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 대한 북한의 욕설비방을 다루는 집권 측의 자세가 심히 해괴하기 짝이 없다. “이회창 총재도 남북문제를 사려깊게 생각해야 한다” “이 총재도 김대중 대통령의 3단계 통일방안이 진척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이 스스로를 위해서도 좋은 일…” “냉전적 사고가 더이상 자리잡지 못할 것…” “이 총재는 이미 차기 대통령이 다 됐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국민생각은 크게 바뀔 수 있다…” 등이 그것이다. 문제의 평양방송에 대한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이 발언은 집권 측이 지금 대북문제에서 도대체 어느 편에
▶“우리가 친북 세력을 모시고 있는 꼴이 되고, 남북정상회담은 북한과 친북세력이 만나는 모양이 되어 버린다. ”―민주당 서영훈(서영훈) 대표, 당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 권오을(권오을) 의원이 청와대를 ‘친북세력’으로 비유한 데 대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거지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자신을 거지라고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하순봉(하순봉) 부총재, 친북이라는 말은 이미 공론화된 것인데도 여당이 과민 반응을 보인다며. ▶“오늘 하루는 모든 당사자들이 바쁜 날이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 12일 캠프 데이비드 중동평화협
◈ 12일자 독자란 ‘우체국보험 말바꾸기’를 투고하신 김은혜씨 자녀가 겪은 안전사고에 대해 우선 위로의 말을 드린다. 하지만 투고 내용에는 몇 가지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부분이 있어 지적코자 한다. 일반적으로 우체국에서 보험을 가입할 때는 계약자에게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한 후 계약자가 이에 동의하여 서명날인하고 증서가 발부되면서 계약이 완료된다. 이때 모집인은 증권과 약관을 계약자에게 교부한다. 그런데 김은혜씨가 주장하는 ‘감기만 걸려도 보상해 준다’는 내용은 약관 어디에도 없다. 다만 감기든, 재해나 질병이든 3일 이상
한나라당 권철현(권철현) 대변인은 12일 전날 북한 평양방송이 이회창(이회창) 총재를 ‘이회창 놈은 반(반) 통일분자’라고 비난〈본보 12일자 1·2면 보도〉한 것과 관련, ‘정부는 이번에도 침묵하려는??遮?성명을 통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권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회내에서 야당총재가 행한 국회연설을 문제삼는 북한의 태도는 내정간섭이자 옹졸한 짓이며, 과연 북한이 평화통일의 진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북한의 언론 길들이기에 대해 정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12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한 인식을 둘러싸고 우리 사회 내부의 ‘남남(남남)갈등’이 남북갈등보다 더 심각한 문제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조선일보에 대한 입북 거부 및 야당 총재 비난 문제도 지적됐다. ▶관련기사 3면한나라당 조웅규(조웅규) 의원은 “정상회담이 통일에 대한 기대와 함께 국론을 심각히 분열시킨 측면도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통일논쟁으로 갈라진다면 해방 후 좌우대립과 같은 혼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현승일(현승일) 의원은 “평양에 다녀온 정부
북한이 미사일과 부품 및 기술 수출을 중단하는 대가로 미국에 연간 10억달러씩 3년간 총30억달러를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콸라룸푸르 미·북 미사일회담 북한 측 협상대표인 장창천 외무성 미주국장이 12일 말했다. AP와 AFP통신에 따르면, 장 국장은 콸라룸푸르에서 3일간 열린 제5회 미·북 미사일 회담을 끝내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미사일 수출 중단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하고 “우리는 미사일 수출을 중단할 경우 발생하는 손실을 미국이 현금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장 국장은 “충분히 보상만 된다면 우리는
한나라당은 12일 북한 평양방송이 이회창(이회창) 총재를 ‘놈’ ‘반통일 분자’ 등의 표현을 써가며 원색 비난한 데 대해,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집중 거론한 데 이어, 긴급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의총에선 북한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김정일(김정일)의 서울 답방을 거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터져나왔다. 김영춘(김영춘), 심재철(심재철), 안영근(안영근) 의원 등 지금까지 당 지도부의 대북관에 반발해왔던 ‘386세대’ 의원들까지 대북·대정부 성토대열에 합류, 단결된 ‘한 목소리’를 냈다. 김영춘 의원은 “남북대화가 무엇을
북한의 한나라당 이회창(이회창) 총재에 대한 비난에 대해 12일 청와대는 양비론의 입장에 섰다. 북한이 잘못했지만 이 총재도 문제라는 것이다. 이날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정부는 북한에 대해 나름대로 조처를 해나갈 것이다. 그러나 이 총재도 사려깊게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총재와 북한의 관계를 완화해 (양자간의 관계를) 좋은 분위기로 전환시켜야 한다”면서, “정부가 부담을 안고 가는 것이지만 대북문제를 담당하는 분들이 갈등의 고리를 푸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의 얘기는 이후 야당과 이
북한 조선중앙통신 논평(6월 23일)에서 ‘역사에 둘도 없는 인간쓰레기이고 반통일 역적’이라고 공격당하고,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직 대통령들 초청에 혼자만 빠진 것으로 보도된 김영삼(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분노가 12일 폭발했다. 대상은 DJ(김대중·김대중 대통령)였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박종웅)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YS는 지난 6월 19일 청와대 남북정상회담 성과 설명 때 김 대통령이 여러 건의 중대한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조선중앙통신이 ‘반드시 단단히 결산할 것이다’라고 전직
6월 남북 정상들의 평양 상봉과 남북공동선언 후 국민들은 희망과 기대로 부풀어 있다. 그러면서도 이런 희망이 과연 실현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아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공동선언 약속이 지켜지려면 남북이 다같이 변해야 한다. 평양 상봉 후 남한 내 분위기는 너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북한도 얼마 전부터 대남 비방방송을 자제하는 등 다소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북한은 여전히 폐쇄사회이기 때문에 그 속마음을 알 수 없다. 북한의 변화 여부를 알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인 대우건설과 동아건설의 배제 논란으로 파행(파행) 양상을 보이던 북한 경수로사업(본공사)이 대우·동아건설의 참여로 사실상 결론나 금명간 현대·한국중공업·대우·동아건설의 4개사 공동 참여방식으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대우·동아건설 측은 12일 “최근 3개사 고위관계자들이 합동회의를 열어 동아건설과 대우건설 등이 공동사업자로 참여하기로 합의를 봤다”면서 “현재 공사참여 비율을 놓고 막바지 절충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임건우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도 이와 관련, “현대 측도 양사의 사업참
이르면 이달부터 금강산 관광객들이 금강산을 바라보며 해금강 일대 백사장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장소로는 지난 해 현대 신입사원들이 하계수련대회를 개최했던 해금강 말머리 해수욕장이 유력하다. (주)현대아산은 12일 “금강산 인근 해변을 금강산 관광객을 위한 해수욕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와 합의했다”면서 “7월말 개장 목표로 후보지를 물색 중이며 현재로선 말머리 해수욕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말머리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넓고 주변 경관이 수려한 해금강∼장전항 사이의 해안에 위치
이한동(이한동) 국무총리는 1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6월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김정일) 군사위원장의 차량 동승은 사전에 협의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김 대통령이 수행원 없이 김정일 위원장과 동승한 것과 관련, 돌발사태에 사전 대비가 있었느냐는 한나라당 김기춘(김기춘) 의원의 질문에 그같이 답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의 이동간에도 항상 통신수단을 확보하여 유사시에 대비하였다”면서 “6월 28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 김영대 경호차장이 ‘김 대통령의 동승은 북측과 사전협
12일 국회 통일·외교·안보분야 대정부질의의 초점은 남북정상회담 이후의 남남(남남)갈등에 모아졌으나, 그에 대한 시각은 여야가 달라 ‘남남시각차’를 국회에서도 드러냈다. ◆남남갈등한나라당 김기춘(김기춘) 의원은 “연방제 통일, 주한미군, 주적(주적)개념 혼란으로 국민들은 가슴뿐 아니라 머리까지 뜨거워졌다”며 “전쟁은 없다는 식의 통일지상주의가 이념교육에 혼선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웅규(조웅규) 의원은 “정부의 홍보로 ‘봉건독재 평양공화국의 수령’ 김정일(김정일)이 ‘평화와 통일의 지도자’로 변신했다”고 주장했으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남북한이 기술과 경제분야에서 협력하려면 먼저 국가표준 분야에서 남북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서해안공단에 남북한 공동으로 표준센터를 설립하자고 연구원은 주장했다. 서해안 공단개발 사업은 여의도 면적의 8배에 가까운 공단과 배후신도시를 건설해 세계적인 수출전진기지와 동북아 경제요충지로 중점 육성하려는 계획이다. 표준연구원은 이곳에 남북 공동으로 표준센터를 설립할 경우 산업생산 활동에 사용되는 각종 생산설비와 측정설비에 대한 교정과 시험서비스를 현장에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
김용순(김용순) 북한 아태평화위원장 겸 노동당 대남(대남) 담당 비서가 곧 미국을 방문하고, 이달 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미·북 외무장관 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1일 공개된 재미 한국계 언론인 문명자(문명자)씨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지난해) 페리 전 국방장관이 특사로 왔으니 우리가 공을 던질 차례가 됐다”며 “김용순 위원장과 군 고위 관계자 2명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김용순 위원장이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한 유일한 북측 인사이며, 김정일 위원장의 신
◈ 북한 당국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우리 측 특정 언론을 겨냥하여 ‘언론 길들이기식’의 차별과 협박·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믿고 싶어하는 북한 당국의 ‘진실성’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들은 우리의 희망과는 달리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들의 비위만 맞추는 것이 통일지향, 민족지향적인 언론일 수는 없다. ‘도리불언하자성로(도이불언하자성로)’라는 말이 있다. 복숭아꽃과 배꽃이 자신이 아름답다고 말로 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 꽃을 보러 다니느라 절로 길
북한은 조선일보에 이어 이회창(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국회연설을 극렬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6·15 공동선언으로 남북간에 화해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많은 국민은 북한의 이런 태도에 어리둥절해 하며 의아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무리 남북정상이 만나 악수를 나누고 화해를 다짐해도 북한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예증이다. 자신들의 비위에 맞지 않거나,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표와 틀리면 ‘반(반)통일세력’으로 매도하거나 ‘반민족세력’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북한이 지난 반세기 동안 써온 선전선동 전술이다.
‘아! 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그날에 ‘아’하는 감탄사가 붙는 것은 왜일까. 그 전쟁으로 인한 참담과 공포, 배고픔과 추위, 헤어짐과 풍비박산의 지긋지긋한 기억과 씻기지 않은 상흔(상흔)이 없는 가족이 없기 때문이리라. 한국인이면 ‘어찌 우리 잊으랴 그날을’ 임이 분명한데 50주년을 맞은 올해 6·25는 ‘애써 잊으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애당초 우리도 기념사업이 꽤 많았다. 정부 주요사업이 10건, 부처와 지자체사업 42건, 위임사업이 41건이니 지금쯤은 물이 올랐을만 하다. 그런데 실제로 열린 행사는 당일 기념식 정
■공장 소음 때문에 양식장 물고기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면 마땅히 배상해야 한다는 첫 결정이 나왔다. 환경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는 경기도 포천군 가산면 이모(73)씨가 인근에 있는 전기부품 업체를 상대로 낸 재정신청에 대해 지난 9일 508만원 배상 결정을 내렸다. 이씨는 ‘94년부터 발생한 소음으로 인해 양어장 메기 4만여마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며 3230만원의 배상을 요구했었다. 조정위는 현지조사 결과, 소음에 민감한 메기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양식장 크기에 비해 너무 많은 메기를 키운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