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이 9일부터 이틀 동안 머리를 맞대는 테러 문제는 양국간의 관계 진전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다. 미 국무부는 회담을 하루 앞둔 8일, 북한이 일본항공(JAL) 요도호를 납치한 적군파 요원들을 추방하는 것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하기 위한 선결조건이라고 거듭 밝혔다. 지난 4월 발표 내용과 똑같다. 당시 중앙통신을 통해 “적군파 요원들은 국제법에 의해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정치적 망명객”이라고 반박했던 북한 역시 아직 입장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양국간 이견이 있는 의제는 적군파 문제뿐이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 연주CD가 처음으로 국내에 발매된다. 신나라레코드는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윤이상 음악을 연주한 일본 ‘카메라타’ 레이블 CD 2장을 이 교향악단의 서울공연에 맞춰 15일 경 수입 배포한다”고 밝혔다. ‘광주여 영원히’와 ‘나의 땅 나의 민족이여’, ‘교향곡 1번’과 체임버 앙상블을 위한 ‘낙양’을 각기 묶은 앨범으로, 두 음반 모두 이 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김병화가 지휘했다. ‘광주여 영원히’는 윤이상이 쾰른방송교향악단 위촉으로 81년 5월에 작곡한 교향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83년 평양에서 김병화 지휘로 초연했다
아사히(조일)신문은 9일 김대중 대통령의 북한방문 때 남북 정상간 오간 대화를 한국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코리아 공존의 시대’라는 시리즈물 첫 회에서 보도했다. 다음은 아사히 보도를 토대로 재구성한 대화록. ◆주한미군▲김 대통령=주한미군은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지역의 안정과 완충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군이 없다면 지역의 세력균형은 어떻게 되겠는가. ▲김용순 노동당 서기=미군은 한반도에서 철수해야 한다. ▲김정일 위원장=(김 서기의 말을 자르며) 미군이 주둔한다면 어떤 문제가 있는가. ▲김용순 서기=미군은 반드시 철수하지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8일자에서 “평양은 생존을 위해 외부에 강압을 행사한다는 과거와 똑같은 전술을, 과거와는 다른 방법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 몽드는 최근 북한의 개방 정책을 다룬 동경 특파원의 분석 기사 ‘북한의 새로운 얼굴’을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일본 열도 위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 재개발 의혹을 불러일으키면서 경매 가격을 올리는 전술을 구사해왔다”며 “하지만 미국 대통령의 임기 종료와 북한에 대한 당근과 채찍 정책이 결실을 거둬야 한다고 요구하는 미국 의회 때문에 그 전술은 한계에 도달했고, 최근
북한의 평양방송은 9일 남한의 일부 종교인과 교수 등이 기자회견을 통해 조선일보에 기고하지 않고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평양방송은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의 문규현(문규현) 신부와 전북대학교 강준만(강준만) 교수를 비롯한 120명의 종교인과 지식인들이 7일 기자회견을 갖고, 냉전의 논리로 남북 화해 분위기를 해치고 있는 신문 조선일보에 대한 투고와 인터뷰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최병묵기자 bmchoi@chosun.com
현재 3박4일 단일 코스인 금강산 관광프로그램이 빠르면 다음달부터 다양해질 전망이다. 금강산 유람선 관광운영사인 현대상선은 9일 “현재 싱가포르에 정박중인 해상호텔(floating hotel)이 다음달 18일쯤 북한 장전항에 설치, 시운전을 거쳐 다음달 하순쯤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상호텔은 8개층 180개 객실에 3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식당 영화관 수영장 나이트클럽 같은 위락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상호텔을 이용할 경우, 4~5일 이상 머물며 여유롭게 금강산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현대상선은 또 이달 중 정
남북한 적십자사는 8일과 9일 판문점에서 연락관 접촉을 갖고 8·15 이산가족 교환방문에 따른 일정 등 실무협의를 마쳤다. ▶관련기사 4면남북한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15일 오전 10시 각각 항공편을 통해 서울과 평양을 출발, 서해를 거쳐 상대 지역을 방문키로 합의했다. 북한 방문단은 고려항공을 이용해 김포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항공기가 남한에 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15일 오후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집단으로 상봉을 하기로 했으며, 16일과 17일에는 숙소에서 개별적으로 가족끼리 만나도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에서 “통일 후에도 평화유지를 위해 미군이 (한반도에) 남는 것이 좋다”고 명언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9일 한국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지적하자 김 위원장은 “내부용이다. 우리의 군(군)도 긴장으로 (규율이) 유지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신경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화록 4면 /동경=박정훈기자jh-park@chosun.com
대만은 자국 핵폐기물을 북한에 수출하는 협정을 2년 연장할 것이라고 DPA통신이 대만 관리의 말을 인용, 9일 보도했다. 천궈위안 대만 경제부 국가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은 “대만전력공사가 그 협정을 갱신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대만 언론들은 이에 대해 북한 대표단이 타이베이(대북)를 방문, 협정 체결 당사자인 대만전력공사에 지난 97년 협정을 이행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과 대만전력공사가 97년 체결한 협정에 따르면 대만전력공사가 배럴당 1200달러를 북한에 지불하고 총 6만배럴의 저준위 핵폐기물을 북한에 수출하게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어. ”9일 오후 1시20분 부산시 동구 초량동 성분도병원 응급실. 살아계신 걸로만 알았던 110살 어머니 구인현(구인현)씨가 이미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비보를 듣고 혼절, 병원으로 실려온 장이윤(장이윤·71·부산시 중구 영주동)씨는 “오마니 품에 안겨 50년 불효를 빌려고 했는데…, 오마니!”라며 울부짖었다. 지난달 27일 노모의 생존소식을 통보받았을 때도 “그럴 리가 없어. 뭔가 착오가 났을 거야”라며 쉽사리 믿지 않으려던 장씨였기에 ‘북측의 착오로 이 같은 사실이 뒤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의 북한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전자랜드 21에서는 북한산 TV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북한산 들쭉술을 무료로 증정하고 있다. /이기룡기자 krlee@chosun.com
조선일보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 뒷 이야기와 지면에서 다루기 어려운 기사 등을 독자들에게 이메일로 직접 보내드리는 조선일보 이메일 클럽에 북한·통일문제를 다루는 ‘NK 리포트’가 신설됐습니다. 최근의 남북한 관계와 한반도 주변 정세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심층 분석, 북한 주민들의 생각과 생활상을 전하는 탈북자와 방북자들의 생생한 이야기 등을 받아 보시려면 이메일 클럽 홈페이지(www.emailclub.net)에서 회원 가입만 하시면 됩니다.
■플래시메모리 카드 본격 양산삼성전기는 이달부터 디지털 카메라용 플래시메모리 카드를 본격 양산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8MB부터 64MB까지 4종류로, 최대 250장의 사진을 연속 저장할 수 있다. ■남북 개인택배 최초 실시현대택배는 9일 “8일 소떼 방북단과 함께 평양 종합체육관 건설용 자재를 싣고 갔던 대형트럭들이 10일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평양 주재 현대건설 직원의 개인 물품을 싣고 돌아온다”고 밝혔다. 현대택배측은 이번 서비스가 북한에서 발송하는 최초의 개인 택배라고 강조했다. ■모니터용 20인치 LCD 개발LG필립
최덕신(최덕신). 우리 현대사에 그만큼 화려하게 출세한 사람도 드물지만 또 그만큼 ‘변절’을 한 사람도 많지 않다. 그는 남과 북에서 온갖 영화를 누렸으며 북한에서 죽기 전 김일성이 병문안을 올 정도로 각별한 대접을 받았다. ▶한국에서의 그의 경력은 다채롭다. 휴전회담 대표, 1군단장, 옛 월남 대사, 외무장관, 서독 대사, 천도교 교령…. 그의 출세에는 군(군) 후배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배려가 있었다. 그가 5·16후 외무장관에 기용된 것도, 서독대사를 무려 5년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유신 후에는 유신학술원장을
▶“국민은 희망의 정치를 바라지 절망의 정치를 바라지 않는다. ”―민주당 장전형(장전형) 부대변인, 한나라당에 조속한 국회 참여를 촉구하면서. ▶“일본에 한달 있다가 서울에 들러 곧장 북한으로 간 정몽헌(정몽헌) 회장은 서울을 경유지 정도로 아는 모양이다. ”―한나라당 이상배(이상배) 의원, 정 회장이 국내에서 현대그룹 사태를 해결할 생각은 않고 밖으로만 떠돌며 시간을 끈다며. ▶“신이 내게 주신 힘과 능력을 하나도 남김없이 사용해 당신을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으로 만들어 내겠다. ”―조셉 리버만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앨 고어
최근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의 노동부와 여당이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 도입을 추진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서유럽 국가 중 가장 많은 외국인 근로자를 보유하고 있고 외국인력 수입의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독일의 경험이 혹시 한국에 참고가 될까 하여 붓을 들었다. 독일은 2차대전 후 경제부흥이 가속화하면서 1960년대 초부터 산업체에 심각한 인력난을 겪게 되었다. 전쟁으로 성인남자의 수가 격감한 데다 ‘라인강의 기적’으로 인한 제조업의 급성장이 인력수요를 증가시킨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터키, 유고, 이탈리아 등에서 대거 유입된 외
지난 4일 고양시 화정2동 동사무소 회의실. 인근 아파트 주부들이 모여 고양지역 문화재와 볼거리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엽동 회화나무, 덕이동 송포백송(송포백송), 화정동 고인돌 등 소재도 다양했다. 일산동 고봉산에 얽힌 고구려 안장왕의 전설도 흥미있게 소개됐다. 이날 모임은 화정2동 아파트 주부들로 구성된 지역답사단체 ‘꽃우물’의 회의 자리였다. ‘화정(화정)’이란 마을명에서 이름을 땄고, 인근 별빛마을·옥빛마을 아파트 10개 단지 100여명이 참여하는 모임이다. 지금까지 답사한 곳은 9차례에 걸쳐 고양, 파주, 영월 등이
8·15 남북 이산가족 방문단 북측 단장에, 1986년 월북한 최덕신(최덕신) 전 외무장관의 부인 유미영(유미영) 천도교청우당 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유 단장은 기록상으로는 1986년 남편인 최씨와 몇 개월 차이를 두고 월북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인물. 1914년 평북 의주 출생인 최덕신씨는 남한에서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뒤 5·16직후 외무장관에 취임했다. 그는 서독주재 대사에 이어 천도교 교령(교령)을 했고, 이즈음 박정희(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유신)통치를 합리화하는 한국유신학술원의 회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일본을
8월 15일부터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만나게 될 이산가족 명단이 8일 최종 확정됐다. 본인의 신청으로 추첨을 거쳐 일정 기준에 따라 선정된 우리 측 방문단과는 달리 북한 측에는 유명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 7월 중순 북한이 우리 측에 생사확인 요청을 한 200명의 명단과 비교하면 유명인사 가운데도 최종 선정과정을 거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이른바 북한의 ‘주체섬유’로 알려져 있는 비날론 발명자 고(고) 이승기 박사의 부인 황의분씨는 서울에서 올케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원로 국어학자 유열씨, 북한 최고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인민과
현대는 북한 개성에 서해안공단을 조성하기로 하고 정몽헌(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방북단의 방북 기간 중 북한 측에 공식 제시할 방침이다. 북한 측도 해주보다 개성을 공단후보지로 새로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개성으로 낙착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 현대 방북단이 소 500마리와 함께 8일 오전 10시 판문점을 통해 2박3일간 일정으로 방북길에 올랐다. 정 회장은 방북 기간 중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날 8일 오전 임진각에서 열린 소떼 방북 환송행사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