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IMF 경제위기’를 겪었던 영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경제위기를 계기로 국제경쟁력을 높여가기 바랍니다. ”찰스 험프리(52) 신임 영국대사가 부임 보름만인 4일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 69년 외무부에서 근무를 시작한 험프리 대사는 주일 영국대사관에서 경제참사관(90~94년)·공사(94~95년 5월)로 근무했다. 한국을 찾은 것은 73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세일즈 대사’라는 별명을 얻었던 전임 브라운대사 못지않게 험프리 대사도 영국과 한국의 경제협력에 관심이 크다. 그는 올해 양국 간 무역 및 투자가 크게 늘어났음을
나춘호(나춘호·58·예림당 대표)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이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7회 아시아·태평양 출판협회(APPA) 정기총회에서 임기 3년의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나 회장은 “중국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우리가 APPA 회장국이 된 것은 세계 10대 출판 대국에 걸맞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국제출판협회(IPA) 회장단이 한국을 IPA 집행이사국으로 추천하겠다고 했으며 중국 측도 베이징에 상설 한국 전시관을 개설하자고 제의하는 등 우리 출판계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한·미관계를 튼튼히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둔 4일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그래서 유엔 정상회의 참석 중 클린턴 미 대통령과 회담하고, 민주·공화 양당 지도자 20여명과의 집중토론, 600여명의 미국 권위자들과의 대화 등을 가질 것”이라면서 “지금 한·미관계가 잘 되고 있지만 더 광범위하게 협력관계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통령의 유엔 정상회의 참석 목표는 이처럼 ‘한반도 평화체제 원년(원년) 달성’
북한의 경제시찰단이 이르면 이번 추석 직후 남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4일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박재규(박재규) 통일부장관이 지난 1일 조찬 면담에서 합의한 ‘북한 경제시찰단’의 남한 방문 시기가 상당히 빨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경제시찰단의 단장은 김용순(김용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이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 일각에서는 김용순 위원장이 15일 전후 이뤄지는 경의선 연결 기공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경제시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15명 안팎으로
한국 정부가 일본 측 반대를 무릅쓰고 지난 2일 비전향장기수 신광수(신광수·71)씨를 북한에 돌려보낸 데 대해 일본 내 여론이 좋지 않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신씨 송환과 관련, 4일자 사설에서 이례적으로 한국 정부를 직접 비판했다. 신문은 “남북 화해의 일환이라는 점이나 인도적인 조치로서 이해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한국에서는 남북 관계의 진전만을 고려한 것이 아닌?굡箚?한국 정부를 ‘정중하게’ 비난했다. 물론 “85년 신씨 체포 당시 노동신문은 ‘신씨 등 용의자들은 우리나 조총련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6~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5일 오후 출국하고 10일 귀국한다. ▶관련기사 3면김 대통령은 유엔의 새 좌표 설정을 위해 전세계 188개 회원국 중 160여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한 화해·협력을 토대로 한 ‘평화와 도약의 한반도시대’란 비전을 제시,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 대통령은 또 6일(이하 한국시각) 김영남(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7~8일 클린턴 미국 대통령, 장쩌민(강택민) 중
대한적십자사(총재 장충식·장충식)가 2차 적십자회담을 5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지난 8월 26일 제안한 데 대해 북한 적십자회가 4일까지 아무런 답을 주지 않아 회담 자체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4일 “북측은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 직통전화 종료를 알리는 통화에서 ‘적십자회담에 대한 상부의 지시가 없었다’고 알려왔다”며 “북측이 한적(한적)이 제의한 날짜인 5일 오전에는 뭔가 의사표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남북 정상회담 이후 우리 사회가 현기증이 날 정도로 급변하고 있으나 남·북한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사안인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는 북한이 고의적으로 회피하거나 소극적으로 다루는 바람에 제대로 시동도 걸리지 않고 있었다. 군사적 신뢰구축은 남·북한 간에 군사 직통전화를 설치해 위기를 방지하자든가 혹은 비무장지대를 평화적으로 적극 이용하자는 제의같은 것으로, 남·북한 간 진정한 평화정착에 있어서 가장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사업의 하나다. 그러다가 지난 1일 제2차 남북 장관급회담 합의문에서 “남·북한은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하는 북한선수단이 10일 시드니에 도착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4일 북한 선수단 63명(선수 32명·임원 31명)이 10일 오전 시드니에 도착, 선수촌에 입촌한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남녀 마라톤과 역도·복싱·체조·유도·레슬링 등 모두 9개 종목에 출전한다. 한국선수단은 북한보다 하루 앞선 9일 오전 본진 216명이 시드니에 도착한다. 한편 북한은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개막식 남북동시입장 제안에 대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실현 여부는 미지수이다. /고석태기자
결실을 상징하는 추석에는 맥주나 위스키 같은 요란한 서양 술보다는 차분한 전통 민속주가 어울린다. 특히 올해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있어 북한술이 어느 때보다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평양이 고향인 ‘문배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예찬론’ 이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는 후문이다. 계룡 백일주·무주구천동 머루주·김천 과하주·전주 이강주 등 남쪽 민속주들도 백화점 매장에서 추석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대부분의 선물용 민속주는 독특한 문양을 새긴 도자기에 담겨져 맛을 더한다. 이강주는 에밀레종, 안동소주는 하회탈, 가야곡왕주는 귀문
남북 2차 장관급회담에서 대북 식량지원 문제가 논의된 바 있다. 합의문에는 북측에 식량을 ‘차관으로 제공’하는 문제를 “검토해 추진한다”고 되어 있을 뿐 북측의 구체적 요구나 그에 대한 남측의 입장이나 조건, 그리고 협의과정과 그 결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설명된 것이 없다. 다만 이런 저런 경로로 북측이 100만t의 지원을 요청했다거나, 30년 장기차관 조건으로 제공키로 협의되었다거나 하는 추측성 보도만 난무할 뿐 정부의 공식방침이 어떤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식량지원을 둘러싼 이 같은 불투명성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식량지원은 무
▶“배고픈 것은 참을 수 있어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 법이다. ”―민주당 정세균(정세균) 제2 정책조정위원장, 재정경제부와의 당·정 협의를 마친 후 공평 과세를 통한 조세 정의 실현을 강조하며. ▶“예전에는 김일성(김일성)을 찬양할 자유가 없었는데 지금은 김정일(김정일)을 비난할 자유가 없다. ”―한나라당 박관용(박관용) 의원, 정부가 북한 눈치보기에 급급해 안보와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다며. ▶“경험상 재고가 82일분을 넘어 유가가 떨어졌다. ”―알리 로드리게스 석유수출국기구 의장, 80일분에 불과한 세계 석유재고를 늘려 유가하락
그동안 많은 뉴스거리와 논란을 불러 일으켜 왔던 비전향 장기수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는 모습을 실감나게 바라본다. 철벽보다 두터운 판문점을 별다른 긴장감 없이 쉬이 통과하고, 평양에서는 그들의 불굴의 혁명정신을 기리는 열기높은 환영행사가 펼쳐졌다. 비전향 장기수들의 북한 송환의 뒤안길에는 또 하나의 다른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 그들의 북한 송환길을 가로막고 서서 그들의 걸음을 더디게 만드는 납북자 가족들의 절규의 항의시위가 왠지 궁색하게조차 느껴진다. 비전향 장기수.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기에 분단 반세기 만에 누구보다 먼저 남·북한 당
일본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쌀 40만t을 추가 지원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2일 보도했다. WFP는 이르면 금주 중 50만t 규모의 대북 식량 지원을 세계 각국에 요청할 예정이며, 일본 정부는 이에 맞춰 식량 지원 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WFP에 따르면, 북한은 100만t 정도 식량이 부족하지만, 국제 사회가 그동안 북한에 제공한 식량은 50만t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경=권대열기자dykwon@chosun.com
대한적십자사(총재 장충식·장충식)가 2차 적십자회담을 5일 판문점에서 개최하자고 8월 26일 제의한 데 대해 북한적십자회(위원장 장재언)가 3일까지 아무런 회답을 주지 않고 있다. 한적 관계자는 “2일 비전향 장기수 63명을 송환할 때에도 북적(북적) 측은 적십자회담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며 “4일엔 연락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북 측이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은 회담을 연기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인구기자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3일 방송의 날을 맞아 밤 10시부터 각 TV 방송을 통해 녹화방영된 방송3사 특별회견을 통해 “(북한에 있는) 국군포로는 300~400명, 납북자도 그 정도로, 전부 700~800명 되는데,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회견 요지 및 관련기사 3·4면김 대통령은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이 서로 남쪽 가족들과 생사의 소식을 전하고, 면회도 하고, 꼭 필요한 사람은 재결합도 하도록 추진하되, 이 문제는 일의 성과를 위해 당분간 물밑에서 접촉을 더 많이 진행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산가족 한
북한은 지난 1일 끝난 제2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우리 측에 대해 빠른 시일내에 식량차관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에서 북한은 금년에 가뭄 피해가 심해 내년도 식량사정이 여의치 않다고 설명하면서 조속한 시일내에 식량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우리 측은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결과를 통보해 주겠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북한의 2001 식량연도가 오는 11월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10월까지 지원 시기와 규모를 결정, 북 측에 통보하는 것이 도움
국제통화기금(IMF)은 9월 24일 체코에서 열리는 IMF 연차 총회에 북한을 ‘특별초청국(Special Guest)’의 자격으로 초청하기로 결정, 1일(미국 현지시각) 북한 측에 정식 초청장을 발송했다. IMF의 한 당국자는 2일 “IMF의 초청장이 1일 북한의 이형철 UN 대표부 대사 앞으로 발송됐다”고 말했다. IMF의 이번 북한 초청은 이사회가 아닌 집행부의 독자적인 결정에 따른 것으로, 미국정부는 처음에는 부정적인 반응이었으나 ‘이번 초청이 IMF 회원 가입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못박은 후 찬성으로 돌아섰다. /워싱턴=강효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3일 회견에서 “남북 1000만명의 이산가족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이른 시일 안에 소식을 알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2차 장관급회담도 “(적십자회담에서)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서신교환을 추진하는 문제들을 협의한다”고 명시했다. 남북한은 우선 어떤 방식으로 서신교환을 추진할까. 정부는 그동안 판문점에서 면회와 생사확인, 서신교환을 함께 한다는 구상이었으나 북한 측이 호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2차 장관급회담에서 ‘추진·협의’ 단계로 발전하고 면회소 설치도 기정사실화돼 정부의 구상도 실천단계로 옮겨지고 있다
◈국군포로·납북자 - 이산가족 교류에 포함해 해결700~800명에 이르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들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이렇다할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 문제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은 3일 방송3사 특별회견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생사 확인과 남쪽 가족들과의 서신교환, 면회, 그리고 필요하다면 재결합까지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에 포함시켜 해결하겠다고 해왔고, 김 대통령의 회견은 이를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