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는 많이 개선되었다. 상호비방을 중지하고 경의선 복원에 합의했으며 이산가족 상봉도 한 차례 이뤄졌다. 개성에 대규모 공단을 설치키로 했으며 한라산과 백두산 교차 관광도 하기로 했다. 인도적인 차원에서 비전향 장기수도 송환한다. 이처럼 인적·물적교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평양에서 열린 2차 장관급회담에서는 연내에 이산가족 상봉을 두 차례 더 실시하고, 투자보장 협정, 이중과세 방지 장치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그 같은 일련의 조치는
최근 경의선 복원과 도로 건설 추진 등의 영향으로 반세기 넘게 ‘금단(금단)의 땅’으로 남아있던 비무장지대(DMZ)와 그 접경지역의 개발 무드가 고조되고 있다. 경기·강원을 비롯한 자치단체들은 관광지 개발을 서둘고, 대기업들도 ‘신천지 선???위해 관심을 쏟고 있다. 일각에선 퇴역군인 기념관, 이산가족 만남의 장소, 물류기지, 공업단지, 혹은 농경지를 만들자는 제안도 나온다. 하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이대로라면 비무장지대와 인접지 마저 개발이란 명분 아래 무참히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불행한 현대사의 대가로 얻은 소중한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서울에서 연주한 바이올린협주곡 ‘사향가(사향가)’가 북한이 ‘김일성 불후의 혁명가요’로 떠받드는 ‘사향???오케스트라로 편곡한 작품이었던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북한 사회과학원 주체문학연구소가 91년 펴낸 ‘문학예술사전(중)’은 ‘사향???“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항일혁명투쟁시기에 친히 창작하시어 보급”했으며 “주체적인 혁명로선을 심장으로 받들고 (중략) 혁명투사들과 인민들을 교양하는 데 이바지했다”고 적고 있다. 한국 음악학계는 그러나 ‘사향???김일성 작사·작곡으로 보지는 않는다. /김용운기자 pr
중국산 납꽃게 및 납복어 사건과 관련, 현장점검을 벌이고 있는 주중 한국대사관 조사반은 30일 중국 단둥(단동)에서 꽃게 가공공장과 수출업자 등을 면담, 이틀째 조사를 벌였다. 단둥시 세관 및 검역 관계자들은 이날 “꽃게에 납이 들어 있다면 북한산 꽃게이거나 혹은 한국 수출업자의 농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점검반은 이날 단둥의 꽃게 가공공장인 삼흥외무공사(삼흥외무공사)를 방문, 회사 관계자들을 면담한 결과 중국 측 인사들은 “공장 내에서 냉동 가공하기 전에 금속탐지기를 이용해 조사하고 있다”며 “북한에서
교재의 이적성 여부로 지난 94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진주 경상대 교양과목 교재 집필교수 2명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창원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이재철ㆍ이재철부장)는 지난달 24일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불구속 기소된 장상환(장상환·50·경제학과 교수)·정진상(정진상·44·사회학과〃) 피고인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교재가 다양한 사상에 대한 비판적 수용능력을 갖추지 못한 대학 저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사용되고, 이들을 대상으로 같은 내용의 강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부당하고 부적절하다는 비난을 가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이들이 반국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미국 일각의 주한미군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김 대통령은 지난 6월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그 어느 때보다 자세하게 공개했다. 김 대통령은 주한미군의 필요성에 대한 자신의 설득에 대해 김 위원장이 “우리는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일본에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미군이 계속 주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문장을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김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이 미국 측에 이런 입장을
강원도 속초와 북한 장전항을 3시간만에 오가는 금강산 쾌속선이 다음달 20일부터 운항을 시작하고, 장전항 부두에 해상호텔〈사진 참조〉이 문을 연다. 이에 따라 다음달 하순부터는 금강산 관광코스가 현재의 3박4일 단일상품에서 1박2일부터 최대 9박10일까지로 다양해진다. 금강산 유람관광선사인 현대상선은 30일 “쾌속선인 ‘트레저 아일랜드’호와 해상호텔인 ‘호텔 해금강’을 9월20일부터 금강산 관광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측은 최근 북한측과 ‘트레저 아일랜드’호를 낮시간에 북한 연안에서 5마일로 근접 항해하기로 합의해 10시간 이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의 30일 협의 결과, 북한측이 설정하고 있는 남북협력 ‘우선순위’의 윤곽이 드러났다. 북한측은 이날 군사당국자 회담, 군사직통전화 설치 등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제안한 남한의 기조연설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재규(박재규) 수석대표와 북한 전금진(전금진) 단장간 단독접촉에서도 이 부분은 합의를 보지 못했다. 북한측은 대신 경제협력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수석대표는 투자보장협정, 이중과세 방지협정 등 경협의 제도화를 북한측에 촉구했다. 이 부분은 북한측이
9월 1일부터 새롭게 이화여대 재단을 이끌어갈 윤후정(윤후정·68) 신임 재단이사장은 “대학이 시대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정의숙(정의숙) 이사장의 갑작스러운 퇴임으로, 30일 오전 이화여대 경영관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이사장직에 오른 그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화여대의 역대 이사장들은 단순한 사학의 이사장이 아니라 시대와 사회를 이끌어나간 선각자(선각자)들이었다”며 “그런 이유로 기쁨보다는 책임감 때문에 두렵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55년 이대 법학과를 졸업한 윤 이사장은 58년 법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북한 지도자 김정일은 미군이 한반도에 머무르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같은 뜻을 미국에 전하기 위해 수년 전 고위급 사절을 미국에 보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면김 대통령은 이 신문 30일자 1면과 19면에 게재된 회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한이 화해하더라도 일본, 중국, 러시아가 동북아시아에서 힘을 더 얻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군 주둔이 필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주용중기자 midway@chosun.com
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9일자에 ‘북한과의 관계가 깨질까봐 조심스러워 하는 한국(S.Korea on eggshells over relationship with the North)’이라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다음은 그 요약이다. 요즘 남한 사람들은 모두 김정일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몸조심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 정부는 매년 하던 북한의 침략 시뮬레이션을 취소하는 등 군사훈련을 축소했다. 또한 63명의 스파이들을 북한에 돌려 보내면서 납북자를 송환하라는 요구도 하지 않았다. 대부분 어부들인 450명의 납북자 문제는 남한언론보다
이번에는 러시아 연해주. 김진선 강원도지사의 해외를 향한 발길이 분주해 지고 있다. ‘환동해권 황금의 6각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함이다. 지난 18일 중국 길림성 연변을 방문, 조선족 신분으로 중국정부 고위층으로 승진한 조남기(조남기)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으로부터 환동해권 6각 계획의 지원을 약속받았던 김지사는 31일부터 4일간 러시아 연해주를 방문한다. 연해주는 속초~러시아 자루비노를 잇는‘백두산 항로’가 개설된 이후 새롭게 각광받는 강원도의 밀레니엄 파트너. 최근들어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교역규모가 날로 확대돼 분위기도 무르
전남도는 30일 “6·15 남북 공동선언으로 조성된 화해분위기에 부응, 평안남도와 사회 문화 경제 등 전반에서 자치단체간 교류협력사업을 본격추진중”이라고 밝혔다. 도는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추진기획단을 구성했으며 도 차원의 세부적인 남북교류와 협력사업 추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는 우선 자매결연한 뒤 상호접촉이 용이한 예술단이나 음식축제, 무슬목 청소년축제 등 문화예술 교류방안을 추진할 계획. 또 남북간에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농산물은 서로 수출입하거나 남한의 우수한 양축기술 이전 등도 교류대상이다. 한일 어업협정 이후 감척
인터넷 쇼핑몰들이 앞다투어 ‘안방에서 추석 선물을 마련하자’며 특판행사를 펼치자, 백화점들도 인터넷 매장을 통해 손님 끌기에 나섰다. 여기에 CATV 홈쇼핑들도 가세했다. 백화점들은 ‘신뢰도’를 중시하기 때문에 백화점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상품 품질도 일반 매장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 품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다만 상품 가지 수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적은 게 흠이지만, 주요 상품들은 빠짐없이 같은 값에 올려 놓았고, 배달 역시 무료라는 점에서 복잡한 매장을 꺼리는 소비자들이라면 한번 클릭해볼만 하다. ◆인터넷에도 백
정부는 북한에 신규 설비를 투자하는 중소기업에 업체당 최고 20억원까지 정책자금을 융자해주는 등 중소기업의 대북사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중소기업의 남북경협사업 지원을 위해 관련 정부 기관과 업체들로 구성된 ‘중소기업남북경제협력추진협의회’를 설치하고, 30일 첫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지원책을 심의·확정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정부는 지금까지 제조업체에 한해 남북경협사업 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했으나 앞으로는 임가공무역업체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조중식기자 jscho@chosun.com
MBC AM 라디오 ‘한국민요대전’(월~토 오전5시50분)을 연출하는 최상일(43) PD는 라디오국에선 별난 사람으로 손꼽힌다. 강산이 바뀐다는 10년 넘도록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구전(구전) 민요를 수집하고, 방송하는데 매달려왔기 때문이다. 정규 프로그램 이외 하루 3차례씩 MBC AM과 FM을 통해 흘러나오는 할머니들의 민요 가락도 그의 작품이다. 10여명 PD가 거쳐갔지만, 89년 첫 방송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는 그 하나 뿐이다. “지겹지 않느냐는 소리를 많이 들어요. 가끔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나구요.
북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내년 초 모스크바를 공식 방문한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러시아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그러나 크렘린궁과 러시아 외무부는 인테르팍스 보도와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앞서 러시아 연해주지사 대리인은 29일 김정일이 내달 초로 예정돼 있던 러시아 방문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었다. /모스크바=황성준기자 sjhwang@chosun.com
29일 낮 동해상에서 오징어잡이를 마치고 귀항하던 어선이 항해장비 고장으로 북방한계선을 넘어 북한경비정에 피랍됐다가 3시간여 만에 풀려났다. 해양수산부는 “강원도 속초시 선적(선자)의 오징어잡이 어선인 송창호가 29일 오전 11시 40분쯤 조업 후 항해장비 고장으로 북방한계선을 넘어 피랍됐다가 같은 날 오후 2시 30분쯤 북한 장전항을 떠나 귀항했다”고 29일 밝혔다. 송창호에는 선장을 포함해 6명이 승선해 있었으며, 이들의 신변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경비정에 피랍됐던 우리 어선과
이형석(이형석·80·전 신성감리교회 목사)씨는 북한 국군포로 동생을 만나기 위해 작년 7월부터 통일부와 국방부를 전전하며 호소하고 있다. “작년 7월 중국에 사는 아는 사람을 통해 북한에 포로로 끌려갔던 동생의 사진과 편지를 받았습니다. 전쟁터에서 죽은 줄 알았던 동생이 살아있다는데, 죽기 전에 얼굴 한번 볼 수 없다니요. ”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와 6남매가 서울 아현동에 살던 49년 가을, 이씨의 동생 형민(가명·73)씨는 22살에 입대했다. 첫 휴가를 기다리던 50년 여름에 6·25가 닥쳤다. 그래도 이제나 저제나 동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 전위조직인 민족민주혁명당에 가입해 반국가 활동을 한 혐의로 한모(36·민주주의민족통일 경기동부연합 공동의장)씨와 박모(35·우리말우리글살리기모임대표)씨를 구속했다. 한씨 등은 지난 94년 하영옥(38·수감중)씨 등이 구성한 지하혁명당 민혁당에 가입해 주체사상 전파, 반미운동 등을 벌여왔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이규현기자 whil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