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시각으로 본 김소월을 주제로 한 이색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해외에서 김소월(김소월) 시 연구’란 제목으로 25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서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주최로 열리는 심포지엄이다. 김용직(김용직·서울대 명예교수), 데이비드 맥켄(하버드대 교수), 리진(러시아·시인), 사이토 마모루(일본·시인) 등이 발제를 맡는다. 김용직은 “한국 현대 시사(시사)에서 김소월처럼 영광스러운 이름도 없다”고 선언한다. 소월은 일제하 문인 중 가장 많은 독자를 가졌고, 창작 편수에서도 다른 시인들을 압도한다.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설이 나오자 호텔들이 치열한 물밑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에 최고급 호텔이라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어 홍보 효과는 돈으로 환산하지 못할 정도라는 게 호텔업계 분석이다. 각 호텔 ‘정부 행사 세일즈맨’들은 요즘 김 위원장의 숙박이 아니라면 만찬이라도 유치해야 한다는 전략아래 청와대, 통일부, 문화관광부, 서울시, 국정원의 고위급과 실무자 양쪽을 접촉하고 있다. 한 호텔 세일즈맨은 “현재 특급 호텔 마케팅 담당자들 머리 속에는 김 위원장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신라호텔과 하얏트호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해외에서 북한 관료들을 대상으로 개방 경제정책에 관한 교육 및 연수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24일 “KDI가 북한 관료교육 프로그램 실시에 대한 사업승인과 예산배정을 요청해 와 심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북한 관료들을 제3국으로 초청, 북한의 대외 개방 시 사회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방안을 남측과 공동으로 연구하는 사업이다. 교육 및 연수지로는 중국 베이징(북경)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북한 경제인력을 대상으로 자본주의 경제와 기업경
지난 6월 남·북한 정상 회담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화제로 삼았던 문배술이 북한 샘물로 새로 빚어져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 때 선보일 전망이다. 문배술 양조원의 이기춘 사장은 24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 최근 평양 주암산 샘물 1.8t을 들여왔다”며, “현재 문배술 제조에 쓰이고 있는 김포 지역 물은 화강암 암층수인데 비해 주암산 샘물은 석회석 암층수로, 술 맛을 훨씬 좋게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민속주인 문배술은 원래 평양 모란봉 부근의 주암산 샘물로 빚었으나 남북 분단 후 문배술 양조가(양조가)인 이
24일 한나라당은 250여쪽 분량의 DJ정권 중간평가 백서를 내고 현 정권을 ‘총체적으로 실패한 정부’라고 혹평했다. 한나라당은 백서에서 남북관계의 진전과 IMF위기 수습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북한에 빼앗겨 원칙없이 끌려다니면서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고 있고,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국내정치에 개입하면서 언론 자유까지 제약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분야와 관련, 한나라당은 “IMF사태 극복이란 미명 아래 관치경제가 횡행했고, 중소기업 도산, 실업자 양산, 계층간·지역간 소득불균형 심화,
‘인간과 자연, 동굴과 소리의 만남’용암동굴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북제주군 구좌읍 만장굴(만장굴)에서 31일 동굴음악제가 열린다. 북제주군(군수 신철주)이 ‘2000 새로운 예술의 해’를 맞아 군제실시 54주년을 기념해 마련했다. 음악제를 주관한 동굴소리연구회(대표 현행복)는 주제를 겨레의 염원인 조국의 평화통일을 기원키 위해 ‘통일기원 평화의 소리’로 정했다. 음악제의 무대는 자연이 만든 위대한 예술품으로 일컫는 돌거북바위 앞. 동굴 입구에서 600m 지점이다. 이날의 음악제는 오후 3시 평화통일기원 길트기 놀이를 시작으로 동굴
1·4 후퇴 때 엄마를 따라 같이 가겠다면서 울며 겨울 땅을 뒹굴던 아홉 살짜리 딸아이. 엄마는 보름 뒤에는 반드시 다시 돌아오마 약속하고 또 약속했었다. 그러나 그 후 50년의 세월은 그렇게 흐를 수밖에 없었다. 모녀가 서로를 다시 부둥켜안고 울었던 지난주, 우리 모두는 그 모습을 눈물로 지켜봤다. 지난 50년의 세월을 두 사람은 결코 제정신을 갖고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엄마는 엄마대로, 딸은 딸대로, 기쁜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거나, 좋은 음식을 앞에 두었거나 날씨가 춥거나, 언제나 그 헤어질 때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르
◈첫 남북 세계 타이틀 매치프로복싱WBC 수퍼플라이급 챔피언 조인주(30· 18전 전승 7KO승·사진)가 일요일인 27일 오후 4시 일본 오사카에서 북한 국적의 재일동포 홍창수(25·21승1무2패5KO승)와 6차 방어전을 벌인다. 남북한간 세계 타이틀매치는 사상 처음. 양측은 태극기·인공기 대신 한반도기를 내세울 예정이다. MBC TV 중계 예정. ◈서울 맞수 두산·LG, 잠실격돌프로야구 ‘서울 라이벌’ 두산―LG전이 25·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LG가 올 시즌 9승7패로 앞서고 있지만 승부는 예측불허다. 양팀간 16차례 경기
우리는 남북교류에서 경제 못지 않게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큰 기대도 걸어왔다. 분단 55년 동안 정반대되는 정?ㅀ姸?체제 속에서 남북은 크게 달라져 민족 동질화 노력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봇물 터진 듯 진행되고 있는 이른바 ‘남북 문화교류’는 ‘교류’가 아니라 북한 문화예술의 ‘일방적 도입’에 그치고 있어, 이런 현상을 언제까지 방치하고 수용할 것인지 우리 당국의 입장과 태도를 알고 싶다. 문화관광부의 ‘남북문화 교류실적’ 자료집에 의하면 엊그제의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KBS홀 연주를 비롯해 북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지난 6월 비전향 장기수를 ‘사상을 굽히지 않은 불굴의 투사’라면서 이들의 조속한 송환에 주력할 것을 관계부문 간부들에게 당부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비전향 장기수들을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그렇게 오랜 세월 자기의 사상을 지켜 싸운다는 것이 말과 같이 쉽지 않다”면서 “빨리 그들의 소원대로 평양에 데려다 보살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
음악▲대구시향 제274회 정기연주회=25일 오후7시30분 대구문예회관대극장. 보르코프스키의 ‘드람’, 브루흐의 ‘바이올린협주곡’,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 ☎(053)606-6314▲경북심포니오케스트라 영 솔리스트 페스티발 연주회=31일 오후7시30분 대덕문화전당. (018)511-3445▲김천뮤즈챔버오케스트라 제3회 정기연주회=25일 오후7시30분 김천문예회관대강당. 〈사진〉(054)439-3491▲대구심포닉밴드 초청 ‘한여름밤의 팝 콘서트’=26일 오후8시 구미문예회관 대공연장앞 야외무대. (054) 451-30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기쁨빌딩 101호 납북자가족모임 사무실. 20여평의 사무실이 전화벨 소리로 소란스럽다. “좋은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꼭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도 북의 가족을 만나리라 확신합니다” …. 이 단체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김성중(김성중·29)씨는 몰려오는 전화를 받기 바빴다. 납북자가족모임에 시민들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격려전화가 쉴새 없이 쏟아지고, 인터넷 홈페이지(www.comebackhome.or.kr)에도 격려의 글이 부쩍 늘었다. 지난달까지 평균 1주일에 3~4건의
정부는 이산가족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올 11월 인구조사에서 모든 사람의 출생지를 재조사키로 했다.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23일 “북한 지역에 원적지를 가지고 있는 이산가족 1세대의 숫자를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이번 조사 때 출생지를 다시 조사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990년 처음으로 출생지 조사를 한 결과, 북한지역에서 출생했다고 답변한 국민이 43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최병묵기자bmchoi@chosun.com
이붕 당시 중국 총리가 “물이 흐르면 도랑이 될 것(수도거성)”이라고 했던 한·중 수교가 24일로 벌써 8년이 된다. 수교 이래 북한과는 정?ㅁ본瑛?관계를, 남한과는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는 ‘정경분리’ 원칙에 입각한 등거리 외교는 더 이상 구사할 수 없게 되었다. 한국이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된 것을 비롯하여 APEC과 ASEM 회원국으로서의 중요한 지위를 차지함으로써 중국은 이제 한국의 지지나 협력 없이는 동북아와 국제적인 안보·환경·경제·군사 등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되었다. 더욱이 개혁개방의 성공을 위해 한반도의
미 하원 공화당 정책위원회의 대북 보고서가 국내에 보도되면서 미·북관계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 온 나라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으로 통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드높아진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미 의회의 송곳 같은 지적은 남한과 북한, 미국의 삼각관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다. 필자도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우연히 보고서를 전달받았을 때, ‘클린턴·고어 행정부가 북한 김정일의 백만 대군을 지원한다’는 큰 제목과 함께 ‘북한은 1년에 65개의 핵폭탄을 생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가질 수 있다’는 원색적인 소제목을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 최우영(최우영·여·30)씨는 2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정한 남북 화해는 냉전체제 희생자에 대한 ‘상호치유’”라며 “납북자 문제를 ‘이념’이나 ‘사상’이 아닌 ‘인간’의 문제로 봐달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납북자 송환문제의 조기 해결을 촉구하는 공개 서한을 곧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납북자 가족모임을 결성하게 된 동기는?“그동안 납북자 가족은 납북된 가족이 북에서 해를 입을까봐 공개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작년 5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납북자 10명을 위해 백방
○…23일 오전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개막한 컴덱스코리아 2000 행사장은 관람객 입장이 시작되자마자 5000여명이 몰렸고, 이날 하루 3만명이 관람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오전에는 비즈니스 상담을 위한 IT업계 관계자들이 많았고, 점심시간을 전후해서는 인근 테헤란밸리의 직장인들이 전시장을 찾았다. 이날 개막행사에는 황두연(황두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박성득(박성득) 한국전산원 원장, 조휘갑(조휘갑) 한국정보보호센터 원장, 김광호(김광호)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 손융기(손융기)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부회장, 신윤식(신윤식)
현대그룹이 지난 22일 북한 아태(아태)평화위원회 측과 ‘개성직할시 판문군 평화리’ 일대 4000만평에 서해안공단 경제특구를 개발하는 합의서에 공식 서명함으로써 현대의 대북 공단개발사업은 가속도가 붙게 됐다. 현대는 특히 개성공단을 완전 개방식 경제특구인 ‘중국 선전(심전 )특구’ 방식으로 개발하기로 합의, 국내외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공단은 오는 11월 초 본격 착수될 예정이다. 서명은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강종훈 아태위원회 서기장 간에 이뤄졌다. 개성공단은 현대방북단이 지난 8월8~10일 정몽헌 회장 등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9월 6일부터 8일까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9월 5일부터 5박6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박준영(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발표했다. ▶관련기사 4면김 대통령은 회의 첫날인 6일 북한의 대외적 최고책임자인 김영남(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단독회담을 갖고 남북 장관급회담, 이산가족 교류 등 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김민배기자
최근 봇물터진 듯 활발히 계속되고 있는 ‘남북한 문화 교류’의 흐름에 대해 문화계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문화계 모든 영역에 걸쳐 ‘남북문화교류’가 줄을 잇고 있으나 진정한 교류라기보다는 북한문화의 일방적 수용에 가까운 형국이다. 여기에 편승한 북한측의 문화공세가 겹쳐지면서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남북 이질감을 해소하기 위해 문화교류는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지만 남북한에 생산적인 기여를 하려면 교류의 양상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일방성=교류란 ‘쌍방향’ 소통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의 남북한 문화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