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22일 “남북경제는 착실하고 건전하게 발전시켜야 한다”면서 “우리는 외국인들에 대한 대북(대북)투자 안내를 적극적으로 할 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과 합작으로 (북한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날 8·7 내각개편 후 첫 팀별 회의로 경제팀 회의인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북한의 경제가 회복돼야 한반도의 긴장도 완화되고 장차 통일시에도 부담이 줄어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30대초반의 평범한 직장인이자 주부인 최우영(최우영)씨는 요즘 너무 서럽고 분해 가슴이 아프다. 13년전 공해상에서 고기잡이를 하다 북한경비정에 납북 당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55)씨의 딸인 그는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지켜보며 “아버지를 돌려 달라”고 처절하게 절규하고 있다. ▶납북된 아버지 때문에 같은 처지의 납북자 460여명 가족들의 모임대표도 맡고 있는 최씨는 ‘월북자들은 가족을 만나는데 납북자 가족들은 소식조차 듣지 못하고 안위조차 알 수 없는 현실’에 그저 분통이 터질 뿐이다. 북한은 비전향 장기수들을 끝내 데려가고야 마는
일·북 국교정상화 회담에 참석한 북한 측 정태화(정태화·오른쪽) 협상대표와 일본 측 다카노 고지로(고야행이랑) 대표가 22일 일본 외무성의 회담장인 이쿠라 영빈관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위〉 북한 측은 이날 회담에서 전쟁보상금 지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재일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외무성 앞에서 납북된 가족의 송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아??이들은 일본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을 포기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동경=AP연합
건설관련 공무원이나 지자체 공무원들은 빈땅만 보면 잠을 자지 못한다고 한다. 무엇으로든 그 땅에 시설물을 채워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수도권을 비롯한 전 국토를 만신창이로 난개발한 끝에 오늘과 같은 누더기 산하를 초래했다. 이는 공무원들만이 아니라 민간인들도 마찬가지다. 한때 전국에 부동산 붐을 일으킨 것도 민·관(민관) 모두 개발이익에만 눈독을 들였기 때문이다. 재벌들이 앞장서 부동산 투기를 하고 일반인들까지 가세했던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DMZ(비무장지대)까지도 갖은 명목을 붙여 파괴하려는
파주시가 최근 민통선 지역에 ‘남북 평화특구’를 조성해달라고 도에 건의했다. 파주시는 21일 남한 최북단 지역인 대성동마을과 북한 최남단 지역인 기정동마을을 중심으로 한 민통선 지역(경의선 장단역∼봉동역 사이)에 특구를 마련, 남북교류 장소로 이용하자는 내용의 건의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시는 건의문에서“앞으로 활발해질 남북 인적·물적 교류에 대비해 경의선과 국도 1호선이 지나고 인근에 통일동산이 조성되고 있는 민통선 지역을 남북 평화특구로 시범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시는 특구를 우선 이산가족 상봉장으로 활용하고, 중장
일본과 북한의 수교 협상이 맺어지기 위해서는 양측이 내세우는 전제조건과 협상방법에 대한 해결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22일부터 열리는 10차 협상은 전제조건 해결단계 중에서도 가장 초보적인 ‘상호 원칙 확인’ 단계쯤에 해당한다. 일본은 북한에 대해 “수교를 위해서는 납치해 간 일본인 문제를 해결하고, 일본 안보에 위협이 되는 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라”는 2가지 전제를 내세우고 있다. 북한이 납치한 것으로 알려진 10명의 일본인의 신변 안전 여부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만일 북한측이 개입됐을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에는 상응하는 책임을 져
정부가 비전향 장기수 북송(북송) 10여일을 앞두고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워낙 민감한 문제인 만큼 사회적인 논쟁이나 이슈가 되지 않는 가운데 조용히 마무리지으려고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비전향 장기수의 가족은 보내지 않고, ‘전향자’도 북송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비전향장기수 가운데 북송 의사를 밝힌 62명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비전향 장기수 송환추진위원회(공동대표 권오헌)는 21일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북송을 희망하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은 남북 화해 무드를 지속적으로 담보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6월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7·8월 장관급회담, 9월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비서의 서울 방문 등으로 연결되는 일련의 화해 분위기가 하나의 확실한 흐름으로 정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계기로 6월 평양 정상회담 때의 6·15 공동선언에 버금가는 남북 정상 간의 커다란 ‘합의’가 나올 수도 있다. 정세현(정세현) 전 통일부차관은 연내 답방 결정에 대해 “11월
21일 새벽 5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평상시와 달리 전투복을 입은 장교들이 을지 포커스 렌즈 연습의 비상발령에 따라 속속 청사에 도착했다. 이어 오전 10시 반, 정부 중앙청사에서 이한동(이한동) 총리 주재로 연습 상황 점검을 위한‘을지 국무회의’가 열렸다. 얼핏 보면 예년과 같이 긴박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양적·질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난다. 해마다 이 연습엔 한국군 5만~6만명, 주한미군과 미 본토, 괌, 일본 등지의 미군 1만3000여명 등 6만~7만여명의 한·미 양국 병력이
김정일(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답방) 일정은 어떻게 될까.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6월 평양방문과 비슷하게 형평을 맞추겠지만, 남쪽의 특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체류기간은 일단 김 대통령의 평양방문과 같은 2박3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12일 남한 언론사 사장단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4박5일 (서울에) 간다면, 간부들이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에 하나 제주도까지 들를 경우, 방문 일정은 3박4일 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일단 항공기 편으로 올 것으로 보이
‘완전 실패’냐, ‘절반의 성공’이냐. 한나라당이 김대중(김대중) 정부 전반기 평가를 앞두고 전체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고민에 빠져있다. 내부적으로는 의료 대란, 부실한 국민연금제 시행, 경제개혁 난항, 방만한 공적자금 투입 등 ‘총체적인 실패’라는 평가를 내려두고 있지만,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남북관계에서 뚜렷한 진척을 이뤄낸 현 정권 전체를 강력히 비판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거리가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남북관계 역시 현 정부가 비전향 장기수만 돌려보내고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은 해결하지 못하는 등 북한에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거론한 ‘추석 전후 2차 상봉’에 대해 정부 당국자들은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기본 입장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한 고위 당국자는 21일 “장 총재의 신념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현실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앞 순위에 ‘면회소 설???올려놓고 있다. 면회소가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상봉 등을 제도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다. 남·북한은 지난 6월말 적십자회담에서 ▲8·15 교환방문 ▲비전향장기수 송환 ▲면회
장충식(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사견임을 전제로 철원을 이산가족 면회소의 적지(적지)라고 밝힘에 따라 면회소 후보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후보지들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철원의 경우 남북 합의로 비무장지대를 평화적으로 이용한다는 상징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교통도 금강산에 비하면 편리하다. 거리도 멀지 않고, 철도·도로 모두 연결할 수 있다. 북한도 1985년 적십자회담에서 철원을 제의한 적이 있어 북한과의 합의도 쉬운 편이다. 문제는 당장 이용할 시설이 없다는 점. 새 건물을 짓자면 비용도 그렇지만 시
“이젠 더 이상 흘릴 눈물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김태옥(70)씨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보면서 다시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77년 여름 친구들과 홍도로 여행을 떠났다 사라진 아들 이민규(당시 19세)씨 때문이다. 이씨는 77년 8월 경기도 송탄에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다. 김씨 부부는 아들을 찾아 전국을 헤맸지만 아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집안은 엉망이 됐고 남편은 아들을 찾다 8년 전 사망했다. 절망한 김씨에게 97년 뜻밖에 국정원 관계자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김씨에게 아들이 사라진 경위를
통일연구원이 발간한 ‘북한인권백서 2000’에 따르면 1953년 이후 북한에 납치된 한국 국민은 총 3756명이며, 이 가운데 454명이 북에 억류중이다. 지난 2월28일 납북자들의 생사확인과 무사귀환을 위해 결성된 납북자가족모임은 납북된 이들의 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민간조직. 모임의 대표는 87년 납북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씨의 맏딸인 최우영(31)씨가 맡고 있다. 지난 2월 1차 모임에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우리도 햇볕정책의 수혜자가 되고 싶다’는 글을 전달한 이 모임은 5월 박재규 장관 면담, 6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 면
열흘 전쯤 한 대학교수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비전향 장기수와 납북자를 맞교환해야 한다는 주장은 틀렸다. 비전향 장기수는 북파간첩과 맞교환해야 하고, 납북자는 남한에서 납치해 온 납남자(납남자)라 할까, 그들과 맞교환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이 대학교수는 북한에 살고 있는 북파간첩을 찾아 송환해 와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인가? 보통사람은 잘 모르고 있지만 납남자가 이땅 어느 곳에서 탄압받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순간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가 하고 싶은 말의 핵
하버드 대학의 교수식당인 패컬티 룸에서 특별 메뉴라며 말고기 스테이크를 권유받은 기억이 난다. 2차대전 전시 중 식량난 때 먹기 시작한 향수식품으로 손꼽는 명요리가 돼있다고 들었다. 낙타고기는 영국식 로스트가 좋고 코뿔소는 지느러미살이, 캥거루는 포도주 찜― 하는 식으로 미식가 앞에 못 먹을 짐승고기는 없다. 남측 언론사 사장단 방북시 만찬에 육류 스테이크가 나오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하늘소 고기라고 설명했다 한다. (김일성)주석이 당나귀라는 이름이 좋지않다고 해서 하늘소로 고쳐 부른다는 것이다. 귀한 손님에게 내놓는 흔히 먹지 못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은 21일 “국군포로 송환 문제를 29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2차 장관급회담에서 의제중 하나로 다룰 것이며, 최선을 다해 성과를 얻어내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정부중앙청사 장관 접견실에서 국군포로 송환을 촉구하는 재향군인회, 한국참전단체총연합회 관계자를 만나 “북한이 국군포로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에, 넓은 범주의 이산가족 차원에서 비전향장기수를 북측에 송환하고 국군포로를 돌려받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지난 6월 정상회담과 1차 장관급회담에서도 국군포로 송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김대중) 대통령과 합의한 6·15 남북공동선언에서 밝혔던 서울 답방(답방)이 연내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1일 북한 김용순(김용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내달 서울을 방문해 김 국방위원장 서울 답방의 구체적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기는 남북 양측에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점으로 남북 양측간 합의할 것이나, 김용순 비서의 9월 서울 방문 때 확정된다는 이 당국자의 말로 보아, 연내 서울 방문 가능성은 확실하다고 다
예비역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회장 정승화·정승화)를 비롯한 재향군인회(회장 이상훈·이상훈), 한국참전단체 총연합회(회장 유재흥·유재흥)는 21일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가 국군포로 송환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한 뒤 박재규(박재규) 통일부 장관과 조성태(조성태) 국방부 장관을 각각 방문했다. 이들은 회원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서 “비전향 장기수들을 대거 북송하면서 북한에 억류 중인 국군포로 송환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부 당국의 처사는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유용원기자 k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