하도록 교통정리했다. 2차장은 ‘국내담당’이다. 3차장 신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북한정보 특수(특수)’로 인해
북한 주민들의 한라산 관광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현대는 30일 김윤규(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의 발표 전에 “이번 방북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의 한라산 관광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가 뒤늦게 “그런 합의는 없었다”고 번복했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발표 몫으로 남겨놓은 것으로, 이번 현대 측 방북에서 한라산 관광 사업이 상당부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을 다녀온 남한 국민 수가 이미 25만명을 넘어선 데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까지 이루어진 상황이어서 최근 들어 북한 주민들도 남쪽을
남북 적십자회담의 타결은 종래의 남북대화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것이다. 과거 소모적인 힘겨루기 중심의 남북 대화가 이제는 협상에 의한 문제해결 방식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음을 뜻한다. 무엇보다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간 6·15 공동선언의 실천력이 뒷받침됐다. 회담 초반만 해도 양측은 비전향 장기수와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시기의 선후(선후) 문제에 대한 견해차로 난항을 겪었다. 소모적 대화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그러나 남북이 회의를 거듭하면서 한발짝씩 양보, 난제를 해결할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에는 합의했으나, 시기와 장소 등은 비전향장기수 송환(9월 초) 직후에 결정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우리 측은 ‘8월 중 설???합의서에 명시하자고 했다. 그러나 북측이 비전향장기수 송환 이후를 고집, 우리 측이 막판에 양보한 것이다. 이번 회담에선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 3항에 명시한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과 비전향장기수 문제’만 다루자는 북측의 논리를 일단 수용한 셈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측이 면회소 설치에 합의했기 때문에 그 시기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
29일 사실상 모든 쟁점에 의견을 접근시킨 남·북 양측은 30일 막판 산고(산고)를 겪은 끝에 합의서를 이끌어냈다. 북측은 한때 ‘회담 철수’를 주장하기도 했다. ○…합의서 서명은 금강산호텔과 서울 상황실을 연결하는 직통전화가 2시간 가까이 두절되는 바람에 오후 7시15분쯤 이루어졌다. 북측 최승철 단장에 이어 우리 측 박기륜(박기륜) 수석대표가 합의서를 각각 읽었다. 이유는 합의서 항목의 순서가 서로 달랐기 때문. 우리 측 것에는 ①이산가족방문단 교환 ②면회소 설?ㅏ楮?③비전향장기수 송환으로 돼 있으나, 북측 것은 ②·③항 순서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떠들면 오히려 해결이 어렵다. ”30일 오후 적십자회담이 타결된 직후, 정부 당국자들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는 합의서에 왜 빠졌느냐는 지적을 의식한 듯 ‘조용한 처리’를 강조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국민들의 정서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을 상대로 단 한 명의 국군포로와 납북자라도 송환받기 위해선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했다. 이번 적십자회담에서 우리 측은 국군포로나 납북자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과거 불행했던 남북관계로 인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북측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산가족’이
우리 군이 30일 ‘북괴’ 등 북한을 비방 중상하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남북 공동선언 정신과 상호주의원칙에 따른 것이다. 북한 측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 군에 대한 호칭과 표현에서 순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자극적인 표현을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군 당국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종전에 노동신문과 평양방송 등 중앙매체에서 ‘김대중 괴뢰정권’ ‘남조선 괴뢰 국방장관’ ‘남조선 괴뢰군’이라고 표현했으나 정상회담 이후 ‘괴뢰’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군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정진석·사진) 대주교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북한 방문과 관련, 사제의 북한 상주와 자신의 방북이 선결 요건이라는 천주교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정 대주교는 지난 26일 가톨릭 언론들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황의 방북(방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종교적 제약을 완화하는 조치를 통해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황의 외국 방문은 정치적 성격과 사목적 성격을 아울러 갖고 있다”며 “사목적 방문이 이루어지려면 사제 상주와 미사 봉헌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어떤 논자(논자)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호랑이 등에 함께 탄’ 형국이라고 했다. 그러나 진짜 호랑이 등에 업힌 사람은 김 대통령이다. 김정일은 언제든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면 된다. 그는 속된 말로 밑져야 본전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그렇지 못하다. 이제 그가 한국 국민에게 남북 문제에서 뭔가 진전된 것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그가 지금까지 해온 ‘투자’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 문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북이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은 평화이고 남이 북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경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